가족
김정현 지음 / 자음과모음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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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어떤 말로 표현을 해도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들인 것 같다

이 소설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희생과 애증을 감내하는 소설이다

사실 가족이라고 해서 희생만 한다면 바람직한 가족의 형태는 아닌것 같다

아버지 광식이 아들 준걸에게 보내는 겉으로는 우악스럽지만 속으로는 모든 비굴함과 아픔을 감내하는 모습에서 또 할아버지가 손자의 안구이식을 위해 자살하는 내용들에서는 뭔가 비정상적인 가족관계를 엿볼 수도 있는 대목이지만 가족이기에 가능한 것들 앞에서 어쩌면 숙연함을 느껴야하는지도 모르겠다 

난 가족관계라는 게  남녀 두사람이 만나 부부가 되고, 그리고 자녀를 낳아 기르면서 부모는 자녀의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서 삶의 의미와 행복을 느끼고, 그 의무로 자녀를 잘 기르는게 소명이고, 자녀는 그런 부모의 은혜로움을 느끼고  씩씩하게 잘 자라주는 의무를 가지는게 가족의 바람직한 관계라고 본다

지나치게 희생할 필요도 자녀만을 위할 필요도 없이 소명과 의무를 잘하면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이 되고 나아가 사회에 도움되는 사람이 자라날 거라고 믿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아버지의 너무도 당연한 의무만을 강조하고 자식은 너무도 당연한 권리만을 주장하는 것 같아  씁슬하기도 했지만....

물론 아버지가 어린시절 자신에게 안겨준 상처가 있기는 했지만 그런 상처는 가족이기 때문에 극복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정현씨는 '아버지'라는 소설에서도 이 시대의 힘들고 지친 아버지 상을 소설이라는 장르로 풀어냈던 작가이다

하지만 사실 어려운 가장의 내면을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힘들게 표현하여 모든 가장들이 힘든것처럼 행복이라는 단어를 그다지 느끼지 못하며 자녀를 양육하고 희생만을 강요당하는 것처럼 그려서 좀 그렇긴 했는데 이 책도 좀 그런것 같아 감동은 좀 멀어진 듯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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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아줌마의 아픈하루
송영애 지음 / 갑을패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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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난 독서에서 [도가인간학]이라는 세상 살아가는 삶의 이치를 무거운 학문으로 풀어놓은  책을 읽었기에 이번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실생활의 삶의 철학들을 엿 보고자 빌려온 책이다.

송경애씨는 제목 그대로 떡볶이, 오뎅, 순대등을 리어커에서 파는 그냥 무허가 길거리표 분식가계 아줌마이다

길거리표 분식을 팔면서 느끼는 서민들의 애환을 그리며 자신의 삶과 비교하며 그속에서 아이들을 기르면서 느끼는 행복을 담은 글이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들로 가득채웠다.

뭐 특별한 것도 없고, 그렇게 안쓰럽게 바라볼 필요도 없는 일상사를 힘겹게 느끼도록 쓴 아줌마가 좀 별나 보이기도 하다.

어느 직장이 건, 길거리표 장사 건, 자신의 사업이 건 힘겹다고 생각하면 힘겹고,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행복한 게 세상 살아가는 이치니까 말이다.

남들이 생각할 때 정말 하챦은 일을 하면서도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타인이 볼 때 정말 좋은 직장에 돈 많이 벌고 편안하게 사는 것 같은 사람도 불행을 느끼며 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뭐 결손 가정이라고 해서  불행한 것 만은 아니고 구성원이 다 가추어졌다고 해서 행복을 느끼며 사는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가출 것을 가추고 사는 사람들은 행복을 위해 노력하면 좀 더 쉽게 행복해질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있는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세상에 태어나 죽을 때까지 삶을 살아내는 일은 태반이 자신이 만들고 가꾸고 책임지어야 하는 일련의 과정인 것이다.  

'우리 모두 행복하다! 행복하다! 즐겁다! 주문을 외우면서 살아봅시다! 그러면 즐거움이 다가오고 또 행복은 거짓말처럼, 그리고 꿈 꾸듯이 살며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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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산도르 마라이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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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헝가리의 대문호 산도르 마라이가 쓴 소설이다

사실 헝가리는 부다페스트라는 도시 이름만이 아련하게 느껴지는 나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공산주의 체제하에서  민주주의 혁명을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했던 아픔이 있던 나라라고만 기억하고 있다.

이번 책은  인터넷 서점을 쇼핑하다가 제목이 너무 열정적이여서 사게 되었다

하지만 제목만큼 내용은 열정적이었는지는 모르겠는 소설이었다 

이 소설은 41년전 자신을 배반하고 떠난 친구가 돌아오면서 그 친구와 나눈 하루밤의 대화와 독백으로 이루어진 내용이었다

친구 콘라드와 장군인 헨릭,  그리고 부인 크리스티나의 관계속에서 이루어진 70년가까운 세월을 이야기 한다

콘라드와 헨릭은 12살에 군인으로 만나 서로가 서로를 너무도 잘 아는 친구가 되고, 헨릭과 결혼한 크리스티나와의 삼각관계가 형성된다. 아니 삼각관계가 아니라 헨릭은 그 둘에게는 경제적으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고 콘라드와 크리스티나는 음악적인 열정과 비슷한 취향의 정신을 소유한 사람으로 연결되어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어느날 사냥터에서 콘라드는 헨릭을 향해 뒷통수에 총을 겨누게 되나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고 살인미수로 돌아간다. 그리고는 돌연히 사랑하는 연인 크리스티나를 두고 홀연히 열대지방으로 떠나 버린다. 뒤늦게 이들의 사이를 알아버린 헨릭은 크리스티나가 죽기전 8년동안 다시는 보지 않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을 버리고 간 연인으로 인해 또 남편인 헨릭의 무관심 속에서 괴로워 하다가 마침내 자살하고 만다.

그리고 헨릭은 41년동안 그저 살아있다는 의미만으로 친구 콘라드를 기다린다.

마침내 친구가 돌아오고 하루밤의 대화와 독백은 열정이라기 보다는 삶을 지탱해주는 기다림이라는 것에 촛점을 맞춘다. 그저 무의미한 일상을 살아내고, 처음에는 분노로,  무덤덤한으로 그리고 기다림으로....

참 특이한 소설 구성이기도 하다

내용이 마음에 깊이 와 닿는것도 아닌 것 같고...

하지만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헝가리 대문호의 반열에 올랐다고 한다

그렇다면 한번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다음에 시간이 나면 다시 한번 곰곰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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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에마뉘엘 수녀 지음, 박종구 옮김 / 샘터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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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거의 1세기를 산 에마뉘엘 수녀님이 90살이 넘어서 지은 책이다

난 이책은 고르면서 1세기를 산 수녀님이 그것도 90살이 넘은 수녀님이 쓴 책은 과연 어떤 내용이고 어떤 삶을 살았을까 하는 궁금함 때문에 읽게되었다 

그러면서 지금 내가 방문을 통하여 도와주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생각해 봤다

어떻게 그럴수 있을까하고....내가 만난 70세 이후의 어르신들은 그렇게 지혜롭지도 않고 삶을 초월하여 살지도 않고 그저 나이가 들 수록 거꾸로 어린아이가 되어가는 투정많은 아이들 같았는데 말이다..

수녀님의 '산다는것'은 그저 단순 명쾌하다

'하나님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타인을 위해 사는것'이다

젊은 시절의 인간적인 결핍과 존재론적인 연약함을 깨닫고  인간의 한계와 공허함을 벗어나고자 노력하는과정에서 '팡세'를 만나고 60살이 넘은 이후에 가난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마음에 느껴지는 하나님], [사랑의 하나님]을 통해 해방의 길을 찾아 체험을 하는 수녀님의 하나님에 대한 철학적 사고와 경험을 담담하게 적어 낸 글이다. 그 삶의 여정 속에서 '파스칼의 팡세'는 인간으로서 느끼는 고민을 해결해 주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과연 내가 90살이 넘으면 어떤 삶의 철학을 가지고 살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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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이야기 비룡소 걸작선 29
미하엘 엔데 지음, 로즈비타 콰드플리크 그림, 허수경 옮김 / 비룡소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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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세계를 환상이 점점 사라지는 삭막한 회색빛으로 많은 표현을 서슴치 않는 작가 미하엘 엔데는 어린이들만이 환상세계를 구할 수 있다고 이야기는 쓰여져있다

뚱뚱하고 안장다리이며 학교생활이 철창에 갇힌 것 같은 생활처럼 느끼는 바스티안 발타자르 북스라는 이야기속의 소년은 어느날 고서점에 들어가 끝없는 이야기라는 책을 슬쩍 가지고 나와 학교의 창고로 들어가 책을 읽으면서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 환상세계의 어린여왕에게 '달아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삭막하게 죽어가는 환상세계를 구한다는 환상세계의 모험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 책이며 26장의 주제를 가지고 환상 여행을 한다

주인공처럼 환상세계는 무엇이든지 소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원하는 것을 해라'라고 환상세계를 지배하고 모험을 해쳐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어린여왕의 부적 '아이린'에도 적혀있다.

어린여왕은 끝없는 환상의 세계를 전부 다스리는 통치자지만 어린 여왕은 통치하지 않았고 결코 폭력을 쓰거나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지도 않았으며, 명령을 하지도 않았고, 아무에게도 그릇된 판단을 내리지도 않았다... 

그런 환상세계를 구할 인간으로 바스티안 발타자르 북스를 선택하였고 바스티안 발타자르 북스는 환상세계를 구하기 위해 원하는데로 소원하고 이루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환상세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늙은 황제들의 도시, 그림들의 광산 등에서 그저 머물수밖에 없는 기억을 잃어버린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바스티안 발타자르 북스는 환상세계의 친구 아트레유와 행운의 용 푸후르의 도움으로 무사히 현실세계로 돌아와 아버지에게로 돌아온다. 그리고 아버지와의 관계를 사랑이 대화가 있는 관계로 형성한다.

즉, 바스티안 발타자르 북스의 용기있는 환상세계의 여행을 통하여 건강한 환상세계와 현실세계가 형성되었다. 

작가 미하엘 엔데는 초현실주의 화가 아버지와 역시 화가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순수한 환상이라는 동화의 세계를 구현하여 세계의 동화를 사랑하는 어른과 아이들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는다. 그의 작품 '모모'역시 환상세계를 다룬 동화로 환상을 갖지않고 현실에만 급급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각박함을 그려놓았다.

이책을 읽으면서 환상세계를 가지고 꿈꾸는 자는 아직은 순수함이 남아있는 현실을 소유한게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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