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선택이란 무엇인가 ㅣ 조정민 목사의 창세기 돋보기 2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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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나는 어떤 선택을 할 때, 많은 조건을 재어 본다. 그리고 나에게 가장 유리한 것, 뒷일을 예상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 그런 선택을 ‘합리적’(Reasonable) 선택이라 말한다.

하나님의 일하심도 그런 면이 있다.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시다. 모세에게 율법을 주셨고, 계명과 법도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셨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계에는 일정한 규칙이 존재하고 자연이 그것에 순응하게 함으로써 선하심을 드러내셨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나님을 ‘합리적이신 분’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합리적이라는 말은 ‘이치에 맞다’는 뜻인데, 하나님은 합리적이신 분이라기보다는 그 분 자신이 이치를 만드신 분이다. 그래서 때로 인간의 관점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은 이치를 뛰어넘는 일이 많다. 아니, 대체로 그렇다.

이 하나님을 신뢰하고 따라가는 길을 ‘믿음’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믿음의 선택이 무엇인지를 창세기의 인물과 사건을 따라가며 조명한다. 1부에서는 노아의 홍수 사건을 통해 하나님과 세상 가운데 무엇을 선택하고 따라갈 것인지를 말한다. 방주에 들어갈 때와 나갈 때를 알아야 하고, 노아의 홍수 사건을 전후하여 하나님의 약속이 어떻게 우리에게 주어지는지를 살펴본다.

2부에서는 방주 사건 이후 노아의 실수와 홍수 사건 이후 번성한 새 인류가 어떻게 하나님을 떠나 살아갔는지를 살펴보고, 바벨탑 사건을 정점으로 해서 하나님을 떠난 인류가 어떤 삶을 살게 되는지를 통해 교훈점을 찾는다. 빛과 어두움, 열과 추위는 각각 동등한 상태가 아니다. 빛의 부재가 어두움이고, 열의 부재가 추위이듯, 하나님의 부재가 곧 혼돈이고 죄악이다. 하나님을 떠난 인류의 삶이 얼마나 혼돈 가운데 있는지를 홍수 이후의 인류의 삶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저자의 표현대로 심판 자체도 은혜이듯이, 인류의 말과 언어를 나누어 흩으신 하나님에게서 죄인을 향한 당신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3부와 4부는 아브람의 생애를 다룬다. 믿음의 대명사인 아브람,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간 그의 선택 자체가 성도의 삶이 어떠한 태도를 보여야하는지를 보여준다. 물론 아브람도 실수하고 넘어지고 잘못된 선택들을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다시 돌아오고 더 성숙하는 태도를 보여줌으로써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위로와 소망의 존재가 된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나, 우리는 자율 의지를 부여받은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우리의 의지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아멘으로 순종하며 응답하기를 기다리시며 그것을 기뻐하신다. 그러나 그 길을 걸어가다 보면, 그것이 나의 힘과 노력으로 걸어갈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절대적이고도 일방적인 은혜, 구원하심으로 인함임을 깨닫고 인정하게 된다. 창세기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그 사랑과 은혜와 구원의 역사가 태초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기쁨으로 그 일을 감당하는 것이다. 저자의 표현대로.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일을 끝까지 견디고 계속해 나다가 보면, 그 일을 감당하는 것이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에게 가장 큰 유익이 됨을 깨닫습니다.”

광야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되는 그리스도인, 믿음의 여정을 달려가고 있지만 그 끝이 어디인지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고 싶은 사람, 창세기를 읽으며 그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큰 구원의 계획이라는 틀 안에서 세세하게 주어지는 지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조정민 #믿음의선택이란무엇인가 #두란노 #두포터11기 #나를복음으로살게한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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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선교합니다 - 스마트 선교, 복음을 담을 새 부대가 되다
FMnC 선교회 지음 / 두란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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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길어질 줄 사실 생각은 했었다. 코로나19 말이다. 그러나 예상이 맞아떨어지는 것이 이토록 마음 답답해질 줄은 몰랐다. 지나고 보면 정말 역사의 한 전환점이 될 것만 같은 순간이다. 이 사태를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2020년 한 해는 참 많이 헤매었던 것 같다. 삶의 모든 영역이 그랬지만 특히 신앙적인 부분에서 더 그랬다. 온라인/비대면 예배라는 현실 앞에 내가 지금껏 해 오던 여러 가지 종교적인 의식과 활동의 본질적인 의미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해결 방향을 알고 싶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소개받게 되었고 ‘이건 꼭 읽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한 것은 그저 시간이 흘러가지만은 않았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기도와 성령의 감동을 통해 이 사태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과 대응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스마트 선교’라는 주제 키워드 아래 제4차 산업혁명과 위드With 코로나(혹은 포스트Post 코로나) 시대를 살고있는 오늘날의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신앙공동체를 유지하고 확장시켜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실제적인’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솔루션은 크게 세 가지 범주이다. 첫째는 페이스북, 유튜브, 블로그 등 기존의 SNS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선교 방법에 대한 지침이고, 둘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어플,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구축에 관한 지침이며, 마지막 셋째는 코로나 시대에 선교 공동체를 형성하고 연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것이다.

사실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고 적잖아 놀랐다. 코로나 시대 1년 만에 이 정도의 현실 인식과 대응 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런데 내용을 읽으면서는 점점 고개가 끄덕여졌다. 기독교 선교의 역사는 늘 과학기술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고 있었다는 통찰은 참으로 동의가 되었다. 이러한 시각에 의하면 지금은 시대적 전환기인 것이다. 코로나는 이 변화를 더욱 앞당긴 요소임에는 분명하지만 이것이 아니었더라도 이미 사회는 그렇게 변하고 있었고, 이미 그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발빠르게 헌신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존재했음을 이 책의 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분명히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선교 방법을 반드시 알려주실 것이다.’(41쪽) 아니, 이미 그렇게 하고 계시다.

또 하나의 통찰은 ‘기술의 가치중립성’에 대한 것이다. 본문에서 소개되었던 예시와 같이, 고대 로마 제국의 정복과 영토 확장을 위해 만들어진 도로는 사도 바울의 선교 여행의 통로가 되었다. 이제까지 교회에서 바라보는 인터넷 세계는 그 자체가 사탄의 소굴이었다면, 지금은 어느 정도의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오히려 그 곳에 머무는 사람들을 전도 대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많은 그리스도인에게 유용한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특별히 MZ세대를 대상으로 사역을 하는 교회학교 사역자 및 교사들에게 좋은 통찰 및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교회의 리더십들이 이 책을 접하고 자신이 속한 교회 및 공동체에 적용할 수 있는 분야들을 찾아 나간다면 코로나 이후 흔들리는 교회 공동체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오히려 더 자유롭게 뻗어나갈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스마트 선교’는 결국 우리로 하여금 더욱 다시 모이게끔, 모이기를 간절히 사모하게끔 만들어갈 것이다.

#온라인으로선교합시다 #두란노 #스마트선교 #FMnC선교회 #신앙서적 #기독교서적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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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삶 - 타인의 눈으로 새로운 세계를 보는 독서의 즐거움
C. S. 루이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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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모든 책을 좋아하는 모든 이들에게 루이스가 남긴 선물 – C.S.루이스, 『책 읽는 삶』 서평

당연한 말이지만, 책을 읽는 즐거움은 책을 읽는 자만이 알 수 있다. 또한 당연하게도 책을 읽는 ‘진정한’ 즐거움은 ‘진정한’ 독서가만이 알 수 있는 법이다. 물론, ‘진정한’이 가지는 의미는 다양할 수 있겠다. 독서의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다독, 숙독, 탐독, 발췌독...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어쨌든 ‘책 읽기’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고 그 행위 자체에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 아닐까.

오늘 이 글에서 소개할 사람이 바로 그런 사람, C. S. 루이스이다. 그는 탁월한 저술가이면서 기독교 논증의 대가이지만 독서를 가장 사랑한 사람, 독서가 삶의 일부인 사람이기도 하다. 어쩌면 그가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는 저술가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은 그 자신이 다른 사람이 지은 책으로 인해 책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된 것이 아닐까? 그가 여러 저술에서 밝힌 책에 관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그 질문에 “Yes!” 라고 답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독서하는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일종의 메타인지가 작용하게 된다. 루이스의 글을 읽으면서 그가 과연 어떤 표정을 지으며 이러한 글을 쓰고 있을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아마도 어린아이가 아주 기분 좋은 표정을 지으며 자신이 방금 본 신기한 광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상황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물론, 아주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그건 그렇게 하는게 아니야!’ 라고 말할 상황도 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아주 순수한 태도이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첫 번째 파트는 독서라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며, 그것이 왜 기쁨이 되는 일인지를 알려준다. 단순히 왜 독서가 즐거운지에 대한 논증 혹은 설득이 아니라 좋은 독서 습관의 예를 알려주기 때문에 더욱 유의미하다. 대가에게 한 수 배우는 느낌으로 읽으며 열심히 밑줄을 그었다. 개인적으로는 동화와 고서의 중요성에 대해 더 알게 되었다. 바로 실천할 만한 독서의 습관들이 많아서 책을 더 잘 읽고 싶은 사람에게 아주 적합한 부분이다.

두 번째 파트는 첫 번째 파트보다 더 짧은 호흡의 문선이다. 한두 문장을 발췌한 것들도 꽤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독서에 관한 잠언’이라 감히 칭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짧은 글들의 연속이지만 쉬 넘기지 못하고 생각을 더 하게 되는 글이 많았다. 고전에 대한 짧은 평들은 내가 읽지 않은 것들이 많아서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루이스가 이 책에서 밝힌 대로 ‘다 읽지 않아도 된다’. 이해를 못했으면 그냥 넘어가면 되니까 쿨하게 패스하기도 했다. 첫 번째 파트에서도 밝혔듯이 고서를 틈틈이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의 추천사에서도 밝혀져 있는데, 독서모임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은 파트이다.

좋은 책은 늘 공동체를 만든다고 했다. 독서는 타인의 시선으로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일이고, 그 세계를 만남은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이, 더 다양하게 소통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국에 직접 사람들과 만나는 일이 쉽지 않다. 여행을 가기는 더 어렵다. 이런 때일수록 독서를 통해 세상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느껴질 때가 있을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경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루이스의 이 문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말도 안 되는 표현을 이렇듯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다워지게 하는 것이 바로 문체의 위력이라네.’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창조 중 하나는 바로 글쓰기가 아닐까. 창조를 향유하는 독서의 삶을 통해 무더위를 이겨내기를 바란다.

#CS루이스 #책읽는삶 #두포터11기 #두란노 #나를복음으로살게한문장 루이스가 남긴 선물 – C.S.루이스, 『책 읽는 삶』 서평

당연한 말이지만, 책을 읽는 즐거움은 책을 읽는 자만이 알 수 있다. 또한 당연하게도 책을 읽는 ‘진정한’ 즐거움은 ‘진정한’ 독서가만이 알 수 있는 법이다. 물론, ‘진정한’이 가지는 의미는 다양할 수 있겠다. 독서의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다독, 숙독, 탐독, 발췌독...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어쨌든 ‘책 읽기’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고 그 행위 자체에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 아닐까.

오늘 이 글에서 소개할 사람이 바로 그런 사람, C. S. 루이스이다. 그는 탁월한 저술가이면서 기독교 논증의 대가이지만 독서를 가장 사랑한 사람, 독서가 삶의 일부인 사람이기도 하다. 어쩌면 그가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는 저술가가 될 수 있었던 까닭은 그 자신이 다른 사람이 지은 책으로 인해 책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된 것이 아닐까? 그가 여러 저술에서 밝힌 책에 관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그 질문에 “Yes!” 라고 답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독서하는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일종의 메타인지가 작용하게 된다. 루이스의 글을 읽으면서 그가 과연 어떤 표정을 지으며 이러한 글을 쓰고 있을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아마도 어린아이가 아주 기분 좋은 표정을 지으며 자신이 방금 본 신기한 광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상황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물론, 아주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그건 그렇게 하는게 아니야!’ 라고 말할 상황도 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아주 순수한 태도이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첫 번째 파트는 독서라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예술이며, 그것이 왜 기쁨이 되는 일인지를 알려준다. 단순히 왜 독서가 즐거운지에 대한 논증 혹은 설득이 아니라 좋은 독서 습관의 예를 알려주기 때문에 더욱 유의미하다. 대가에게 한 수 배우는 느낌으로 읽으며 열심히 밑줄을 그었다. 개인적으로는 동화와 고서의 중요성에 대해 더 알게 되었다. 바로 실천할 만한 독서의 습관들이 많아서 책을 더 잘 읽고 싶은 사람에게 아주 적합한 부분이다.

두 번째 파트는 첫 번째 파트보다 더 짧은 호흡의 문선이다. 한두 문장을 발췌한 것들도 꽤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독서에 관한 잠언’이라 감히 칭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짧은 글들의 연속이지만 쉬 넘기지 못하고 생각을 더 하게 되는 글이 많았다. 고전에 대한 짧은 평들은 내가 읽지 않은 것들이 많아서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루이스가 이 책에서 밝힌 대로 ‘다 읽지 않아도 된다’. 이해를 못했으면 그냥 넘어가면 되니까 쿨하게 패스하기도 했다. 첫 번째 파트에서도 밝혔듯이 고서를 틈틈이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의 추천사에서도 밝혀져 있는데, 독서모임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은 파트이다.

좋은 책은 늘 공동체를 만든다고 했다. 독서는 타인의 시선으로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일이고, 그 세계를 만남은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이, 더 다양하게 소통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국에 직접 사람들과 만나는 일이 쉽지 않다. 여행을 가기는 더 어렵다. 이런 때일수록 독서를 통해 세상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느껴질 때가 있을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경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루이스의 이 문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말도 안 되는 표현을 이렇듯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다워지게 하는 것이 바로 문체의 위력이라네.’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창조 중 하나는 바로 글쓰기가 아닐까. 창조를 향유하는 독서의 삶을 통해 무더위를 이겨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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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제주편 (감귤 에디션) ㅣ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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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출판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기대평입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예전부터 애정하여 읽어온 책인데, 전권을 소지하고 있지는 않아서 제주편은 읽어보지 못했었다. 역사교사라는 직업상 혹은 원래 취미상 답사를 자주 다니며, 답사를 갈 때마다 미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해당 지역 서술을 읽어보고 가곤 했는데 제주도는 그렇게 하지 못했었다. 제주도를 많이 가지도 않았을뿐더러 제주도는 말 그대로 관광과 휴양이 더 우선적인 목적이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물론 그 중 한번은 결국 답사 비슷하게 보내긴 했지만.

그러다가 기대치 않게 이벤트에 당첨되어 제주편, 그것도 감귤 에디션으로 재출간된 책을 선물로 받게 되었다. 9년 전에 유홍준 교수님이 쓰신 서문과 예쁘게 디자인된 표지가 하나도 괴리감이 없다는게 신기했다. 2012년 9월에 썼다는 서문의 끝을 읽지 않았다면 이번에 재출간되면서 서문을 다시 쓰신 것이라 보아도 무방할 뻔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이 쉽지 않고, 어린 자녀를 둔 나는 비행기를 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어 제주도를 언제 가볼 수 있을까 하는 약간의 낙심이 있었는데, 이 책이 작은 위로의 선물이 되었다. 이전에 갔었던 제주도 여행을 추억하면서, 또 새롭게 알게 될 제주의 면면이 기대된다. 지금은 서문과 목차만 읽었는데도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는 것이 여행은 계획하면서 이미 시작된 것이라는 말이 맞는 말이다. 언제 갈 수 있을 곳인지 모르겠으니 더 그런 것 같다.

이 책을 접하는 많은 분들이 제주라는 곳의 진면목을 함께 알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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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유가 있습니다 : 거룩을 키우시는 하나님의 훈련 - 사무엘상 3 ㅣ 김양재 목사의 큐티강해
김양재 지음 / 두란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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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대 때 말씀의 달콤함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큐티를 제대로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었다. 그래서 어머니가 예전에 제자훈련을 받을 때 숙제로 받았던 책 중 큐티에 관련된 책(오래된 책이라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지만)을 읽는데, 그 책에서 큐티의 최종(?) 단계가 설교라고 되어 있었다. ‘설교가 큐티라고?’라는 생각에 그땐 나름 인상적인 이야기였는데, 이 책을 읽으니 그때 기억이 난다.

사무엘, 사울, 다윗, 요나단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사무엘상의 내용을 통해 이 책에서는 크게 두 가지의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있다. 첫 번째는 고난이고, 두 번째는 회복이다.

고난은 인생의 주요 주제이기도 하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어서 그런지 이 주제는 최근 더욱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이 책의 부제에도 잘 나와 있지만, 저자는 고난을 ‘거룩을 키우시는 하나님의 훈련’이라 표현한다. 사람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이 임했을지라도 정말로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으로 ‘거듭’ 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난의 과정을 겪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 다윗이 어떻게 참 ‘다윗’이 되었는지 그 여정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성경 인물의 말 하나, 행동 하나,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의도까지도 예리하게 풀어내는 저자의 시각이 탁월하다고 느꼈다. 다윗과 아히멜렉 사이의 대화나 다윗과 요나단의 관계, 미갈 이야기 등 평소에 성경을 읽으면서 궁금하게 생각했던 부분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두 번째 키워드는 ‘회복’이다. 이 책은 일반적인 강해 설교집이 아닌 ‘큐티 강해’라 이름붙여져 있다. 책에서도 저자가 밝혔듯이 일반적인 삼대지 설교나 주석 인용 등의 방법보다 자신과 공동체의 삶의 모습과 성경의 인물들의 상황을 연결시키고 그 안에서 적용을 이끌어내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모든 성경(적어도 이 책의 내용에서는)의 이야기가 회복, 특히 깨어진 가정의 회복과 연결되는데 이것은 이 교회 공동체가 가진 특징이자 하나님이 이 목사님을 통해 맡기신 사역의 특징과도 연결되는 것 같다. 나처럼 다소 무난(?)하게 신앙생활을 한 사람에게는 너무 광풍이 휘몰아치는 이야기들이 많아 이런 공동체의 모습이 잘 상상이 되지는 않지만, 어떤 모양이든 성도의 삶에는 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기 깨어짐, 자기 부인의 스토리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성경 인물들이 처한 문제 상황과 그들의 반응,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살펴보는 것은 참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교훈이 된다. 이 책에서 그런 적용점들을 많이 제시해 주어서 좋았다.

‘날마다 황소를 드는 것이 큐티입니다.’

이 책에 소개된 예화 중 가장 내 눈길을 사로잡은 문구다. 황소를 거뜬히 드는 장사꾼이 그 비결을 밝히는데, 그 황소를 송아지 때부터 매일 들었다는 것이다. 매일 말씀을 읽고, 말씀과 씨름하며, 말씀을 적용하고 실천하기 위해 애쓰는 그 한 걸음 한 걸음이 결국 나의 믿음의 실력을 쌓는 길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성경이 진리이기 때문이고, 또 다른 이유는 저자인 목사님 본인이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 하지 않았던가.

책의 제목과 같이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다. 원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우리의 삶이 그렇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예상 밖의 일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하나님이시기에 내가 믿고 의지하고 살아갈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리스도인은 곧 죄인이다. 자기 안에 구원이 없음을, 삶의 해결책이 없음을 인정하고 주님께 나오는 자들이다. 저마다의 상처가 있고 아픔이 있다. 특별히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은 더 그것이 부각된다. 다 이유가 있다. 그리고 다 방법이 있다. 성경은 진리인데, 이 진리는 틀에 박힌 정답이 아니라 인격적으로 우리 삶에 적용되는 해답이다. 먼저 그 길을 걸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것이 나만의 고민이 아니었구나’를 깨닫게 된다는 점에서 위로가 된다. 특별히 가장 가까운 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체들에게, 혹은 주변에 그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있어 그들에게 힘이 되어주기를 원하는 지체들에게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내가 사울이고, 내가 다윗이고, 내가 요나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그 때부터 하나님이 관계 속에서 역사하기 시작하실 것이다.

#두란노 #다이유가있습니다 #김양재 #이책어때 #삶이되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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