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핸디의 『아흔에 바라본 삶』은 노년을 두려움이 아니라 하나의 완성된 시간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다.“나는 나의 노년을 축하한다”라는 문장처럼, 저자는 아흔을 앞두고 자신의 삶을 담담히 돌아보며 감사와 작별을 동시에 건넨다.이 책은 죽음을 앞둔 비장한 고백이 아니다. 사랑했던 사람들, 좋아하던 풍경, 지나온 선택들을 떠올리며 삶을 충분히 누렸다는 고백에 가깝다. 특히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올 것이다. 할 수 있는 것은 준비뿐이다”라는 문장은 인생의 마지막을 공포가 아닌 준비의 문제로 바꿔 놓는다.핸디는 삶을 하나의 장사에 비유한다. 얼마나 벌었느냐보다 무엇을 남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관계, 경험, 사랑이 남아 있다면 그 인생은 이미 충분히 성공한 장사였다는 그의 시선이 따뜻하다.노년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지만, 사실은 지금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묻는 책이다.『아흔에 바라본 삶』은 인생의 마지막 장이 아니라, 오늘을 더 성실하게 살게 만드는 조용한 지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