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심부름은 아이에게 처음 맡겨진 작은 책임을 통해 성장의 순간을 그린 어린이문학 작품이다. 고추장을 사 오라는 단순한 심부름이 아이에게는 두려움과 망설임, 호기심과 용기를 오가는 중요한 경험으로 펼쳐진다. 이야기는 빠른 전개보다 아이의 내면을 따라가며, 혼자 해내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담아낸다.길을 곧장 가지 않고 돌아가거나 멈추는 시간들 속에서 아이는 스스로를 믿는 법을 배운다. 그 과정은 어린이에게는 공감을, 어른에게는 잊고 지낸 동심과 쉼을 떠올리게 한다. 목적지보다 과정의 가치를 조용히 전하는 작품으로,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따뜻한 여운을 남기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