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신의 <꽃도 반창고가 필요하다>는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사람도 마음 한켠에는보이지 않는 상처와 흉터가 있다는 사실을차분하고 섬세한 문장으로 일깨워주는 책이다.저자는 일상의 작은 감정들—서운함, 지침, 기대, 회복—을꽃에 비유하며 따뜻하게 다독인다.누구나 흔들리고 누구나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책은 비난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고,그저 “괜찮다”고 말해주는 방식으로 전한다.특히 마음의 회복이 곧 다시 피어나는 과정이라는 메시지가큰 울림을 준다.반창고가 꽃을 다시 피우기 위한 준비라면,우리가 붙이는 감정의 작은 반창고들 역시삶을 다시 밝히는 시작이라는 뜻이다.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위로.지친 하루 끝에서 마음을 다독이고 싶을 때잠시 펼쳐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