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실 역은 삼랑진역입니다
오서 지음 / 씨큐브 / 202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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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봄 햇살 같은 소설이다.
책을 펼치면 표지에서 느껴졌던 따스함이 그대로 이야기 속으로 이어진다.

기차 안에서 스쳐 지나가는 풍경처럼,
각 인물의 삶도 잠시 교차하고 흘러가지만
그 짧은 순간들이 이상하게 오래 마음에 남는다.

삼랑진이라는 공간은
단순한 지역명이 아니라
“잠시 멈춰 서서 나를 바라보는 시간”에 대한 은유처럼 다가온다.
일상에 치여 미뤄두었던 감정과 기억들이
조용히 얼굴을 들이밀고 말을 걸어오는 순간—
그 따뜻함이 이 책의 매력이다.

크게 요란하지 않지만
읽고 나면 마음 한켠이 환하게 밝아지는 소설.
봄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조용히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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