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봄 햇살 같은 소설이다.책을 펼치면 표지에서 느껴졌던 따스함이 그대로 이야기 속으로 이어진다.기차 안에서 스쳐 지나가는 풍경처럼,각 인물의 삶도 잠시 교차하고 흘러가지만그 짧은 순간들이 이상하게 오래 마음에 남는다.삼랑진이라는 공간은단순한 지역명이 아니라“잠시 멈춰 서서 나를 바라보는 시간”에 대한 은유처럼 다가온다.일상에 치여 미뤄두었던 감정과 기억들이조용히 얼굴을 들이밀고 말을 걸어오는 순간—그 따뜻함이 이 책의 매력이다.크게 요란하지 않지만읽고 나면 마음 한켠이 환하게 밝아지는 소설.봄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조용히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