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지 않는 게 더 나았을까?』 — 모리오카 마사히로모리오카 마사히로는 이 책에서 존재의 가장 깊고 아픈 질문을 정면으로 다룬다.‘나는 태어나지 않는 게 나았을까?’누구나 한 번쯤 스치지만, 쉽게 입 밖에 꺼내지 못하는 그 질문을 책은 차분하면서도 단단하게 붙잡는다.저자는 생명철학의 관점에서태어남을 축복으로만 보지 않는 사람들,심한 고통 속에서 ‘존재의 무게’를 감당해야 했던 이들의 마음을가볍게 판단하지 않는다.그 대신,“만약 내가 마음속으로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까’라고 생각하는 순간그동안 행복했던 시간도 함께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바라게 되는 마음”이라는 현실적인 심리를 솔직하게 짚어낸다.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그 질문을 회피하거나 억지로 긍정으로 덮지 않는다는 점이다.‘태어난 것’도 긍정할 수 없고,‘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또한 떨칠 수 없는 사람들에게저자는 조심스럽게 한 걸음 더 생각해보자고 말한다.“어떻게든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다’는 암흑에서 빠져나가‘태어나서 정말 다행이다’라는 광명을 향해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요?”저자가 건네는 이 메시지는억지 희망이 아니라,존재의 가장 어두운 질문을 통과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진솔한 제안처럼 다가온다.짧지만 깊고, 철학적이지만 따뜻한 문장들 속에서독자는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는 시간을 얻게 된다.무거운 질문을 다루지만, 그 끝에서 조용한 빛을 보여주는 책.사유의 깊이를 더하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