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해도 좋은 - 빛으로 헤아린 하루의 풍경
유재은 지음 / 책과나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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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해도 좋은』 — 유재은

유재은의 『무용해도 좋은』은
‘빛’이라는 언어로 하루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에세이다.
소란한 하루 한복판에서 놓쳐버린 감정들을
빛결에 비춰 조용히 건네는 문장들이 깊고 차분하다.

책을 읽는 동안, 마치 햇살이 먼지를 통과하며
방 안의 공기를 금빛으로 물들이는 순간처럼
평범한 감정들이 갑자기 아름답게 보였다.
서툴고 불완전한 마음들이
빛을 만나 하나씩 제 모습을 드러내는 느낌.

어쩌면 무용해 보이는 것들이
우리를 끝까지 버티게 하는 힘이라는 사실을
작가는 따스하게 보여준다.

빛, 향기, 만남, 말, 기억.
이 모든 것들이 다 쓸모 없어 보이는 순간에도
그 안에는 누군가의 하루를 살게 하는 이유가 들어 있다.

읽고 나면 마음 한쪽에 잔잔한 온기가 남는다.
쓸모보다 존재의 가치를 더 크게 바라보게 하는 책.
빛이 머문 자리가 마음에도 남아 오래도록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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