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점 리뷰『아무래도 봄이 다시 오려나 보다』 — 나태주나태주 시인의 말은 언제나 ‘빛’처럼 스며든다.이 시집 역시 계절의 결을 따라 마음을 깨우는 문장들로 가득하다.필사하는 동안 가장 많이 머문 단어는 ‘행복’이었다.시인이 빛과 꽃, 바람 같은 일상의 사소한 순간에어떻게 행복을 끌어올리는지 따라 쓰다 보면나도 모르게 마음이 환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특히 12월의 무뎌진 설렘을 다시 깨우는 시들이유난히 오래 남는다.예전에는 계절이 오기만 해도 마음이 들떴는데지금은 어느새 그 감정이 흐릿해져버린 것이 아쉬웠던 순간,나태주는 그 잃어버린 설렘을작은 빛처럼 다시 건네준다.그리고 문득 생각하게 된다.“나는 80의 나이에 무엇을 하고 있을까?”나태주 시인의 나이를 떠올리면그 나이에 이렇게 맑고 따뜻한 시를 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큰 위로가 된다.시간이 흐를수록 더 아름다워지는 마음이라는 것이가능하다는 증거처럼 느껴진다.짧은 문장 안에 계절과 빛, 그리고 삶의 온기를 담아읽는 사람의 하루를 한 번 더 부드럽게 만드는 시집.사라진 설렘을 다시 불러내고 싶은 이들에게 조용히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