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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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2

주변에 일어나는 평범함 속에서 주인공들로 하여금 훈훈한 감동을 이끌어 내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는 마치다 소노코의
두번째 이야기이다.

사랑 한가득 담아 놓은듯한 모지항 텐더니스 편의점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바람이 좋은 계절 가을을 한층 더 반짝이게 만든다. 답답해진 마음이 시원해지고, 쓸쓸한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어린시절 나의 기억 속엔 할머니들은 태어날 때 부터 할머니고, 어른이고, 아이인줄 알았던 시절이 있었음을 기억했다. 할머니안에 소녀가, 아가씨가, 엄마가 있었음을 겪어 보지 않않으니..나이가 들어 가면서 작은 변화까지 눈치채고 정중한 말투로 하나하나 칭찬을 해 주며 작은 일에도 함께 즐거워 해 준다는 건 더 없이 기쁜 일이다.

'블루윙 모지'라는 이름으로 천천히 갈라지는 다리 도개고가 열리는 기타규슈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모지항. 역사적 중후함과 시각적 아름다움이 있는 건물과 다이쇼 시대 세계관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공간이 어우러져 있는 모지항에 장난아닌 텐더니스 편의점이 있다.

지극히 관심을 가져야 들여다 보이는 행동들 하나하나, 미세한 감정들, 각자의 사연들이 하나로 연결이 되어 서로가 하나의 테투리안에 존재하고 있음을 전해주고 있다.

어린 시절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따돌린 친구 얼굴 하나가 떠올라 가슴 한 켠이 여미어 진다. 그게 내가 싫어 하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고 그리고.. 진짜 싫었을 테다. 그럼에도 소설 이야기 하나에 그녀가 떠오르는 건 그때의 표현 방식이 올바르지 않았음을 깨우쳐 주기 위함일테고.

누구에게나 소박하지만 절대 소박하지 않은 추억의 장소가 있다. 내게도 바다가 전해준 잊지못할 추억이 된 편의점이 있음에 감사하다.

텐더니스 모지항 고가네무라점에 새로운 트러블의 바람이 불어올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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