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다>책의 결말에 짙은 여운이 남는다. 궁금증이 남는다.정세진 작가님의 소설 《나는 그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다》는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일상적인 이야기에 작가의 기발한 설정과 시선을 더해 충격적이고 놀라운 소설로 탈바꿈 시켰다.나쁜을 나쁨으로 단정 짖지 못하게 만드는 힘이 실려있다.사진을 신고하지 않겠다고 약속으로 1억 원의 가치가 될 만한 치명적인 비밀을 요구하는 의문의 납치범.입지전적인 성공을 거둔 투자전략가의 예상치 못한 비밀, 희망을 잃고 깊숙한 산속에 갇혀 사는 두 소녀에게 내려온 신의 손길. 소설은 반전을 일으키는 놀라움이 담겨 있다.7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단편 이야기들은 창의력에 대한 한계점마저 궁금케 한다.미술을 전공하신 작가님의 예술적인 감각 또한 높이 평가하고 싶다.작가님이 바라 보는 따뜻한 온기가 주어지는 이유가 책의 내용에 녹아 내려져 있다. 누군가의 안녕을 바라는, 사랑의 힘을 믿는, 힘듦을 함께 짊어지겠다는 위로의 시선과 누구에게도 포착되지않은 작은 존재들을 향한 관심이 선명하게 담겨있다.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가지만 나의 시간은 멈췄다.되돌리고 싶은 시간도 빠르게 진행이 되었으면 하는 시간도 머무르고 싶은 시간을 이길 수 없다.그 시간은 현재에만 존재하니. 순간의 행복을 잡고 싶은 간절함.옛 전래 동화 섞은 줄과 동아줄 이야기가 떠오른다.누군가의 선택이 되어 지든, 선태을 하게 되든 오롯이 나의 선택임을.착한 사람 나쁜 사람나에게 나는 어떤 사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