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알 것 같은 마음 연시리즈 에세이 14
금나래 지음 / 행복우물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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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알 것 같은 마음>

인생의 반을 그림을 그리며 보냈다는 미술가이신 작가님의 삶이 책을 받고 표지를 보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나의 부러움이 되고 있다. 중독성 있는 이런 표지가 신비롭다.
예술 기질은 타고 나는 것인가?

금나래 작가님 에세이 《왠지 알 것 같은 마음》은 기억, 사람, 상실, 시간에 대한 사유의 숲으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나의 마음'이 아닌 그냥 모두의 "마음...'

안단테..
서른이 넘는 나이에 모아놓은 돈 한 푼 없는 현실은, 운명이라 생각했던 직업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방 한구석 쌓여있는 작품들을 볼 때마다, 불태우고 싶다는 상상을 하도록.

현실의 삶은 그동안 돈을 주고 살아온 경험들을 죄다 무너 뜨린다. 그 순간 진실이였음에 또 다른 현실이 진실을 왜곡하게 만든다. 모아 놓은 무언가가 있어도 작품에 대한 열정은 반복 될 것이란 생각을 잊은 듯 하다.

안단테 칸타빌레.
아이의 잠을 부르는 자장가처럼 노래하듯 천천히. 비록 정상까지 가지 못 하더라도 서두르지 않고, 빛에 부서지는 나뭇잎을 즐기고, 부드럽게 으깨지는 흙의 질감을 느껴 보면서 가는 여유.

기억에 남는 글 보다 기억에 남는 그림이 많다는 건 작가님은 '작가'란 타이틀 보다 '화가'란 타이틀이 더 맞는 듯 하다.
머 내겐 둘 다 로망이긴 하지만!

"우리는 크고 작은 상실을 경험하면서 살아간다. 모든 것은 사라질 운명이라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그런 것이 삶의 본질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끝이 보이지 않는 사막에 혼자 남겨진 듯한 기분이 든다"

작가님의 마무리 글이 오랫도록 머릿속을 맴돈다.

'곁에 없다는 건 콩쥐의 장독 같은 건가 봅니다. 아무리 담아도 속절없이 새어 나가버리니까요.'

잃어버린 두꺼비가 그리운 시간이다.
툭 하고 던지는 손길같이 깊어진다는 것은, 가슴 한편으로부터 뭉근하게 번져오는 온기 같은 것이다.

"당신은 지는 순간까지도 어찌 그리 고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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