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는 언제나 검은 옷을 입는다
파올로 코녜티 지음, 최정윤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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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소피아는 언제나 검은 옷을 입는다>를 읽으면서 불안한 나의 20대가 떠올랐다. 죽어라 공부를 해 대학을 들어갔지만, 다시금 취업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어야 했고, 다가올 핑크빛 미래보다는 암울한 회색빛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언제나 내 삶을 지배하곤 했다. 치열하고 살았고, 치열하게 고민했었던 나의 20대처럼, 불안정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의 불안감과 고충이 어떤 작품보다도 잘 녹아들어가 있는 이 책 <소피아는 언제난 검은 옷을 입는다>는 현대 이탈리아의 흐름을 가장 잘 대표하는 작가로 알려진 파울로 코네티가 쓴 책이다. <여덟 개의 산>이라는 작품으로 '이탈리아 스트레가상', ' 프랑스 메디치상', '영국 PEN상'에다, 시사성 있게 다룬 예술가에게 수여되는 '로스트라니에로상'까지 수상해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진 그는 불안정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재의 우리들의 모습을 시사성 있는 메시지를 담아 글을 쓰는 작가로 유명하다.

이 책 <소피아는 언제나 검은 옷을 입는다>는 소피아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그녀의 어린시절부터 성인이 되어서까지의 불안하고 아픈 청춘의 이야기를 시간적인 순서에 구애를 받지 않고 과거와 현재를 자유자재로 드나들면서 이야기를 엮어가고 있다. 각 이야기마다 소피아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소피아 개인의 삶에 중심을 두기보다는 그녀가 성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녀에게 영향을 준 인물들이 중심이 되어 그들의 입장에서 보는 소피아의 각양각색의 모습들이 마치 조각작품을 맞추어 나가듯 총10편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의 전체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특이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사람을 좋아하지 않으며, 시시각각 마음이 변하고 화를 내기만 하는 엄마 로사나, 그런 로사나와 엠마 사이에서 단순하고 안락한 삶을 꿈꾸는 지친 모습의 엔지니어 아빠 로베르토에게서 소피아는 어느 한 곳에 마음을 두지 못하고, 언제나 외로움과 공허함을 느끼며 결국 16살, 어린 나이에 자살을 시도한다. 그나마 공산주의 라디오에서 자율주의 당원으로 활동하며 각종 시위대에 참여해 쫓기는 신세로 숨어지내야 하는 고모 마르타는 소피아 인생에서 유일한 보호자이면서 안식처 역할로 등장한다. 그 외에도 그녀의 삶에 영향을 주었던 첫사랑 레오, 어린시절 함께 해적놀이를 하며 함께 지냈던 오스타, 낯선 도시 뉴욕서 알게된 피에크로와 유리, 그녀의 룸메이트였던 카테리나 등은 그녀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이들과의 관계들을 통해 그녀는 우울했던 자신의 삶에서 벗어나 새롭게 살아나갈 힘을 얻어내게 된다.

이 책의 독특한 형식처럼 각장마다 등장하는 소피아의 연관인물들이 주인공이 되어 다시금 소피아와 연결고리를 이어가는 것이 굉장히 특이하게 그려졌다. 어린시절을 회상하다가 성인이 되기도 하고 다시 사춘기 소녀시절이 되기도 한다. 어린 꼬마였을 때조차도 소피아의 삶은 그저 어두운 회색빛을 띠고 있었다.

모든 것이 죽음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죽음이 없다면 기도를 할 필요도, 교회에 갈 필요도, 어른들의 말을 들을 필요도 없었다. 욕이나 거짓말을 참을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죽음은 필연적이기 때문에 그 후에 어디에 가게 될지가 문제였다.

(p.32)

"그런데 왜 우리 모두는 죽어야 하는거야?"

"음, 그건 그냥 표현방식이야. 난 늘 그렇게 말해. 죽어. 죽어라. 언제나 죽어. 또는 없어져버려. 죽어버려. 다들 죽어버려라고 말이야. 하지만 결과적으로 죽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감정을 조금 분출하는 것 뿐이야."

(p.53)

언제나 불안하고 안정감을 찾기 어려운 소피아에게서 고모 마르타는 행복해지고하는 마음을 갖게 할 만큼 소피아의 유일한 휴식처이자 안식처로 느껴져 불행 중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그녀의 첫사랑 레오와의 관계 역시도 쉽지 않았음이 안타까웠고, 연극이라는 새로운 삶으로의 도전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그녀의 삶을 어느새 응원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되는 게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즐겁게 웃으며 다시 아홉 살이 되어 정원에서 모초와 함께 놀고, 그러다 열다섯 살로 돌아가 외로움에 눈물지으며 침대에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반면에 분노는 스무살에 시작됐다. 분노를 안지 얼마되지 않았고 언젠가 필요할 때를 위해 보관해 두었다. 너는 네 인생의 스승이자 제자이다. 과거의 너에게 배우고 미래의 너에게 가르쳐준다, 보통 사람들은 그 안에서 길을 잃지만 너는 춤을 추며 다닌다.

{p.187)

소피아는 상처받아 외롭고 마음둘 곳 없이 방황하는 현대의 우리 청춘들을 대변하고 있어 보여 개인적으로 연민의 정이 느껴졌다. 그런 그녀의 삶을 통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무엇보다 의미있게 다가왔다.

모두들 살기 힘들다고 한다. 행복을 갈구하지만 때로는 불행한 자신의 모습이 더 크게 비춰지기도 하다. 하지만 그 힘든 과정 속에서도 작은 소소한 일상의 기쁨을 누리고 찾아나가는 것 역시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사람을 통해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삶의 올바른 의미를 찾아갈 수 있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하게 되는 의미있는 책읽기 시간이었다. 우리 안의 또 다른 '소피아'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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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현대 편 - 대공황의 판자촌에서IS의 출현까지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빌 포셋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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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마라톤 전투에서 마피아전성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총50편의 굴욕의 역사를 유머러스한 필치로 집대성한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고대~근대편>에 이어, 이번에는 대공황의 판자촌에서부터 IS의 출현이야기까지 담긴 <101가지로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현대편>을 읽었다. '흑역사'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뉘앙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새로운 시대적 흐름에 따른 제목에서처럼 인류역사상 가장 현명하고 강력하다고 알려진 세계적인 리더와 지도자들이 저지른 남은 51가지 실수를 엮어 것으로, 그들이 저지른 실수와 과오들로 인해 세계의 역사가 어떻게 변화하게 되었고, 그러한 수많은 변화들이 오늘날 우리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상기해볼 시간을 갖게해 줄 목적의 책으로 보인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이 책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위인으로 알려진 세계적인 지도자들이 겪은 전투나 전쟁에서의 무리한 계획이나 어리석은 판단착오들, 외교관계에서의 여러가지 실책이나 실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다가올 상황을 예견하지 못하거나 운이 나빠 엄청난 재앙을 몰고온 이야기들까지 모두 시간적 순서에 따라 전개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흑역사를 일으킨 상황을 사실대로 설명하며, 그 때 반대의 선택을 하게 되었다면 전혀 다른 결과물을 탄생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가상을 해보기도 하는 등, 짧지만 강력한 역사적 사실을 통한 다양한 시도로 재미와 흥미를 동시와 이끌어내고자 하고 있다.

미국의 허버트 후버 대통령의 자유방임주의 정책으로 대공황이 촉발된 사건을 시작으로, 공포정치의 상징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략적이고 공격적인 야망도 한몫을 하긴 하였으나, 영국이나 프랑스의 군대능력이나 전략전술의 부족보다는 참모 수뇌부들과 정치 지도자들이 전면전을 피하고자 했던 실책들로 2차대전의 발발을 야기하게 된 흑역사 이야기는 읽는 내내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하게 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마지노선(Maginot Line)이 프랑스 육군장군의 이름에서 유래했음을 알게되었고, 천혜의 요새 아르덴 숲을 두고 전략적 우위를 점유하고자 소련군과 치룬 전투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반면 미국과 일본의 대치국면이 사실은 일본이 인도차이나와 필리핀 지역을 점유하기 위해 미국을 잠시 이용하려는 의도였으나 결국 진주만공격으로 원자폭탄을 투하당하게 되기에 이르는 이야기는 과거에도 이미 어렴풋이는 들어 알았으나 이번 기회에 좀 더 명확하게 알게 된 이야기였다.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냉전시대의 소련과 미국,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대립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과 나라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은 이야기 역시도 비교적 최근 이야기지만, 상상한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도 끔찍하게 느껴지는 공포스러운 이야기들이었다.

고르마초프의 개혁과 개방정책의 실패로 그동안 지속되어오던 냉전시대는 종식되어 보였으나, 이라크의 쿠웨이트 해방전쟁으로 다시 걸프전이 발발하고, 알카에다와 IS와 같은 거대조직들이 중동전체 평화 뿐 아니라 전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며 여전히 새로운 국면의 대치상태에 놓여있는 이야기들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기타 코코아가루가 떨어져 넣은 초콜릿바가 녹지 않아 초코칩 쿠키가 탄생했다는 이야기, 험프리 보가트를 스타대열에 올려놓은 영화 '카사블랑카'에 배우 출신 대통령 도널드 레이건이 출현할 수도 있었고, 연합군 총사령관이자 한국전쟁의 영웅으로 알려진 맥아더장군의 다혈질이면서도 자기중심적였다는 성격이야기, 그리고 우주항공 다이나-소어(Dynamic Soaring에서 유래)프로젝트 에피소드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또한 미래를 대비하거나 시대적 흐름을 제대로 읽지못해 손해가 막심하거나 실패하게 된 코닥, 스타 트랙, 아즈텍 자동차의 이야기는 읽는 이들 모두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 부분이 아니였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처럼 현재도 역사는 흐른다. 우리는 여전히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고 있고, 그런 가운데 조금 더 발전해나가는 미래를 기대하게 된다. 과거나 있어 현재의 우리가 존재하듯, 현재를 충실히 잘 살면 더 나은 미래가 있을거라는 기대도 하게 된다. 우리는 여전히 불안하고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이 두권의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를 교훈삼아 조금 더 밝은 내일을 막연하게나마 기대해본다. 근대~고대편보다는 현재 진행중인 이야기들이 가득한 현대편을 읽으면서 후대에는 우리의 현재도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게 될 것인지에 대해 훨씬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면서 읽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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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고대~근대 편 - 마라톤전투에서 마피아의 전성시대까지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빌 포셋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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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역사는 태고적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기나긴 여정 속에 파란만장의 인간의 희노애락을 고스란히 담고있다. 어떤 때는 감동적이었다가, 어떤 때는 막장드라마 같은 말도 안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가, 또 어떤 때는 감당못할 정도의 크기로 시련을 줄 때도 있다. 오늘 읽은 책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고대~근대편>에서는 '흑역사'라는 새로운 시대적 흐름에 따른 제목에서처럼 인류역사상 가장 현명하고 강력하다고 알려진 세계적인 리더와 지도자들이 저지른 101가지 실수를 엮어 것으로, 그들이 저지른 실수와 과오들로 인해 세계의 역사가 어떻게 변화하게 되었고, 그러한 수많은 변화들이 오늘날 우리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까지도 함께 생각해볼 시간을 갖게해 준다.

이 책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고대~근대편>은 <10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현대편>을 포함해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빌포셋 외 찰스 E. 개넌, 더글러스 나일스와 같은 여러작가들이 함께 공동저작하였다. 마라톤 전투에서 마피아전성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고대에서부터 근대편에는 굴욕의 역사를 유머러스한 필치로 총 50가지의 에피소드를 집대성한 흑역사의 바이블이라 불릴만큼 참신하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위인으로 알려진 세계적인 지도자들이 겪은 전투나 전쟁에서의 무리한 계획이나 판단착오들, 외교관계에서의 여러가지 실책이나 실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다가올 상황을 예견하지 못하고 엄청난 재앙을 몰고온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역사적 상황이 시간적 순서에 따라 전개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흑역사를 일을킨 상황을 사실대로 설명해 놓기도 하고, 그 때 반대의 선택을 하게 되었다면 어떠한 일이 있었을지도 가상해보기도 하고, 실제 그러한 사실들에 기초해 가상시나리오를 재구성해 한편의 드라마처럼 구성해 이야기들로 만들어가기도 하면서 재미와 흥미를 동시와 이끌어내고자 하고 있다.

유사이래 가장 강력하고 위대한 정복자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후계자를 지목하지 않고 사망하여, 사후 그 넓은 영토를 12명의 통치자들이 나눠가지게 된 상황을 연출하게 만든 그의 당시 심리상태가 궁금해졌고, 잠재적 동맹관계인 고트족을 적으로 만든 로마의 탐관오리 이야기는 어느 나라의 역사에나 등장하듯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단골메뉴처럼 다가왔다. 헨리8세의 여섯부인 이야기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긴 했어도 평소 마리 앙투와네트의 사치스러웠던 궁중생활이야기는 프랑스 역사상 가장 재미있는 단골 스토리로 지금까지도 사람들 입에 회자되고 있듯 나 역시도 읽어도 읽어도 새롭고 신기하리만큼 재미를 선사해준다. 미셸 네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들로 나폴레옹을 위기로 몰아부친 이야기와 미국 역사가 생성되면서부터 남북전쟁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들도 흥미진진하게 다가왔다. 그 외 종교적 신념으로 신성시되는 쇠기름때문에 인도인들의 민심을 잃게 된 영국이나 알래스카를 헐값이 넘긴 러시아와 마피아 전성시대를 이끈 금주법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으로 기억에 남았다.

역사는 현재라고도 한다. 판단 착오와 인식의 차이들로 인한 실수인 것도 있고, 재앙에 가까운 시련과 과오들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했으나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인간의 그러한 역사적 사건들은 여전히 현재로 이어져 과거와 여전히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고, 그들이 남겨준 과오와 실수의 흑역사들로 인해 오늘날 우리는 보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는 또 다른 수많은 흑역사를 만들어가겠지만, 과거의 그들이 저지른 실수와 과오들을 교훈삼아 좀 더 나은 선택에 집중하는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자 노력할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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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와 소음 - 불확실성 시대, 미래를 포착하는 예측의 비밀, 개정판
네이트 실버 지음, 이경식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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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하는 일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과거 코로나에 대한 경고가 있었음에도 예측이 구체적이지 못한 것과 변수에 대한 가중치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설명이 분명하지 않았던 탓에 오늘날의 전세계적인 공황상태인 팬데믹을 이끌게 했다는 사실은 이미 뉴스를 통해 한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과거와 달리 수없이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떠한 정보를 받아들이고 취해야 하고, 어떠한 정보는 버려야 할 쓸데없는 정보인지를 알아차리는 것은 지금처럼 빅데이터 시대를 살아감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 아닌가 싶다.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변화되어 가는 정보 데이터들을 통해 '소음'을 걸려 제거해 가며, 필요한 정보의 '신호'를 제대로 받아들여 미래를 예측하고 나아가 그것을 주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그 첫걸음으로 한국에서 빅데이터 전문가 하면 떠오르는 송영길 박사님의 추천으로 더 신뢰를 더해준 예측의 천재, 네이트 실버의 슈퍼베스트 셀러 <신호와 소음>이 2021년 개정출간소식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책 <신호와 소음>은 <월스트리트 저녈>에서 베스트논픽션으로 선정, 아마존에서 10주년 연속 베스트셀러에 논픽션 부분에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가 하면 <뉴욕타임즈>에서도 15주 연속 베스트셀러로 꾸준한 사랑을 받은 책이다. 이책의 작가 네이트 실버는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성적 예측시스템 페코타 개발을 통해 놀라운 적중력으로 놀라움을 선사하다, 카지노와 포커판으로 돈을 모아 그 노하우를 활용해 2008년 오바마와 매케인의 대선예측은 물론 총선까지도 정확히 예측을 하여 하루아침에 그 인지도를 높여 예측분야하면 대표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쓴 <신호와 소음>은 데이터 양이 폭주하는 빅데이터 시대에서 쓸모없이 많기만 하고 유용하지도 않은 '소음'을 적절히 걸러, 데이터분석의 최적화된 '신호'를 제대로 감지해 미래를 예측하고, 나아가 그 예측을 데이터 활용과 방법을 고민하는 많은 기관과 개인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활용방안을 제시해주는 '예측'을 다루는 책이라 볼 수 있다.

책은 크게 4부로 나뉘며 1,2부에서는 예측문제를 진단하고, 3,4부에서는 우리가 가진 생각들을 검증해줄 방법에 대해 각기 다르게 생각해야 하는 베이즈주의적 정리에 입각한 해법을 직접 적용하며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으며 좀더 실존적 유형의 문제들을 직접 탐구하는 방법하여 구체적으로 문제에 적용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자연과학, 사회과학, 스포츠, 게임 등에서 직접 작가가 경험하고 예측한 금융위기, 정치, 야구, 기상, 지진, 경제예측, 전염병, 베이즈 정리, 체스, 포커, 주식, 지구온난화, 테러와 같은 세부적인 13개의 특정한 주제를 잡아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사례들을 들며, 예측 성공과 실패를 좀 더 구분하기 쉽도록 나누어 설명하고자 하였다. 대부분들은 예측 실패의 사례가 훨씬 더 많지만,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해준다는 측면에서 성공사례 역시도 비슷한 비중으로 다루고자 하였다고 기술하고 있다.

모기지에 대한 주택거품론을 둘러싼 환상이야기를 통해 경제불황이 닥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게 되었으며, 예측이 빗나간 사례를 통해 얼마나 큰 피해를 입게 되는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인지하게 되었다. 톨스토이 소설 <전쟁과 평화>에 대해 쓴 소설 <고슴도치와 여우>를 통해 더 나은 예측을 위해 사소한 부분을 좀더 챙기고 알아야 하는 여우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작가가 예측분야 전문가가 된 계기가 된 디트로이트를 향한 야구 사랑에서 출발한 점 역시 상당히 흥미로웠으며, 기상이변이나 지진, 전염병과 같은 변화가 역동적인 체계에서의 복잡한 상황에서의 예측이 얼마나 까다롭고 어려운지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체스두는 컴퓨터나 포커를 통해 확률적 성공을 예측하는 베이즈 정리를 제대로 적용하는 방법 역시도 명확한 규칙을 따를 때와 무작위와 불확실성이 난무한 상황에서 어떻게 정보나 지식을 변환해 습득하고 통찰해나가는지도 흥미로왔다. 예측전문가들조차도 어렵다는 사회전체를 위협하는 테러나 지구온난화 등의 문제는 과거에 대한 이해와 각오가 무엇보다 중요한 일임을 다시 한번 인지하게 되었다.

예측은 여전히 어렵고 힘들다. 이 책 역시도 쉽고 재미있기도 한 부분이 있는가하면 좀 더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통계적인 부분들은 이해가 난해하게 느껴지는 부분들도 산재해있었다. 하지만 출발점부터 하나하나 산재해진 과제들을 풀어나가듯 읽어가며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이해하며 읽어가다보니 <신호와 소음>을 잘 걸러 잘 찾아내는 과정들처럼 올바른 예측이라는 결과물을 도출해내는 것을 방법들 역시도 제대로 인지하게 되었으며, 가끔은 소음을 잘못 이해해 시도하는 과정에서 실패를 경험하기도 하겠지만, 이 책을 통해 과거보다 좀 더 새롭고 안전한 세상을 꿈꿀 수 있겠다는 희망적인 부분들도 보게 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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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만드는 최고의 이탈리아 요리 - 일류 셰프의 요리처럼 고급스러운 가정식 이탈리아 요리!
고바야시 아키후미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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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구독채널과 SNS상에서 팔로우 중인 요리채널이 몇 곳이 있다. 요리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기본적으로 관심이 있고, 알려준 레시피대로 몇 번을 따라하다보면 나만의 방법으로 다시금 변형이 가능하고, 그러다보면 맛도 재미도 요리에 대한 흥미도 배가 된다. 최근 이탈리아 요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검색엔진을 돌리던 중, 아마존 베스트셀로로 47만 구독의 Chef Ropia의 첫 레시피북 <집에서 만드는 최고의 이탈리아 요리> 책을 알게 되었고, 일류 세프의 요리처럼 고급스러운 느낌의 이탈리아 가정식 요리를 만날 수 있다는 커버의 소개글은 나의 기대감을 상승시켜주기에 충분해 보였다.

이 책 <집에서 만드는 최고의 이탈리아 요리>는 일본 나가노에서 이탈리아 요리점 <리스토란테 플로리다>의 오너 세프인 고바야시 야키후미가 이탈리아 요리를 좀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책이라 한다. 책을 펼치자마자 자신의 식당과 직원들의 소개가 먼저 나오는 데에는 그가 얼마나 자신의 요리에 대한 자신감과 식당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또한 요리를 소개하기 전에 이 책에서 사용한 도구와 이탈리아 음식에 들어가는 향신료, 조미료, 파스타 종류 등의 각종 재료들 역시 새제품으로 구매해 보기 좋게 찍은 것들이 아니라, 기존에 자신의 가게에서 사용하고 있는 손때묻은 제품을 그대로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는 점도 이 책이 단순히 눈요기, 보여주기식으로 만든 게 아니라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진솔하게 보여주고자 하는 부분들로 느껴져 개인적으로 정감이 갔다.

레시피에 대한 전 과정은 컬러풀한 사진으로 첨부되어 있다. 레시피명, 요리의 포인트, 타임라인, 재료 아이콘과 체크포인트 부분까지 세세하게 담겨져 있으며, 파스타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필수 포인트인 소금, 치즈, 면 삶은 물에 대한 설명을 아이콘으로 그려넣어 중요 포인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이 다른 책들과 차별화된 점이었다. 또한 레시피 과정에서 요리 초보자들이 놓치기 쉽거나 난해해 어려워하는 부분들은 말풍선을 넣어 추가 설명을 해 준 부분과 타임라인과 레시피과정을 같이 매칭시켜 놓은 부분도 기존 요리책들과 다른 부분이어서 개인적으로는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이탈리아 음식은 이미 우리 생활의 일부로 깊숙히 자리잡은 지라 재료 구하는 것도 어렵지 않고, 무엇보다도 이 책의 설명이 간단하고 쉽게 되어 있어서 초보자들도 따라하기 편하다는 점이 좋았다. 또한 책에서 챕터별로 나뉘어진 파스타, 전채요리, 메인요리, 단품요리, 디저트라는 큰 주제들로 총 39가지 요리를 어렵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요리처럼 탈바꿈 시켜줄 좋은 기회를 선물 받은 기분이라 행복했다.

요리 소개와 더불어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자신의 인생을 바뀌어 놓은 동영상채널로의 진출이야기, 셰프가 된 계기와 수련시절이야기, Ropia의 유래와 세 분의 은인이야기, 자신의 가게 <리스토란테 플로리아>의 멤버들 이야기 등 요리와 얽힌 셰프님 자신의 이야기를 짧게 담아놓은 부분도 책을 읽는 또 다른 소소한 즐거움이 될 수 있었다.

셰프님의 이야기처럼 이탈리아 요리는 두세 가지 포인트만 파악파면 초보자든 중급자든 관계없이 수준 높은 요리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요즘은 '먹는다'는 것이 배를 채운다는 것만이 아니라 '즐기는'것도 중요하다는 말처럼 요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애정'이 꼭 필요하다는 말 역시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는 부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말처럼 이 책 <집에서 만드는 최고의 이탈리아 요리> 한권이라면 어떤 이탈리아 요리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저녁은 오전에 사둔 바지락으로 우리 가족이 모두 좋아하는 '봉골레 비안코'를 한번 시도해보려고 한다. 생각만으로도 벌써부터 군침이 돌아 행복한 상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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