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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현대 편 - 대공황의 판자촌에서IS의 출현까지 ㅣ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빌 포셋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얼마전 마라톤 전투에서 마피아전성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총50편의 굴욕의 역사를 유머러스한 필치로 집대성한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고대~근대편>에 이어, 이번에는 대공황의 판자촌에서부터 IS의 출현이야기까지 담긴 <101가지로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현대편>을 읽었다. '흑역사'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뉘앙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새로운 시대적 흐름에 따른 제목에서처럼 인류역사상 가장 현명하고 강력하다고 알려진 세계적인 리더와 지도자들이 저지른 남은 51가지 실수를 엮어 것으로, 그들이 저지른 실수와 과오들로 인해 세계의 역사가 어떻게 변화하게 되었고, 그러한 수많은 변화들이 오늘날 우리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상기해볼 시간을 갖게해 줄 목적의 책으로 보인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이 책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위인으로 알려진 세계적인 지도자들이 겪은 전투나 전쟁에서의 무리한 계획이나 어리석은 판단착오들, 외교관계에서의 여러가지 실책이나 실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다가올 상황을 예견하지 못하거나 운이 나빠 엄청난 재앙을 몰고온 이야기들까지 모두 시간적 순서에 따라 전개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흑역사를 일으킨 상황을 사실대로 설명하며, 그 때 반대의 선택을 하게 되었다면 전혀 다른 결과물을 탄생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가상을 해보기도 하는 등, 짧지만 강력한 역사적 사실을 통한 다양한 시도로 재미와 흥미를 동시와 이끌어내고자 하고 있다.
미국의 허버트 후버 대통령의 자유방임주의 정책으로 대공황이 촉발된 사건을 시작으로, 공포정치의 상징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략적이고 공격적인 야망도 한몫을 하긴 하였으나, 영국이나 프랑스의 군대능력이나 전략전술의 부족보다는 참모 수뇌부들과 정치 지도자들이 전면전을 피하고자 했던 실책들로 2차대전의 발발을 야기하게 된 흑역사 이야기는 읽는 내내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하게 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마지노선(Maginot Line)이 프랑스 육군장군의 이름에서 유래했음을 알게되었고, 천혜의 요새 아르덴 숲을 두고 전략적 우위를 점유하고자 소련군과 치룬 전투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반면 미국과 일본의 대치국면이 사실은 일본이 인도차이나와 필리핀 지역을 점유하기 위해 미국을 잠시 이용하려는 의도였으나 결국 진주만공격으로 원자폭탄을 투하당하게 되기에 이르는 이야기는 과거에도 이미 어렴풋이는 들어 알았으나 이번 기회에 좀 더 명확하게 알게 된 이야기였다.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냉전시대의 소련과 미국,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대립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과 나라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은 이야기 역시도 비교적 최근 이야기지만, 상상한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도 끔찍하게 느껴지는 공포스러운 이야기들이었다.
고르마초프의 개혁과 개방정책의 실패로 그동안 지속되어오던 냉전시대는 종식되어 보였으나, 이라크의 쿠웨이트 해방전쟁으로 다시 걸프전이 발발하고, 알카에다와 IS와 같은 거대조직들이 중동전체 평화 뿐 아니라 전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며 여전히 새로운 국면의 대치상태에 놓여있는 이야기들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기타 코코아가루가 떨어져 넣은 초콜릿바가 녹지 않아 초코칩 쿠키가 탄생했다는 이야기, 험프리 보가트를 스타대열에 올려놓은 영화 '카사블랑카'에 배우 출신 대통령 도널드 레이건이 출현할 수도 있었고, 연합군 총사령관이자 한국전쟁의 영웅으로 알려진 맥아더장군의 다혈질이면서도 자기중심적였다는 성격이야기, 그리고 우주항공 다이나-소어(Dynamic Soaring에서 유래)프로젝트 에피소드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또한 미래를 대비하거나 시대적 흐름을 제대로 읽지못해 손해가 막심하거나 실패하게 된 코닥, 스타 트랙, 아즈텍 자동차의 이야기는 읽는 이들 모두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 부분이 아니였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처럼 현재도 역사는 흐른다. 우리는 여전히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고 있고, 그런 가운데 조금 더 발전해나가는 미래를 기대하게 된다. 과거나 있어 현재의 우리가 존재하듯, 현재를 충실히 잘 살면 더 나은 미래가 있을거라는 기대도 하게 된다. 우리는 여전히 불안하고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이 두권의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를 교훈삼아 조금 더 밝은 내일을 막연하게나마 기대해본다. 근대~고대편보다는 현재 진행중인 이야기들이 가득한 현대편을 읽으면서 후대에는 우리의 현재도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게 될 것인지에 대해 훨씬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면서 읽게 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