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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고대~근대 편 - 마라톤전투에서 마피아의 전성시대까지 ㅣ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빌 포셋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인류역사는 태고적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기나긴 여정 속에 파란만장의 인간의 희노애락을 고스란히 담고있다. 어떤 때는 감동적이었다가, 어떤 때는 막장드라마 같은 말도 안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가, 또 어떤 때는 감당못할 정도의 크기로 시련을 줄 때도 있다. 오늘 읽은 책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고대~근대편>에서는 '흑역사'라는 새로운 시대적 흐름에 따른 제목에서처럼 인류역사상 가장 현명하고 강력하다고 알려진 세계적인 리더와 지도자들이 저지른 101가지 실수를 엮어 것으로, 그들이 저지른 실수와 과오들로 인해 세계의 역사가 어떻게 변화하게 되었고, 그러한 수많은 변화들이 오늘날 우리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까지도 함께 생각해볼 시간을 갖게해 준다.
이 책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고대~근대편>은 <10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현대편>을 포함해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빌포셋 외 찰스 E. 개넌, 더글러스 나일스와 같은 여러작가들이 함께 공동저작하였다. 마라톤 전투에서 마피아전성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고대에서부터 근대편에는 굴욕의 역사를 유머러스한 필치로 총 50가지의 에피소드를 집대성한 흑역사의 바이블이라 불릴만큼 참신하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위인으로 알려진 세계적인 지도자들이 겪은 전투나 전쟁에서의 무리한 계획이나 판단착오들, 외교관계에서의 여러가지 실책이나 실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다가올 상황을 예견하지 못하고 엄청난 재앙을 몰고온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역사적 상황이 시간적 순서에 따라 전개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흑역사를 일을킨 상황을 사실대로 설명해 놓기도 하고, 그 때 반대의 선택을 하게 되었다면 어떠한 일이 있었을지도 가상해보기도 하고, 실제 그러한 사실들에 기초해 가상시나리오를 재구성해 한편의 드라마처럼 구성해 이야기들로 만들어가기도 하면서 재미와 흥미를 동시와 이끌어내고자 하고 있다.
유사이래 가장 강력하고 위대한 정복자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후계자를 지목하지 않고 사망하여, 사후 그 넓은 영토를 12명의 통치자들이 나눠가지게 된 상황을 연출하게 만든 그의 당시 심리상태가 궁금해졌고, 잠재적 동맹관계인 고트족을 적으로 만든 로마의 탐관오리 이야기는 어느 나라의 역사에나 등장하듯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단골메뉴처럼 다가왔다. 헨리8세의 여섯부인 이야기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긴 했어도 평소 마리 앙투와네트의 사치스러웠던 궁중생활이야기는 프랑스 역사상 가장 재미있는 단골 스토리로 지금까지도 사람들 입에 회자되고 있듯 나 역시도 읽어도 읽어도 새롭고 신기하리만큼 재미를 선사해준다. 미셸 네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들로 나폴레옹을 위기로 몰아부친 이야기와 미국 역사가 생성되면서부터 남북전쟁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들도 흥미진진하게 다가왔다. 그 외 종교적 신념으로 신성시되는 쇠기름때문에 인도인들의 민심을 잃게 된 영국이나 알래스카를 헐값이 넘긴 러시아와 마피아 전성시대를 이끈 금주법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으로 기억에 남았다.
역사는 현재라고도 한다. 판단 착오와 인식의 차이들로 인한 실수인 것도 있고, 재앙에 가까운 시련과 과오들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했으나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인간의 그러한 역사적 사건들은 여전히 현재로 이어져 과거와 여전히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고, 그들이 남겨준 과오와 실수의 흑역사들로 인해 오늘날 우리는 보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는 또 다른 수많은 흑역사를 만들어가겠지만, 과거의 그들이 저지른 실수와 과오들을 교훈삼아 좀 더 나은 선택에 집중하는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자 노력할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