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한마디가 삶의 철학이 된다 - 세계사에 담긴 스토리텔링
한수운 엮음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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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할 수 있는 위인들의 한 마디가 훨씬 더 근사하게 들리는 건 그들이 이룬 업적들이 더 대단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나 현재의 역사적인 순간에 위인이 말한 '결정적 한마디'는 두고두고 회자되어, 그것이 또 하나의 스토리텔링을 완성해오고 있다. 출판사 아이템하우스의 <결정적 한마디가 삶의 철학이 된다>라는 이 책은 세계사 57가지 장면에서 57명의 시대를 앞선 엘리트나 위인, 혹은 다양한 지도자들의 결정적 한마디를 통해 세계사에 담긴 스토리텔링을 담아낸 교양도서이다.

고대사를 거쳐 중세를 지나 근대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순으로 각 시대가 요구하는 역사적 소명의식의 변화를 통해 시대적인 발전을 꾀하고자 하였고, 역사의 현장에서 늘 노력하고 도전해가는 역사적 위인의 결정적 한마디를 통해 다양한 생활 속 이야기, 인물상, 그리고 그 인물의 생각과 행동들을 통해 그들이 이룬 성공과 실패까지 모두 엮은 재미있는 역사이야기 책이다.

히포크라테스의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 아리스토텔레스의 '시작이 반이다.'와 같은 말은 우리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말이다. 이러한 명언부터 깊은 울림을 느끼게 해주는 말들까지 총 57명의 위인들을 통해 각 시대적 순서에 따라 그들 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기록하면서, 그들의 '결정적 한마디'를 함께 기록하였다. 사실 나처럼 상식이 부족해 짧은 시간 안에 유용한 정보를 얻어낼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긴요한 교양정보도서로 보인다. 책 속지도 모두 올컬러판이고 그들과 연관되는 그림이나 조각상, 영화나 책 등 다양한 예술작품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어서 상당히 도움이 되어 좋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당시 채식주의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 데카르트의 두개골이 나중에 발견되어 두개골에 이름을 새긴 이야기, 당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지기 전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왕으로 인식되어 독재자로서 장기집권이 가능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권력의 욕심을 내려놓은 초대대통령 조지 워싱턴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로왔다. 언제나처럼 고흐의 이야기는 읽을 때마다 매번 가슴아팠으며, 라이트 형제가 유럽 여러국가에서는 환대받았으나 정작 자신의 국가인 미국에서는 인정을 받지 못하고 끊임없는 구설수에 오르내린 점은 참으로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그 외에도 간디를 포함한 여러 위인들의 이야기는 소설을 읽는 착각에 들게 할 만큼 현실감이 떨어지는 게 느껴지는 것은 그들이 지금껏 존경받을 수 밖에 없는 당위성을 부여해주는 부분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정적 한마디가 삶의 철학이 된다>라는 제목처럼 위인들의 삶을 통해 역사 속 장면들과 그들의 결정적 한마디를 가슴에 새기면서, 앞으로는 당당히 좀 더 주체적으로 내 삶을 살아간다면 이 책을 읽는 진정한 가치를 얻어가는 일이 아닌가 싶다. 책을 읽는 동안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가슴에 담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기억에 남는 '결정적 한마디'를 기록해본다.

* 고대사의 결정적 한마디

- 소크라테스 "침묵하라. 아니면 침묵보다 더 가치있는 말을 하라. 쓸데없는 말을 하느니 차라리 진주를 위험한 곳에 던져라. 많은 단어로 적게 말하지 말고 적은 단어로 많은 것을 말하라. "(p.30)

- 붓다(싯다르타) "천상천하 유아독존 상계개고 아당인지" (p.71 우주만물은 오직 자기 안에 존재하는 것으로, 세상을 사는 고통도 생각하기 나름이므로 자기 스스로 편안하게 할 수 있다.)

- 한니발 "길을 찾을 수 없다면, 길을 만들어라." (p.108)

- 키케로 "죽어 없어진다고 생각하지 마라. 죽어 없어지는 것은 오직 육체뿐이니라. 살아있는 것은 육체 안에 살아 움직이는 영혼이다. 보이지 않는 힘이 세상을 지도하듯이 보이지 않는 힘이 육체를 지도하는 것이다. (p.129)

* 중세사의 결정적 한마디

- 단테 "한걸음 한걸음 그저 걸어가기만 하면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한걸음 한걸음 그 자체에 가치가 있어야 한다. 큰 성과는 가치있는 작은 일들이 모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p.185)

- 잔다르크 "강한 신념은 불가능을 가능케한다. "(p.192).

-콜롬버스 "내 운명은 내가 개척한다."(p.200)

- 레오나르도 다빈치 "목적없는 공부는 기억에 해가 될 뿐이며, 머리 속에 들어온 어떤 것도 간직하지 못한다."(p.215)

- 마키아벨리 "바다가 고요할 때 폭풍우를 대비하라."(p.231)

-엘리자베스 여왕 "때로는 인내와 시간이 힘과 분노보다 더 효과적이다."(p.261)

*근대사의 결정적 한마디

-데카르트 "좋은 책들을 읽는 것은 지난 몇 세기 동안에 걸친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것과 같다."(p.284)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파스칼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p.302) "클레오파트라, 그녀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면, 지구의 모든 표면은 변했을 것이다. "(p.304)

-아이작 뉴턴 "나의 능력은 평범하다. 오로지 실행력이 나를 성공으로 이끌었다."(p.311)

- 모짜르트 "천재를 만드는 것은 지성도 아니고 상상력도 아니다. 사랑, 사랑, 열렬한 사랑이 천재의 영혼을 만든다."(p.318)

- 애덤스미스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자유와 편안함, 근심 걱정 없는 안전함은 영원히 포기해야 한다."(p.354)

- 베토벤 "고귀함이야 말로 왕을 만드는 것이기에 심지어 가난할 때에도 나는 왕으로 살았다."(p.356)

- 조지 워싱턴 "어려울 때 우리는 가장 많이 성장한다는 것을 기억하라."(p.378)

- 찰스 다윈 "잘못을 고치는 것은 그 자체로 위대한 진화이다."(p.391)

- 고흐 "나는 내 그림을 그리는 꿈을 꿨고 그리고 나는 내 꿈을 그린다."(p.432)

*현대사의 결정적 한마디

-에디슨 "나는 평생 하루도 일을 하지 않았다. 그것은 모두 재미있는 놀이였다."(p.453)

-아이슈타인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다. 기적이란 없다고 믿고 사는 것과 어디에나 기적이 존재한다고 믿고 사는 것, 나는 후자의 삶을 선택하기로 했다."(p.475)

-간디 "스스로가 인생의 교과서가 되도록 하라"(p.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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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는 거짓말 마틴 베너 시리즈
크리스티나 올손 지음, 박지은 옮김 / 북레시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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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한 사건의 비밀을 통해 범죄자와 사건해결자간의 인간의 섬세한 내면을 파고들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말을 보여주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점은 추리소설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아닌가 한다. 스웨덴의 성공한 범죄추리소설작가인 크리스티나 올손의 "마틴 베너 시리즈"가 <파 묻힌 거짓말>에 이어 이번에 전작의 속편 <피할 수 없는 거짓말>이 출간된다는 소식은 범죄소설을 좋아하는 나에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책 <피할 수 없는 거짓말>은 연쇄살인범이자 자살한 사라 텍사스와 연관된 거짓 증언들과 조작된 증거들로 인해, 주인공이자 사건 변호를 맡은 마틴 베너가 범인으로 몰려 위험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작가 특유의 상상력과 기지를 발휘해 하나씩 풀어가는 이야기이다. 1편의 <피 묻힌 거짓말>의 요약내용도 간단히 수록하여 구지 전편을 읽지 않아도 이 책을 읽기에는 다소 무리가 없어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편을 읽고 이 책을 읽는다면 훨씬 더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변호사 마틴 베너와 기자인 개런 바이킹의 사건에 대한 대화 녹취록을 각 장마다 함께 기재해 사건에 대한 요약내용의 이해를 도왔으며, 작품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가며, 사라의 실종된 아들 미오에 대한 미스테리를 풀 열쇠를 쥔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등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마지막까지도 사건해결에 난항을 보여주며 재미를 더해주었다.

이 책은 미스테리물인데다 스케일이 큰 범죄소설답게 수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가명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1편의 등장인물에다 또 추가된 새로운 인물까지 더해지면서 그들간의 연결관계가 상당히 복잡했다. 정보제공자인 인물들이 정보제공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하나씩 차례대로 죽어갔고, 마틴 베너가 변호사가 되기 이전 경찰 신분으로 수배중이었던 마약상을 오발로 인해 죽인 사건이 살인죄로 기소되면 상관에게도 영향을 준다하여 당시 함께 있던 목격자들과 덮어버렸던 과거가 현재의 사건과 함께 모두 하나의 메카니즘처럼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보고 작가의 상상력에 놀라움이 금치 못했다.

숨막히는 상황의 놀랄만한 반전과 상상 이상의 추리력으로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방향으로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터라 책을 읽는 내내 시간가는 줄 몰랐다.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흡입력있게 읽게 되는 '마틴 베너 시리즈"!! 다음편도 곧 출시를 앞두고 있다니 더욱 흥분되고 또 기다려진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책 속에서 마틴 베너의 끔찍한 고통과 기억, 그리고 사건해결을 해가는 과정에서 인상적이었던 문장들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 삶과 죽음 둘의 경계는 무섭고도 날카롭다. 너무 고통스럽고 두렵다. (p.32)

- 성인이 된 후 나는 죽음에 대해 더욱 복잡한 태도를 보이게 되었다. 특히 내가 사람을 죽인 후로는, 그 때 내가 배운 것이라면 죽음을 절대 되돌릴 수 없단 것이었다. 타협의 의지가 전혀없다는 점이 가슴 아팠다. (p.189)

- 두려움으로 몸을 떨었다. 시체가 쌓여가고 있었다. 누구를 신뢰해야 할지, 누구는 살아남아도 되고 누구는 안되는지 알지 못했다. (p.278)

- 미오가 이미 그들과 친밀한 유대감을 형성한 건 분명했다. 아이를 다른 집으로 옮긴다면 아이가 이미 한 차례 겪은 트라우마를 심화시킬 뿐이다. 나중에 이 아이가 자라서 어떤 사람이 되겠는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누구였는지조차 기억 못하는 편이 나을 거란 디드릭 부부의 생각이 어쩌면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엄마와의 작별을 충분히 슬퍼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미오에게 엄마를 잃은 상실감이 평생의 상처가 되면 안된다는 것과는 또 별개의 문제다. (p. 388)

- 곧 죽을 목숨이라면, 그리고 아직 정신이 붙어있는 사람이라면 생의 마지막 순간은 차분함 속에 있고 싶은 것이다. 나는 언제나 생을 사랑했다. 심지어 괴로운 일들 뿐일 때 조차 삶을 향한 나의 열망은 수그러든 적이 없었다. 그 열망은 항상,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아. 단 한번도 내가 당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죽음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p.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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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지음, 안영준.엄인정 옮김 / 생각뿔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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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오래하면 할수록 업무해결능력보다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움이 갈수록 더해가는 느낌이다. 어느 정도 연차가 되다보니 매번 중간자적 입장에서 나의 스트레스는 갈수록 늘어만 가고, 심할 경우엔 회사가는 하루가 두렵게 느껴질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현실적인 해결책이 절실한 나에게 친한 친구가 도서 한 권을 추천해줬다. 얼마전 tvN의 <요즘 책방-책 읽어드립니다>에도 소개된 도서이고, 인간관계에 대한 현실적 지침을 주는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인간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기술과 분석, 조언, 마음가짐 그리고 풍부한 사례들을 통해,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쉬우면서도 간단명료한 지식과 지혜를 제공해주고, 거기에 재미와 감동, 흥미까지 함께 하는 책이라고 한다.

이 책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교사이자 세일즈맨이었던 데일 카네기가 직장인과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교육강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데 필요한 기술이나 훈련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던 차, 당시 인간관계에 대한 관련도서가 없음을 인지하고 본인이 직접 책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으로 쓴 책으로, 단순히 직장생활에 대한 대인관계에 어려움 뿐 아니라 부부관계, 부모자식관계 그리고 지인들간의 관계에서 필요한 간단한 화법과 처세술까지 다뤄줌으로써 실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적용가능한 책으로 소개되고 있다. 책을 읽기 전, 프롤로그에서 이 책을 읽는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도 8가지 제시하는 데, 정독하기나 표시하며 읽기 등 구체적으로 읽는 방법의 제시는 물론 읽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 실천해 옮겨나갈 것을 강조하고 실천방법을 게임처럼 생각하라는 등 그 방법이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이 책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사람을 대하는 기본원칙', '사람의 호감을 사는 6가지 방법', '사람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사람을 변화시키는 9가지 방법', '기적을 불러일으킨 편지' 그리고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7가지 방법', 이렇게 총 6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PART1에서 PART4까지는 직장생활이나 인간관계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들에 대해 적혀있다. 그리고 기적을 불러일으킨 편지는 어려운 상황에서 진심을 담아 사실적으로 적어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실제 편지 사례를 몇 개 기록해두었다. 그리고 마지막 PART6에서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부부간의 마음가짐과 자세을 알 수 있다.

사람을 대하는 기본원칙으로 직장생활에서나 인간관계에서는 비판보다는 솔직하고 진실한 마음을 담아 칭찬을 하는 것이 무조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개인적으로 인간관계내에서 비판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여겼는 데 이는 무조건 무모한 짓이라 간주했다. 부모자식간에도 부부간에도 야단치고 잔소리하고 잘못을 지적하는 것보다는 사랑으로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가슴 속에 새기게 했다.

-Perfect yourself first. (모든 것은 자신을 완성한 다음의 일이다. (p.45)

- 공자왈, '내 집 앞이 더러운 데 옆집 지붕에 눈 쌓인 것을 탓하지 말라.'(p.45)

- God himself, does not propose to judge man until the end of his days.(하느님은 죽기 전까지는 사람을 심판하시지 않는 분이다.) - 영국 문호 존슨박사 (p.47)

또한 사람에게 호감을 얻으려면 미소로 상대방의 관심사를 눈여겨보고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고 함께 이야기 나누고 인정해줄 때 가능하다고 하고, 사람을 설득하려고 하는 경우라면 논쟁을 피하고 친근한 방법으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내가 말하기 보다는 들어주는 입장으로 상대방이 말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상대방의 관점을 통해 생각과 욕구에 동조하며 공감을 이끌어내어 나의 생각을 극적인 형태로 보여주라고 했다. 사실 상대방의 호감을 얻기위해 제시된 방법들에는 이해와 공감이 되었지만 막상 실천하고자 하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무엇보다 생활 속에서 무단한 노력과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했다. 백화점 양복 AS건에 대해 점원과 지배인과 대처예시나 루즈벨트나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 소크라테스의 문단법 등의 예시는 상당히 구체적이면서 읽는 재미도 더해주었다.

-일을 도모하는 것은 인간이지만, 일은 결정하는 것은 신이 한다. (햄릿 5장 2막 p.178)

-날카로운 대립을 피하라. 논쟁을 피하라. 논쟁을 통해서는 생각의 변화를 시키기 힘들다. (p.180)

- 내가 아는 것은 오직 한가지다. 그것은 내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것 뿐이다. (소크라테스 p.189)

- 사뿐히 걷는 사람이 더 멀리 간다.(He who treads softly goes far. p.237)

그리고 상대방을 변화시키려고 한다면 아부가 아니라 정직한 칭찬과 감사의 말을 하고, 상대방의 잘못은 자신의 낮추는 자세로 간접적으로 돌려서 체면을 세워주면서 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방도 기꺼이 할 수 있도록 만들기 쉬워질거라고 하니 우리집 공부하는 사춘기 아들에게도 한번 시도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가까운 부부관계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잔소리나 비난을 절대 하지말아야 하고, 사랑할수록 더 예의를 갖추고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해주는 부분에서 공감이 되면서, 내가 평생을 살아가며 기억하고 실천해가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운으로 되는 행복한 결혼은 존재하지 않는다. 행복한 결혼은 정교하게, 그리고 신중하게 계획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건축물과 같다. (p.395, 버터필드 목사)

이 책을 읽고나니 읽기 전 나의 문제점을 조금은 알듯하다. 직장인으로서의 업무부분에 무게중심이 치우쳐 사실 인간관계에 대한 내 이해와 배려가 부족했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우리는 사회인이다. 그리하여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느끼거나 힘든 사람이라면 또한 구지 어려움에 처해있지 않더라도 자신의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거나 자신을 되돌아 볼 시간을 갖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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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차 여행 - 노잼 일상, 무기력증에 빠진 이들을 위한 작지만 알찬 여행
지콜론북 편집부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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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항상 바쁘고 피곤하다. 나 역시 평일엔 워킹맘으로서 아이 깨워 학교보내고 일하러 나가고, 또 일 마치자마자 부리나케 퇴근해 아이 챙기고 집안일 하느라 우스갯 소리로 다크서클이 얼굴전체를 덮고 있다 할 정도로 매일 피곤에 절어있다. 아이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평일은 언감생심, 주말에도 멀리나가는 일은 휴가를 제외하곤 더 힘들어졌다. 그래서 사실 서울근교로 다니며 맛있는 밥먹고 바람쐬고 오는 걸로 힐링하는 게 그나마 최근의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하지만 다니면 다닐수록 인터넷의 정보도 신뢰성에 의문이 갈 때가 많았고, 생각보다 갈 곳도 한정적이고 막막해지는 차, 이번에 지콜론북 편집부에서 만든 <반차여행>이란 책 소개가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반차여행>이라는 제목에서도 느낌은 알 수 있듯이 매일 반복되는 일상, 무기력증에 빠진 이들이 잠시잠깐 반나절의 시간을 내서 반차여행을 떠나며 나를 위해 일상에서 잠시나마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만든 책이다. 주말에는 기다리는 대기줄에 지쳐서 먹고 싶은 음식을 못먹을 수도 있고, 넘쳐나는 사람들로 인해 여유있는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가 힘들 때 평일에 반차를 내고 잠시 떠나보는 여유를 갖는 것도 정말 행복할 듯 보인다.

서울과 서울 근교 경기도에서의 대표 관광지, 박물관, 공원, 시장도 소개해 두었으며, 그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은 물론 카페, 상점, 베이커리와 서점 등 다양한 종류의 명소들을 새로운 도로명 주소와 함께 소개해주고 있다. # 버튼으로 연관 검색어도 설정해 두어서 좀 더 자세한 정보와 내용은 인터넷과 연계해 검색해봐도 좋을 것 같다.

평일 반차가 힘든 나이지만, 일단은 내가 살고 있는 곳 근처부터 하나하나 들러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동네에서도 내가 잘 모르는 곳들이 제법 많은 것에 놀라게 되었고, 매번 카페나 맛집 위주로 다니다가 책에서 소개해 준 곳처럼 자동차극장이나 특이한 주제의 갤러리나 상점들을 보니 매번 패턴화된 일률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이렇듯 좀 더 다양한 문화로의 접근이 나의 삶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러 일으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며 기대감이 더하게 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책이 서울과 경기지역민을 위한 독자층에 한정을 두고 있다는 점이었다. 나처럼 서울에 살고 있다면 너무도 감사히 보고 즐길수 있을 책이고, 전국을 이 책 한권에 담기엔 무리있을 거라는 점도 감안을 했리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판사 매출부분에 대한 염려와 아울러 지방에 살고 있는 구독자들에겐 소외된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살짝 아쉽기도 했다.

'가볍게 떠나서 알차게 돌아오는 서울, 경기도 반나절 여행'이라는 소개글이 이 책 한권을 오롯이 다 얘기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받았던 삶의 고민과 괴로움을 잊고 오늘 하루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기 위해 잠시 잠깐 휴식시간을 갖는 것은 삶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때 이 책 <반차여행>과 함께이길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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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이방인 - 1944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알베르 카뮈 지음, 최헵시바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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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가끔씩 현실에서 소외되어 살아가는 내 모습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타인의 관심과 사랑은 바라지도 않은채 이 세상에서 나는 철저하게 이방인이 되어 삶이 힘겹게 느껴지곤 한다. 상황은 달라도 마치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 뫼르소가 된 것처럼 말이다. 오늘 현대사회에 소외된 비극적 인강상을 보여주며 세상과의 고독으로 약속도 희망도 없는 자기 생의 '이방인'이 되어버린 채 관습과 부조리의 희생양이 된 그의 이야기를 다시 읽고 싶어졌다.

'인생이 살만한 가치가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결국 서른 살에 죽는 것이나 예순 살에 죽는 것이나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 어떤 경우든 당연히 그 후에는 다른 남자와 다른 여자들이 살아갈 것이고 그런 일은 수천년 동안 계속 될 것이다.'(p.145)라고 한 그의 독백이 지금의 나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요즘 레트로가 대세이다. 출판사 '더스토리'에서도 그 시대적 흐름을 반영해 요즘 각종 고전문학들을 초판본 표지디자인으로 재출간을 하고 있다. 관습과 부조리를 고발한 실존주의 대표작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역시 1944년 오리지널 초판본 디자인 표지로 만날 수 있어서 마치 내가 그 시대로 다시 돌아가 이 책을 읽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 묘한 설레임을 선물받는 느낌이었다.

이 책 <이방인>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카뮈 자신을 일컫는다는 설도 있는 뫼르소라는 인물이 독백수기 형식으로 풀어 가고 있다.

1부에서는 주인공 뫼르소의 어머니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뫼르소는 성실하고 규칙척이며 근면하며, 회사도 충실히 다니고 주위 모든 사람들로 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힘닿는 대로 오랫동안 어머니를 부양한 착한 아들이지만, 결국 경제적 문제로 인해 늙은 어머니를 양로원으로 보내면 그 곳에서 안락한 삶을 베풀어 줄거라 믿어 어머니를 그 곳으로 보내게 되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레몽과 그의 연인 마리와 함께 휴가를 갔다가 자신을 향해 칼을 겨누는 레몽의 여자친구 오빠가 속한 아랍 일당 중 한명으로 부터 공격을 받게 되어 주머니에 있던 총을 쏘아 그를 살해하게 된다.

2부에서는 법정에서의 뫼르소의 행동 분석이 주가 된다. 신문기사의 불황기를 맞아 사건이 부풀리게 기자들에 의해 조작이 되는데다 법정에서는 검사와 변호사까지도 평소 뫼르소는 추억이나 미래계획이 없이 현재에 만족을 하며 사는 성격인데도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어머니를 보려고도 하지 않고, 눈물을 흘리지도 않았고 시신 앞에서 담배를 피고 잠을 자고 밀크커피를 마신데다 장례식 다음날 여자친구와 희극 영화를 보고 해수욕을 즐기고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한 파렴치한 인간으로 몰아갔다. 도덕성 결여인물로 아랍인을 죽인 이유를 태양때문이라고 말해 사람들을 격분시켰고, 그리하여 살인사건에 대한 범죄이야기보다는 그의 평상시 무관심한 성격을 주로 파헤쳐 나갔고 결국 그는 사전범죄를 계획했으며 그의 심리적 공황이 사회전체를 집어삼켜 버릴 수 있는 구덩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사형을 받게 된다.

세상과 철저히 고립되어 재판을 마치 남의 일 구경하듯 하고 약속과 희망도 없는 자기 생의 '이방인'인 된 그에게 개인적으로 연민과 안타까움이 느껴졌으며, 권력과 삶의 부조리와 관습이 만들어낸 비극앞에서 절망과 좌절 밖에 할 수 없었을 상황에 화가 나기도 했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시작해 아랍인이 살해되고 결국 그 역시도 단두대에서의 사형을 집행당하게 됨으로 책은 마무리가 되었다. 세가지 각기 다른 죽음을 통해 삶의 가치를 고민해 보게 된다. 본인이 개입하지 않았지만 모든 일이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결정되어 버리는 좌절과 절망 속에서 과연 나라면 어떻게 부조리에 맞서 싸워 살아나갈 것인지에 대한 생각들로 심란해지는 시간이었지만, 이 또한 삶에 대한 그리고 행복에 대한 가치추구를 위한 작가의 의도가 숨어 있었던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삶에 대한 나의 자세를 다시 한번 재정비해 보았다.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는 삶을 살고있다. 좀 더 어릴 때에는 남과 다르게 사는 사람들이 '이방인'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지만, 나이가 조금 더 들어감에 따라 모두 나와 같을 수 없고 사람은 각자 다름을 인정하면서 살게 되면서부터 이해까지는 힘들더라도 서로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행복한 삶을 꿈꾸며 가끔씩은 오늘처럼 힘들고 지쳐 스스로가 '이방인'이 되더라도, 삶은 충분히 가치있는 것이란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다. 읽고나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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