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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차 여행 - 노잼 일상, 무기력증에 빠진 이들을 위한 작지만 알찬 여행
지콜론북 편집부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4월
평점 :

현대인들은 항상 바쁘고 피곤하다. 나 역시 평일엔 워킹맘으로서 아이 깨워 학교보내고 일하러 나가고, 또 일 마치자마자 부리나케 퇴근해 아이 챙기고 집안일 하느라 우스갯 소리로 다크서클이 얼굴전체를 덮고 있다 할 정도로 매일 피곤에 절어있다. 아이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평일은 언감생심, 주말에도 멀리나가는 일은 휴가를 제외하곤 더 힘들어졌다. 그래서 사실 서울근교로 다니며 맛있는 밥먹고 바람쐬고 오는 걸로 힐링하는 게 그나마 최근의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하지만 다니면 다닐수록 인터넷의 정보도 신뢰성에 의문이 갈 때가 많았고, 생각보다 갈 곳도 한정적이고 막막해지는 차, 이번에 지콜론북 편집부에서 만든 <반차여행>이란 책 소개가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반차여행>이라는 제목에서도 느낌은 알 수 있듯이 매일 반복되는 일상, 무기력증에 빠진 이들이 잠시잠깐 반나절의 시간을 내서 반차여행을 떠나며 나를 위해 일상에서 잠시나마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만든 책이다. 주말에는 기다리는 대기줄에 지쳐서 먹고 싶은 음식을 못먹을 수도 있고, 넘쳐나는 사람들로 인해 여유있는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가 힘들 때 평일에 반차를 내고 잠시 떠나보는 여유를 갖는 것도 정말 행복할 듯 보인다.
서울과 서울 근교 경기도에서의 대표 관광지, 박물관, 공원, 시장도 소개해 두었으며, 그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은 물론 카페, 상점, 베이커리와 서점 등 다양한 종류의 명소들을 새로운 도로명 주소와 함께 소개해주고 있다. # 버튼으로 연관 검색어도 설정해 두어서 좀 더 자세한 정보와 내용은 인터넷과 연계해 검색해봐도 좋을 것 같다.
평일 반차가 힘든 나이지만, 일단은 내가 살고 있는 곳 근처부터 하나하나 들러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동네에서도 내가 잘 모르는 곳들이 제법 많은 것에 놀라게 되었고, 매번 카페나 맛집 위주로 다니다가 책에서 소개해 준 곳처럼 자동차극장이나 특이한 주제의 갤러리나 상점들을 보니 매번 패턴화된 일률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이렇듯 좀 더 다양한 문화로의 접근이 나의 삶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러 일으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며 기대감이 더하게 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책이 서울과 경기지역민을 위한 독자층에 한정을 두고 있다는 점이었다. 나처럼 서울에 살고 있다면 너무도 감사히 보고 즐길수 있을 책이고, 전국을 이 책 한권에 담기엔 무리있을 거라는 점도 감안을 했리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판사 매출부분에 대한 염려와 아울러 지방에 살고 있는 구독자들에겐 소외된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살짝 아쉽기도 했다.
'가볍게 떠나서 알차게 돌아오는 서울, 경기도 반나절 여행'이라는 소개글이 이 책 한권을 오롯이 다 얘기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받았던 삶의 고민과 괴로움을 잊고 오늘 하루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기 위해 잠시 잠깐 휴식시간을 갖는 것은 삶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때 이 책 <반차여행>과 함께이길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