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꼭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강한 끌림을 안겨준 <데미안>그 끌림엔 분명 이유가 있었던 것이었다.이토록 매력적인 이야기였다니...마치 극소수에게만 허락된 아주 중요한 비밀문서를 훔쳐보는 기분이었다.내가 느낀 데미안은 이렇게 얘기하는 것 같다.‘나 자신을 이해할 수 있을때 비로소 이 세계를 이해하게 되리라.‘나를 책읽게 만드는 갈증이 해소되는 느낌을 받았다.자아, 운명, 사랑에 대한 풀리지 않는 갈증이...데미안은 나에게 마추픽추다.20년전에는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아 그냥 내려와야했지만,이번에 오른 마추픽추는 안개가 걷혀 그 모습을 당당하게 아름답게 나에게 보여주었다.한번 더 아니 몇번 더 오르고 싶게 만드는 마추픽추.10년뒤에 다시 오르고 싶다.그땐 또 얼마나 더 경이로운 모습을 보여줄까? 기대된다.p.194 각성된 인간에게 부여된 의무는 단한가지, 자신을 찾고 자신의 내부에서 견고해져서 그 길이 어디에 닿아 있건 간에 조심스럽게 자신의 길을 더듬어 나가는 일.......각자를 위한 진정한 천직이란 자기 자신에 도달하는 단 한가지뿐이다.......그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임의의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운명을 발견하는 것이며, 그 운명을 자신의 내부에서 송두리째, 그리고 온전하게 끝까지 지켜내는 일이다.
머리말을 읽고 종교에 관한 얘기가 나와서 사실 거부감이 들었다.한편으론 신을 숭배하면서도 불교의 선을 행하는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처음에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가치관과 비슷한 내용이 있어서 참 좋았다. 그런데 151쪽, ‘불쾌한 무신론자‘라는 단어에서부터 불쾌감이 들더니 그 이후의 내용이 삐딱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무신론자인 내가 예수니, 신이니, 복음서니 그런 단어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읽고 있는데 ‘불쾌한 무신론자‘ 라니...그 단어를 읽는 순간은 정말 기분나빴다.소제목으로 많이 나뉘어진 글인데다, 그 나누어진 짧은 글에서도 문장과 문장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의 이야기가 와닿는 게 아니라 어떤 한 문장이 불쑥 불쑥 튀어나와 와닿았을 뿐이었다.그 중, 조금 다른 차원에서 와닿았던 문장은 257쪽, ‘정말이지 나는 나 자신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한다!‘ 그렇다. 저자는 매사 심각하고 걱정이 많고 복잡하게 생각하고 늘 뭔가를 애쓴다.단순하고 초연한 영적인 삶을 위해 한국까지 와서 매일 명상을 하고 변화하고 깨우치려 하는데 오히려 그런 행위자체가 저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과는 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꼭 ‘왜냐고 묻지 않는 삶‘이어야 하나? 왜냐고 묻지 않으면 어떻고 왜냐고 물으면 또 어떤가!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 저자는 왜 ‘영적인 삶‘을 원할까? 어쩌면 육체적 한계때문에 더욱 더 영적인 삶에 집착하게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 그 생각이 들었을 땐 저자가 조금 가엽게 느껴지기도 했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로 밀리언셀러작가가 되었다기에 졸리앙은 대단히 초월적인 삶을 사는 사람일거라 생각했는데 아직은 여전히 세상사에 휘둘리기도 하는 평범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참 재밌는 책이다.쉽고 명쾌하게 ‘순전히 내생각입니다‘라고 말하는 김정운 교수님은 따뜻한 사람인거 같다. 불쑥 꺼내는 농담이 너무 재밌어서 혼자보기 아까울 정도다. 격하게 외로워보셨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본 사람이 쓴 책이라 그럴까 읽으면서 오히려 외롭게 느껴지지 않았다. 제목이랑 잘 매치가 되지 않지만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켜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그리스인조르바>도 꼭 읽어봐야겠다. 어떤 ‘자유‘를 말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네가 나를 기억했듯이 누군가 너를 기억한다면 그것은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니까.‘마지막 에필로그의 이 글귀가 멋있다.잊혀진다는 게 죽는 것보다 더 슬픈 일일지도 모르겠다.누군가의 기억속에 머물고 싶은 것, 그것이 인생의 의미 중 하나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수많은 찬사의 추천사를 보고 책을 읽기 시작했기에 기대를 많이 했다.추천사를 미루어 봤을 때 이런 내용일 거라고는 상상을 못했다.옛날옛적에...하면서 시작하는 전래동화를 듣는 기분이었다. 성인버전 전래동화. 천명관은 정말 이야기꾼이다.이 이야기가 실제로 있는 일을 픽션으로 재구성한건지 아니면 완전한 픽션인지는 모르겠지만 참 재밌게 이야기를 이끌고 간다.꼬리에 꼬리를 무는 말장난, 반복되는 수많은 ...법칙들, 다른 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천명관 특유의 문장들이 신선하다. 문학작품을 읽고 있다는 느낌보다 사석에서 얘기하듯이 들려주는 문장들을 읽으며 이렇게도 소설을 쓸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작가가 아주 친근하게 다가왔다. 틀에 얽매이지 않아서 순간 순간 놀라기도 하면서 그게 점점 더 편하게 느껴졌다.고래를 통해 말하고 싶은 게 뭘까?광범위한 시간속에 또한 아주 많은 인물들이 나온다.그 중에서 가장 주인공은 금복과 춘희다.둘다 참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엄마와 딸이지만 참 다르다.금복은 세상에 완전히 파묻혀서 그 속에서 전쟁같은 삶을 살았다면 춘희는 세상밖에서 자신만의 세계에서 삶을 살았다. 둘의 삶의 중간이 있다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나만의 세계를 가지고도 세상사에 흔들리지도 않으면서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다면... 왠지 현명한 삶을 살게 될 것 같다.삶이 꼭 현명해야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이런 삶도 있고 저런 삶도 있는거니까...이 책이 내게 주는 의미는 시간이 한참 지난뒤에 알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든다.
‘여행‘이 들어가는 책제목이라 당연히 설레고 기분좋은 이야기들이 나를 반겨줄 거라 기대했는데...캠프힐에서의 썸머가 겪는 스트레스가 나에게까지 전이되어 왜 굳이 이런 여행을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마음이 지친 상태에서의 썸머에게는 캠프힐은 다소 감당하기에 벅찬 장소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하지만 카우치 서핑을 알게 해준 이 책은 내게 약간 보물지도같다.관광이 아닌 진정한 여행이란 생각이 드는 카우치서핑.특히 내가 가보고 싶은 나라, 프랑스!지중해가 내려다보이고 허브향이 진동할 것 같은 로익의 집으로 초대받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 Canyoning! 썸머도 했으니까 나도 할 수 있겠지란 단순한 생각도 해보면서...‘GAP YEAR‘ 참 좋은 쉼표이다. 꼭 젊을때 해야되는건 아니지 않은가. 언젠가는, 너무 늦지 않은 때에 내 삶에서도 그 시간을 꼭 가지고 싶다.이런 꿈 뭐, 어때서. 꿈은 꾸라고 있는거지.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도 꿈꿀 수 있다는 자체가 좋은 거 아닌가. 또 꼭 안이루어지리란 보장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