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앉아서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스마트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의 뇌는 식량을 구하기 위해 뛰어다니던 1만년전 조상의 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p.266 ‘만일 인류의 전체 역사를 24시간으로 압축한다면 우리는 오후 11시 40분까지 수렵채집인으로 살았다. 그리고 산업 사회는 자정을 불과 20초 남겨둔 오후 11시 59분 40초에 등장했다.인터넷이 등장해 디지털 사회가 된 것은 자정이 되기 1초 전인 11시 59분 59초다.‘보통 운동을 하면 신체 능력이 좋아질 거라 생각하게 되는데 이 책은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운동과 뇌(편도체, 해마, 전두엽 등)의 상관 관계를 설명해주고 있다. 그 결과 운동은 스트레스를 견디는 능력을 강화하고 집중력, 기억력, 창의성을 높이고 우울증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등, 무한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p.279 뇌를 위해 가장 좋은 활동은 최소한 주 3회, 한 번에 45분씩 달리는 것이다. 심박수를 올리는 것이 중요함을 잊지 마라. 유산소 운동에 집중하라. 웨이트트레이닝도 뇌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만 유산소 운동이 더 낫다.요즘 등산을 하면서 운동의 효과를 몸소 체험하고 있어서 책의 내용에 많이 공감했다. 하지만 비슷한 내용의 반복이 많아서 지루한 면도 있었던 거 같다.아무튼 운동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절실히 느끼는 시간이었다.
8년전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며 이렇게 썼었다.‘나는 한자루의 연필과 더불어, 말하여질 수 없는 것들의 절벽 앞에서 몸을 떨었다.‘ -책머리에. 너무나 공감되서 좋은 책이 있는 반면 공감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김훈의 글 기대된다.그렇게 시작해 채 몇 페이지도 넘기지 못하고 묻어두었었다.이제 그의 글을 읽으며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김훈의 시선과 해석은 매번 놀라웠고 알 수 없는 감동과 슬픔이 뜬금없이 찾아와 신기했다. 한글자 한글자 읽고 또 읽게 되는 문장들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김훈의 글만이 주는 감정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어렵지만 더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풀 한포기, 새 한마리, 한 사람 한 사람을 허투루 보지 않는 노력을 기울이면 조금 가능하지 않을 까 싶다.
짧은 소설이고 저자가 두번 읽기를 추천해서 며칠 뒤 다시 읽는데 끝까지 읽지는 못했고 오히려 감흥이 줄어든 것 같다. 단순한 문체라 가독성은 좋았고 제목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글이었다.
무엇보다 오랜 숙제 같았던 그리스인 조르바를 완독하여 기쁘다.‘조르바, 이 사람 뭐야?‘로 시작해 ‘조르바처럼 살고 싶다!‘로 끝난 책. 인생은 조르바처럼! 진정으로 사람을, 일을, 인생을 사랑하며 사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p. 313 ˝그럼 조르바, 당신이 책을 써보지 그래요? 세상의 신비를 우리에게 모조리 설명해 주면 그도 좋은 일 아닌가요?˝ 내가 비꼬았다. ˝왜 안 쓰느냐, 이유는 간단해요. 나는 당신의 소위 그 <신비>를 살아 버리느라고 쓸 시간을 못 냈지요. 때로는 전쟁, 때로는 계집, 때로는 술, 때로는 산투르를 살아 버렸어요. 그러니 내게 펜대 운전할 시간이 어디 있었겠어요? 그러니 이런 일들이 펜대 운전사들에게 떨어진 거지요. 인생의 신비를 사는 사람들에겐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살 줄을 몰라요. 내 말 무슨 뜻인지 아시겠어요?˝
<행복한 이기주의자>는 두고 두고 읽고 싶은 책 중의 하나이기에 두 번째 이야기도 궁금했다. 저자의 인생에 영향을 준 인물과 그들의 시와 문장들을 소개하고 우리가 실천할 방법도 제시해준다. 저자의 가치관이 내가 지향하는 바와 많이 닮아 있어 깊이 공감하고 되새기며 읽게 된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주옥같은 문장들이 많지만 이번에 특히 와닿은 글이다. 내 마음이 알려주는 길이 남들과 조금 다르더라도 의심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고 어떤 길이 펼쳐질 지 불안보다는 기대와 희망이 더 커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인생의 조언을 구하고 싶을 때 아무 페이지나 펴서 읽다 보면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지 않을 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