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들 하나하나 캐릭터가 분명하고 이야기의 전개나 예기치 못한 사건들로 소설이 참 재미있어서 오랜만에 집중해서 읽었다. 구석구석 멈춰 생각해볼 거리가 많은 문장들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9.선운사 도솔암 가는 길에‘파트가 유독 여운이 많이 남는다. 너무 사랑하게 되면 무서워서 도망치고 싶다는 것이...생각지도 못해봤고 지금은 이해가 안되지만 과연 그럴 수도 있을까?인생 중반을 살고 있고 알만큼 안다고 생각했는데 사랑과 결혼에 대해 다시 한번 고찰해보게 되는 책이었다.
러닝 붐이 인지 꽤 되었다. 러너들의 몸매가 부러워 관심을 갖게 되고 가끔 달리기도 하는데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 책이 계속 생각이 났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달리는지의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나름 답을 찾을 수 있었고 소설로서가 아닌 하루키 개인의 생각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p.73 내가 이렇게 해서 20년 이상 계속 달릴 수 있는 것은, 결국은 달리는 일이 성격에 맞기 때문일 것이다. 적어도 ‘그다지 고통스럽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 만약 긴 거리를 달리는 것에 흥미가 있다면, 그냥 나둬도 그 사람은 언젠가 스스로 달리기 시작할 것이고, 흥미가 없다면 아무리 열심히 권한다고 해도 허사일 것이다.p.257 그리고 진정으로 가치가 있는 것은 때때로 효율이 나쁜 행위를 통해서만이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삶을 사랑한다는 것, 자유, 수동성, 활동성의 개념과 현대인의 공허함의 원인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글이다.몇달에 걸쳐 조금씩 읽은 데다 내용 자체가 어려워 명확하게 와닿지는 않았다. 에리히 프롬의 책은 좋은데 설명하기 어려운 모호함이 있는 것 같다. 이 책도 마찬가지.
등산을 하며 러닝도 조금씩 해보는데 러닝의 매력을 살짝 느껴가는 요즘이라 서점에서 보고 반가워 데려 온 책이다. 저자가 겪은 달리기 스토리가 재밌으면서 공감하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글도 재밌게 잘 쓰셔서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