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하며 러닝도 조금씩 해보는데 러닝의 매력을 살짝 느껴가는 요즘이라 서점에서 보고 반가워 데려 온 책이다. 저자가 겪은 달리기 스토리가 재밌으면서 공감하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글도 재밌게 잘 쓰셔서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렵고 아름다워서 빠져들게 하는 한강 작가의 글을 <희랍어 시간>을 통해 다시 읽을 수 있어 꿈같은 시간이었다. 시공간이 섞여 전개되어 읽으면서도 줄거리 자체가 이해가 안되기도 해서 다 읽고 앞부분을 다시 찾아보고 해설을 찾아보기도 했다. 전체 줄거리는 희미해도 한 단어, 한 문장은 놀라울 정도로 번쩍하게 하는 힘이 있는 글이다.시간이 지나고 다시 재독하고 싶은 책.
좋은 이야기도 분명 있지만 저자의 생각을 강요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제목에 끌려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역시 기대는 실망을 부르는 것 같네요. 얇은 책이라 짬 날 때 들춰보기는 좋아요.
내 기준으로 나의 부모세대의 이야기라 추억이 소환되기도, 신기하기도 해가며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여자의 순결이 중시되던 시절의 한 여자의 일대기를 그 시대상과 함께 진솔하게 풀어 낸 소설이다. 일탈을 꿈꾸는 모범생같은 소설이라고 해야할까? 평범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매력이 소설뿐만 아니라 박완서 작가님 자체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싶다. 기대 이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