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고 묻지 않는 삶 - 한국에서 살아가는 어떤 철학자의 영적 순례
알렉상드르 졸리앙 지음, 성귀수 옮김 / 인터하우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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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을 읽고 종교에 관한 얘기가 나와서 사실 거부감이 들었다.
한편으론 신을 숭배하면서도 불교의 선을 행하는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가치관과 비슷한 내용이 있어서 참 좋았다.
그런데 151쪽, ‘불쾌한 무신론자‘라는 단어에서부터 불쾌감이 들더니 그 이후의 내용이 삐딱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무신론자인 내가 예수니, 신이니, 복음서니 그런 단어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읽고 있는데 ‘불쾌한 무신론자‘ 라니...
그 단어를 읽는 순간은 정말 기분나빴다.
소제목으로 많이 나뉘어진 글인데다, 그 나누어진 짧은 글에서도 문장과 문장이 이어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의 이야기가 와닿는 게 아니라 어떤 한 문장이 불쑥 불쑥 튀어나와 와닿았을 뿐이었다.
그 중, 조금 다른 차원에서 와닿았던 문장은 257쪽, ‘정말이지 나는 나 자신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한다!‘ 그렇다. 저자는 매사 심각하고 걱정이 많고 복잡하게 생각하고 늘 뭔가를 애쓴다.
단순하고 초연한 영적인 삶을 위해 한국까지 와서 매일 명상을 하고 변화하고 깨우치려 하는데 오히려 그런 행위자체가 저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과는 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꼭 ‘왜냐고 묻지 않는 삶‘이어야 하나? 왜냐고 묻지 않으면 어떻고 왜냐고 물으면 또 어떤가!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 저자는 왜 ‘영적인 삶‘을 원할까? 어쩌면 육체적 한계때문에 더욱 더 영적인 삶에 집착하게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 그 생각이 들었을 땐 저자가 조금 가엽게 느껴지기도 했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로 밀리언셀러작가가 되었다기에 졸리앙은 대단히 초월적인 삶을 사는 사람일거라 생각했는데 아직은 여전히 세상사에 휘둘리기도 하는 평범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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