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류시화 지음 / 더숲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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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과 너무나 거리가 먼 류시화님의 삶.
그 격차를 좁히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래본다.

그대가 사랑하는 것이 그대를 끌어당길 것이다. 그것을 말없이 따라가라. 그대는 길을 잃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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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노혜숙.유영일 옮김 / 양문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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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는 제목 그대로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의 순간에 주의력을 좁혀 깨어있으라고 한다. 우리의 마음은 ‘현재‘를 존중하고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 이유는 ‘과거‘는 우리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선물하고 ‘미래‘는 어떤 식으로든 구원과 성취를 약속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환상이다. ‘지금‘만이 유일하게 존재하고 ‘지금‘만이 ‘존재‘의 영역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지점이다. 존재의 심오한 상태는 사랑과 기쁨과 평화이며 우리의 본질도 그 근원과 같다는 걸 깨닫기 위한 길은 ‘지금 여기‘를 있는 그대로 완전히 받아들이는 것에서 출발한다.

책을 읽는 몇주동안 내 안에서 일어나는 마음과 감정을 알아차리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충실하려는 노력들을 해봤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는데 현재에 집중하지 않았던 예전에 비해 대부분의 일들이 순조롭게 흘러갔고 좀 더 평온한 기분이 들었던 거 같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영적수행, 명상, 깨달음,이런 용어들은 나와 상관없는 것이라 생각했고 사이비 종교 같은 부정적인 단어와 오히려 더 잘 어울리는 것이라고 치부했었다. 이 한권의 책으로 나같이 평범한 사람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용어가 된 게 신기하다. 요즘 자주 듣는 법륜스님의 말씀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겠다. 책에서는 붓다와 예수의 말씀도 자주 인용한다. 최근에 읽고 있는 <코스모스>와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

‘존재의 가장 깊은 차원에서 당신은 모든 삼라만상과 하나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p.183)
‘생명 현상이 보여주는 분자 수준에서의 동질성으로부터 우리는 지상의 모든 생물이 단 하나의 기원에서 비롯됐음을 알 수 있다. 나무, 사람, 아귀, 심지어 변형균과 짚신벌레 같은 지구의 모든 생물이 과거로 올라가면 단 하나의 조상으로 수렴한다는 결론이다.‘(코스모스 p.73)

거의 모든 부분에 밑줄을 긋고 싶을 정도로 정독했는데 의미를 온전히 체득하기엔 한번으로는 부족한 거 같다. 책을 다 읽고도 풀리지 않는 한가지 의문은 ‘존재의 심오한 상태는 사랑과 기쁨과 평화‘라는 것인데 이걸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지 그게 궁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겐 살면서 겪는 문제점들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해주는 책이었다. 두고 두고 정독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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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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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많이 했던 김영하님의 자기 자랑인가 했는데...
‘일상으로 돌아올 때가 아니라 여행을 시작할 때 마음이 더 편해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나와 같은 부류의 인간일 것이다. 이번 생은 떠돌면서 살 운명이라는 것. 귀환의 원점 같은 것은 없다는 것. 이제는 그걸 받아들이기로 한다.‘ 라는 문장으로 끝맺는 김영하님이 안쓰러워졌다. 초등 6년동안 여섯번의 전학을 해야했던 어린 시절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겐 여행의 이유가 다르구나 느꼈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다 다른 이유로 여행을 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아가 여행에 거창한 이유를 꼭 생각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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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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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파티에서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데이비드와 헤리엇은 서로에게 끌려 사랑에 빠지고 런던 외곽의 허름한 호텔같은 3층 집을 소유하게 되면서 여섯명의 아이를 낳는 것에 서로 동의하며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데이비드의 아버지인 제임스의 경제적인 도움과 헤리엇의 어머니, 도로시의 가사와 육아의 도움으로 둘은 6년동안 네 명의 아이를 출산하게 된다. 호텔같이 넓은 집에는 매년 여름휴가와 크리스마스 파티 등을 즐기는 가족, 친척, 동료들로 북적북적하고 그들은 그곳을 좋아한다. 데이비드와 헤리엇은 사람들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꿈꾸던 행복한 가정생활이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느끼며 만족해하는데 헤리엇이 다섯째 아이를 임신하면서 모든 것이 조금씩 달라져간다. 비정상적인 성장과 움직임을 가진 태아로 인해 헤리엇은 예민해지고 지쳐가고 그로 인해 데이비드와 가족들의 관계도 조금씩 소원해져가는 가운데 다섯째 아이, 벤이 태어난다. 힘이 세고 비정상적인 작은 괴물, 도깨비같은 아기 벤의 존재로 가족은 점점 힘들어지고 벤은 결국 요양소에 보내진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헤리엇이 요양소를 찾아가 열악한 환경에서 결박되고 약물에 젖어 죽어가던 벤을 다시 데려오면서 잠시 행복을 찾았던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생각보다 큰 문제없이 중등학교까지 진학한 벤은 갱단과 어울리며 그들과 집에서 냉장고를 털고 tv를 보는 일상을 보낸다. 일에 지친 데이비드는 헤리엇과 함께 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집을 처분하기로 결정하게 된다. 헤리엇이 벤의 미래를 상상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처음에는 평범한 한 가족의 이야기인가 했는데 벤을 임신하고 부터는 약간 환상적인 느낌이 들면서 빠져들게 된다. 책을 덮고는 멍한 기분이 들었다. 멍한 기분을 분석해보자면, 이상적이고 행복해보이는 가정이 한 생명으로 인해 파탄나는데 선택의 딜레마와 속수무책인 상황에 안타까움과 무력감을 느끼게 되는 게 그나마 가장 근사할 것 같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가족에 대한 가치관이 하나의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해설이 맞는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르겠다. 내가 느낀 그대로 책을 평가하는 편인데 이 책은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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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술 - 오늘의 술을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늘 어제 마신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아무튼 시리즈 20
김혼비 지음 / 제철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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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부작용을 더 많이 봐 온 나에게 ‘그래, 술이 이런 좋은 점도 있었지!‘하고 상기시켜주는 책이다. 김혼비처럼만 술을 마시는 친구가 나에게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는 맨 정신으로는 하기 힘든 말들이라는 게 분명 있는 법이다.‘ 이 문장에서 한참을 있었다. 쌓여만 가는 말들을 꺼내놓으려면 술을 부지런히 자주 마셔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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