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직장 내 파티에서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데이비드와 헤리엇은 서로에게 끌려 사랑에 빠지고 런던 외곽의 허름한 호텔같은 3층 집을 소유하게 되면서 여섯명의 아이를 낳는 것에 서로 동의하며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데이비드의 아버지인 제임스의 경제적인 도움과 헤리엇의 어머니, 도로시의 가사와 육아의 도움으로 둘은 6년동안 네 명의 아이를 출산하게 된다. 호텔같이 넓은 집에는 매년 여름휴가와 크리스마스 파티 등을 즐기는 가족, 친척, 동료들로 북적북적하고 그들은 그곳을 좋아한다. 데이비드와 헤리엇은 사람들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꿈꾸던 행복한 가정생활이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느끼며 만족해하는데 헤리엇이 다섯째 아이를 임신하면서 모든 것이 조금씩 달라져간다. 비정상적인 성장과 움직임을 가진 태아로 인해 헤리엇은 예민해지고 지쳐가고 그로 인해 데이비드와 가족들의 관계도 조금씩 소원해져가는 가운데 다섯째 아이, 벤이 태어난다. 힘이 세고 비정상적인 작은 괴물, 도깨비같은 아기 벤의 존재로 가족은 점점 힘들어지고 벤은 결국 요양소에 보내진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헤리엇이 요양소를 찾아가 열악한 환경에서 결박되고 약물에 젖어 죽어가던 벤을 다시 데려오면서 잠시 행복을 찾았던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생각보다 큰 문제없이 중등학교까지 진학한 벤은 갱단과 어울리며 그들과 집에서 냉장고를 털고 tv를 보는 일상을 보낸다. 일에 지친 데이비드는 헤리엇과 함께 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집을 처분하기로 결정하게 된다. 헤리엇이 벤의 미래를 상상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처음에는 평범한 한 가족의 이야기인가 했는데 벤을 임신하고 부터는 약간 환상적인 느낌이 들면서 빠져들게 된다. 책을 덮고는 멍한 기분이 들었다. 멍한 기분을 분석해보자면, 이상적이고 행복해보이는 가정이 한 생명으로 인해 파탄나는데 선택의 딜레마와 속수무책인 상황에 안타까움과 무력감을 느끼게 되는 게 그나마 가장 근사할 것 같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가족에 대한 가치관이 하나의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해설이 맞는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르겠다. 내가 느낀 그대로 책을 평가하는 편인데 이 책은 참 어렵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