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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워드 - 내 인생을 바꾸는 한 단어의 힘
존 고든.댄 브리튼.지미 페이지 지음, 이경희 옮김 / 다산4.0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다산북스 나나흰 5기 활동이 끝나간다. 이번 미션 도서로 선대인의 경제 서적(다소 두껍다는)이 올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2조인
나에게는 이 책이 왔다. (음력) 새해를 맞이했고 교사로서는 1년 농사 시작인 3월을 앞두고 준비해야하는 2월이라 도움이 많이 되었다. 누누이
말하지만 자기 계발 서적은 '우리 모두 당연히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워하는' 내용을 다룬다. 이 책 저자도 원 워드는 실천하기만 하면
무조건 의미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년 마다 그 해에 붙들고 살 단어 하나를 정하자는 이야기는 사실 도덕 교과서에 나오듯 추구할 삶의
목표를 가치 단어로 정하자는 말과 다름 없다. 이 책이 가진 미덕은 그러한 실천을 정말 손쉽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돕는다는 데에 있다.
마치 "목적이 이끄는 삶"처럼 제목에 감긴 철학부터 기독교적이라고 생각했더니 역시나 이 공 저자 3명은 '기독운동선수협의회'라는 단체에 속한
사람들이었다. 나도 개신교인이지만 교회 생활 열심히 하는 분들을 뵈면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란 내세까지 자기 계발하고 싶어하는, 이 사회에서 가장
성실한(혹은 불안한)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단적인 예로 그 쉬고 싶은 일요일 오전에 열심히 일어나 매주 주일 성수를
할 수 있는 우리를 보면 말이다.
1. 원 워드 만들기
원 워드를 만들어서 실천하면 좋은 이유와 사례를 나열한 후 저자는 독자에게 3가지 질문을 던진다.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원 워드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독자는 질문에 답해보면서 자연스럽게 2017년 한 해 붙들고 살 원 워드를 도출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원래도 최근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이 생기면서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기 때문에 올해는 '단순, 심플'한 삶을 추구해볼까 생각하던 차에 이 책을 읽으면서,
- 나는 무엇이 필요한가? 단순한 삶, 심플한 생활 환경, 삶의 여백, 휴식과 쉼, 여유로운 마음
- 내게 방해가 되는 요소는 무엇인가? 치밀하게 계획 세워서 덜 불안해해고 싶은 마음, 분주하게 살아서 무엇인가를 생산해내고 싶어하는
욕심
- 왜 그 길을 가야 할까? 여유롭게 삶을 향유하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체험'하고 넘기지 않고 깊이 있게 누리기 위해, 나와 타인을
피로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라는 답변을 생각해보았다.
(책 중간과 말미에 있는 질문 3가지가 다소 다르다. 앞부분에는 - 나는 무엇이 필요한가?, - 내 길을 막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을
버려야 할까? 가 적혀 있다.)
2. 원 워드 실천하기
원 워드를 정했다면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고 항상 눈에 보이게 해야한다. 원 워드를 항상 생각하면 삶 모든 부분에서 만나는 경험에서 그 원
워드를 찾아낼 수 있다. 나 같은 경우 일본 여행 다녀올 때나 이번에 '무인양품'을 주제로 다룬 잡지 "매거진 B"를 구입해 읽으면서 '단순'이
갖는 의미와 철학에 대해 곱씹어보고 있다. 2017학년도에 어떤 방향을 지향하며 수업과 생활교육을 해야할지에 대해서도 슬슬 고민하고 있다.
더불어 원 워드를 정한 후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공언해야 한다. 도덕과 교육학에서도 항상 이야기하는데 착한 행동을 실천하기 위해 '공언'하는
행위는 일종의 약속이기 때문에 실천할 가능성을 더욱 높여준다. 가족이나 동료와 함께 실천하면 더욱 좋다. 잘 실천하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게
해주고, 실천 과정에서 생겨난 가치들을 풍성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3. 학교에서 실천하기
책에는 아예 '학교를 위한 원 워드'라는 챕터가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이번 첫 도덕 시간에는 '나의 꿈봉투'를 변형해 원 워드를
만들어보는 활동을 하고 1년 후에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겠다고 생각했다. 가능하다면 사물함에 붙여서 항상 학급 친구들 모두와 함께 볼 수
있도록 시도해보고 싶다. 이 책에는 원 워드 철학을 공유한 선생님들이 실천한 사례들이 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 요즘 많은 혁신 학교에서 새학년
준비 워크샵 때 교육 가족이 함께 모여 그 해에 공유할 교육 가치를 도출해내기도 하는데, 우리학교 이번 워크샵은 어떨지. 적어도 교사들이 납득할
기회도 없이 위에서 일방적으로 정해 내려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원 워드의 힘은 교사들이 가장 중요한 것이 집중하도록 돕는다. 다음 내용에 관해 생각해 보라. 학교
관리자들과 교사들은 새 학년을 준비하기 위해 모여 한 해를 위한 비전, 기대, 계획, 목표 등에 관해 의논한다. 이 과정에는 흥미, 기대, 열정
등의 단어로 가득하다. 이는 교사들이 학생들의 능력을 최고로 이끌도록 돕는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10월이 지나갈 즈음이면 교사들은 학기 초에 느꼈던 긍정의 에너지와 낙관주의를 잃고
교실에서 받는 스트레스에 무너진다. 그리고 새로운 시도를 해 보겠다고 세웠던 목표는 쓰레기통이나 책상 위 바인더 안에서 잊혀지거나 노트북에서
무시되어 버리기 쉽다. 이런 문제의 해결책은 원 워드에 있다 이것은 모든 학생들의 능력을 최고로 이끌도록 교사들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추진력
역할을 한다.
또 원 워드는 교장과 교사들이 팀워크와 통합을 만들어 낼 큰 기회를 창출하도록 돕는다..."
136-137쪽.
요약하자면 원 워드의 매력 자체가 '단순함' 추구에서 온다. 짧기 때문에 항상 기억할 수 있고, 어떤 상황이나 경험에도 적용과 실천이
가능하다. 구구절절한 버킷리스트 10개보다 짧은 단어 하나가 삶에 주는 의미와 힘이 훨씬 크다. 납득 가능한 이야기기에 꼭 실천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책 형식을 봤을 때 미안한데 쓸데없이 고퀄이라고 말해도 괜찮을지?? 최근 일본 여행 다녀오면서 일본 서점이나 일본 전철 안에서 문고본을
많이 접하고 오니, 한국에서 이런 자기 계발 서적이 좋은 종이질을 추구하며 가름끈까지 넣고 표지와 띠지까지 달아서 양장본으로 나오는 상황에
의문이 든다. 사실내용 분량으로 봤을 때 매우 얇은 문고본으로 만들어도 충분할 듯하고(지금으로서는 가독성을 위해서였는지 책에 여백이 너무
많아보인다) 자기 계발 서적 특성 상 휴대성 있게 가지고 다니다가 짬이 났을 때 얼른 꺼내 읽기 좋게 책을 얇고 작게 만드는 편이 독자에게도
훨씬 좋고 환경에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 내용이 의미 있는 만큼 착한 형식에 담아내는 철학을 추구하면 더욱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