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계 1 - 한양의 사람들
최성현 지음 / 황금가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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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아내와 자식을 위해 양반임에도 중인의 책사로 들어간 이륜.
양부가 자신을 죽이려하자 양부를 죽이고 인왕산을 이어받은 하우도.
그들 세대에 나라의 장사 중심에 서도록 크게 만든 인왕산.
그리고 그 인왕산을 더 안정적으로 물려주기에 적합하지 않은 우도의 유일한 아들 상익과 어릴때부터 벗어나려 애썼으나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인왕산의 운명에 휩쓸리는 이륜의 아들 강하.
그들 내부의 사정은 물론이거니와 그들을 공격하는 도라지 패로부터의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슬쩍 비치는 조선 정조시대 조정의 이야기와 함께 고위관직부터 천민에 이르기까지 그물처럼 엮여있는 권력과 돈을 향한 탐욕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 와중에 정도를 걷고 의리를 지키는 이와,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무엇도 가차없이 버리는 자의 차이가 극명하게 보이는 것이 글의 재미를 더한다.

#묵계 #황금가지 #최성현 #서평 #역사소설 #소설 #추천 #책추천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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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지배 사회 - 정치·경제·문화를 움직이는 이기적 유전자, 그에 반항하는 인간
최정균 지음 / 동아시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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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한국판 이기적 유전자 같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관심을 가졌는데 이 책은 내가 느끼기엔 그 책과는 결이 살짝 다르다. 훨씬 우리 문화에 맞춰진 느낌. 그래서 이기적 유전자보다 좀 더 익숙하고 그래서 잘 읽힌다.

사실 이기적 유전자를 읽을 때 조금 포기하고 싶었던 1인이라..
유전자로 여러 가지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데 이를 자신이 원하는 부분만 차용해서 우생학적으로 흐르기도 하고, 이 책에 나온 것 처럼 자본주의자들에게 유리하게 쓰기도 하고, 어떤 사실은 기득권의 입맛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연구 결과가 학자 외에는 잘 모르기도 한다.


이 책은 이 모든것을 망라하여 신랄하게 유전자를 여러 방향으로 분석해 쓴 글이다. 민감하기로는 손꼽히는 종교에 까지 손을 뻗친 이 작가의 대담함이 존경스럽다. 그리고 그렇게 풀어낸 글이 종교와 과학이 양립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반갑다.

많은 사람이 읽어보면 좋겠다.

#유전자배사회 #동아시아출판사 #최정균 #서평 #책추천 #이기적유전자 #유전자정보 #과학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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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나를 괴롭힐 때 지금당장 3
데이비드 A. 카보넬 외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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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제목부터 직관적으로 와닿는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생각때문에 괴로워 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 책에 손이 갈 것이다. 어떻게든 이 생각들을 끊어버리고 싶기에..
나 역시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으로 밤을 샌 적도 있고, 일에 집중을 못할 때도 많기에 이 책에 호기심을 느꼈다. 물론 책 한권으로 드라마틱하게 내 생각들이 멈춰질 수 있을 리는 없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고 싶었다.

이 책은 먼저 생각과 나를 분리하는 방법들을 이야기 해준다. 마음챙김과 인지행동치료를 이용하여 끝없이 떠오르는 생각들에서 벗어나 내가 평온해지는 방법을 44가지로 정리해서 말해준다.
생각과 나를 분리하고, 불안 강박에서 벗어나 평온함을 찾는 것. 누구나 원하지만 쉽지 않은 나같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여기서 그 방법을 하나 하나 논할수는 없으나 이 책에 나온 방법들을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연습한다면 언젠가 나도 평온함의 자리에 갈 수 있을 것 같다.

#생각이나를괴롭힐때 #심심 #심리학 #불안 #생각이너무많아 #서평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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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안부를 묻는 시간 - 불안으로부터 나를 지켜낸 25명 마음 치유 기록
윤주은 지음 / 문예춘추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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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 높은 나에게 이 책은 제목부터 꼭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이 책을 읽는 도중에도 얼마나 많은 불안이, 얼마나 많은 까봐가 내 머리속을 점유했는지 모른다. 그 때마다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우선 이 책을 다 읽어보자. 이 책을 다 읽고 생각하자 하고 떨쳐버렸다. 이런 과정이 알아차림 까지는 아니지만 멈추는 것에는 포함되지 않을까?
시작은 저자가 이 직업을 갖기까지 본인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자신이 먼저 이 일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환경, 계기 그리고 방법까지.
그 다음은 이런 비슷한 책들이 그렇다시피 여러 내담자들의 사례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렇지만 다른게 있다면 이 책은 다양한 불안 요인에 대해 나누어서 이야기 한다는 점이다. 불인으로 몽땅 묶지 않고 97개의 까봐 카드 처럼 -까봐 -까봐를 나누어 설명한다.
나는 이 책을 읽었으니 내 안의 까봐를 찾을 수 있을까? 또한 나를 닮아 불안이 높은 아이에게도 이 책의 내용을 알려주고 같이 알아차리고, 같이 멈추고 싶다. 평온한 일상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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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귤을 좋아하세요 창비청소년문학 122
이희영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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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며 이 책의 제목과 대체 무슨 상관일까 싶었다.

청량한 여름 초록과 귤같은 주황? 이정도의 상상력뿐인 내가 단숨에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책이 몰입감 있었다.

어쩌면 몇년 뒤에는 이게 자연스러운 모습일거라고 생각이 들 만큼 가상 세계가 보편화 된 세상에서 주인공 선우혁과 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터울 진 형제이지만 먼저 떠나버린 형. 그래서 친구들은 형의 존재를 알지도 못하고 그에게도 그저 형이 있었다, 형 방이 아직도 존재하고 부모님은 형을 기억하고 있다 정도의 희미한 기억으로만 남아있는 형인데, 우연찮게 영원히 18살로 남아있는 형이 다녔던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며 선우혁의 형을 자주 떠올리게 된다.

어느 날 어떤 호기심이 그를 이끌었는지 형의 비밀스러운 가상 세계에 접속하고 만다. 그리고 형에 대한 궁금증은 쌓여만 가는데...

형과 현실 속 친구 도운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며 사람은 누구에게나 같은 모습으로 기억될 수는 없다는, 자기가 본 모습대로만 기억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그건 비단 책 속에서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결국 가상세계 가우디에서 형의 비밀을 알게 된 혁은 나름의 방법으로 현실로 돌아온다. 또한 가상과 현실이 섞여버린 한 사람의 삶도 현실로 돌려준다.

부모라 그런지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감정에 크게 이입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남은 자식을 돌봐야하는 부모 마음도. 주인공의 이야기도 그래서 더 와닿았던것 같다. 누군가를 먼저 떠나보낸 기억이 있는 사람은 어쩌면 더더욱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리고 그러면서 한층 성장하는 모습을 책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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