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를 보며 이 책의 제목과 대체 무슨 상관일까 싶었다.청량한 여름 초록과 귤같은 주황? 이정도의 상상력뿐인 내가 단숨에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책이 몰입감 있었다. 어쩌면 몇년 뒤에는 이게 자연스러운 모습일거라고 생각이 들 만큼 가상 세계가 보편화 된 세상에서 주인공 선우혁과 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터울 진 형제이지만 먼저 떠나버린 형. 그래서 친구들은 형의 존재를 알지도 못하고 그에게도 그저 형이 있었다, 형 방이 아직도 존재하고 부모님은 형을 기억하고 있다 정도의 희미한 기억으로만 남아있는 형인데, 우연찮게 영원히 18살로 남아있는 형이 다녔던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며 선우혁의 형을 자주 떠올리게 된다. 어느 날 어떤 호기심이 그를 이끌었는지 형의 비밀스러운 가상 세계에 접속하고 만다. 그리고 형에 대한 궁금증은 쌓여만 가는데...형과 현실 속 친구 도운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며 사람은 누구에게나 같은 모습으로 기억될 수는 없다는, 자기가 본 모습대로만 기억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그건 비단 책 속에서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결국 가상세계 가우디에서 형의 비밀을 알게 된 혁은 나름의 방법으로 현실로 돌아온다. 또한 가상과 현실이 섞여버린 한 사람의 삶도 현실로 돌려준다.부모라 그런지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감정에 크게 이입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남은 자식을 돌봐야하는 부모 마음도. 주인공의 이야기도 그래서 더 와닿았던것 같다. 누군가를 먼저 떠나보낸 기억이 있는 사람은 어쩌면 더더욱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리고 그러면서 한층 성장하는 모습을 책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