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런류의 영화를 좋아하진 않는다. 평이 좋았고, 감독의 역량이 궁금했고, 배우들의 연기가 궁금했다. 김태용 감독이 애초에 왜 탕웨이를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집필했는지 이해가 됐다. 탕웨이가 아니면 이런 분위기를 절대 만들어 낼 수 없었을 것이다. 연기를 너무 잘한다는 느낌보다는 탕웨이의 분위기가 딱 맞아 떨어졌고, 분위기와 함께 탕웨잉의 목소리와 발성은 배우로써 그녀가 가진 장점이 크다는 것을 보여줬다. 늘 시끄럽게 들렸던 중국어가 저렇게 부드럽고 우아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영어 대사도 너무 좋았다. 반면 현빈은 정말 '창궐' 때도 그랬지만 영화에서는 다시 보고 싶지 않은 배우가 되버렸다. 충분히 매력적일 수있는 역할을 너무 식상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발성, 목소리, 연기 전부 최악이어서 얼굴이 잘 생겼다는 생각도 별로 들지 않았다. 역할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했는지 모르겠다. 혼자 오버하는 분위기 였고, 연기를 못하다보니 안좋게 거슬렸다. 소문대로 감독의 역량이 되게 뛰어난건 잘 모르겠다. 내 취향과 맞지 않아서인지 사실 좀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불필요하게 감상적인 느낌이 컸다. 그래도 왜 유명한지 좋은 감독이라고 하는지 알것 같다고 생각된 부분들은 분명히 있어다. 영화 자체는 왠지 한번만 보고는 그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고 나서 문득문득 장면 장면이 스쳐지나가듯 생각나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