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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신의 손을 놓겠습니다 - '나'를 위한 관계 덜어내기 수업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큰숲 / 2025년 3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미움받을 용기』가 워낙 인기가 많아서 일까. 기시미 이치로의 새로운 책이 나왔다고 해서 바로 읽어 보고 싶었다.
"좋은 관계를 위해 행동해야 하고, 어떤 관계를 맺을지 고민해야 하며,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
이 책을 읽는 이유이고 목표이다.
특히 자식과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하는지에 집중해서 읽었다.
목차는 크게 아래와 같은 순서로 이루어져 있다.
①거짓 관계가 무엇인지 밝힌다.
②진정한 관계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③진정으로 연결되고 싶은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본다.
거짓 관계를 크게 지배와 의존의 관계로 나누었다. 읽으며 갸우뚱한 내용들도 있고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 대해선 공감되기도 하고 뼈를 때리는 내용들이라 아프기도 했다.
왜?
현재진행형이고 시간이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답을 모르겠는 순간들을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독립은 반항에서 시작된다.
자녀가 부모에게 반항하면 그건 자신과 분리된 존재가 되었다는 의미이며 반겨야 할 일이다.

부모에 대한 반항은 반겨야 할 일이었다.
왜냐하면 육아의 목표는 자립이기 때문이다. 난 성공을 향해 가고 있다.
육아의 목표는 자립이다. p98
부모가 시키는 대로 사는 아이는 착한 게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사는 데 따르는 책임을 지고 싶지 않은 것이다. p105
부모와 자식 관계를 최종적으로 원만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자식이 부모에게 이상적으로 순종하는 것을 그만두어야 한다. p130
아이의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행동에 화가 나고, 부모의 말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하려는 느낌이 든다면 틀림없이 위안이 될만한 문구들이다. 속 터질 때 이 구절들을 읽으면 마음이 나아질 듯하다.
실패를 즐기는 방법
답을 맞히지 못하면 다음에는 맞힐 수 있도록 공부하면 된다. 살다 보면 어떤 일로 인해 좌절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실패에서 배울 것은 많다. 돌이킬 수 없는 실패는 없다. 부모는 자녀가 실패 없는 안전한 삶을 선택하게 해서는 안 된다. p143
자신의 삶에 대한 답은 모르는데 자식의 삶에 대한 답은 미리 정해 놓는다. 자신의 경험과 환경에 입각해서 전혀 다른 환경의 자식에게 그것을 대입하고만 싶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자식이 실패할까 봐.
심리학 전문가인 기시미 이치로가 말한다.
"부모는 자녀가 실패 없는 안전한 삶을 선택하게 해서는 안 된다"
해내지 못해도 괜찮다.
사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 이런 말일 것이다.
"일단 출발하자. 시작했다가 아니다 싶으면 다시 돌아가면 된다. 다른 일이 하고 싶어질 수도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어긋날 수도 있다. 그래도 '시작했고 해봤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면 들인 시간과 에너지가 헛된 것이 아니다."
살다 보면 선택의 순간이 많고 분명 실패도 하고 좌절도 하는 순간이 온다. 그럴 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이 되어줄 말은 이런 말인데 분명 알고 있는데 자기 자식에게만은 이 말을 하기가 왜 이리 어려울까. 그 이유도 역시 사랑하니까.
다시 결정할 용기
이해를 넘어서는 행동에 대해 아이와 대화하고 싶은데 아이가 거부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시미 이치로의 답은 아이를 몰아붙이지 말고(몰아붙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네 선택이 나중에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 궤도 수정을 해도 된다."라고 말해주는 거다.
그래야 자신의 결정이 잘못되었음을 알았을 때 다시 부모 곁으로 돌아올 수 있다.
글자로 읽으면 다 알겠고 멋있는 말인데 현실에서는 쉽지 않다. 우선 미치고 대 환장 모드에 빠져서 되돌리기 어려운 막말이 먼저 나간다.
기억할 것은 몰아붙이겠구나 싶을 땐 눈에서 힘을 빼고 침묵을 선택하는 거다. 경험상 막말보다는 침묵이 되돌리는데 짧은 시간이 걸린다.
대전제
자식에 대한 이해는 없다.
적어도 아이를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 대해야 한다. 이해하기를 바라면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p181
존재 자체가 사랑
"네가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부모에게 사랑을 주고 있으니, 특별한 일을 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라며 어쩌면 상처가 되는 말들을 내뱉고 있지는 않았나 스스로 돌아보게 한다.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너를 진짜 진짜 사랑해"인데 말이다.
인덱스를 잔뜩 붙이며 읽었다. 이해 안 되는 부분도 많았지만 자식과의 관계에 대한 내용은 기억하고 싶었다.
#이제당신의손을놓겠습니다
#기시미이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