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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한 끼의 행복 - 캠핑 다니는 푸드 에디터의 맛있는 캠핑 이야기
정연주 지음 / 시원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캠핑에 대한 로망은 작아졌다 커졌다 할 뿐 사라지지 않는다. 집 나가면 고생이라고 하는데 고생을 실컷 해보지 못한 탓이다.
지금까지 캠핑을 세 번 가봤다. 텐트 치면서 땀을 비 오듯 흘렸고, 한 번은 몹시 추웠고 또 한 번은 비가 와서 떠내려가는 건 아닌가 걱정하며 잠을 잤다. 오래전 일인데도 이리 기억이 선명한 것은 그만큼 새롭고 즐거운 일이기도 했다.
눈 덮인 산에서 백패킹 하는 캠핑족이 부러워서 영상을 찾아보기도 했는데 이 책의 저자는 텐트가 아닌 캠핑카를 이용하는 캠퍼다. 캠핑과 여행을 겸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고 한다.
앞부분에서는 캠핑장 정보와 캠핑카에 대한 설명 그리고 요리에 필요한 장비들을 알려준다. 이어서 요리를 전공한 저자가 캠핑 가서 만드는 캠핑 요리를 계절별로 소개하는데 예사롭지가 않다. 물론 캠핑 음식의 고전인 바베큐와 라면도 있다.
작가 소개
정연주
르 꼬르동 블루 프랑스 요리 전공
경향신문 요리 칼럼니스트
캠핑카
캠핑카가 있으면 어디든 숙박 시설 이용할 필요 없이 이동하다가 휴식을 취할 수 있으니 매력적이다. 지나다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면 바로 나의 정원으로 끌어안고 충분히 감상할 수도 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봄
봄나물과 튀김
p81

기름에 부치고 튀긴 것 중에 맛없는 게 있을까. 거기에 야외에서 바로 튀겨서 먹는 튀김이라니 고소한 냄새가 여기까지 나는 듯하다. 두릅에 가벼운 튀김옷을 입혀 튀겨도 좋고, 가지고 있는 야채에 냉이 달래 등 봄나물을 섞어 튀겨 먹어도 좋다고 한다.
튀기고 남은 기름은 신문지에 흡수시켜 장작이나 숯불 피울 때 착화제로 활용 가능하다고 하니 처리까지 깔끔하다.
여름
차슈 라멘
p135

레시피를 보니 차슈를 만들어 일본 봉지 라면을 끓인 후 위에 맛 계란과 함께 얹는다. 차슈 양념이 궁금했는데 정종 1국자, 간장 1국자, 맛술 1국자, 설탕 1국자로 그리 복잡하지가 않다. 익힌 고기를 차슈 양념에 30분간 졸린다. 맛 계란은 차슈 삶은 국물에 반숙으로 삶은 계란을 15~30분 재워서 만든다. 집에서 만들어 보고 싶다.
가을
팥 양갱 도넛
p245
그냥 튀긴 도넛과 꽈배기도 맛있는데 거기에 팥 양갱을 넣고 만든다니 딱 내 소울푸드다.

빵을 좋아해서 베이킹파우더와 이스트는 항시 가지고 다니고, 팥소는 마트에서 파는 연양갱으로 대신한다. 연양갱이 비상용 팥소가 되는 것이다. 믹서가 없으면 손으로 반죽을 만들고 2번의 발효를 거처 기름에 튀긴다. 막 튀긴 도넛에 시나몬 설탕을 묻혀 먹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콧노래가 절로 나오겠다.
겨울
팥은 삶은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캠핑 가서 추우면 불을 피기 마련이라 생팥을 가져가서 화목난로에 팥을 익혀 다음 주 내내 먹는단다. 사골국물도 직접 만드는 사람이 되면 캠핑장에서 만들게 될 것이라고. 어차피 난로를 피우는 김에 만드는 거라 에너지 절약도 되고, 다음 주 먹거리까지 미리 준비하니 시간 절약까지 덤이다.
단팥죽
p313
익힌 팥만 있으면 밥알을 넣고 푹 퍼지도록 삶아 팥죽을 말들 수도 있고, 팥칼국수를 끓일 수도 있다. 달달하게 조려 과일과 한천을 넣고 꿀을 둘러 일본식 단팥죽으로 즐길 수도 있다.

식빵을 구워 가염 버터를 바르고 단팥을 올려 앙버터 토스트로 먹을 수도 있다.
생각지 못했던 다양한 캠핑 레시피를 소개한다. 긴 시간이 소요되고 손이 가는 음식을 만들어 먹으니 캠핑이 더 여유롭게 느껴진다.
음식을 더해 캠핑의 시간을 특별하게 만들고 싶은 이들에게 캠핑 책으로 추천한다. #캠핑한끼의행복#캠핑족#캠핑요리#캠핑음식#캠핑레시피#캠핑책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