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술이랑
SUN KIM 지음 / 그린비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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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마디로 저자가 구성한 여러 이야기에 맞춰 다양한 슬랭을 부분 부분 섞어놓은 책입니다. 이야기의 전부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여러 가지 미국의 문화나 사회상 등을 알 수 있더군요. 그런데 읽다보면 어찌 그렇게 억세게 재수 없는 사람들 얘기만 나오는지.... 억세게 재수없는 사람들 얘기인데도 상당히 희화적인 태도를 취하는 저자의 어투는 좀 잔인하게까지 느껴지더군요. 게다가 일관적으로 사용되는 우리말의 비속어들과 퇴폐적인 분위기들은 아무리 이 책이 슬랭을 소개하는 책이라 해도, 아무리 독자들에게 새로운 형식으로 쉽게 읽히는 책을 선보이겠다는 저자의 의지가 가상해도 좀 견뎌내기가 짜증이 나더군요.

사실 슬랭은 영어공부 좀 하는 사람들에겐 우리가 쓰진 않아도 알고는 있어야 할 약간은 부담스러운 존재입니다. 꼭 미국으로 취업, 유학, 연수를 떠나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단순히 미국 영화를 보는데도 슬랭은 필수적인 역할을 하니까요. 그런 슬랭을 지루한 사전식 나열이 아니라 좀 더 잘 읽히는 재미난 소재를 통해 소개하겠다는 저자의 의도가 참 신선하긴 한데.... 꼭 이렇게 찜찜한 느낌이 드는 내용을 읽으면서까지 공부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슬랭을 자주 보거나 들을 기회가 없으니까 이 책은 몇 번 봐야 그나마 슬랭에 익숙해질 것 같은데 흠.... 책 내용이 정말 맘에 안 들어서 다시는 보고 싶은 생각이 안 들더군요. 좀 긍정적이고 밝은 내용이었다면 몇 번이고 다시 봤을텐데....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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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블루스 3 - 이놈, 언제 크나
릭 커크먼 지음, 최한림 옮김 / 미래사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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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블루스 시리즈를 좋아해서 여러 권을 사서 봤는데요... 특히 3권 '이놈, 언제 크나'가 가장 재밌더군요. 전혀 딸같지 않은 말썽장이 Zoe가 제법 커서 걸어다니게 되고, 엄마가 둘째를 임신했다 출산하는 과정, 둘째 Hammie가 태어난 뒤의 변화를 재치있게 그려냈더군요. 어쩜 이렇게 부부의 일상생활과 출산, 육아 문제가 만화 안에서 생생하고 재미있게 재현될 수 있는지 매번 만화를 볼 때마다 놀라곤 하죠. 버스나 지하철에서 보다가도 저자들의 위트에 웃음을 참지 못 할 정도니까요. 약간의 문화적 차이는 있지만서도 동양이나 서양이나 사는 모습은 근본적으로 비슷한가 봅니다.

제 생각엔 이 만화 시리즈를 보면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을 것 같아요. 우선은 책이 너무 재미나서 무료함을 싹 없애주고, 다음은 해석된 부분을 안 보고 원어로만 읽다보면 생활 회화 공부에도 꽤 도움이 되고, 마지막으로는 책을 통해 별난 아이의 행동 패턴을 잘 익혀뒀다가 나중에 실제로 아이를 기를 때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 때문에요. 특히 영어 공부가 지겨운 사람들에게 좋은 학습서 및 휴식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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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우화 주석판 10
이솝 지음, 이성훈 옮김 / 도솔 / 199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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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어 학습 방법을 소개한 책에서 영어 공부에 이솝우화가 큰 도움이 된다고 해서 사려고 맘먹고 있었죠. 이솝우화가 대부분 영한대역으로 나와있던데 영한대역은 아무래도 우리말 해석에 자연 눈길이 가게 돼서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아 주석만 조금 달리고 순 영어로만 된 이 책을 사게 됐죠.

글씨가 좀 작아서 보기가 약간 힘들지만 어디든 들고 다니다 읽기 쉽게 얇고 작은데다 얘기들도 짧아서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봐도 좋을 것 같더군요. 대부분의 이솝 우화들은 우리들에게 친숙한 것이라서 영어 원서로만 읽어도 전혀 무리없이 읽히네요. 또한 책 하단에 생소한 단어와 숙어들은 주석으로 우리말 뜻이 달려있어 독해에 도움이 돼요. 게다가 홀수 페이지에는 우화를 표현한 재밌는 그림들이 실려있어 책 읽다 지루하면 그림을 보며서 상상에 빠질 수도 있더군요. 읽기에 익숙해지면 암기하는 것도 영어 공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한번 시도해 보려고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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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작문공식
황백현 지음 / 국민출판사 / 199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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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작문 공식'이란 이 책을 보는 순간 저는 큰 착각을 했더랬습니다. 아! 이 책을 한번 보면 수학공식처럼 암기해서 써먹을 수 있는 영작문 공식을 익혀 그 어려운 영작문을 좀 쉽게 쓸 수 있겠구나...라는. 어쩌면 처음부터 영작문을 공식화시킨 다는 게 말도 안 된다는 걸 다 알고있었는데, 잘 알면서도 영어가 쉽게 빨리 늘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그냥 믿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고요.

어쨌든 이 책을 소개하자면 이 책에서는 영작을 위한 기본 공식 10가지와 필수구문 100개, 필수 숙어 100개, 그리고 영작 연습 문제 100개가 실려있습니다. 그런데 기본 공식은 대부분 기본적인 것이어서 어느 정도 문법 실력이 있는 사람들에겐 너무 뻔한 소리 밖에 안 되겠더군요. 영작에 꼭 필요한 구문이나 필요한 숙어도 '우선순위 영숙어' 내용과 별반 다를 게 없었고요. 특히 영작 실전 연습문제는 답으로 제시된 문장 대부분이 역시 성문종합 영어류의 영어식 사고와는 좀 거리가 있는 예문인데다, 답이 딱 하나씩만 달려 있기 때문에 자기가 영작한 예문이 책에서 제시한 추천 답안과 다를 때마다 학습자들은 좌절감을 느끼겠더라고요. 그게 정답이 아니라 추천 혹은 모범 답안인데도 말이죠.

결론적으로 영작문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쓰신 저자의 노고는 존중하지만, 역시 이 책은 중고생이나 기초 영작 지도에 참고서적 정도로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역시 이번에도 깨달은 건 좋은 영작을 위해서는 공식 같은 편법을 기대하기 보다는 좋은 영문을 많이 읽는 수밖에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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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때까지 연습하는 영어 회화훈련 30분
최철 외 지음 / 넥서스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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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구성과 책 제목이 좋아보여 이 책을 테잎과 함께 사서 한동안 회화 공부를 했었습니다. 이 교재는 중급 정도의 실력을 기르고자 하는 분에게 적합하도록 구성되어 있더군요. 많은 회화 책에서처럼 상황 중심이 아닌 여러 단어를 대입해 다양한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 기본 패턴 학습과 어떤 주제에 대한 프리토킹 연습을 위한 훈련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초급자보다는 중급자에게 더 적합한 듯 합니다.

책의 첫번째와 두번째 코스에서는 기본 문형의 패턴과 예문과 예문을 통한 훈련이 실려있고, 세, 네번째 코스에는 한가지 주제를 놓고 그 주제에 대한 자유로운 영어 의사 표현이 가능하도록 주제 대화와 토론 연습이 실려있습니다. 즉 저자는 한권으로 중급 정도의 일상회화부터 프리토킹까지 가능하다고 독자를 유혹하고 있는 셈인데요. 열심히만 따라한다면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올라설 수 있으겠지만, 이 책 한권으로 자유로운 프리토킹까지 간다는 건 너무 큰 욕심이라는 거 다들 아시리라 믿습니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이라고 하면 책 제목대로 될 때까지 연습하기 위한 방법으로 5분 토킹이니, 5분 대답하기니, 15분 프리토킹이니 수없이 연습하고 반복하는 내용을 실었다는 점인데요. 그저 예문에 해석만 실려있는 일반적인 회화책에 비하면 학습자를 충분히 배려한 부분이라 할 수 있죠.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혼자 될 때까지 연습하기엔 무리가 있어요. 테잎을 들으며 따라해도 정말 책 제목대로 될 때까지 무한정 반복, 반복이니까 엄청 지루합니다. 물론 다른 회화책도 마찬가지겠지만 학습자를 배려한 이 책의 편집이 연습 중에는 오히려 지루함을 배가시킬 수도 있더란 얘기죠.

이 책은 필히 파트너가 있어서 함께 연습해야 한권을 무사히 마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에 실린 매일 매일의 학습 시간을 계산해보면 저자 말대로 딱 하루 30분 분량이 나오지만요... 설마 '30분X80일이면 실전회화 완전훈련!'이란 책표지 광고가 사실이라고 믿는 분은 없으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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