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술이랑
SUN KIM 지음 / 그린비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한 마디로 저자가 구성한 여러 이야기에 맞춰 다양한 슬랭을 부분 부분 섞어놓은 책입니다. 이야기의 전부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여러 가지 미국의 문화나 사회상 등을 알 수 있더군요. 그런데 읽다보면 어찌 그렇게 억세게 재수 없는 사람들 얘기만 나오는지.... 억세게 재수없는 사람들 얘기인데도 상당히 희화적인 태도를 취하는 저자의 어투는 좀 잔인하게까지 느껴지더군요. 게다가 일관적으로 사용되는 우리말의 비속어들과 퇴폐적인 분위기들은 아무리 이 책이 슬랭을 소개하는 책이라 해도, 아무리 독자들에게 새로운 형식으로 쉽게 읽히는 책을 선보이겠다는 저자의 의지가 가상해도 좀 견뎌내기가 짜증이 나더군요.

사실 슬랭은 영어공부 좀 하는 사람들에겐 우리가 쓰진 않아도 알고는 있어야 할 약간은 부담스러운 존재입니다. 꼭 미국으로 취업, 유학, 연수를 떠나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단순히 미국 영화를 보는데도 슬랭은 필수적인 역할을 하니까요. 그런 슬랭을 지루한 사전식 나열이 아니라 좀 더 잘 읽히는 재미난 소재를 통해 소개하겠다는 저자의 의도가 참 신선하긴 한데.... 꼭 이렇게 찜찜한 느낌이 드는 내용을 읽으면서까지 공부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슬랭을 자주 보거나 들을 기회가 없으니까 이 책은 몇 번 봐야 그나마 슬랭에 익숙해질 것 같은데 흠.... 책 내용이 정말 맘에 안 들어서 다시는 보고 싶은 생각이 안 들더군요. 좀 긍정적이고 밝은 내용이었다면 몇 번이고 다시 봤을텐데....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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