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위의 작업실
김갑수 지음, 김상민 그림, 김선규 사진 / 푸른숲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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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지금 여기 바로 이곳 지구에서도 한국에서도 서울에서도 마포구에 줄라이홀 이라는 자신만의 작업실을 소개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김갑수.

사실 이 책을 통해 그를 만나기 전에 나는 그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인지, 이름조차 많이 들어보질 못했다. 출연한 많은 프로그램들을 보니 내가 평소에 티비를 보지 않으니 그가 진행했던 프로그램을 봤을 리가 없었고 사실 본다고 해도 뉴스나 드라마 정도였지 그가 출연했던 프로그램들은 내가 일상은 물론이고 가끔씩조차 보지 않는 평론 프로그램들이었다. 역시^^;;

이제부터라도 즐겨봐야 될것만 같은 생각이 든 이유는 이 책을 통해서 줄라이홀의 주인공을 만나고 난뒤부터다.

그를 만나서 그의 생각을 듣고 그가 살고 있는 줄라이홀에서의 삶을 들여다 보니 내가 평소에 생각해왔던 생각들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참 반가웠다.

예를 들어...

그의 아내에게는 책이, 그에게는 음악이 꼭 해야만 하는 일인 부부. 그들은 꼭 붙어있지 않아도 서로의 사랑을 알고 늘 붙어있지 않기에 서로를 더 그리워하면서 산다.

그런 그가 사람들에게 묻는다.




“왜 부부는 언제나 붙어 지내야만 하나요?”195페이지.




그렇다고 늘 붙어있는 부부가 잘못되었다거나 이해가 안된다는 건 아니지만 내가 그의 생각에 참 많이 공감했던 이유는 누구나 혼자만의 공간이 없으면 다른 이들과 같이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모른다 랄까? 이런 이유 때문에 조그마한 공간이라도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곳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가 줄라이홀에서 하는 일들은 철저히 본인이 하고싶은 본인만을 위한 일을 할때가 많다. 커피를 볶는다거나, 에스프레소를 내린다거나, 음악을 듣는다거나, 판을 닦는 다거나 등등...

어떤 사람들은 가정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나 자신부터 소중히 여길줄 알아야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그들을 소중히 여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 자신을 위해서 무언가 하나는 남겨놓아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생각과 같은 사람을 줄라이홀에서 만난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의 생각과 가치관, 사는 냄새를 맡고 나니 직접 가서 듣고 싶어졌다. 그만의 작업실 줄라이홀에서 그가 내려주는 에스프레소와 함께...

언젠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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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뜨는 봄 (반양장) 지만지 고전선집 157
프랑크 베데킨트 지음, 김미란 옮김 / 지만지고전천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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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뜨는 봄.

“성에 대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청소년들의 꿈틀대는 자아”라고 나는 표현하고 싶다.




이 책은 대본형식으로 되어있다. 아니 대본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주요 등장인물은 멜히오어, 모리츠, 벤들라 이고 이들은 한창 성장하는 때 성적인 호기심이 가득한 청소년이다. 멜히오어는 호기심이 충만한 자아를 이해해주고 아껴주는 어머니에게 영향을 받아 다른 아이들보다는 조금 더 자유분방한 자아를 가지고 있는 방면 모리츠나 벤들라는 가정에서부터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않아서 성에 관해서는 무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 눈뜨는 봄은 이 청소년들의 대화속에서 그들의 고민과 그에 대처하는 방법 그리고 잘못된 선택으로 나아가는 모습, 그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각 등을 마치 한편의 연극이 내 눈앞에 펼쳐지는 것과 같은 느낌을 독자에게 주고 있다.

그래서 그랬던 걸까? 일반적인 소설에 비교하자면 감정의 선은 조금 더 격하게 느낄 수 있는 방면에 사건이 일어난 전반적인 상황을 살펴보는 것은 힘들었다. 사실 상황을 이해할 수 있으려면 제일 앞에 있는 해설을 꼭 읽고 나서 책장을 넘겨야 할 것 같다.




이 눈뜨는 봄은 아이들을 무조건 어른들이 알고 있는 그 사각상자에만 끼여 맞추려는 전형적인 사회 질서를 제대로 비판하고 있는 책인 것 같다. 특히 멜히오어가 모리츠에게 주었던 성적인 내용이 묘사되어 있는 노트를 보고 선생들이 멜히오어를 책망하는 장면에서 멜히오어는 선생들에게 외친다

“저는 선생님께서 아주 잘 아시는 사실 이외에 더도 덜도 쓰지 않았습니다!”112페이지

라며 본인의 글중에서 윤리에 위배되는 곳이 어디인지 알려달라고 외치고 있는 장면은 마치 내가 그 자리에 있는 멜히오어인 마냥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꼈던 부분이었다.




이 책을 다 읽고난 이후에는 아이들이 무조건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어른과도 다를 수 있다 라는 시각을 가지고 그들의 세계를 바라봐 주어야 하는 것이 어른인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마지막에 멜히오어가 본인의 인생을 선택하는 부분에서는 여러 가지를 겪으면서 많이 성숙해 있는 모습속에 바른 결정을 하는 청년 멜히오어를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아마 멜히오어의 모습속에서 각자 지나왔던 청소년기의 내모습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그때의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했던가? 그리고 이제까지 살면서 많이 성숙해진 이후에는 어떤 선택을 하며 살고 있을까? 과연 지금하는 선택이 그때의 내가 내린 선택들보다 더 나아졌을까?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에게 다시한번 반문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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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게 말걸기
대니얼 고틀립 지음, 노지양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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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이었던 것 같다. 샘과 처음 만나는 순간, 나는 지하철을 타고 약속이 있어서 시내로 향하는 길이었다. 샘을 향해서 이야기를 하는 할아버지의 따뜻한 말을 듣고 나는 지하철안의 사람들이 보는지도 모르고 계속 눈물을 흘렸다. 마치 그 이야기가 나를 안고 하는 말인것 마냥 눈물이 났다. 그렇게 만난 샘.

오늘 나는 그 샘의 할아버지 대니얼에 관해서 이야기 하려 한다.




나이 서른셋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전신마비가 된 대니얼. 어쩌면 세상을 향해서 원망만 쏳아놓을 것만 같은 환경을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을 치유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그게 과연 가능할까? 그런데 그렇게 살고 있는 분이 여기 있었다. 샘의 할아버지 대니얼.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자신의 인생을 진지하게 마주볼 때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대니얼은 그게 서른셋에 찾아온 어느 날 이었나보다. 그렇다면 나는 언제였을까? 아직 그렇게 많지도 적지도 않은 인생을 살았기에 딱 언제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몇 번의 고비를 겪었던 것만은 확실하다. 그리고 그 몇 번의 고비가 나를 성숙하게 만들었던 것도.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마음에게 말을 걸게 만드는 마법을 부리고 있다. 나같이 혼잣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혼자서 중얼중얼 거리면서 해답을 찾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내 안의 나와 마주하는 시간이 아니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대니얼은 자신의 환자들을 통해서 느꼈던 감정, 너무 힘들어 하는 자기 자신을 만났을 때의 감정, 사랑하는 가족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볼 때의 감정을 솔직히 털어 놓으면서 내 속에 있는 나를 이해할 수 있는 문으로 안내한다.




특히나 많이 공감가고 나 자신을 이해할 수 있었던 부분은 3부 ‘모든 환자 안에는 그를 고칠 수 있는 의사가 살고 있다’였다.

가족으로 인해 아프고 지쳐있는 사람들, 그리고 늘 쉽게 풀리지 않는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내 안에 있는 의사를 발견하고 그와 대화를 나눔으로서 치유하게하는 부분은 나 역시 자신을 다시 보면서 위로해줄 수 있었던 하나의 계기로 와 닿았다.




눈물이 날만큼 외로운 날에도 나는 역시 혼자가 아니라는 것, 그렇게 외로워 하는 나를 위로해주는 하나의 길을 찾게 하는 책. 이 책이 나에게는 그랬다.

나를 조금 더 사랑하고 아껴줄 수 있는 책. 보다 더 많은 힘들어 하는 영혼들에게 읽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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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비치 - 꿈꾸던 삶이 이루어지는 곳
앤디 앤드루스 지음, 강주헌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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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orange beach

존스. 이번에 내가 만난 사람의 이름을 사람들은 이렇게 부른다.

항상 낡은 여행가방을 들고 다니며 방황하는 이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맞다. 그 사람의 이름은 존스였다.




아마 작년이었던 것 같다. 내가 폰더 씨를 만났던 때가. 오렌지 비치는 폰더 씨가 존스를 만나서 자기 자신을 다시 찾았던 곳이다. 저자는 이곳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었다.

‘폰더 씨가 태어난 곳, 오렌지 비치’

폰더 씨를 만나고 나서는 나도 많은 도전을 받았던 것 같다. 그런데 역시 책을 읽기만 해서는 인생이 변화되지 않는 다는 것은 지금의 내 모습을 보면서도 뼈저리게 깨달을 수 있었다.




왜 일까? 왜 나는 변하지 않았던 걸까?

존스가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알 수 있었다. 저쪽으로 날아가려고 생각만했던 비둘기는 날지 않으면 갈 수 없다는 것을... 나는 변하려고 생각만 하고 있었지 정작 실천으로 옮긴 것은 없었다.




이 책은 존스가 만났던 여섯 번의 만남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서로 사랑하며 아껴주는 방법이 달랐던 핸슨 부부, 너무 많은 걱정을 하면서 살아가는 워커, 이제 죽을일만 남았다고 느끼고 있는 윌로 할머니, 평생을 아껴주며 사랑하는 배우자를 어떻게 찾아야 할지 고민하는 예쁜 청년들, 더 높은 곳만 찾으려는 욕심 때문에 정작 자기 자신은 찾지 못했던 헨리, 마지막으로 책의 주인공인 앤디를 꼭 닮은 세상의 반항아 제이슨.




나는 이들과 존스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인생을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되었다. 내 주변에 내가 미워했던 사람을 다시 보게 되었고, 지금 내가 사랑하고 있는 이 사람이 정말 나와 한평생을 함께 할 사람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고, 나의 인생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그날까지 내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한권의 책으로 인해 사람이 얼마나 바뀔 수 있을지 우리는 겪어보지 않고서는 모르지만 분명 나는 내가 실제로 존스를 만나서 내 고민을 털어놓은 것만 같은 감동을 얻었다.

나에게 자신을 보여주면서 충고해주는 친구.




존스는 비록 짧은 시간동안이었지만 나도 누군가에게 존스처럼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는 바램을 가지게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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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를 죽이지 마세요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테리 트루먼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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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첫째 딸이다. 내 밑으로는 남동생이 있다. 그리고 나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를 통해 아주 튼튼한 골격을 물려받아 어릴 때부터 잔 병치레를 하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자랐다. 물론 지금도 건강하다. 그런 반면 내 동생은 어릴때부터 몸이 약했다. 아주 갓난아이일 때 결핵에 걸리기도 했었고, 그래서 그런지 감기에 한번 걸리기 만해도 열이 40도를 왔다 갔다 하면서 온갖 병원은 친근하게 달고 살았으니 부모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장성한 지금까지도 감기에 걸리면 힘들어 하는 녀석이다. 이렇게 나와 내 동생을 키우신 우리 부모님은 얼마나 많은 걱정을 달고 살아 오셨을까? 이렇게 감기 만 걸려도 걱정을 하는 것이 부모님인데... 숀의 부모는 얼마나 큰 고통을 평생을 끌어안고 살아야만 했을까?




이 책의 주인공은 숀이다. 숀은 일반적인 우리들의 눈으로 보기에는 말도 못하고, 표현도 못하고,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이해도 못할 것만 같은 장애아이다. 근데 그건 장애인이 아닌 우리들의 눈으로 보았을 때의 숀이고, 책속에 등장하는 실제의 숀은 천재이다. 한번 들은 목소리, 한번 들은 이야기, 한번 본 글자 등 한번이라도 겪어 본 것은 절대로 잊지 않는 천재. 우리의 시각으로서는 아무것도 표현을 못하는 아이큐 1.2의 아이지만, 숀은 표현을 못할 뿐이지 모든 것을 기억하고 배우고 있다.




근데 그런 천재 숀이 왜 아빠를 향해서 자기를 죽이지 말라고 얘기하는 걸까? 숀의 아빠는 자식을 살해한 얼 디트로 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쓰기위해 그와 인터뷰하면서(여기서 얼은 장애를 가지고 고통받는 2살박이 자기 아이를 질식사 시킨 아버지다.) 과연 숀을 사랑하는 방법 중에 어떤 방법이 더욱더 숀을 위한 방법일까를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결론을 내리고 다른 가족이 없을때 숀과 단둘이 있게 된다.




저자는 숀을 통해서, 그리고 숀의 부모를 통해서 사람들이 장애인을 보는 시각, 장애인이 세상을 보는 시각을 마치 그네들의 머릿속에 있는 것처럼 독자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심지어 나조차도 상상을 하지 못했던 숀의 발작에 관한 이야기는 내가 가지고 있던 하나의 편견을 부셔버렸다. 발작하는 아이들이, 어른들이 고통스러울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나에게 숀이 이야기하는 발작은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마치 상상이 현실에서 펼쳐지는 듯한 또 다른 기분. 숀은 우리가 이야기하는 발작을 자신의 즐거움 중 하나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세상을 살고 싶어 하는 천재 숀, 그런 숀을 볼 때마다 가슴아파하며 무엇이 숀을 위한 것인지를 고뇌하고 있는 숀의 아빠. 저자는 마지막 결론은 독자에게 남겨두고 이야기를 접는다. 세상 어느 누구도 겪어보지 않고서는 말할 수 없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이 책을 읽고 나서 하나의 느낀 점은 세상의 모든 이들이 우리가 짐작하는 대로 느끼면서 살지는 않는 다는 것. 그걸 무엇보다도 뼈져리게 느끼는 시간이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책을 읽고 나서 과연 숀을 위해서는 무엇이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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