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는 봄 (반양장) 지만지 고전선집 157
프랑크 베데킨트 지음, 김미란 옮김 / 지만지고전천줄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눈뜨는 봄.

“성에 대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청소년들의 꿈틀대는 자아”라고 나는 표현하고 싶다.




이 책은 대본형식으로 되어있다. 아니 대본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주요 등장인물은 멜히오어, 모리츠, 벤들라 이고 이들은 한창 성장하는 때 성적인 호기심이 가득한 청소년이다. 멜히오어는 호기심이 충만한 자아를 이해해주고 아껴주는 어머니에게 영향을 받아 다른 아이들보다는 조금 더 자유분방한 자아를 가지고 있는 방면 모리츠나 벤들라는 가정에서부터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않아서 성에 관해서는 무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 눈뜨는 봄은 이 청소년들의 대화속에서 그들의 고민과 그에 대처하는 방법 그리고 잘못된 선택으로 나아가는 모습, 그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각 등을 마치 한편의 연극이 내 눈앞에 펼쳐지는 것과 같은 느낌을 독자에게 주고 있다.

그래서 그랬던 걸까? 일반적인 소설에 비교하자면 감정의 선은 조금 더 격하게 느낄 수 있는 방면에 사건이 일어난 전반적인 상황을 살펴보는 것은 힘들었다. 사실 상황을 이해할 수 있으려면 제일 앞에 있는 해설을 꼭 읽고 나서 책장을 넘겨야 할 것 같다.




이 눈뜨는 봄은 아이들을 무조건 어른들이 알고 있는 그 사각상자에만 끼여 맞추려는 전형적인 사회 질서를 제대로 비판하고 있는 책인 것 같다. 특히 멜히오어가 모리츠에게 주었던 성적인 내용이 묘사되어 있는 노트를 보고 선생들이 멜히오어를 책망하는 장면에서 멜히오어는 선생들에게 외친다

“저는 선생님께서 아주 잘 아시는 사실 이외에 더도 덜도 쓰지 않았습니다!”112페이지

라며 본인의 글중에서 윤리에 위배되는 곳이 어디인지 알려달라고 외치고 있는 장면은 마치 내가 그 자리에 있는 멜히오어인 마냥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꼈던 부분이었다.




이 책을 다 읽고난 이후에는 아이들이 무조건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어른과도 다를 수 있다 라는 시각을 가지고 그들의 세계를 바라봐 주어야 하는 것이 어른인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마지막에 멜히오어가 본인의 인생을 선택하는 부분에서는 여러 가지를 겪으면서 많이 성숙해 있는 모습속에 바른 결정을 하는 청년 멜히오어를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아마 멜히오어의 모습속에서 각자 지나왔던 청소년기의 내모습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그때의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했던가? 그리고 이제까지 살면서 많이 성숙해진 이후에는 어떤 선택을 하며 살고 있을까? 과연 지금하는 선택이 그때의 내가 내린 선택들보다 더 나아졌을까?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에게 다시한번 반문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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