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해커스 한국사능력검정시험(한능검) 심화(1·2·3급) 초단기 5일 합격 - 공무원/임용 응시자격 초단기 완성|시대 흐름 잡기 무료 특강 제공|폰 안에 쏙! 출제예감 인물 카드|폰 안에 쏙! 혼동 포인트 30|합격 예측 기출문제 모바일 서비스
해커스 한국사연구소 지음 / 해커스한국사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사 공부를 시작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쉽지가 않다. 처음에 공부를 시작할 때에는 시대순으로 천천히 훑어보면서 암기하지만 고대시대에서 고려 시대로 넘어가는 중에 고대시대가 기억이 나지 않고 고려 시대에서 조선시대로 넘어가면서 근현대로 넘어가면 고대, 고려, 조선시대가 모두 뒤죽박죽 머릿속에서 엉켜버린다. 정책과 왕 이름이 헛갈리고 시대도 아리송해지며 문화유산은 시공간을 초월하게 된다. 특히, 독립운동 조직 같은 경우에는 포기하고 마는 경우가 발생을 한다. 시험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고도로 복잡해져버린 머릿속을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지 그저 막막할 따름이다.

[해커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초단기 5일 합격 심화(1,2,3급)]은 이런 수험생을 위해 만들어졌다. 책의 구성은 부록(초성퀴즈 및 최빈출 모의고사)을 제외하고 총 5단계의 목차로 구분된다. 선사시대부터 고대까지 1일로 묶었으며, 고려 시대, 조선시대, 근대에서 일제강점기, 현대와 통합 주제로 총 5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핵심 포인트는 시대별 흐름 잡기라고 생각된다. 글의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뒤죽박죽 뒤섞인 머릿속을 정리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인데 챕터의 서두의 흐름 잡기에서 정리 정돈을 도와준다. 또한, 혼자서 정리하기 힘든 사람은 책에 수록되어 있는 큐알코드를 통해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좋다. 한국사 해커스 강의는 유튜브에 있어 어렵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언제 어디서는 다시 들을 수 있다. 또한, 최근 3개년 시험 출제경향을 분석하여 시험에 또 나올만한 빈출 개념이 수록되어 있어 필요한 개념만 집중 학습할 수 있으며, 기출 선택지 암기하기로 개념을 학습하면서 문제 풀이의 핵심 키워드를 단번에 암기할 수 있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이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초단기 5일 합격이나 시험을 5일 앞두고 조급한 마음으로 보기엔 내용이 많다. 외울 것은 많고 시간은 없고 시험 칠 때마다 매번 겪는 딜레마를 이 책을 통해 또 느끼는 것을 방지하는 나름의 방법은 시험 치기 한 달 전부터 이 책을 통해 공부를 하는 것이다. 시험 한 달 전에는 4주라는 시간이 있다. 그 시간을 통해 학습한다면 무려 4번을 완독할 기회가 생긴다. 처음에 집중에서 한번 보고 난 뒤 두 번째 볼 때는 어려고 헛갈리는 부분만 세 번째 볼 때는 잘 외워지지 않는 부분 그리고 마지막에 한 번 더 보기. 이 책을 이렇게 활용한다면 아마 한국사 심화 시험에 불합격이 아닌 합격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기본을 합격한 첫째 아이는 이번에 심화 시험에 도전한다. 책을 아이에게 건네어 주고 한국사 심화 공부할 때 좋은 책이라고 건네주었다. 책을 한번 쓱 훑어보더니 관심 없는 듯이 가방에 집어넣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며칠 뒤 아이게 물었다. 새로운 한국사 책으로 한번 공부해 봤냐고. 최태성의 강의와 교제로만 공부하던 아이는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확실히 집어주는 책이라 너무 괜찮았다는 후기를 전했다. 하지만, 결과는 시험을 치고 나서야 아는 법. 이 서평에 대한 후기는 아마 5월 이후 댓글로 달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사노 아키라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3월
평점 :
품절


료타는 성공한 건축가로 됴코 중심에서 전망 좋은 아파트에 고급차를 몰고 다니며 와이프 ‘미도리와’, 아들‘게이타’와 함께 살고 있다. 성공만 바라보고 달리는 료타는 가족보다는 항상 일이 먼저였고 그럴듯한 휴가 한번 가보지 못하고 있다. 아들 게이타는 자신처럼 완벽하고 스마트한 삶을 살길 바라는 것인지 면접 전문 학원까지 보내면서 끼지 명문 사립 초등학교에 입학시킨다. 상류층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료타. 하지만, 게이타는 료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료타와 아내 미도리는 게이타를 낳은 병원에서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6년 동안 키운 아들이 친자가 아니라는 소식이다. 병원에서 간호사의 실수로 아들이 바뀌었다고. 충격을 받은 미도리와 달리 료타는 평소 아들의 행동이 자신과 다르다고 느꼈기에 알 수 없는 안도감을 느낀다.

바뀐 아들 즉, 친자인 류세이가 사는 곳은 낙후된 지역인 군마현이고 그곳에서 허름한 전파상을 운영하고 있는 유다이의 가족을 만나게 된다. 바뀐 아들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 와중에서도 위자료에 대한 말을 먼저 꺼낸 유다이의 모습에 실망하게 된다. 이런 사실을 직장 상사에게 보고 하고 고민을 함께 나누는데 직장 상사는 차라리 둘 다 키우는 것이 어떻겠냐고 묻는다. 료타는 변호사 친구에게도 의논하지만 그렇게 아들을 쉽게 내어줄 수 있겠느냐고 되묻고 양육권을 박탈하기보다는 상당 수준의 돈을 주고 데려오는 것도 고려해 보라고 한다. 하지만, 유다이의 모습은 겉모습과 상당히 달랐다. 경제적인 면에서는 부족하지만 아이들을 존중하고 사랑하며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놀아주는 멋진 아버지였던 것이다. 료타는 회사일은 자신만이 할 수 있다며 자신이 없으면 회사가 돌아가지 않는 것처럼 유다이에게 말하지만 유다이는 아버지 또한 자신밖에 할 수 없다며 아버지 노릇도 중요하다고 일침을 날린다. 자신보다 열등하다고 느낀 유다이에게 한 방 먹은 료타는 홧김에 돈은 달라는 데로 다 줄 테니 아이들 달라고 화를 내자 유다이는 료타의 머리는 때리며 아이들은 돈을 주고 사는 것이라고 화를 낸다.

결국, 두 가족은 서로 주말에 아들을 교환하며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자고 합의한다. 료타는 류세이를 집으로 데리고 오고, 유다이는 게이타를 맞이한다. 고장 난 장난감도 쉽게 고치고 아이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네는 유다이의 모습에 게이타는 조금씩 적응해가지만 엄격하고 낯선 환경의 료타 집에 적응하지 못한 류세이는 끝내 가출하여 원래 집으로 달아나고 만다. 료타와 유다이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이야기는 재판 과정에서 담당 간호사의 충격적인 고백으로 절정에 다르게 되는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가 최근 인기가 많아졌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와 동명인 괴물이라는 영화가 개봉했기 때문이다. 상업영화가 판을 치는 요즘 시대에 사회문제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에 경의를 표하는 팬들이 늘어났으며 감독의 이전 작품도 찾아보는 사람도 늘었다. 난 배두나가 등장하는 <공기인형>으로 처음 만났으나 그땐 작품을 잘 이해하지 못했었고 실질적으로 <바닷마을 다이어리>, <어느 가족>, <브로커>, <괴물>,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란 작품을 통해 팬이 되었다. 고레에다 감독은 직접 각본과 연출을 모두 담당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 책 또한 직접 집필에 참여하였다. 한 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고레에다 감독은 딸을 낳고서도 작업 때문에 가족과 거의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고 한다. 거의 잠만 자러 들어오는 생활만 했다고 하는데 어느 날 딸이 집을 나가는 자신을 보고 “다음에 또 놀러 오세요”라고 인사하는 것을 듣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개기가 되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런 얘기는 하고 싶지 않지만, 난 최근 반년간 애들을 바꿔재우면서 지금까지 료타 씨가 게이타와 함께 보낸 시간보다 더 오래 함께했어요.” 난폭한 말이었다. 지금까지 육 년을 줄곧 지켜보기라도 한듯한 일방적인 편견이다. 자기도 모르게 거친 목소리가 나올 뻔한 것을 참고 잠깐 뜸을 들인 후에 받아넘겼다. “시간이 다는 아닐 텐데요.” 료타는 은근슬쩍 경제력을 문제시했다. “무슨 소립니까. 시간이에요, 아이들은 시간이라고요.” 유다이가 끝까지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료타도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쳤다.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일이 있어요.” 유다이가 료타를 똑바로 바라봤다. 료타도 그 시선을 맞받아 쏘아봤다. “아빠 역할도 대체할 수 없는 일인 텐데.”

p.193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서는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묻고 있다. 혈육으로 엮인 존재로서의 아버지, 성심성의껏 자식 곁에서 함께 성장하는 아버지,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하는 아버지,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아버지. 작가는 책을 통해 어떤 아버지가 진정한 아버지인가? 아버지라는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 독자에게 묻고 있는 것이다. 양육방법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옳지 못한 것과 그릇된 것은 존재한다. 고레에다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는 책을 통해 확인하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 - 10년 앞선 고령사회 리포트
김웅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만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가 넘으면 초고령 사회라고 한다. 일본은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을 했고 세상에서 가장 늙은 나라가 되었다. 의학기술의 발달과 출생률의 저하가 만들어낸 세상이다. 남 얘기가 아니다. 2025년엔 우리나라도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 노인인구가 많다는 것은 노동인구가 적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적은 노동인구가 많은 노인인구를 먹여살려야 된다고 하니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큰일이 날것 같다. 이미, 2000년대 초부터 고령사회를 맞이한 일본은 고령화 세대에 대해 다양한 시도를 했고 시행착오를 겪었다. 일본의 경제와 문화를 우리나라보다 10년 앞서있다고 한다. 지금의 일본은 초고령 사회에서 어떤 문화와 비즈니스를 가지고 대처하고 있는지 알면 앞으로의 우리도 이에 상응하는 대비를 하여 어려움을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전에 <주문이 틀리는 요리점>을 읽고 일본은 노인인구 일자리에 대해 참으로 지혜롭게 대처하고 있구나 생각하고 많이 놀랐었다. 치매환자가 일하는 식당을 기꺼이 찾는 손님과 매번 틀리고 실수를 반복하지만 웃음을 잃어버리지 않고 일하는 직원의 완벽한 조화. 일본은 이미 그들과 함께 사는 법을 터득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은퇴 및 시니어 트렌드 전문 칼럼니스트인 김웅철 저자는 이전 작품인 <초고령 사회 일본에서 길을 찾다>에서 일본의 다양한 고령화 대응을 소개하면서, 첨단 기술이 간병 문제를 해결할 것처럼 전망했는데 그때의 예견이 어설폈음을 머리말을 통해 말하며 일본의 대응이 정답이 될 수는 없지만 20년간 이어온 일본의 고령사회에 대한 고민과 대처 방법을 보고 우리나라에 적용 가능한 해법을 찾아보도록 도와준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초고령 사회에서 이전에 접하지 못했던 사회의 모습을 소개하고, 2부는 유쾌한 시니어로 마냥 늙고 힘든 노인이 아닌 활동 가능한 노인의 사회활동을 소개한다. 이어지는 3부에는 정말 병약하신 노인들의 고통과 아픔을 치료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고 마지막으로는 시니어 인구가 사회에서 노동력으로 활동할 수 있는 사례를 소개한다. 책을 살짝 펼쳐보면 1부에 소개되어 있는 사례들이 매우 흥미롭다. 스타벅스에서 치매환자 가족들이 즐길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여 상생관계를 맺은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발상이라고 할 수 있으며 AI 기술을 도입하여 불필요한 노선 운행을 배제하고 노인들이 필요한 곳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좋은 사례라고 생각되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집안 살림을 도와주는 가사노동을 좀 더 세분화하고 전문적으로 적용한 점이 눈에 띄었는데 같이 마트나 시장에 가서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는 노인 세대가 아니라 맞벌이 부부로 바쁜 삶을 소화하는 경우에는 같이 이용할 수 있겠다 싶어 국내에 도입이 되면 가장 먼저 활성화될 서비스라고 생각되었다. 그 외에도 산보, 청소, 취미까지 혼자임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다고 하니 빨래 세탁 및 건조 서비스가 전부인 지금 우리 사회에도 곧 일본과 같은 서비스가 우후죽순 생겨날 것 같다. 하루가 다르게 출생률이 저하되고 노인인구는 증가가 되니깐. 또한, 손자에게 아낌없이 주는 사랑을 이용한 조부모의 날 마케팅도 인상 깊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선 50~65세를 신중년이란 말을 붙여 부르고 있다. 예전엔 손자 손녀까지 보고 은퇴할 나이인 60이 넘어도 새롭게 자신을 가꾸고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며 젊게 생활하는 중년을 이르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2부에서 보여주는 유쾌한 시니어는 신중년을 넘어선 나이에 있는 어르신들이 신중년 못지않게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보고 듣고 배우고 적용하고. 배움에는 나이가 따로 없다는 말이 절실히 느껴지는 항목이다. 저자는 책의 3부에서는 지금 요양병원으로 일원화된 간병 문화에 일침을 놓다. 치매라는 부정적인 용어도 삭제하고 마을 자체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고 치료가 될 수 있도록 탈바꿈하고 있다. 그리고 건강한 노년층을 위한 시니어 비즈니스를 통해 교통정리, 골목 청소가 아닌 정말로 지속 가능한 노인 일자리를 소개하는데 이 항목은 노인 일자리 및 복지에 힘쓰는 지자체가 꼭 적용했으면 좋겠다. 일본처럼 노인복지에 힘쓰는 기업이 후원을 해주면 더욱 좋을 것 같고..

아무튼, 김웅철 작가가 이전 작품에 대해 반성하며 이를 갈고 심사숙고하게 집필한 초고령 사회에 대한 대처 방법이니 이번엔 전처럼 방향이 잘못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일본은 우리 사회 보다 10년이 앞서 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그 말을 부정할 만한 상황을 만나지 못했다. 그렇다는 것은 언젠가는 일본이 마주친 초고령 사회도 우리가 맞이하게 될 것이며 우리 또한 일본과 똑같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일본이 초고령 사회에 적용한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가 적용 가능한 사례가 무엇인지 고민해 보고 하나씩 적용해나가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 노베이스 문학편 너를 OO1등급으로
김범준 지음 / 메리포핀스 / 202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사실 내가 읽고 적용하려고 구입한 것은 아니다. 수능을 친지도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고 국어공부라는 것도 손 놓은지 20년이 넘었다. 그 사이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다고 키우다 보니 아이가 벌써 수능 공부를 할 나이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만 빼고 나이를 빨리 먹는다는 말이 이런 말인가 보다. 내가 국어공부를 하던 학창 시절을 생각해 보면 문학 시간에 선생님과 큰소리로 문학작품을 읽고 난 뒤 문장이나 문단에 각주를 달고 별표를 치고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으며 공부를 했다. 그리고 반복해서 보면서 달달달 외웠더니 지금도 용비어천가의 서문이나 훈민정음해례본의 서문은 애국가처럼 자연스럽게 나온다. 하지만, 지금도 그렇게 공부를 하는지 궁금했다. 너무 무식하고 1차원적인 공부 방법에 국어를 일찌감치 포기한 아이들도 나왔는데 디지털 시대로 변한 지금엔 오죽하겠는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유튜브로 책을 읽는 지금 세상은 이전에 없었던 문해력도 대두되고 있으니 본문을 읽고 숨겨진 의미를 찾는다는 것은.. 한숨만 나온다. 본문을 시간 내에 읽을 수 있으면 다행이지 싶다.

저자는 국어공부를 못했다고 한다. 4~5등급에 머물던 그는 문득 국어공부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으며 자신이 연구하고 적용한 방법이 실전에 적용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난 후 이렇게 책으로 편찬했다고 한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챕터 1에 모두 수록되어 있다. 문학 감상에 대한 이해와 감상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되는지를 알려주는데 이것만 제대로 이해하고 있으면 모든 문학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내면세계의 공감, 이미지화 그리고 필터링 이렇게 3가지를 제시하고 작가가 설명한 방법을 현대시, 고전시가, 현대 소설, 고전소설에 어떻게 적용이 가능한지 차근차근 설명한다. 이 설명이라는 부분이 탁월하다. 만약에 이 책에 있는 내용조차 읽기 힘들고 이해하기 힘들다고 하면 그건 독서력부터 늘려야 할 것이다. 아무리 노베이스라고 하지만 글을 읽는 능력은 아주 기본이자 기본이기 때문이다. 책이나 글을 무리 없이 읽을 줄 알고 이해가 된다고 하면 이제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읽어보길 바란다.

학습을 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책을 한번 완독했다고 수능 등급이 떡하고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난 최소 3번 이상은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번은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보는 느낌으로 2번째는 조금 진지하게 3번째는 1번째와 2번째 책을 읽고 이해가 안 되거나 어려운 부분을 체크하며 꼼꼼하게 읽는 것이다. 이 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는 이전 작품인 <국일만 노베이스 독서편>도 추천한다. 이전 글에서 책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기본이자 기본이라고 말했는데 이 부분이 힘든 독자는 독서편을 읽고 문학편을 읽는 것이 좋겠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톺아보았다. 내가 학창 시절에 이런 선생님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히, 자녀들에게 추천을 해줘도 무방할 것 같다. 아직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중학생들이 부담 가지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읽어나가다 보면 고등학교에 진학 후 국어 공부가 그렇게 어렵지 않구나라고 생각이 들면서 자신감도 동반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꿰뚫는 한국사 - 시대를 뒤흔든 문제적 인물들
홍장원 외 지음 / 날리지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엠장기획이란 유튜브 채널은 사실 몰랐다. 역사에 관한 지식을 유튜브를 통해 볼 때는 최태성, 설민석, 임용한, 그리고 황현필 정도였다. 고리타분한 역사 이야기를 흥미롭고 재미있게 또 흡입력 있게 풀어내는 장점이 있는 채널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꿰뚫는 한국사>라는 역사책을 인터넷에서 보게 되었다. 지은이가 엠장기획, 이때 처음 알게 되었다. 엠장기획에는 여러 코너가 있는데 그중의 <역사 뇌피셜, 그놈>이란 코너는 누적 조회가 무려 5억 뷰나 된다고 했다. 역사를 얼마나 재미있게 이야기하길래 누적 조회 수가 5억이나 되고 책으로 출판되다니. 궁금증을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책을 펼치는 수밖에.

<역사 뇌피셜, 그 놈>이란 코너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꿰뚫는 한국사>는 한국사를 대표하는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특이점은 연산군,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숙종들과 같이 성군이 아닌 인물을 다루고 있으며, 왕이 아닌 인물이지만 역사의 한 획을 그을만한 업적을 남긴 인물도 소개되어 있다. 한명회, 차지철과 김재규, 김형욱 등이 대표 인물이며 이름도 거론하기 싫은 친일파 인물도 책에서는 다룬다.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문제적(?) 인물들을 다루는 역사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역사학자뿐 아니라 프로파일러가 패널로 등장하는데 그 들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프로파일러의 관점으로 그들의 심리를 파악하여 수록해 놓았다.

연산군은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폭군이다. 자신의 행보에 반하는 자가 있으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는 무법자였다. 사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것은 아니다. 다른 선왕들에 비해 학식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고 초기 집권 시기에는 내신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여 국정운영도 잘하였다. 하지만, 외척의 등용을 두고 삼사의 유생들과 갈등을 빚었고 어머니 윤 씨가 사망하게 된 원인을 알게 된 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뀌게 되었다. 자신의 말에 조금이라도 반하는 사람은 사형을 집행하기 일쑤였고 전국 각지에서 미모가 출중한 여인들을 반강제적으로 데려와 음주 가무와 유희를 즐겼다. 이를 성균관 유생들과 원각사 스님들이 비판하자 모두 쫓아내고 원각사로 흥청이를 데려와서 놀았다. 하지만, 폭정과 향락에 빠져있던 연산군에도 일편단심인 장녹수라는 여인이 있었다. 장녹수는 항상 자신의 편에 있었고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존재, 엄마 같은 존재였다. 엄마의 죽음을 몰랐던 어린 연산은 왕이 된 후 그 사실을 알았으며 더욱 어머니를 그리워했을 것이고 30대였으나 16살의 외모를 가진 장녹수는 가장 이상적인 사람이었을 터. 프로파일러 배상훈은 연산이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연산군 행보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전문가적 시선으로 서술하고 있었다.

“연산은 아버지처럼 되기 위해 아버지를 지워냈다. 또한 어머니처럼 되지 않기 위해 어머니를 끊임없이 되살렸다. 연산에게 '채홍사'는 아버지가 준 힘으로 어머니를 살린 도구였다... (중략)... 포식자로서의 퇴행적인 성적 놀음이라는 권력 행위 뒤에는, 이상적인 부인이자 어머니로서의 신씨와 현실적인 성적 대상이자 가릴 것 없는 성숙한 녹수라는 두 여성이 있다. 아가페와 플라토닉 러브가 공존했을 것이다.... (중략),,, 연산이 꿈꾸었던 안정감을 느끼게 해준 완벽한 무언가는 결국 신씨와 녹수, 세자, 세자빈이었을 것이다.”

한명회는 권력에 대한 욕심이 가득했다. 간지러운 수양대군 옆구리를 쿡쿡 찔러내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자기가 보필하는 사람의 최측근으로서 그가 왕이 된다고 하면 한명회 또한 지금껏 누리지 못한 권력을 갖게 될 것이다. 세종의 장남이었던 문종이 단명하여 나이 어린 단종이 왕위를 계승하게 되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어린 왕이 한명회는 눈에 가시였다. 수양대군을 왕으로 옹립해야 하는데 명분은 부족하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순간 김종서, 황보인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부당하게 인재를 등용한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명분을 삼고 거사를 치르기로 한다. 간악한 권신들이 자신들에게 줄은 댄 몇몇을 관직에 앉히고 어린 국왕을 농락해 나라를 망치고 있다는 논리였다. 김종서와 황보인 등 수양대군의 반대파에 해당하는 이들은 모두 철퇴를 맞아 죽음을 면치 못했다. 그렇게 수양대군은 조선의 제7대 왕으로 등극하게 된다.

“과거의 치세를 그리워하는 관료들과 이에 부합하지 못하는 새로운 군주 사이의 갈등은 정치적 균열을 낳고, 그 균열을 파고드는 야심가의 출현을 야기하기 마련이다. 한명회는 정치의 부재 시기에 폭력을 정치로 바꾼 간웅이라고 할 수 있다... (중략)... 한명회에게는 아무런 명분이 없었다. 폭군을 몰아내는 것도 아니고, 복수심도 아니었으며, 그렇다고 유교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함도 아니었다. 그가 쿠데타를 일으킨 이유는 그저 지극히 개인적인 권력욕 때문이었다. 물론 거기에서는 수양도 예외가 아니었으며, 한명회가 거느린 깡패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순전히 출세하고 돈 벌고 이름을 알리고 싶은 욕심 때문에 수많은 사람을 죽였다.”

프로파일러 배상훈은 위와 같이 말하며 계유정난을 이렇게 평가했다. ‘권력욕에 찌든 깡패들의 살육난’ 계유정난이 전에는 고려 시대 목종을 폐위시킨 강조의 정변이 있었고 이후에는 박정희, 전두환의 군사 쿠데타가 있었다. 이 모든 사건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우린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한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다. 역사가 보여주는 원인과 결과를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경고가 담긴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꿰뚫는 한국사>라는 책의 의미는 크다. 성공한 사람들이 아닌 시대를 뒤흔든 문제적 인물들의 삶을 살펴봄으로써 문제의 역사를 인식하고 똑같은 과오가 반복되지 않도록 생각해야 할 것이다. 지금껏 만나지 못했던 역사적 인물들의 신선한 시각을 <꿰뚫는 한국사>를 통해 만나보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