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 - 10년 앞선 고령사회 리포트
김웅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가 넘으면 초고령 사회라고 한다. 일본은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을 했고 세상에서 가장 늙은 나라가 되었다. 의학기술의 발달과 출생률의 저하가 만들어낸 세상이다. 남 얘기가 아니다. 2025년엔 우리나라도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 노인인구가 많다는 것은 노동인구가 적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적은 노동인구가 많은 노인인구를 먹여살려야 된다고 하니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큰일이 날것 같다. 이미, 2000년대 초부터 고령사회를 맞이한 일본은 고령화 세대에 대해 다양한 시도를 했고 시행착오를 겪었다. 일본의 경제와 문화를 우리나라보다 10년 앞서있다고 한다. 지금의 일본은 초고령 사회에서 어떤 문화와 비즈니스를 가지고 대처하고 있는지 알면 앞으로의 우리도 이에 상응하는 대비를 하여 어려움을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전에 <주문이 틀리는 요리점>을 읽고 일본은 노인인구 일자리에 대해 참으로 지혜롭게 대처하고 있구나 생각하고 많이 놀랐었다. 치매환자가 일하는 식당을 기꺼이 찾는 손님과 매번 틀리고 실수를 반복하지만 웃음을 잃어버리지 않고 일하는 직원의 완벽한 조화. 일본은 이미 그들과 함께 사는 법을 터득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은퇴 및 시니어 트렌드 전문 칼럼니스트인 김웅철 저자는 이전 작품인 <초고령 사회 일본에서 길을 찾다>에서 일본의 다양한 고령화 대응을 소개하면서, 첨단 기술이 간병 문제를 해결할 것처럼 전망했는데 그때의 예견이 어설폈음을 머리말을 통해 말하며 일본의 대응이 정답이 될 수는 없지만 20년간 이어온 일본의 고령사회에 대한 고민과 대처 방법을 보고 우리나라에 적용 가능한 해법을 찾아보도록 도와준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초고령 사회에서 이전에 접하지 못했던 사회의 모습을 소개하고, 2부는 유쾌한 시니어로 마냥 늙고 힘든 노인이 아닌 활동 가능한 노인의 사회활동을 소개한다. 이어지는 3부에는 정말 병약하신 노인들의 고통과 아픔을 치료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고 마지막으로는 시니어 인구가 사회에서 노동력으로 활동할 수 있는 사례를 소개한다. 책을 살짝 펼쳐보면 1부에 소개되어 있는 사례들이 매우 흥미롭다. 스타벅스에서 치매환자 가족들이 즐길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여 상생관계를 맺은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발상이라고 할 수 있으며 AI 기술을 도입하여 불필요한 노선 운행을 배제하고 노인들이 필요한 곳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좋은 사례라고 생각되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집안 살림을 도와주는 가사노동을 좀 더 세분화하고 전문적으로 적용한 점이 눈에 띄었는데 같이 마트나 시장에 가서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는 노인 세대가 아니라 맞벌이 부부로 바쁜 삶을 소화하는 경우에는 같이 이용할 수 있겠다 싶어 국내에 도입이 되면 가장 먼저 활성화될 서비스라고 생각되었다. 그 외에도 산보, 청소, 취미까지 혼자임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다고 하니 빨래 세탁 및 건조 서비스가 전부인 지금 우리 사회에도 곧 일본과 같은 서비스가 우후죽순 생겨날 것 같다. 하루가 다르게 출생률이 저하되고 노인인구는 증가가 되니깐. 또한, 손자에게 아낌없이 주는 사랑을 이용한 조부모의 날 마케팅도 인상 깊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선 50~65세를 신중년이란 말을 붙여 부르고 있다. 예전엔 손자 손녀까지 보고 은퇴할 나이인 60이 넘어도 새롭게 자신을 가꾸고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며 젊게 생활하는 중년을 이르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2부에서 보여주는 유쾌한 시니어는 신중년을 넘어선 나이에 있는 어르신들이 신중년 못지않게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보고 듣고 배우고 적용하고. 배움에는 나이가 따로 없다는 말이 절실히 느껴지는 항목이다. 저자는 책의 3부에서는 지금 요양병원으로 일원화된 간병 문화에 일침을 놓다. 치매라는 부정적인 용어도 삭제하고 마을 자체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고 치료가 될 수 있도록 탈바꿈하고 있다. 그리고 건강한 노년층을 위한 시니어 비즈니스를 통해 교통정리, 골목 청소가 아닌 정말로 지속 가능한 노인 일자리를 소개하는데 이 항목은 노인 일자리 및 복지에 힘쓰는 지자체가 꼭 적용했으면 좋겠다. 일본처럼 노인복지에 힘쓰는 기업이 후원을 해주면 더욱 좋을 것 같고..

아무튼, 김웅철 작가가 이전 작품에 대해 반성하며 이를 갈고 심사숙고하게 집필한 초고령 사회에 대한 대처 방법이니 이번엔 전처럼 방향이 잘못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일본은 우리 사회 보다 10년이 앞서 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그 말을 부정할 만한 상황을 만나지 못했다. 그렇다는 것은 언젠가는 일본이 마주친 초고령 사회도 우리가 맞이하게 될 것이며 우리 또한 일본과 똑같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일본이 초고령 사회에 적용한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가 적용 가능한 사례가 무엇인지 고민해 보고 하나씩 적용해나가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