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교사가 만든 가장 쉬운 캔바 수업 활용! 캔바로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 - 교사를 위한 캔바 수업 활용 진짜 AI 1
이서영 외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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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Canva(캔바)로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는 광문각출판미디어에서 출간된 책으로, 이서영·유상숙·양지현·이상현 네 명의 저자가 함께 집필한 교육 실용서다. 에듀테크 교사연구회, 사단법인 미래학회, 한국생성형 AI 연구원의 추천도서로 선정되었다는 점에서도 이 책이 지닌 전문성과 현장성을 확인할 수 있다. Canva는 2012년 호주 시드니에서 처음 만들어진 온라인 그래픽 디자인 플랫폼으로, 멜라니 퍼킨스가 대학 시절 그래픽 디자인 강사로 활동하면서 느낀 문제의식(초보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 도구가 필요하다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비싸고 복잡한 포토샵을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직관적으로 디자인 작업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Canva는 이후 빠르게 확산되며 교육, 업무,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과 AI 기술 확산을 배경으로 미리캔버스, 망고보드, Canva 같은 그래픽 플랫폼이 폭넓게 쓰이게 되었고, Canva는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하면서도 접근성이 높은 도구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은 Canva를 처음 접하는 사람뿐 아니라 이미 사용해본 교사 및 학생, 교육 관계자에게도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Canva가 어떤 플랫폼인지, 어떤 기능을 갖추었는지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며 사용자의 이해를 돕는다. 2장에서는 Canva에서 지원되는 AI 기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데, 이는 최근 교육 현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부분이다. 이어지는 3장에서는 Canva Docs와 AI를 결합해 가정통신문, 모둠 포트폴리오 등 실제 수업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문서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단순한 기능 설명을 넘어 교사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문서·자료 제작 방식까지 안내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또한 책 전체에 QR코드와 예제 링크가 제공되어 있어 독자는 책을 읽는 동시에 즉시 템플릿을 불러와 따라 해볼 수 있다. 이는 특히 실습 중심으로 학습하는 교사와 학생들에게 큰 장점이다.


4~6장에서는 Canva의 주요 기능 사용법과 더불어 수업 현장에서의 실제 적용 사례를 다룬다. 단순히 ‘어떤 버튼을 누르면 무엇이 된다’는 식의 기초적 설명이 아니라, 수업 상황을 가정하거나 이미 진행된 수업 사례를 기반으로 Canva가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자세히 보여준다. 예를 들어 발표 자료 제작, 활동지 구성, 수업 홍보 콘텐츠 제작 등 교사가 자주 활용하는 다양한 상황이 포함되어 있다. 마지막 7장에서는 저자들이 직접 제안하는 실전 활용법들을 정리해 두었는데, 진로 로드맵 만들기, 학급 행사 안내문 제작, 수학여행 일정표 등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예시가 풍부하다. Canva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책 속 예제를 따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능을 익힐 수 있으며, 중학생이 학생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유료 기능을 포함한 다양한 도구를 활용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도 충분히 실용적인 참고서가 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학습”이라는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칠판과 분필 중심의 교육 방식은 이미 오래전의 이야기가 되었다. 스마트기기 사용이 기본이 된 교육 환경에서,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는 역량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Canva는 현재 교실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그래픽 플랫폼 중 하나이며, 교사뿐 아니라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활용하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빠른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플랫폼을 배우는 것은 시대 흐름에 적응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 책은 단순히 Canva를 사용하는 법을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교사와 학생이 변화된 시대의 교육 방식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도록 돕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선생님은 물론 학생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책이며, 실제 수업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큰 가치를 지닌다. 빠르게 바뀌는 시대 속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그리고 더 나은 수업과 학습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읽어볼 만한 실전 가이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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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필독 고전 - 중학생이 반드시 읽어야 할 동서양 고전 이야기
이현옥.이현주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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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중등 필독 고전』은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변함없이 가치를 지니는 고전의 힘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책이다. AI 시대라 불리는 지금, 지식과 정보는 손끝 하나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유튜브 같은 영상 매체가 모든 세대의 일상 속으로 깊이 들어왔다. 하지만 이런 시대일수록 책을 읽는 일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영상은 짧고 빠르지만 휘발성이 강해 금세 사라진다. 반면 책은 마음속에 오래 남고, 문장을 따라가며 머릿속에 장면을 그려보는 상상력과 사유의 깊이를 선물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독서의 힘, 그리고 고전이 가진 지속적인 생명력을 중학생 눈높이에 맞게 전달해 주며, 중등 필독서로 손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고전 읽기는 분명 쉽지 않다. 현대 학생들이 즐겨 읽는 웹소설이나 라이트노벨에 비하면 문체도 어렵고 전개도 느리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장벽을 낮춰준다. 단순히 고전을 요약하거나 줄거리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 내용을 간결하게 정리하고 이야기 속에서 생각할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줄거리 이해를 바탕으로 이어지는 질의응답,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 확장, 교과 연계 구성은 학생들이 고전을 단순한 시험용 지식이 아니라 ‘생각의 재료’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이는 자연스럽게 청소년 문해력을 높여주는 효과로 이어진다.

책은 크게 네 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동양 고전 문학, 동양 철학과 윤리, 서양 고전 문학, 서양 철학과 윤리. 각 영역은 고전의 대표적인 작품과 사상가를 다룬다. 예를 들어 동양 고전 문학에서는 『홍길동전』, 『구운몽』, 『운수 좋은 날』, 『메밀꽃 필 무렵』 등이 등장하고, 철학과 윤리 파트에서는 공자, 맹자, 순자, 장자 같은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서양 고전 문학에서는 『어린 왕자』, 『베니스의 상인』, 『노인과 바다』, 『1984』 같은 작품이 소개되며, 철학 윤리에서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푸코 등 다양한 사상가의 핵심 사상을 다룬다. 이렇게 총 32가지의 고전이 짧지만 알찬 인문학 이야기로 엮여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확장성’이다. 단순히 작품을 이해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오늘날 사회와 연결해 생각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1984』를 읽으며 감시 사회와 개인의 자유를 떠올리고, 『홍길동전』을 통해 정의와 신분 제도의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런 사고의 확장은 단순한 독서를 넘어 세상을 이해하는 힘으로 이어진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는 교과서와의 연계 설명이 있어 학교 수업과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다. 국어 교과의 작품 이해나 논술, 서술형 문제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자신이 끌리는 작품이나 철학자부터 골라 읽을 수 있다. 이는 학생들에게 부담을 줄이고 독서의 흥미를 높여준다. 각 이야기가 길지 않아 짧은 시간에 한 편씩 읽기에도 적당하다. 책을 읽는 습관이 부족한 학생이라도 조금씩 꾸준히 읽다 보면 어느새 여러 고전과 친해질 수 있다. 저자의 이전 저서인 『중등 필독 신문』 시리즈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두 저자는 중학생의 사고력과 인문학적 성장을 진심으로 고민하는 교육자이다. 이 책에서도 그 철학이 그대로 담겨 있다. 단순히 시험을 위한 독서가 아니라,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독서로 안내한다.

『중등 필독 고전』은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학생들에게 훌륭한 길잡이다. 이 책을 통해 고전의 세계를 만나면 옛이야기를 아는 것을 넘어 ‘지금’을 더 깊이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국어 공부의 기초를 다지는 동시에 사고력과 문해력을 기르는 진정한 의미의 인문학 책이다. 시대가 변해도 사유의 힘은 여전히 중요하며, 이 책은 청소년이 그 힘을 키우는 첫걸음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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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 바나나 - 매일매일 쓰는 제미나이 AI 매일매일 AI 시리즈 2
문수민 외 지음 / 생능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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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요즘 인공지능(AI)이 일상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챗GPT, 제미나이, 뤼튼, 코파일럿 같은 이름이 이제는 낯설지 않지만, 막상 “AI로 이미지를 만들어 본 적 있느냐”고 물으면 대부분은 고개를 젓는다. 나 역시 그랬다. AI로 그림을 만든다는 게 너무 어렵게 느껴졌고, 전문가나 디자이너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매일매일 쓰는 제미나이 AI 나노 바나나』를 읽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책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제미나이’와 ‘나노 바나나’. 장난스럽게 들리지만, 사실은 구글이 만든 이미지 생성 AI의 이름이다. 이 책은 그 나노 바나나를 중심으로 AI로 이미지를 만들고, 수정하고, 합성하는 전 과정을 단계별로 설명한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구성이다. 컴퓨터에 서툰 어른도, 초등학생도, AI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고 친절하게 쓰여 있다.

책을 읽다 보면 AI 이미지 만들기의 핵심이 ‘기술’이 아니라 ‘명령어(프롬프트)’이라는 걸 알게 된다. 어떤 명령어(프롬프트)를 입력하느냐가 결과를 완전히 바꾼다. 예를 들어 “고양이 그림”이라고 쓰는 대신 “햇살이 비치는 창가에서 털이 복슬복슬한 회색 고양이가 앉아 있는 따뜻한 오후의 장면, 4:3 비율”이라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훨씬 사실적이고 감성적인 이미지가 나온다. 책에서는 이런 프롬프트 작성 요령을 10가지로 정리해 소개한다. 모호하거나 방해되는 단어를 줄이고, 형용사로 상황을 구체화하며, 원하는 화면 비율까지 지정하는 법을 알려준다.

특히 모든 예제 밑에 실제 프롬프트가 그대로 적혀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이 문장을 그대로 입력하면 이렇게 나오는구나”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결과물은 모두 컬러로 인쇄되어 있어 생생하고, 마치 AI 작품 전시회를 보는 느낌을 준다. 책은 단순히 그림을 생성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사진의 배경을 바꾸거나 인물을 합성하고, 요즘 유행하는 피규어 스타일 이미지를 만드는 방법까지 다룬다. 여행 사진의 배경을 벚꽃길로 바꾸거나, 자신의 얼굴을 캐릭터로 변환하는 식이다. 포토샵을 몰라도 문장 몇 줄만 입력하면 전문가가 만든 것 같은 결과물이 나온다. 이 과정을 직접 따라 하다 보면 AI가 얼마나 강력한 도구인지 실감하게 된다.

책에서는 조명과 구도 같은 전문적인 부분도 다룬다. “드론 카메라 샷”, “오버 더 숄더 샷”, “하이 앵글”, “로우 앵글” 같은 용어가 등장하지만 어렵지 않다. 단 한 줄의 프롬프트로 이런 구도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로우 앵글로 하늘을 배경으로 한 인물 사진”이라고 입력하면 실제 카메라로 찍은 듯한 구도가 자동으로 완성된다. 이런 설명 덕분에 AI 이미지 생성이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창작’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책 후반부로 갈수록 내용은 더욱 흥미로워진다. 과거 포토샵에서만 가능했던 작업들을 이제는 프롬프트로 해결할 수 있다. “사진을 일러스트로 바꾸기”, “홍보용 포스터 만들기”, “전단지 디자인하기” 같은 실전 예제가 풍부하다. 저자들은 단순히 기능을 나열하지 않고, 한 문장씩 따라 입력하며 결과를 비교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덕분에 “이건 전문가의 영역이 아니라 나도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이미지를 영상으로 바꾸는 고급 기능이다. 정적인 이미지를 이어붙여 짧은 영상으로 만드는 과정이 담겨 있다. 예전 같으면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배워야 가능한 일이었는데, 이제는 프롬프트 몇 줄이면 된다. 한 장의 그림이 움직이기 시작할 때 느껴지는 감동은 직접 경험해봐야 알 수 있다.

이제 창작의 시대가 기술에서 상상력의 시대로 넘어왔다는 것이다.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해도, 그림을 그릴 줄 몰라도, 상상력만 있다면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다. 『매일매일 쓰는 제미나이 AI 나노 바나나』는 그 변화를 가장 쉽고 흥미롭게 보여주는 책이다. AI로 나만의 이미지를 만들고 싶은 사람, 포토샵이 어려워서 포기했던 사람,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최고의 길잡이다. 컴퓨터 앞에 제미나이를 띄워두고 책을 옆에 펼쳐 놓은 뒤 한 문장씩 따라 하면 된다. 그러면 어느새 자신의 머릿속 상상이 눈앞의 이미지로 피어날 것이다.

결국 이 책은 복잡한 기술서를 넘어, “누구나 창작할 수 있는 세상”을 실감하게 해주는 친절한 안내서다. AI 시대의 새로운 표현 방식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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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역사 - 인류 문명을 파괴하는 ‘초극단적 재난’
최경식 지음 / 갈라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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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식 작가의 『전쟁의 역사』는 전쟁사를 잘 모르는 독자라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다. 전쟁이라는 주제가 워낙 방대하고 복잡한데, 이 책은 그 수많은 전쟁사를 704쪽에 담아내면서도 읽는 사람이 부담스럽지 않게 풀어냈다. 책은 모두 10개의 전쟁이 수록되어 있는데 보통 하나의 전쟁만으로도 한 권이 나올 만큼 자료와 사건이 많지만, 작가는 중요한 사건을 축약하면서도 원인과 전개, 그리고 결말까지 놓치지 않고 세밀하게 서술해냈다.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 가독성이 높다는 점이다. 글이 어렵지 않고 전개가 매끄러워서 술술 읽히는데, 전쟁사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낸 것이 돋보인다. 물론 생소한 인물이나 머릿속에 선뜻떠오르지 않는 지명 때문에 읽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데 큰 걸림돌은 아니다. 오히려 이런 낯선 이름들이 전쟁사를 더 생생하게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책에 담긴 전쟁 목록을 보면 남북전쟁, 러일전쟁, 제1차 세계대전, 중일전쟁, 독소전쟁, 태평양전쟁, 한국전쟁 등 세계사의 중요한 전쟁들이 총망라돼 있다. 특히 남북전쟁이나 서부전역 같은 전쟁은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면 꽤 흥미롭게 읽힌다. 예를 들어 남북전쟁이 노예해방으로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게티즈버그 연설이 탄생했다는 부분은 미국사를 깊이 몰라도 감탄할 만한 대목이다. 게티즈버그 연설 전문까지 실려 있어서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설문이 어떤 맥락에서 나온 것인지도 바로 이해할 수 있다.


또 한국전쟁 부분은 우리에게 더 특별한 의미를 준다. 동족상잔의 비극이자 아직 휴전 상태로 남아 있는 현실 속에서, 이 책을 읽는 것은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어떤 미래를 만들어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을 떠올리면, 전쟁의 참혹함이 결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전쟁사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역할도 하고 있다.


704쪽의 방대한 분량이라고는 하지만, 읽고 싶은 전쟁사만 골라 읽는다면 부담스럽지 않다. 하나씩 읽다보면 저절로 완독할 수 있는 기적을 맛볼지도 모른다. 오히려 여러 전쟁사를 한 권으로 묶어놓았기 때문에 입문자에게는 개략적인 흐름을 파악하기 좋은 책이다. 전쟁사에 깊은 지식이 없어도 읽을 수 있고, 동시에 전쟁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도 충분히 유익한 내용을 담고 있다. 말하자면 입문서이면서도 전문서 같은 성격을 동시에 갖춘 책이다.


무엇보다도 작가가 역사에 대한 애정과 집요함을 담아냈다는 것이 느껴진다. 어릴 때부터 한국사와 세계사, 전쟁사 관련 책을 읽으며 쌓아온 내공이 『전쟁의 역사』에 녹아 있는 것이다. 이미 『숙청의 역사』, 『암살의 역사』 같은 책을 집필한 경험도 있어서인지, 방대한 자료를 정리하고 요약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된다.


결국 이 책은 전쟁사가 낯선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고, 전쟁사에 익숙한 독자에게도 다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다. 전쟁은 어떤 이유로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단순하지만 절대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기도 하다. 평화를 위해 우리가 왜 과거를 알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책이라서, 전쟁사에 관심이 있든 없든 한 번쯤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아울러, 지금도 세계 곳곳에 일어나고 있는 국가간 전쟁이나 국부적 내전이 있는 국가는 이 책에 수록되어있는 전쟁을 반면교사삼아 하루빨리 전쟁을 끝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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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수학 4컷 만화 - 수학사를 뒤흔든 결정적 한마디 자음과모음 청소년수학과학 6
이인진 지음, 주영휘 그림 / 자음과모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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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미 증명했지만, 여백이 부족해서 쓸 수 없다.”

수학을 조금이라도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 말은, 프랑스의 수학자 피에르 드 페르마가 남긴 전설적인 문장이다.이 얼마나 건방지고 기고만장한 발언인가. 화딱질이난 여러 수학자는 머리를 쥐어짜며 도전하였지만 어떠한 증명도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떠난 그의 문제는 무려 350년이나 학계의 숙제가 되었고, 결국 1994년에야 앤드루 와일스라는 수학자에 의해 풀렸다. 단 한 문장으로 수많은 수학자들을 매료시켰던 페르마. 이 놀라운 일화가 귀여운 4컷 만화와 함께 펼쳐진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한 줄 수학 4컷 만화』는 바로 그런 책이다. 4컷 만화라는 간결한 형식을 빌려, 총 26명의 수학자와 그들이 남긴 명언, 그리고 수학적 발견을 흥미롭게 소개한다. 수학이라는 학문에 흥미를 잃어버린 중·고등학생, 또는 이제 막 수학의 세계에 호기심을 갖기 시작한 초등학교 고학년들에게 더없이 좋은 책이다. (저학년이 읽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단순한 계산과 공식 암기가 아닌, 수학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와 사상을 통해 수학을 접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1부는 ‘신이 내린 아이디어 천재’라는 부제 아래 뉴턴, 데카르트, 푸앵카레, 튜링 등 누구나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수학자들이 등장한다. 특히 뉴턴이 첨단 장비 하나 없이 책상에 앉아 중력과 우주의 원리를 분석했다는 사실, 데카르트가 방 안을 날아다니는 파리를 보고 좌표를 떠올렸다는 에피소드는 감탄을 자아낸다. 이런 일화는 “도대체 이런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라는 감탄을 넘어, 수학을 인간적인 눈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수학은 숫자가 아니라,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2부 ‘오차를 모르는 완벽주의자’에서는 아르키메데스, 오일러, 가우스 같은 거장뿐 아니라 낯선 이름들도 등장한다. 예컨대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나이팅게일은 통계와 수학을 활용해 병원의 사망률을 낮추고 정책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수학이 단지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학문이 아니라 현실을 바꾸는 힘이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수학을 싫어하는 학생들도 “아, 이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도구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수학에 대한 거부감은 조금씩 녹아내릴 것이다. 도대체 수학을 배워서 어디다 써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도 될 수 있다.

3부는 고대의 수학자들과 철학자들을 조명한다. 피타고라스, 유클리드, 히파티아, 칸토어 등 철학과 수학을 넘나들던 사상가들이 주인공이다. 특히 히파티아처럼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고대 사회에서 수학과 천문학을 연구했던 인물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수학은 오직 ‘남자 천재들만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깬다는 점에서도 이 책은 의미가 깊다.

책은 ‘한 줄 명언’과 ‘4컷 만화’라는 독특한 구성 덕분에 가독성이 매우 뛰어나다. 각 장의 시작에는 수학자들의 명언과 그를 압축적으로 그려낸 만화가 실려 있어 독자가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특히 복잡한 이론이나 수식은 과감히 건너뛰고, 이해를 돕는 삽화로 대체해 독서의 부담을 줄였다. 덕분에 수학에 흥미가 없거나, 심지어 수학을 두려워하는 사람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수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대부분의 수학자들이 철학자이기도 했다는 점에서, 수학과 철학을 동시에 배운다는 느낌을 준다. 이는 수학을 단지 ‘공부 과목’으로만 생각해온 독자들에게 지적 자극을 주기에 충분하다. 덧붙여, 수학을 싫어하는 학생들을 위해 16년째 교편을 잡고 있는 저자 이인진 선생님의 진심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그리고 수많은 학습만화와 웹툰을 그려온 주영휘 작가의 센스 있는 그림 덕분에 이 책은 지루할 틈이 없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라면 4컷 만화가 각 장의 시작뿐만 아니라 끝에도 있었다면 내용을 복습하거나 마무리하는 데 더 좋았을 것 같다. 또한, 이 책을 읽은 후 수학에 흥미를 느낀 독자들을 위한 심화버전이 따로 출간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단순한 입문서를 넘어 수학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하루에 수학자 한 명씩 읽어도 좋고, 단숨에 다 읽어도 좋다. 중요한 건, 이 책이 수학을 ‘이야기’로 만든다는 점이다. 계산기 없이도, 공책 없이도, 오직 호기심만으로 수학에 빠져들 수 있도록 만든다. 이 책을 통해 수학은 더 이상 차가운 숫자들의 집합이 아니다. 살아 숨 쉬는 인물들의 열정과 상상이 만들어낸 하나의 인문학적 탐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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