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 노베이스 문학편 너를 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김범준 지음 / 메리포핀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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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사실 내가 읽고 적용하려고 구입한 것은 아니다. 수능을 친지도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고 국어공부라는 것도 손 놓은지 20년이 넘었다. 그 사이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다고 키우다 보니 아이가 벌써 수능 공부를 할 나이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만 빼고 나이를 빨리 먹는다는 말이 이런 말인가 보다. 내가 국어공부를 하던 학창 시절을 생각해 보면 문학 시간에 선생님과 큰소리로 문학작품을 읽고 난 뒤 문장이나 문단에 각주를 달고 별표를 치고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으며 공부를 했다. 그리고 반복해서 보면서 달달달 외웠더니 지금도 용비어천가의 서문이나 훈민정음해례본의 서문은 애국가처럼 자연스럽게 나온다. 하지만, 지금도 그렇게 공부를 하는지 궁금했다. 너무 무식하고 1차원적인 공부 방법에 국어를 일찌감치 포기한 아이들도 나왔는데 디지털 시대로 변한 지금엔 오죽하겠는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유튜브로 책을 읽는 지금 세상은 이전에 없었던 문해력도 대두되고 있으니 본문을 읽고 숨겨진 의미를 찾는다는 것은.. 한숨만 나온다. 본문을 시간 내에 읽을 수 있으면 다행이지 싶다.

저자는 국어공부를 못했다고 한다. 4~5등급에 머물던 그는 문득 국어공부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으며 자신이 연구하고 적용한 방법이 실전에 적용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난 후 이렇게 책으로 편찬했다고 한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챕터 1에 모두 수록되어 있다. 문학 감상에 대한 이해와 감상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되는지를 알려주는데 이것만 제대로 이해하고 있으면 모든 문학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내면세계의 공감, 이미지화 그리고 필터링 이렇게 3가지를 제시하고 작가가 설명한 방법을 현대시, 고전시가, 현대 소설, 고전소설에 어떻게 적용이 가능한지 차근차근 설명한다. 이 설명이라는 부분이 탁월하다. 만약에 이 책에 있는 내용조차 읽기 힘들고 이해하기 힘들다고 하면 그건 독서력부터 늘려야 할 것이다. 아무리 노베이스라고 하지만 글을 읽는 능력은 아주 기본이자 기본이기 때문이다. 책이나 글을 무리 없이 읽을 줄 알고 이해가 된다고 하면 이제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읽어보길 바란다.

학습을 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책을 한번 완독했다고 수능 등급이 떡하고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난 최소 3번 이상은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번은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보는 느낌으로 2번째는 조금 진지하게 3번째는 1번째와 2번째 책을 읽고 이해가 안 되거나 어려운 부분을 체크하며 꼼꼼하게 읽는 것이다. 이 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는 이전 작품인 <국일만 노베이스 독서편>도 추천한다. 이전 글에서 책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기본이자 기본이라고 말했는데 이 부분이 힘든 독자는 독서편을 읽고 문학편을 읽는 것이 좋겠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톺아보았다. 내가 학창 시절에 이런 선생님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히, 자녀들에게 추천을 해줘도 무방할 것 같다. 아직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중학생들이 부담 가지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읽어나가다 보면 고등학교에 진학 후 국어 공부가 그렇게 어렵지 않구나라고 생각이 들면서 자신감도 동반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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