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마쓰를 만나러 갑니다 - 나를 위로하는 일본 소도시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1
이예은 지음 / 세나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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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마쓰가 사람인줄 알았습니다. 뭔가 일본의 위대한 인물이려나, 아니면 너무 평범한 사람인데 그 속에서 평범하지 않은 감성을 자아내는 연출일까.

일본 남서쪽 시코쿠 지방의 항구도시 다카마쓰입니다. 높을고에 소나무송입니다. 高松.
작은 원룸을 구하고 꿈꾸던 소도시의 로망을 즐깁니다. 왜 이런 로망이 있는걸까요. 밖에 나가지 않는 저는 전혀 와닿지 않는 로망을 따라 읽어나가는데 재미있습니다. 아. 나도 훨훨 날아 가서 보고, 읽고 싶다. (웬지 도시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읽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고양이가 가득한 마을에서 멍때리고 싶다거나
소도시의 커피숖에 앉아 몇시간이고 책만 읽어보고도 싶습니다.

그렇게 읽고 나니 어라 불과 한달만에 이 많은 곳을 다 간거라구? 도대체 얼마나 움직인걸까. 세어보니 큰 줄기가 21개입니다. 가끔 여러 번 방문하는 우동집도 있는데 대부분의 장소에 자주 간듯합니다.
굉장합니다. 게다가 저자 이예은 선생은 30대 중반의 나이입니다. 젊음이 빛나고 있네요.

푸드, 아트, 워킹 테라피의 3부작입니다.
푸드테라피에서 우동으로 시작합니다. 사진이 강렬하네요. 국물, 비빔, 고기, 튀김, 미역, 카페 우동이 있다고 합니다. 대단한 우동의 나라. (그런 만화 제목도 있었던 것같습니다)
화과자 와산본은 제가 당뇨라서 전혀 끌리지 않았습니다. (그럼 탄수화물인 우동도 안끌려야하는데? 모르겠네요)
안모치즈니는 끌립니다. 밀가루는 좋아하고, 당은 싫어하는 거네요.
뼈가 붙어 있는 닭, 호네츠키도리는 사진과 함께 소개하니 보고만 있어도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안먹어보고 사진만 보니 그럴 수 밖에 없죠)

이렇게 푸드로 사람을 빠지게 한 후에 아트 편이 나옵니다. 식후 관람인가 생각이 듭니다.
이사무 노구치 정원 미술관, 기쿠치 간 기념관, 마루가메시 현대미술관, 지추미술관... 일본은 이런 소도시에도 멋진 미술관들이 있습니다. 문화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민족이었네요.
중간에 이우환 미술관이 나오길래 한국사람인가? 중국? 곧 알려주겠지 하고 읽는데 안알려줍니다. 놀랍네요. 무언가 투어가이드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 빠진듯한 느낌인데, 설명은 충분히 들어있습니다. 오히려 작품 설명에 집중하여 풀어나가니 굳이 어느나라 사람인지 따질 이유가 없습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1936년생으로 현재 살아계십니다) 뒷부분에 가이드로 미술관 소개와 함께 따로 안내합니다.

워킹테라피에서 너구리 부부와 아이가 나옵니다.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 좋습니다. 88개 사찰을 돌아다니는 오헨로가 시코쿠 지방입니다. 그러고보니 요새 유럽의 순레길을 가는 고생담의 책들이 니오던데 88개사찰을 순례하는 책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3부작이 끝나면 여행가이드처럼 당일, 1박2일 코스로 스케쥴을 잡아줍니다. 저는 그저 남이 한 여행을 읽는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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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와 수도승
율리안 헤름젠 지음, 윤순식.윤태현 옮김 / (주)교학도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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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가 태국으로 3주간 명상여행을 떠납니다. 마지막 휴가는 4년전이었습니다. 하도 직원들을 괴롭혀서 직원들이 선물이라고 24년 근속 기념으로 보내버린 것같습니다.

현금으로 구입한 마이바흐를 타고 공항으로 간 후에 공항의전을 받습니다. 비행기의 퍼스트클래스에 앉아 출발합니다. 시계를 보니 롤렉스입니다. 백만장자다운 시작입니다.
정글 깊숙히 있는 사원으로 가게 됩니다. 우연히 독일인을 만나 안내를 받고, 수도승을 만나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첫날에 화끈한 여성을 만나 낯선 여행지에서의 로맨스가 이루어지는걸까 기대도 하게 되고,
안내하는 도반이 정말 친절하게 도움을 주길래 나중에 다시 등장하는 복선인가 생각도 하고,
아내와 딸에게 잘못한 내용들을 말하길래 개과천선하여 다시 행복한 가정으로 돌아가는 건가...
등 소설같은 상상을 해보았는데 전부 틀렸습니다.

첫날에 배가 고파 식당을 물어보는데 ‘걸식‘을 해야합니다. 게다가 하루 한끼만 먹는 초기불교적인 생활입니다. 태국은 저옛날의 전통을 지키고 있습니다.

만족이란 것은 본인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어떠한 선택이나 결정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거나 외적인 것에 의지해서는 안됩니다.
당신을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만들어주는 것이 인생의 임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인간은 아예 태어나지 않습니다.
행복은 당신 스스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의 사고 방식, 태도애 달렸습니다.
91p
결정과 선택은 자신이 한다고 모든 것을 아는 라마승은 운명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주인공은 첫번째 배움을 얻습니다. (사실 화끈한 여성과의 만남이 첫번째 배움이라고 하는데 무슨 배움일까요. 부러움인가)

잔이 가득 차 있으면 더 채울 수 없다는 이야기나 표지판에 버젓이 지름길이라 쓰여 있는데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새옹지마의 다른 버전도 나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이지만 저자는 그것을 직접 몸으로 겪으면서 하나씩 배워나갑니다.

겨우 3주간의 사원 생활으로 사람이 크게 바뀔 수 있을까요. 책의 분량이 적어 바뀔 것같기도 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사람은 웬만해서는 바뀌지 않아 하면서 읽어나갑니다. 호랑이를 만나보고 인간은 모기와 다를 바가 없다는 말에 충격을 받고 (저도 그렇고 저자도 그렇습니다) 끄덕이게 됩니다.

잔잔한 이야기와 우화들로 진행되다가 (여기까지 저도 어떤 깨우침을 얻고 돌아가려나 추측하고 있었죠) 220페이지에 급반전이 일어납니다. 이렇게 작은 명상서적에 이렇게 급격한 전환이 일어날 수가 있습니다.

책의 주인공은 안드레아스 베르거인데 저자는 중간에 등장하는 친절한 독일인 율리안입니다. 혹시 이게 소설일까요. 역자의 친절한 소개글에 실화를 기반으로 한 소설이라고 나옵니다. 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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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운이 들어오는 50가지 습관 - 운이 좋은 사람에게는 이유가 있다
요코야마 노부하루 지음, 부윤아 옮김 / 북스고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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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운이 들어오는 50가지 습관
운이 좋은 사람에게는 이유가 있다
요코야마 노부하루 (지은이), 부윤아 (옮긴이) 북스고 2024-06-27

성공운이 들어오는 50가지 습관입니다. 소제목을 생각안하고 편하게 술술 읽으면 상당히 좋은 내용입니다. 동네 선배의 성공담을 듣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 이걸 직접 들으면 자세도 바로잡고 경청하는 태도를 보여야 하는데 누워서 읽고 있으니 참 좋습니다. 앗! 깜짝 놀랠 영감을 주는 문장들도 많이 보입니다. (책을 읽다가 자세를 똑바로했습니다)

인간의 뇌는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느낄 수 없다. 이 책을 덮고 슬픈 기분으로 팔짝거리며 뛰어보자. 팔짝팔짝 뛰는 행동을 밝은 감정표현이다. 팔짝팔짝 뛰면서 어두운 기분을 느끼기는 힘들다.
20p
정말 탁월한 생각입니다. 감정이 동작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동작이 감정을 조정합니다. 슬픈 기분으로 팔짝거리는건 뭘까요. 거래처의 오버액션을 하는 김부장도 이런 원리를 알고 과도하게 표현을 하는 거였습니다.

피카소는 생애 14만 8천 점의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하루 평균 5장씩 그린 셈이라네요. 148000÷5÷365해보니 81이 나옵니다. 피카소가 1881-1973이라 93년을 살았으니 대략 12살부터 하루 5장씩 그렸다고 보는 거네요. 굉장합니다. 저는 하루 한권을 읽으면서 (12일 되었습니다) 버겁다, 벅차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것은 읽거나 보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창착을 하는 거 아닙니까. 하루 다섯권을 읽어야 하는건가.

50가지 이야기 중에 되새길 말이 많이 있습니다. (너무 어르신같은 소리들은 제외했습니다)

건전한 욕망은 동기부여가 되지만, 지나친 집착은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항상 웃는 사람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줍니다.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 태도는 문제 해결의 시작입니다.
과도한 고민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더 큰 문제를 만듭니다.
깊이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단순한 생각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잠시 멈추고 상황을 다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쁨을 찾아내는 긍정적인 태도가 운을 끌어들입니다.
중요한 결정은 자신이 내려야 책임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때로는 모험이 더 큰 기회를 가져다줍니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험에서 오는 직관은 중요한 결정의 기반이 됩니다.
현재를 소중히 여겨야 미래도 밝아집니다.
나누는 마음이 더 큰 복을 가져다줍니다.
돈은 흐름을 타야 더 큰 가치를 발휘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이를 통해 배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바보가 될 수 있는 태도가 오히려 사람들의 신뢰를 얻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더 많은 복을 부릅니다.
정리 정돈된 환경이 마음의 안정도 가져옵니다.
나눔의 마음이 운을 끌어들입니다.
긍정적인 말이 긍정적인 결과를 만듭니다.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한 인간관계를 만듭니다.
필요한 때 침묵하는 사람은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신뢰를 받습니다. 반면, 잘 떠드는 사람은 중요한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재미있을 것 같아‘라는 긍정적인 표현은 기회를 열어줍니다. ‘바빠‘라는 부정적인 표현은 기회를 닫게 만듭니다.
‘네, 알겠습니다‘는 협력적인 태도를 보여주며, 상대방의 말을 존중하는 표현입니다. ‘하지만‘은 반박으로 들릴 수 있어 대화를 단절시킬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자기 암시는 자신감을 높이고,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을 줍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상대방의 이익을 고려한 설득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은 신뢰를 받습니다. 자신에게만 관대한 태도는 신뢰를 잃을 수 있습니다.
쾌활한 표정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좋은 운을 끌어들입니다. 침울한 표정은 주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책의 부분들을 요약 발췌.

대충 한번 읽어보고 다시 꼼꼼하게 읽어야지 하다가 문득 나는 어느쪽이 많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일단 50가지 중에 저에게 해당하는 것만 추려봤습니다. 앞쪽이 좋은 것이고, 뒷쪽이 뭔가 어두워보이는 글귀입니다.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다 vs 심각하게 고민한다
지나치게 생각하지 않는다 vs 지나치게 깊이 생각한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움직이지 않는다 vs 어떻게든 해보려고 움직인다
스스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vs 스스로 운이 나쁘다고 생각한다
경우에 따라 입장을 바꾼다 vs 한번 내린 결정을 바꾸지 않는다
경험에서 오는 직관을 믿는다 vs 형편이 좋은 쪽으로 끌려간다
여러 가지 일을 진행한다 vs 한 가지에 집중한다
자신의 약함을 겁낸다 vs 자신의 강함에 취한다
있는 것에 감사한다 vs 없는 것에 집착한다
선인의 지혜를 배운다 vs 자신의 경험에 의지한다
화가 나면 행동을 하지 않는다 vs 화가 난 채 행동한다
침묵한다 vs 잘 떠든다
모두 12개밖에 안됩니다. 신나네요. 아직 38개나 배울 수 있는 겁니다. (사실 백점 중에 24점밖에 안되는건데,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죠)

제가 못하는 것들입니다. 보기에서 두번째, vs 다음에 나오는 것이 접니다. 뭔가 부끄럽네요,.
기쁨을 찾아낸다 vs 잘못을 지적한다
건전한 욕망을 품는다 vs 욕망에 집착한다
늘 웃는다 vs 즐거울 때만 웃는다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vs 타인이나 환경을 탓한다
스스로 결정한다 vs 다른 사람에게 결정을 미룬다
모험을 한다 vs 안전을 선택한다
기적을 부른다 vs 기적을 기다린다
현재를 소중히 여긴다 vs 미래를 꿈꾼다
스피드를 중요하게 여긴다 vs 퀄리티를 중요하게 여긴다
기회를 붙잡으러 움직인다 vs 기회를 계속 기다리기만 한다
나눠준다 vs 요구한다
돈을 흐름으로 생각한다 vs 돈을 저장품으로 생각한다
착실하게 노력한다 vs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다
실패를 연출한다 vs 성공을 자만한다
겉과 속이 같다 vs 겉과 속이 다르다
빈틈없이 청소한다 vs 정리와 청소를 못한다
항상 누군가가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vs 다른 사람의 시선을 눈치 채지 못한다
임기응변에 능하다 vs 상식에 얽매인다
기대 이상으로 행동한다 vs 지시받은 것만 한다
다른 사람에게 선물한다 vs 자신에게 선물한다
재미있을 것 같아 vs 바빠
네, 알겠습니다 vs 하지만
치켜세워주는 말을 한다 vs 솔직히 말한다
자기 암시를 건다 vs 겸손을 드러낸다
이익으로 사람을 움직인다 vs 논리로 사람을 움직인다
행동으로 전한다 vs 말로 전한다
말과 행동이 같다 vs 자신에게만 관대하다

26개나 안되고 있습니다. 확언처럼 적어놓고 앗, 이 일은 ˝기대 이상으로 행동해야겠다˝고 전환해야겠습니다.

이건 어느쪽도 아닙니다. 해당사항 없음입니다.
준 것을 잊어버린다 vs 받은 것을 잊어버린다 ; 준 것도 잊고, 받은 것도 잊습니다. 늙음의 축복인가 봅니다.
바보가 될 수 있다 vs 바보인 척한다 ; 왜 바보가 기준인가요. 바보이고 싶지도 않고, 인척도 하기 싫습니다.
운이 좋은 사람과 지낸다 vs 운이 나쁜 사람끼리 모인다 ; 사람을 안만납니다.
적을 줄인다 vs 자기편을 만든다 ; 사람을 안만나는데 적이고, 편이고가 없습니다.
좋아하는 상대와 만난다 vs 싫어하는 상대와 만난다 ; 사람을 안만난다니까.
상대를 주인공으로 만든다 vs 자신이 주인공이 된다 ; 같은 이유
표정이 쾌활하다 vs 표정이 침울하다 ; 두가지 전부 있는 것같습니다.
자신을 관찰한다 vs 타인을 관찰한다 ; 누구도 보지 않아.
프라이드를 버린다 vs 프라이드를 지킨다 ; 버리지도 않고, 지키지도 않아.
상대의 우월감을 끌어낸다 vs 자신이 우월감에 빠져 있다 ; 상대에게 관심이 없어.
점을 참고만 한다 vs 점을 충실히 따른다 ; 참고만 하기에는 뭔가 자만하는 것같고, 충실히 따르지도 않습니다. 이도저도 아닌 부분입니다.

이렇게 정리해놓고 나를 되돌아보니 반성문같습니다. 하지만 해당사항 없는 것을 빼면 12대26입니다. 상당히 치우쳐있습니다. 안되는 것을 하나 가져오면 이쪽이 하나 올라갈테니 8개만 고치면 20대18로 이길 수가 있습니다. 부단히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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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위 삼국유사 - 고전에서 읽는 우리 역사 80장면 지도 위 인문학 5
일연.표정옥 지음 / 이케이북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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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위 삼국유사
고전에서 읽는 우리 역사 80장면
일연, 표정옥 (지은이) 이케이북 2024-07-01

얼마전에 삼국유사를 이야기로 풀이하는 책을 읽었습니다. 원문을 그대로 번역한 것도 좋지만 이렇게 색다른 관점의 접근도 괜찮은 방식이구나 생각했는데, 이 책은 먼저 지도로 위치부터 파악합니다.
삼국유사에 139개의 이야기가 실려있다고 합니다. (저도 한번 세어볼까 생각만 했는데 실제 계산한 분이 있네요. 세는 것이 힘들었는지 중간에 한번 더 언급합니다.)
이 책에서는 80개의 장면을 보여줍니다.

일단 모든 이야기의 시작에 내용의 위치가 표시된 지도가 나옵니다. 지도의 그림이 깔끔하게 이쁩니다. 바다가 있으면 꼭 귀여운 고래가 옆에 등장합니다. (고래는 유사에 전혀 나오지 않죠. 그래도 귀엽습니다) 괜히 보트도 지나갑니다.

가야의 왕비가 된 허왕옥은 인도 아유타국에서 왔다고 하는데, 인도의 아요디아에 가면 두 마리 물고기가 지역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남인도의 판디아라면 역시 뱃길로 올 수가 있습니다.
석탈해는 돌함에 실려 우리나라에 왔는데 러시아 캄차카 지방에 비슷한 탄생설화가 있다고 합니다. 지도를 찾아보니 그리 멀지 않은 곳입니다.
신라 헌강왕 때에 등장한 처용은 외국에서 온 이방인인데, 페르시아의 쿠쉬나메라는 신화에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이 적혀있다고 합니다.
왜 그 옛날에 해외와 교류를 많이 했을까요. 어쩌면 지금 외국에서 유학생들이 찾아오는 것처럼 그 시절에도 많은 교류가 있었던게 아닐까요. 너무 다른 모습에 인상이 강하게 남아 기록으로 전해지는게 아닐까요.

한권에 지도, 내용, 역사수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도가 일단 큼지막해서 보기 좋고 내용은 삼국유사만이 아니라 다른 문헌의 내용도 가져옵니다. 마지막으로 역사수업이 포인트처럼 핵심을 잡아주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선화공주와 서동의 이야기는 아름다운 로맨스라고 생각했는데, 공주의 아버지 신라 진평왕과 백제 무왕(서동) 간에 13차례나 전쟁이 있었다고 ˝역사수업˝에서 부연 설명을 해줍니다. 사랑 이야기 이면에 저런 사연이 있었습니다.

지도에서 위치 아래에 큐알코드가 있길래 카메라로 찍어보니 관공서에서 만든 페이지나 관련 사이트로 연결됩니다. 고생이 많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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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어도 읽습니다 -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인생에 대한 탐구
노충덕 지음 / 모아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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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이야기하는 저자가 6년만에 책을 냈다고 하여 책을 골랐습니다. 6년간 읽은 책에서 읽고 느낀 점을 50여편에 압축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어떤 책들이 나올건가, 50여편의 서평이 나오려면 적어도 500권은 읽었을 것이고 정말 읽기 힘든 귀한 내용이라 큰 기대를 했습니다. 앗. 느낌상 천권은 넘게 읽은 듯합니다. 아. 제가 따라가야할 길입니다.

그런데 한권을 읽고 감상을 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제를 정하고 거기에 필요한 책들을 여기저기에서 슥슥 가져옵니다. 어이쿠. 굉장합니다. 글 한편에 인용하는 책들이 보통 너댓권입니다. 그러니 이 책 한권에 2, 300권을 소개합니다.

저자는 자신의 독서를 폐문 독서라고 명칭합니다. 문門은 나와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하는 것이고, 폐閉는 소통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것이라고 합니다. 무슨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하나고 잠시 생각했는데 새벽 5시에 일어나 책을 읽는다는 것이 정말 아무도 없는 나만의 시간과 공간입니다. 저도 오늘 하루 5시반에 일어나 1시간 정도 책을 읽어봤는데 순간 몰입되는 것이 괜찮은 방법입니다. 1시간만에 2권반을 읽었습니다. 저녁 시간에는 1시간에 1권 정도인데 효율이 2.5배입니다.

평범한 질문들로 이야기하면서 책들을 자연스럽게 소개합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완벽에의 충동(정진홍), 완벽의 추구(탈 벤 샤하르), 세이노의 가르침, 브리다(파울로 코엘료), 역경의 행운(최재석),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우종영), 익숙한 것과의 결별(구본형), 열두 발자국(정재승), 프랭클린 자서전(벤저민 프랭클린)을 소개합니다. 하나의 질문에 9개의 책이 나옵니다. 사실 더 넣을 수 있겠지만 최소한(?)으로 조절한 느낌도 보입니다.
‘폐문 독서로 나를 마주한다‘ 편에서 독서의 시간과 공간을 이야기합니다. 자전거 여행(김훈), 인생이 왜 짧은가(세네카), 명상록(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말공부(조윤제), 나와 너(마르틴 부버)를 안내합니다.

이렇게 질문, 생각, 책소개로 진행하다가 본격적으로 서평도 나옵니다. 서평을 좋아해서 인터넷서점에서 책을 찾아 아래 서평들을 읽어보기도 하는데 뭐랄까 미리작업한 느낌도 많고 진짜 읽었을까 의심이 되는 내용도 있습니다. 무작정 칭찬하기 위해 쓰는 글이 꽤 많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제대로 된, 모양을 갖춘 서평입니다. 책을 읽고 책에 대한 내용을 잘 정리하고 자신의 감상이 온전히 들어가야 좋은 서평이죠. (순서는 바뀌어도 됩니다)

조조의 삶과 유언을 살펴보면 억울할 듯하다. 위를 정통으로 삼은 진수의 역사서 ‘정사 삼국지 위서 1‘에 따르면, 조조는 66세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혼란한 천하를 평정하려는 일념으로 살았다. 생전에 황위를 탐한 적이 없는 그의 유언을 통해서 참모습을 엿볼 수 있다...
‘정사 삼국지 위서 2‘에서 전설적인 명의 화타가 행한 진료 이야기는 신기하고 재미있다...
‘정사 삼국지 촉서‘를 보면 인생에는 결단의 시기가 있다. 유비가 죽음을 앞두고 제갈량에게 유언한다.
260-261p
저 책 3권이 얼마나 두꺼운데 그 안에서 딱 필요한 이야기만 가져와서 한장으로 보여줍니다. 저같으면 읽었다는 것을 자랑하려고 여기저기 잔뜩 인용할텐데 문장을 가져오는 것이 깔끔합니다.

저자 노충덕 선생은 ˝독서로 말하라˝를 쓰시고 (책 중간에 슬쩍 자신의 책 소개도 합니다) 6년만의 신작입니다. 책을 어떻게 읽는 것이 좋을까를 항상 생각하는데 거기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하고 안내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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