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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와 수도승
율리안 헤름젠 지음, 윤순식.윤태현 옮김 / (주)교학도서 / 2024년 5월
평점 :
백만장자가 태국으로 3주간 명상여행을 떠납니다. 마지막 휴가는 4년전이었습니다. 하도 직원들을 괴롭혀서 직원들이 선물이라고 24년 근속 기념으로 보내버린 것같습니다.
현금으로 구입한 마이바흐를 타고 공항으로 간 후에 공항의전을 받습니다. 비행기의 퍼스트클래스에 앉아 출발합니다. 시계를 보니 롤렉스입니다. 백만장자다운 시작입니다.
정글 깊숙히 있는 사원으로 가게 됩니다. 우연히 독일인을 만나 안내를 받고, 수도승을 만나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첫날에 화끈한 여성을 만나 낯선 여행지에서의 로맨스가 이루어지는걸까 기대도 하게 되고,
안내하는 도반이 정말 친절하게 도움을 주길래 나중에 다시 등장하는 복선인가 생각도 하고,
아내와 딸에게 잘못한 내용들을 말하길래 개과천선하여 다시 행복한 가정으로 돌아가는 건가...
등 소설같은 상상을 해보았는데 전부 틀렸습니다.
첫날에 배가 고파 식당을 물어보는데 ‘걸식‘을 해야합니다. 게다가 하루 한끼만 먹는 초기불교적인 생활입니다. 태국은 저옛날의 전통을 지키고 있습니다.
만족이란 것은 본인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어떠한 선택이나 결정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거나 외적인 것에 의지해서는 안됩니다.
당신을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만들어주는 것이 인생의 임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인간은 아예 태어나지 않습니다.
행복은 당신 스스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의 사고 방식, 태도애 달렸습니다.
91p
결정과 선택은 자신이 한다고 모든 것을 아는 라마승은 운명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주인공은 첫번째 배움을 얻습니다. (사실 화끈한 여성과의 만남이 첫번째 배움이라고 하는데 무슨 배움일까요. 부러움인가)
잔이 가득 차 있으면 더 채울 수 없다는 이야기나 표지판에 버젓이 지름길이라 쓰여 있는데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새옹지마의 다른 버전도 나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이지만 저자는 그것을 직접 몸으로 겪으면서 하나씩 배워나갑니다.
겨우 3주간의 사원 생활으로 사람이 크게 바뀔 수 있을까요. 책의 분량이 적어 바뀔 것같기도 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사람은 웬만해서는 바뀌지 않아 하면서 읽어나갑니다. 호랑이를 만나보고 인간은 모기와 다를 바가 없다는 말에 충격을 받고 (저도 그렇고 저자도 그렇습니다) 끄덕이게 됩니다.
잔잔한 이야기와 우화들로 진행되다가 (여기까지 저도 어떤 깨우침을 얻고 돌아가려나 추측하고 있었죠) 220페이지에 급반전이 일어납니다. 이렇게 작은 명상서적에 이렇게 급격한 전환이 일어날 수가 있습니다.
책의 주인공은 안드레아스 베르거인데 저자는 중간에 등장하는 친절한 독일인 율리안입니다. 혹시 이게 소설일까요. 역자의 친절한 소개글에 실화를 기반으로 한 소설이라고 나옵니다. 아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