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술 익스프레스 - 와인, 위스키, 사케 못지않은 K-술의 매력
탁재형 지음 / EBS BOOKS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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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 익스프레스
와인, 위스키, 사케 못지않은 K-술의 매력
탁재형 (지은이) EBS BOOKS

저는 술은 어쩔 수 없이 받아야하는 첫잔만 받아놓고 식사 중에 그 한잔을 1/3정도밖에 못마십니다. 그런데 왜 술을 다룬 책을 잡았을까요. 저도 모릅니다.
웬지 우리술이라는 말에 분명 삼국시대부터 내려온 전통의, 비밀스런 술이 등장할 것만 같고, 익스프레스에 대한민국 전지역을 가로질러 (어쩌면 북한까지) 종횡무진 전국의 술이 나와 눈과 코를 즐겁게 할 것같았습니다.

캬. 최근에 활약하는 대한민국 술들을 쫘악 망라했습니다. 요즘 번역된 책만 읽어 웬지 번역문장에 익숙하다가 우리 말로 쓴 생생한 삶의 현장을 읽으니 재미있습니다. 작가의 글솜씨가 살아있어 그런 맛이 선명한 것이겠죠.
게다가 술은 좋아하지도 않는데 술을 음미하는 장면이 나오면 왜그리 침이 넘어가는걸까요.

대부분 몇십년간의 불법과 박해를 견뎌내고 어떻게든 살아남아 아직까지 현역으로 술생산을 해나가는 장인들의 이야기입니다.

풍정사계 춘.
저는 술 만들기 전에 누룩을 법제(法製)하는 과정을 꼭 거쳐요. 누룩을 빻아서 3, 4일 손으로 뒤적여서 속까지 햇볕에 말리는 거죠. 그렇게 하면 자외선에 의해서 소독이 이루어져 잡균이 없어지고 곰팡이 냄새가 사라져요. 그러면서 공기 중에 있는 천연 효모가 누룩위에 앉게 되는 거죠. 이 과정을 거쳐야 잡내가 없는 술이 돼요.
123p.
대단한 생각입니다. 누룩을 말리면 균이 다 없어질 것같은데 이런 시도를 하다니요.

안동소주
우리가 지금까지 이만큼 적자를 봤고 지금껏 내다 버린 돈이 수십억인데, 네가 더 이상 안동소주를 잇지 않는다면 그 수십억을 다 가져다 버린 셈이다. 네가 만일 계속한다고 하면 그 돈은 다 살아 있는 돈이다. 그 말을 듣고 마음을 고쳐먹었죠.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134p
웬지 주식의 물타기같은 소리이지만 가업을 이어 제품이 계속 나온다면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삼해소주
누룩을 많이 쓰면 그 안에 오만가지 미생물이 활동을 하게 돼요. 그것들이 다 저마다 뭔가를 만들어내는 거죠. 효모균만 딱 넣어서 만들어지는 건 술이 아니라 알코올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술을 마시고 싶은 거지 알코올을 마시고 싶은 건 아니잖아요.

안동소주
이경찬 선생이 양조장 문을 닫아야 했던 것도 이 즈음이다. 정부에서는 주정을 물에 탄 희석식 소주를 생산하라고 했지만 "세상 금덩이를 다 줘도 사람 먹을 것에 에틸알코올을 탈 수는 없다”고 물리쳤다.
175p

천비향
미생물이 당분을 먹이로 알코올을 생산해 내는 과정을 양조라고 한다면, 다른 나라의 술은 미생물이 배를 채울 수 있는 초원(당분을 함유한 액체)을 만들어놓고 거기에 효모균을 풀어놓은 후에는 그 과정이 끝나길 기다릴 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전통 방식은 조금 다르다. 한 번의 발효가 끝나기 전에, 술독 안에 미생물과 곡물을 더 넣어준다. 초원에서 양떼가 열심히 풀을 뜯는 사이, 다른 초원에서 키운 풀과 양 떼를 합사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과정을 '덧술'이라고 하는데, 한 번 덧술하면 이양주, 두 번 하면 삼양주, 네 번을 반복하면 오양주(酒)가 된다.
189

오미나라
시고, 쓰고, 짠맛을 내는 성분이 천연 방부제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미생물이 오미자의 당분을 알코올로 바꾸는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자문을 얻기 위해 방문했던 프랑스의 와인 연구소에서 “이 재료로는 술을 만들 수 없으니 포기하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였다. 이 대표가 찾은 탈출구는 바로, 장기숙성이었다. 포도로 만드는 와인이 1차 발효에 2주, 2차 발효에 2~3주가 걸리는 반면, 오미나라의 와인은 탱크 속에서만 1년 6개월의 시간을 보낸다. 그 후 스파클링의 경우에는 병에 넣고, 스틸와인의 경우엔 오크통에 넣어 다시 1년 6개월간 숙성시킨 뒤에야 출하시킨다. 최소 3년이 걸리는 긴 과정이다.
198p
아니. 프랑스 본고장에서도 안된다는 걸 해내는 사람이 있군요.

레돔
“이 색과 반짝임, 은근한 버블이 정말 좋아요. 저도 사실은 완성품을 마실 기회가 잘 없거든요. 새침하면서도 우아한 맛이죠. 마시고 나면 그날 밤에 색과 맛이 떠올라요.”
솔직히 말해서, 본인이 만든 술을 마시며 그렇게까지 아련한 표정을 짓는 양조장 주인은 처음 봤다. 워낙 생산량이 적기에, 스스로 생산한 술병을 따는 것도 큰마음을 먹어야 하는 일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220p

네잔. 우리술의 역사는 120페이지가 넘는 장편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금주령이 백제 2대 다루왕(서기38년) 때였네요.
일본으로 건너간 양조기술자 수수허리가 '술거르는이'라는 이론도 그럴싸합니다.
고려시대에는 48종의 술이름이 문헌에 나오고 양온서라는 술을 빚는 관청도 있습니다. 사찰에서 곡차라고 술을 담갔습니다. 절에서 마시는 곡차의 시작이 고려군요.



목은 이색의 술을 마신 후의 시도 멋집니다.
술 속의 영험한 기운은 형체에 기대지 않고
밤이 깊도록 가을 이슬로 방울져 떨어지네.
오래 묵혀 좋은 술이란 참 우습지
하늘 같은 옛 문장가들과 맞먹도록 으스대게 해주니.
도연명도 이 술을 맛보면 깊이 잠들 것이고
굴원도 이 술을 만나면 홀로 깨어 있지는 못하리라.
반 잔을 단숨에 들이켜니 불길이 뼈에 미치네.
표범 가죽 깔개에 누워 금병풍에 기댄 듯하구나.
302

이 책의 장점은?
우리술에 대해 하나도 모르고 있다가 수백년을 이어온 전통주들을 들으니 자부심이 생깁니다.
술만드는 사람들이 다들 장인정신으로 수십년간 몰두하는 모습이 감동을 줍니다.
우리 술의 역사는 삼국시대부터 지금까지 잘 정리되어있습니다. 술꾼의 이야기가 아니라 작가의 객관적인 안목이라 읽기 편합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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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의 말 - 주체적이고 행복한 삶을 위한 철학 에세이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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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의 말
주체적이고 행복한 삶을 위한 철학 에세이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은이) 메이트북스

이거 대단한 책입니다. 좋은 책입니다.
그동안 세네카의 행복론, 인생론, 화 다스리기를 읽으면서 시시하다, 안읽힌다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생각했는데 왜 또 골랐지? 그건 표지가 예뻐서? 어쩌면 거창한 '론論'이 아니라 '말'이라고 해서 무심결에 잡은 것같습니다.)
이건 새로운 구성으로 잘 읽힙니다.
앞부분에 엮은이의 소개글에 편역이라고 합니다. 묵직한 느낌의 책을 이렇게 에세이처럼 짧게 한페이지로 끊어주고 (길어야 두페이지) 상단에 핵심적인 소제목을 붙여주니 읽기도 수월하고 술술 잘 넘어갑니다.

너무 좋은 글이 많아서 이 것이 기원전의 글인가 하는 의문도 생깁니다.
읽다가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과 같이 착한 소리를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는데 같은 계열이었습니다. 스토아학파에는 제논. 키케로, 세네카, 에픽테토스, 아우렐리우스 등이 있고 26명의 철학자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제논, 세상의 모든 것은 자연이라는 큰 세계의 부분들일 뿐이다. 개인의 삶도 자연과 조화를 유지할 때 행복해질 수 있다.
키케로, 말은 엄청나게 많이 했는데 딱히 가져올 문구가 없네요.
에픽테토스, 우리의 모든 소유는 운명의 여신이 잠시 맡겨둔 것일 뿐 내 것이 아니다. 너에게 맡겨져 있는 동안 남의 물건을 대하듯 하라. 마치 여행자가 여관을 대하듯 하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우리가 듣는 모든 것은 하나의 의견일 뿐 사실이 아니다.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은 하나의 관점일 뿐 진실이 아니다.

스토아학파의 핵심이론.
아모르 파티(Amor Fati, 운명에 대한 사랑, 운명애)
메멘토 모리(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아파테이아(Apatheia, 흔들림없는 마음의 부동심)

쾌락주의자들이 정원에서 이야기를 할 때 금욕주의자(스토아학파)들은 기둥(스토아) 사이에서 대화했다고 합니다.

세네카는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가 풀네임이고, 네로의 스승으로 일하다가 나중에 자살을 강요받습니다. 도대체 뭘 가르쳤길래 스승을 죽으라고 했을까요? 너무 올바른 소리를 해서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저술은 대화편 12편, 서간집 20권(124통), 자연현상 연구 7권, 비극작품 9편이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대화편에서 인생의 짧음 De Brevitate Vitae, 마음의 평정 De Tranquillitate Animi, 섭리 De Providentia 3편을 묶어 인생론으로, 행복한 삶 De Vita Beata을 행복론으로, 분노 De Ira를 화 다스리기로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화편의 12편 중에 7편이 들어가있는 겁니다. (분노 편이 3권입니다)

소제목들을 멋지게 잘 잡았습니다.
방향이 없다면 가짜 인생에 불과하다.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없어 타인을 갈구하는 사람들.
자기 인생을 왜 쉽게 남의 손에 내어주는가?
평생 살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지 마라.
인생을 마감할 순간에 새 삶을 시작하지 마라.
누구나 현재에 만족하지 못한다.
다시 되돌아갈 수도, 멈출 수도 없다.
각자의 향연에 몰두한 자들에게 여가는 불필요하다.
죽음을 구한다는 것은 죽음을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

문장 하나하나가 가슴을 찌릅니다. 역시 스토아학파! 읽고 있으면 지금 이순간 시간을 낭비하는 것인가 반성하게 되고,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계속 읽고 있으면 지금 이순간을 쓸데없이 소비하면 안돼! 하는 긴박감이 생기는 것같아 저는 살짝 쾌락주의쪽으로 (쾌락의 정원으로) 갈 것같기도 합니다.

왜 우리는 이런 삶을 자초하는가? 우리는 평생 살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우리는 유한한 존재처럼 모든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면서도 무한한 존재라도 된 것처럼 온각 것을 갈구한다.
38p

누군가 시간을 좀 내달라고 요청하고, 이에 순순히 응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굳이 시간을 할애해서 만나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지만 시간 자체에 대해서는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가지고도 이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이유는 시간 자체에 형체가 없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리라.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시간을 별 가치 없고 아무 곳에나 써도 되는 거처럼 하찮게 여긴다.
58p

미래에 대한 기대로 사는 것은 현재를 사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며 내일에 기대어 오늘 하루를 낭비하는 것과 같다. 행운의 여신의 손에 자기 미래를 맡기고 자신의 수중에 놓인 것을 흘려보내는 꼴이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법이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63

이 책의 장점은?
2천년 전의 글이라고 생각할 틈이 없이 우리 주변의 철학자의 친절한 조언을 들을 수 있습니다.
2천년전에도 사람들이 욕심부리는 것, 가지고 싶은 것이 지금과 차이가 없구나를 알게 됩니다.
무기력한 순간 한 페이지를 펼쳐 읽으면 자세를 바로잡고 지금 이순간을 충실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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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풀 이팅 - 심리학자가 말하는 체중 감량의 비밀
미하엘 마흐트 지음, 임정희 옮김 / 일므디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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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이 신선합니다. 어린 시절 성탄절에 먹었던 음식을 생각하면 왜 행복해지는지, 초콜릿을 입에 넣으면 왜 즐거워지는지로 시작합니다. 분명히 그렇죠. 왜 음식으로 감정이 생길까요? 


먹는 행동과 감정 사이에 분명 반응이 있습니다. 저자는 쥐의 실험으로 예를 들었는데 우리동네 고양이도 분명 츄르를 들고 나가면 제 손을 보고 달려옵니다. 빈손일 때는 한번 울고 가져와라고 합니다. 감정이 있는게 분명합니다. 살기 위해 먹고, 먹기 위해 사는 게 아니었습니다. 음식으로 감정이 일어나고, 감정이 생겨 음식으로 손이 갑니다. 


"우리는 왜 배가 고플까?"편에서 

공복감, 배고픔을 연구한 성과들을 보여줍니다. 결론이 나올 줄 알았습니다. 안나옵니다. 다만 한 가지 요인으로 배고파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요인으로 일어납니다. 오히려 이것이 원인이다! 하고 주장하지 않으니 더 신뢰가 생깁니다. 


"과하거나 부족함없이"편에서 

이번에는 지나치게 먹는 연구가 시작됩니다. 1962년 뉴욕의 환자, 시카고 대학의 발견, 예일대학의 실험 등으로 드디어 뇌의 시상하부에서 음식 섭취를 자극하는 공복중추, 억제하는 포만 중추가 밝혀졌습니다! 과학으로 인간의 신비가 밝혀지나요. 하지만 또 반박되었습니다. 한가지 라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먹고 싶은 감정은 왜 생기는 걸까? 편에서는 감정이 생기는 원인은 한가지가 아니겠지! 생각을 했는데 그건 또 아닙니다. 정확한 실험이 있습니다. 1950년대에 미국 심리학자 폴 토마스 영이 음식의 맛이 감정적인 반응을 일으킨다고 보았고, 몸의 영양 상태도 마찬가지로 감정적인 반응을 일으킨다고 여겼다. 긍정적인 감정은 학습을 강화하고, 부정적인 정서는 약화합니다. 이 건 분명하네요. 음식과 관련없어 보이는 감정(불안, 분노, 슬픔, 기쁨)이 먹는 행동을 결정적으로 변화시킨다고 합니다. 


감정의 종류는 다양하고 효과가 광범위하다. 기분과 경험의 잔상과 마찬가지로 불안, 분노, 슬픔, 기쁨도 감정에 속한다. 경험이사소하는 대단하든 상관없이 자신의 행복에 중요한 일이 일어날때 감정이 발생한다. 배우자의 죽음 같은 인생의 큰 사건이나 옆집의 개 짖는 소리처럼 일상적인 일이 모두 포함된다.

감정은 생각과 행동을 이끌며, 삶의 요구에 잘 대처하게 해 준다. 불안감은 위험에 대처하고, 분노는 관심사를 관철하고, 슬픔은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분은 우리 상태를 신호로 알려 주며, 감정은 먹는 행동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

81 감정과 음식은 어떤 관계일까?


감정은 어떻게 식습관에 영향을 미칠까?

식습관을 변화시키는 감정적인 요소로는 다섯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음식 자체에서 느끼는 감정이다. 음식 그 자체가 식습관을 조절하는 감정 반응을 일으킨다. 좋은 맛은 음식을 더 많이 먹게 하고, 맛이 없다면 음식을 덜 먹게 된다.

둘째는 일상적으로 느끼는 감정이다. 기쁨과 슬픔 같은 감정도 먹는 데 영향을 준다. 슬픔은 식욕을 떨어뜨리지만, 기쁨은 더 즐겁게 먹도록 한다.

셋째는 아주 강렬한 감정이다. 강렬한 감정을 갖게 되면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된다. 음식을 먹는 것과 양립할 수 없는 신체적, 심리적 변화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넷째는 과식하도록 자극하는 감정이다. 대개 특정한 식습관과 관련이 있다. 습관적으로 먹는 것을 억제하던 사람이 감정의 영향을 받으면 의도했던 것보다 더 많이 먹는 경우가 있다. 의식적으로 제한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많이 먹게 되는 것이다.

다섯째는 스트레스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더 잘 이겨 내려고 먹기도 한다. 이는 힘든 감정을 달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일반적인 방법이다.

감정과 식욕, 91-92

어렴풋이 감정이 식욕에 영향을 다소 미치는 정도이겠지 생각했는데 세밀히 분석하니 다 맞는 말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감정의 여러 측면을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다. 식욕에 끼치는 감정의 영향을 느끼고 조절할 수 있다. 

허겁지겁 먹게 될 때 그것이 어디에서, 어느 감정에서 시작된건지 찾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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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 : 생성 편 - 마법, 제국, 운명 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
티머시 힉슨 지음, 정아영 옮김 / 다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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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 : 생성 편
마법, 제국, 운명
티머시 힉슨 (지은이), 정아영 (옮긴이) 다른

책이 뭔가 방대합니다. 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 생성편인데 (구동편도 궁금하네요. 생성했으면 다음은 구동일텐데요) 저는 독자로서 책을 읽을 때 좀 더 구조가 이해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책을 골랐습니다.

모두 4개의 편에 안에는 16장로 구성되어있숩니다. 마지막에 부록으로 나의 이야기 창작법이 있습니다.

계속 인용되는 안읽은 책들이 나오는데 (전혀 모르는 내용이라 그것부터 읽고 시작해야 하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아는 척 넘어가기에 부담이 됩니다.

그런데 16장의 끝부분마다 작가의 N줄요약이 정말 훌륭합니다. 요약이라기에는 약간 내용이 다른데 본문은 이 요약을 넓게 펼쳐놓은 것같습니다.

자신이 쓰고 싶은 이야기를 써라.
멋진 표현입니다. 퍼시잭슨의 저자가 난독증인 아들을 위해 쓰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리도 산만했던건가!)

작은 3막구조의 치트키도 재미있는 분석입니다.
문제의 발생, 탐구, 해결입니다.
작은 3막 구조로 작중 세계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주인공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여주며 배경과 인물들을 흥미롭게 소개할 수 있답니다.

효과적인 첫 문장은 대체로 간단명료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그렇게 쓰려면 갈등, 배경, 주제 등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여러 중심 요소 중 한가지 요소만을 첫 문장에서 소개하는 것이 좋다. 이때 특별하고 재미있어 보이려고 이 요소들을 부풀려 언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괜스레 나중에 평범하게 느껴지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52p
첫문장에 영혼을 담지 말고 이것을 담아라 하는 부분입니다. 대부분의 책들이 첫문장이 중요하다. 수백번 고쳐도 첫문장에 힘을 실어라 하는 충고를 교묘하게 비꼬는 멋진 말입니다.

62페이지. 세이브 더 캣은 읽었는데 '교황이 수영을 하는 동안"(은 전혀 몰랐던 용어네요. 다시 찾아봐야겠습니다. )은 따분한 정보를 극적이고 유머러스한 장면의 맥락 속에서 전달하는 방법이랍니다. 그렇죠. 뻔한 이야기를 엄청난 비밀인듯이 이야기하는 스타일이 있죠. 멋진 생각입니다.

인물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해명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독자가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80p. 설명은 필수. 방법은 선택

쓰고 싶은 것을 쓰라고 해놨지만 상당 부분 독자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암. 책을 구입하는 독자가 제일 중요하죠.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는 클라이맥스에서 긴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 한 가지는 세상이 아니라 관련 상황과 인물의 운명을 중심으로 긴장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121p 악당의 매력은 동기에서 나온다
캬. 소설 상당히 읽은 내공이 넘처나는 대목입니다. 평범하게 악당을 물리치면 시시하죠. 악당의 과거가 나오면서 진짜 악당인가 생각도 들면서 최종 결정으로 치솟아갈때 더 재미있죠.

판타지에는 필연적으로 마법이 나오게 되어있죠. 그럼데 샌더슨의 법칙이 있습니다.
1 마법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작가의 수완은 그 마법에 대한 독자의 이해도와 정비례한다.
아. 그래서 간돌프가 마법을 쓸 때 그렇게 마법이다 티를 내는 거였군요.
2 한계는 능력보다 중요하다.
마법에도 3요소가 있습니다. 한계, 약점, 대가. 지어내는 이야기인데 너무 쉽게 해결하면 안되겠지요.

주인공, 악당, 마법 외에도 제국이 중요합니다. 4편에 3개의 장으로 제국을 잘 설명해놨습니다. 거의 한나라를 머리속으로 설계하는 방법입니다.

제국을 움직이는 힘은 자원일 때가 많다. 특정 자원이 어디에서 생산되느냐에 따라 제국의 팽창 방향이 결정되고, 경제 형태에 따라 어떤 팽창 전략을 쓸 것인지가 달라진다. 이때 본국의 기후와 지리도 고려해야 한다. 귀중한 자원을 가진 제국은 자연스럽게 세계의 중심지로 부상하기도 한다. 자원을 얻기 위해 제국 팽창에 나서는 국가는 섬나라일 때가 많다.
333p 제국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 다 읽고 나니 많은 책이 사례로 나오지만 대충 연결이 됩니다. (어쩌면 이 책이 설명을 잘해서 이해되는 것처럼 느끼는 것일지도...)
* 세이브더캣은 두종이 있었습니다. 소설쓰기와 영화시나리오. 교황의 수영 부분은 제가 안읽은 영화시나리오여서 기억이 안나는게 당연하네요.

이 책의 장점은?
작가가 되는 것이 아니어도 읽으면 마법, 제국, 운명의 시나리오의 개념을 배울 수가 있다.
판타지가 아니라 회사의 보고서를 쓰는 경우에도 긴장감과 기대심리를 일으키는 도움을 받을 수가 있다.
세계관의 생성이 이렇게 재미있으면 구동편도 기대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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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무기가 되는 사기 - 지혜가 꼬리를 무는 77가지 이야기 슬기로운 동양고전
김세중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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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무기가 되는 사기
지혜가 꼬리를 무는 77가지 이야기
김세중 (지은이) 스타북스

사기에서 좋은 대목을 뽑아내고
1 핵심문구는 상단에 배치합니다. 한줄 해석에 한자와 함께 사자성어같이 요약합니다.
2 내용은 한문 원문의 직역같은 느낌을 살리고
3 그 대목을 다시 쉽게 해설해줍니다.
4 마지막으로 다른 시대의 이야기를 연결하는데 네 가지가 착착 연결이 됩니다.

최근에 이런 비숫한 구조를 읽었는데? 하고 찾아보니 '처음 시작하는 맹자'입니다. 편저자 김세중 선생이 같은 방식으로 모든 고전을 해설하고 있나봅니다. 편저라기에는 종횡무진 많은 이야기를 잘 엮었습니다.

모두 77가지(세어봤습니다! 세고난 후에 보니 부제에 77가지가 붙어있네요. 저런)의 이야기 책입니다.

사실 사기를 읽어보기는 했지만 그저 있었던 사실의 기록일 뿐 답답한 면이 좀 있습니다. 소설은 말을 지어내서 결국 부자가 되거나 성공을 하고, 미인과 결혼을 하거나 영웅들이 모여 혁명을 이뤄냅니다. 그러나 역사는 사실을 그대로 정리하니 형가의 암살은 실패하여 우울해지고, 항우는 자잘한 전투에서는 승리를 하다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결국 죽게 됩니다.
역사서는 진실이긴 하지만 재미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런 역사적인 기록들을 통채로 꿰뚫고 77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고르는 안목이 탁월합니다.

장안 홍복사의 고승 회인이 왕희지체를 집자하여 비석에 새겼다. 그런데 서문에 있는 세 글자는 아무래도 글씨체를 구할 수가 없었다. 고민하던 회인은 결국 방을 붙여 '부족한 왕희지체 세 글자를 찾아주면 한글자당, 금천냥을 준다一字千金고 했다. 그래서 마침내 수집가 세 명에게서 각각 한 글자씩을 살 수 있었다.
- 한 글자의 값어치가 천금이다.
75p
멋진 이야기입니다. 한글자를 천금에 사다니. (그런데 천금이면 지금의 얼마일까요. 천만원도 큰돈인데 웬지 일억원쯤 하는 느낌아닌가요)

하찮은 인정이나 베푼다. 婦人之仁(부인지인)
한신이 두 번 절을 하고 칭송하며 말했다.
"항왕은 사람을 대할 때 공경하고 자애로우시며 말을 하실 때는 온화하고 아픈 병사가 있으면 마음아파 눈물을 흘리십니다. 또 당신의 먹을 것을 나누어주시지요. 그런데 부하가 공을 세워 관직과 작위를 높여줄 때면 미리 파놓은 인장을 모서리가 닳아 없어질 정도로 만지작거리고 선뜻 내주려 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부인들의 하찮은 인정입니다."
147p
항우가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네요.

터럭만큼만 틀려도 천리 차이가 난다. 失之毫釐 差以千里(실지호리 차이천리)
『춘추』에 따르면 군주를 시해한 사건이 모두 36건이고 멸망한 국가가 52개국 제후가 도망가서 국가를 지키지 못한 사례는 부지기수다. 반란이 일어나고 나라가 멸망에 이르게 되는 원인을 살펴보면 결국 입국 입신의 근본을 상실하고 대의를 잊은 탓이다. 그래서 『역경』에서는 터럭만큼만 틀려도 천 리 차이가 난다고 했다.
289p

이 책의 장점은?
사기의 핵심 장면 77개를 잡아 해설하고 어울리는 이야기를 엮어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다.
4가지 구조로 되어 있어 제목만 읽어보고, 원문만 읽어보고, 해설만 읽어보고, 꼬리를 무는 이야기만 읽어도 재미있습니다. 책을 읽는 4가지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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