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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 대한민국 - 산과 물로 읽는 新 용산 르네상스 로드맵
김두규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5월
평점 :
득용산 득천하
말이 기가 막히지 않나요. 용산을 얻으면 천하를 얻는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제일 기대를 하고 정독하게 된 책입니다.
1장에서 중국의 풍수를 이야기합니다. 재미있는 숨겨진 이야기입니다. 마오쩌둥과 장제스의 풍수사랑이 대단합니다.
재관불건아. 임기 중에 새로운 건물을 짓지 않는다. 문구가 힘이 있습니다. 홍수전, 증국번, 린썬을 예로 드는데 그럴싸합니다. 몇건의 사례가 있으면 신뢰가 생기지요.
리자청의 풍수사 채백려의 비보책이 나오는데 절묘합니다. 건물의 창모양도 웃기고 대포형상도 우스꽝스러운데 그 사이에서 실리를 얻는 풍수법이 더 대단합니다.
2장은 간략하게 핵심만 짚은 풍수 설명입니다. 지폐와 그림으로 쉽게 설명해줍니다. 읽고나면 웬지 풍수의 개념이 잡힌듯이 으쓱해집니다.
정조의 풍수실력이 대단합니다. 홍재전서가 184권이라고 들었는데 그중 57, 58권에 나온다고 합니다.
아니. 도대체 득용산은 어떻게 된거야 하는 의문이 들 때 드디어 3장 대한민국의 오늘 이 나옵니다. 청와대 자리의 길지, 흉지는 이미 고려때부터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깜짝 놀랠 일이죠.
세종대왕이 직접 백악산에 올라 터를 확인했습니다.
길지 흉지 이야기를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최연원의 상소문 전문이 조선왕조실록에 있다고 하는데, 왜 기재를 하지 않았지 했는데 말이 너무 어렵다. 이 내용을 푸는 데만 책이 반권은 필요할 것같다. 다행히 핵심내용을 저자가 요약해서 요지가 이해가 된다. (81-86p)
http://sillok.history.go.kr/id/kga_11009007_003
(조선왕조실록은 번역이 되어 읽을 수는 있다)
4장은 조선과 일본의 풍수 차이를 설명합니다. 산풍수 조선과 물풍수 일본입니다.
언덕이 현무, 연못이 주작, 흐르는 물이 청룡, 큰 길이 백호입니다. 너무 그럴싸하죠. 탁월한 생각이라 감탄하고 있는데 이미 금낭경에 나온 이야기라고 합니다.
일본 아베노 세이메이의 글을 이야기하는데 이 분 귀신과 부적을 부리는 전설속의, 만화속에 나오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실존인물이었네요.
그밖에도 풍수로 흥한 사람, 망한 사람도 재미있습니다. 망하든 흥하든 다들 풍수를 무지하게 신뢰하고 있습니다.
5장에는 대통령들과 관련된 터들을 이야기하는데 저자가 다 직접 가보고 본 것을 이야기합니다. 발품 많이 파셨습니다.
모르는 단어투성이인 풍수서를 가볍게 언급하면서 정말 쉽게 설명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