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논어를 읽다 - 삶의 변곡점에서 시작하는 마지막 논어 공부
조형권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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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절반, 50대를 위한, 죽기 전에... 책이 종종 나오는 것같습니다. 제가 지금 50대이니 딱 그런 책에 손이 갑니다. 그런 반면 최근 20대라면, 사회초년생이, 같은 책은 펼쳐보지도 않는 것같습니다.
그럼 가득이나 도서 시장이 위축되어 있는데 독자를 나이로 한정짓는게 아닐까? 생각도 들지만 저처럼 제목때문에 선택했으니 목적은 이룬게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책이 도착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내용이 쉽고 가볍고 잘 넘어갑니다. 그러면서 한편한편 읽고나면 쿵하니 울림을 남깁니다.
논어를 편하게 풀었습니다. 시중에 논어 해석판을 펼쳐보면 너무 무겁고 진지하여 진도가 잘 안나갑니다. 제자들이 마구 나와 이 사람은 누구야 헷갈리기도 하고 호칭도 제각각이어서 어렵습니다. 자공 자로 자사 자유... 왜 자자 돌림인지도 모르겠어요.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에서 내용에 중점을 두어 이름도 통일했습니다. 이런 수고로움이 독자에게 도움이 되지요.

책의 즐거움은 이런거죠.
나는 논어를 읽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었는데 저자가 이해한 논어 구절을 같이 읽고 이 대목을 이렇게 보는구나. 여기서 이런 방향으로 뻗어갈 수 있구나 하는 공감대가 형성이 됩니다. 단순히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는 것만이 아니라 심화학습같이 되새길 수 있습니다.
격하게 공감이 되는 부분은 마치 원래 내 생각인듯 덮어씌여지고, 나랑 좀 다르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이렇게 볼 수도 있겠네 하고 생각이 확장이 됩니다.

중간에 성자가 된 청소부 바바하리다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인용문구의 내용보다 이 책이 80년 후반에 나온 책인데 이 책의 내용을 인용할 정도면 저자가 옛날 사람이네요. 웬지 동시대를 같이 살았던 동질감이 느껴집니다.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논어를 정독해야겠다는 마음이 드니 좋은 길잡이 안내서인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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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 대한민국 - 산과 물로 읽는 新 용산 르네상스 로드맵
김두규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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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용산 득천하
말이 기가 막히지 않나요. 용산을 얻으면 천하를 얻는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제일 기대를 하고 정독하게 된 책입니다.

1장에서 중국의 풍수를 이야기합니다. 재미있는 숨겨진 이야기입니다. 마오쩌둥과 장제스의 풍수사랑이 대단합니다.
재관불건아. 임기 중에 새로운 건물을 짓지 않는다. 문구가 힘이 있습니다. 홍수전, 증국번, 린썬을 예로 드는데 그럴싸합니다. 몇건의 사례가 있으면 신뢰가 생기지요.
리자청의 풍수사 채백려의 비보책이 나오는데 절묘합니다. 건물의 창모양도 웃기고 대포형상도 우스꽝스러운데 그 사이에서 실리를 얻는 풍수법이 더 대단합니다.

2장은 간략하게 핵심만 짚은 풍수 설명입니다. 지폐와 그림으로 쉽게 설명해줍니다. 읽고나면 웬지 풍수의 개념이 잡힌듯이 으쓱해집니다.
정조의 풍수실력이 대단합니다. 홍재전서가 184권이라고 들었는데 그중 57, 58권에 나온다고 합니다.

아니. 도대체 득용산은 어떻게 된거야 하는 의문이 들 때 드디어 3장 대한민국의 오늘 이 나옵니다. 청와대 자리의 길지, 흉지는 이미 고려때부터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깜짝 놀랠 일이죠.
세종대왕이 직접 백악산에 올라 터를 확인했습니다.
길지 흉지 이야기를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최연원의 상소문 전문이 조선왕조실록에 있다고 하는데, 왜 기재를 하지 않았지 했는데 말이 너무 어렵다. 이 내용을 푸는 데만 책이 반권은 필요할 것같다. 다행히 핵심내용을 저자가 요약해서 요지가 이해가 된다. (81-86p)
http://sillok.history.go.kr/id/kga_11009007_003
(조선왕조실록은 번역이 되어 읽을 수는 있다)

4장은 조선과 일본의 풍수 차이를 설명합니다. 산풍수 조선과 물풍수 일본입니다.
언덕이 현무, 연못이 주작, 흐르는 물이 청룡, 큰 길이 백호입니다. 너무 그럴싸하죠. 탁월한 생각이라 감탄하고 있는데 이미 금낭경에 나온 이야기라고 합니다.
일본 아베노 세이메이의 글을 이야기하는데 이 분 귀신과 부적을 부리는 전설속의, 만화속에 나오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실존인물이었네요.
그밖에도 풍수로 흥한 사람, 망한 사람도 재미있습니다. 망하든 흥하든 다들 풍수를 무지하게 신뢰하고 있습니다.

5장에는 대통령들과 관련된 터들을 이야기하는데 저자가 다 직접 가보고 본 것을 이야기합니다. 발품 많이 파셨습니다.

모르는 단어투성이인 풍수서를 가볍게 언급하면서 정말 쉽게 설명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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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동물사전 1 - 재미있는 진화의 신비! 안타까운 동물사전 1
이선희 옮김,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감수, 시모마 아야에 외 일러스트 / 고은문화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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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에 대해 전혀 몰랐던 정보가 가득합니다. 재미있지만 제목 그대로 안타까운 동물에 대한 사실이 120여가지 있습니다. (120개 이상일지도 모릅니다...) 앞에 숫자를 써주면 좋을텐데 숫자 대신 귀여운 아이콘으로 표시해서 120까지 세다가 말았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상에 인간이 발견한 생물의 종류가 400만종이라고 합니다. 기껏해야 몇만, 많아서 몇십만종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깜짝 놀랄 숫자입니다. 그중에 지금까지 진화한 생물 중에 고르고 골라 안타까운 사연들만 모았습니다. 그래서 내용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전반적으오로 무의미하여 슬퍼집니다.
중학교 아이가 좋아할 것같아 책을 골랐는데 제가 재미있어 다 읽었습니다. 아이에게 안주고 또 읽고 있습니다.

안타깝기 보다 우스꽝스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북극곰은 털이 빠지면 검은색이다
미국너구리는 먹이를 씻지 않는다
스컹크는 방귀냄새가 지독할수록 인기가 있다

정말?하고 의심스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뱀장어의 몸이 검은 것은 햇볕에 탔기 때문
고릴라는 지능이 너무 발달해서 설사를 한다
소는 하루에 180리터의 침을 흘린다
해달은 계속 먹지 않으면 얼어죽는다 (보노보노는 해달이죠? 조개를 들고 다니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책은 한항목이 한페이지에 배치되어 순식간에 읽고 재미있어 몇 번을 다시 읽을 수 있습니다. 혹시 식사 전이라면 안보는 것이 좋습니다. 동물들 이야기라 은근 똥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네모난 똥. 변비, 방귀... 어쩌면 초등학교를 겨냥한 거라 노리고 기획했는지도 모르겠네요.
다 읽고 나서 목차만 다시 읽어보면 또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분명히 읽었는데 이건 무슨 내용이었지? 하고 다시 보게하는 흥미를 유발하는 좋은 소제목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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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모차르트 개런티는 얼마일까?
야마네 고로 지음, 정은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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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일단 기대가 됩니다. 음악가의 개런티 부분은 잘 안알려져있는 부분이니까요.
세상에는 전문분야의 인물이 돈을 벌면 일단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죠.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질투인거죠.
음악이 아름답다고 해서 자선사업은 절대 아니죠. 음악가들도 정당하게 자신의 성과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합니다.
과연 이들은 얼마나 대접을 받았고 어떻게 자산운용을 했을지 궁금해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바흐부터 스트라빈스키까지 41명의 위대한 작곡가의 숨겨진 이야기와 구체적인 수입을 담았습니다. 제가 모르는 이야기여서 숨겨졌다고 했지, 사실 요약된 평전과도 같습니다.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도대체 이걸 어떻게 조사했지 하면서 깊이 빠져들어갑니다.

슈만은 17년간 가계부를 작성했습니다. 이 시대에는 카드도 없었으니 현금거래를 했겠지요.
슈베르트는 31년을 살았는데 600편의 가곡을 작곡했습니다.
바그너는 리스트의 딸과 재혼했었습니다.
브람스는 에디슨의 축음기로 세계최초의 피아노녹음을 했습니다.
비제는 오페라를 듣고 피아노곡으로 편곡하는 재주가 뛰어나 편곡비용을 톡톡히 잘 받았습니다. 몇시간이나 되는 오페라를 듣고 곡을 편곡하다니 얼마나 재주가 뛰어난 건가요.
드보르자크는 미국의 음악원장 초빙에 처음에는 거절했다가 연봉7억5천에 결국 승낙합니다.

사잇글로 화폐에 실린 작곡가와 영화가 된 작곡가의 인생도 좋습니다. 종이돈은 수집하고 싶어지고 영화는 하나씩 찾아보고싶습니다.

제가 음악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던 터라 이야기들이 너무 흥미진진합니다. 다 읽고나니 수입은 그렇고 세금신고는 어떻게 했는지도 궁금해집니다. 재산은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키는 것도 또다른 중요한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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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싶게 만드는 것들 -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미학 비즈니스의 힘
폴린 브라운 지음, 진주 K. 가디너 옮김 / 시공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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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여자의 성공스토리인줄 알았습니다. 표지 하단에 띠지로 자기 사진 떡하니 붙여놓고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 북미 회장 역임, 에스티 로더, 칼라일, 파슨스 디자인 스쿨 임원.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The Business of Aesthetics 강의를 했다는 화려한 경력이 있으니 나 이렇게 성공했소 아닌가요.
얼마나 성공했나 보자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성공스토리가 아닙니다. 미학 비즈니스 마케팅입니다.

"20년후 아이폰은 다른걸 쓰고 있겠지만 여전히 돔페리뇽을 마실 것"이라는 회장님 말씀이 서두에 나옵니다. 멋진 표현입니다, 그런데 왜 패션명품회사 회장이 샴페인을 이야기하지 하고 의아했는데 돔페리뇽이 이 회사 거였습니다.

1971년 돔 페리뇽의 모기업인 모엣&샹동이 헤네시 코냑과 합병해 '모엣 헤네시'가 됐고, 1987년에 모엣 헤네시가 루이비통과 합병하면서 LVMH(Louis Vuitton Moet Hennessy) 그룹이 탄생했다고 합니다.
너무 생뚱맞죠? 주류회사와 패션회사가 합쳐지다니 어쩌면 미학의 관점에서 가능한 합병인가봅니다.

벤앤드제리스, 초바니, 카인드의 성공비결이 나오는데 내용이 짧으면서도 요약이 잘 되어 있습니다. 역시 미학의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무엇보다 8장 명료화의 기술이 이 책의 핵심입니다. 노련한 회사 운영자의 일관된 기준을 제시합니다. 사업적 두뇌와 창의적 두뇌가 합쳐집니다. 단어의 가치, 이야기, 마음속의 가치, 포장과 명료화까지. 글자 하나하나가 버릴게 없습니다. 감탄하면서 이 부분만 열번은 읽었습니다.

마지막의 참고문헌이 23페이지입니다. 대부분 웹페이지여서 이 긴 문장을 타자치자니 답답하고 전자책으로 구입하면 복사해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AI가 인공지능일 때는 Artificial intelligence인데 심미적 지능이라고 Aesthetic Intellignece라고 쓰네요. 언어로 장난치나봅니다.
* 노키아의 멜로디(75-76p)는 그다지 와닿지 않은 사례네요. 미학의 관점에서 예로 들었지만 누가 그 멜로디를 들어봤겠어요?
* 마지막에 캐런 캘리라는 작가가 도와줬다는 말을 당당하게 합니다. 보통 대필을 해주면 숨기려고 할텐데 오히려 도와줘서 감사한다는 인사를 하는 걸 보면 전체적인 아이디어는 자신이 냈다는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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