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의 주역공부 - 다산처럼 인생의 고비에서 역경을 뛰어넘는 힘
김동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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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동완 선생은 30년간 20만건의 상담을 했다고 합니다. 200,000÷30÷300=22.2건입니다. (일요일 하루는 쉬어야죠) 하루 20명씩 상담을 하면서 사주, 타로, 풍수, 작명에 주역까지 공부하신 분입니다. 대단한 체력입니다.

처음에 제목만 보고 한평생 주역을 공부하다가 50세에 다산의 주역사전에 주역의 도를 깨쳐서 만나는 모든 것이 주역으로 풀린 이야기가 가득 실려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왜 이런 생각을??)
15년 전에 구입한 주역사전 7권이 드디어 이 책으로 풀리는구나. 15년간 우리말인데 읽지도 못하고 쟁여둔 수수께끼가 드디어 풀리겠구나 기대하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주역괘를 소제목으로 잡고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저자의 상담 이야기도 있고 다산의 일화도 풀고 책은 쉽게 읽힙니다. 재미있습니다. 온갖 진상손님들 이야기인데 내공이 있으셔서 잘 넘어갑니다. 30년 내공으로 다 승화시키는 모양입니다.

점괘를 내고 맞춘 이야기도 재미있고 (남의 미래를 맞춘 이야기를 옆에서 듣는게 제일 재미있죠) 신들린 무당처럼 툭하고 나오는게 아니라 합리적인, 그럴 듯한 설명을 덧붙입니다. 아니. 재미있긴 한데 주역사전은? 하고 의문이 생기는 시점에 책 뒷부분에 나옵니다. 비록 9장의 짧은 내용이지만 이정도면 소논문 정도의 내용은 되겠습니다. 좋은 내용으로 아쉬움이 달래집니다.

책끝에 주역64괘의 간략한 해설과 평을 붙여놨는데 이것 역시 아끼는 내용을 큰맘먹고 공개한 것같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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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이후, 건강을 결정하는 7가지 습관 - 이제 내 몸에 좋은 것을 더 많이 할 시간
프랭크 리프먼.대니엘 클라로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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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전반적으로 강력하게 권유하는 느낌입니다. 이야기는 차분한데 읽다보면 슬슬, 쭉쭉 끌려갑니다. 오늘 당장 바꿔라, 쉽게 시작하라 등으로 간헐적 단식을 조금 하는데 힘들면 12시간으로 시작하고 14시간, 16시간까지 하라! 일주일에 한번 정도 하다가 세번까지 해라! 세번이라고 쓰여있지만 느낌은 해보고 효과를 보면 평생 해야돼!입니다.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라서 생각해보니 우리동네 한의사선생님 말과 비슷합니다. 다시 저자가 누군지 찾아보니 외국분입니다. 저자 프랭크 리프먼은 통합의료 전문가에 웰니스센터 책임자네요.
책은 쉽고 잘 읽힙니다. 억지스런 면이 없고 합리적이면서 이유와 근거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작게 잽을 날리면서 이야기를 하니 이정도는 나도 할 수 있겠는걸 생각이 듭니다. 독자를 잘 끌고 가는 느낌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야기 전개가 생각나는 대로 진행하는 느낌입니다. 지방을 태우는 몸을 만들어라. 하루 두끼만 먹어라. 기름을 확인하라. 달걀이 좋다... 이런 식으로 내용은 하나하나 좋은데 산만합니다.
왜 그런가 하고 목차를 보니 제 생각에 강의용으로 된 내용을 풀어서 책으로 만든 것같습니다.

그러니
1 오늘 당장 바꿔야 할 것들.
2 간단한 변화
3 어떻게 먹을까
4 스마트하게 운동하고 그날그날 회복하라.
5 최선의 나이듦을 위한 심화편
6 날마다 할 수 있는 일
7 내면의 건강
등의 7가지 강연을 풀었다고 생각하고 한편씩 강연장에서 듣는 것처럼 읽으면 수월합니다. 강연에서는 질문, 대답도 하고 핵심정리도 하고, 케이스스터디도 소개하고 마지막에 생각할 것도 던져주죠. 딱 그 스타일입니다.

그렇게 읽으면 메모할 것도 보이고 좋은 생각도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중간에 사골국애찬론도 나옵니다. 번역자가 친절하게 한국식사골과의 차이까지 주로 달아놨습니다.
최근에 LDL이 나쁘고 HDL이 좋은거라고 배웠는데 그게 아닙니다.

통념: LDL 콜레스테롤은 나쁘고 HDL 콜레스테롤은 좋다.
진실: LDL과 HDL은 콜레스테롤이 아니다. LDL과 HDL은 혈관을 통해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단백질이다. 지방은 물과 잘 섞이지 않으므로 몸속에서 지방을 이곳저곳으로 운반하려면 운반체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HDL에 대한 LDL의 총량 비율이 아니라 입자의 크기다. 작은 LDL 입자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만 큰 LDL 입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작은 LDL 입자는 동맥 내막을 빠져나가 산화되어 손상을 일으키는 반면 큰 LDL 입자는 좋게 작용한다.
219-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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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파운더 - 유니콘 기업의 창업과 성공 배경
알리 타마세브 지음, 문직섭 옮김 / 세종연구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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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8년까지 2만개의 스타트업 회사가 창업을 하여 각각 최소 300만달러의 자본금을 조달했다고 합니다. 그중 표본 추출 방법으로 200개 회사의 데이타를 모아 이야기합니다. 이정도면 충분한데 학문적인 연구는 아니라고 겸손하게 말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니 더욱 신뢰가 갑니다.
창업자는 대부분 대학을 자퇴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생각보다 적은 비율입니다. 빌게이츠. 폴앨런. 마이클델 등 너무 유명한 사람들이 자퇴를 해서 그런 선입견이 생긴 모양입니다. (스티브잡스도 자퇴했을텐데 그건 언급을 안하네요.)
하바드, MIT보다 스탠퍼드 졸업생이 더 많은 것도 놀라운 정보네요. 통계가 무섭네요. 숫자로 밝혀지니 믿을 수밖에 없죠.
창업자들은 평균 11년의 기업근무 경험이 있습니다. 대학을 다니던 중에 배울 것이 없다고 나와서 바로 창업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사회경험이 창업에 필요하네요. 역시 통계로 제시하니 끄덕일 수밖에요.
--- 여기까지가 84페이지 (총 423p) 입니다. 이거 대단한 책입니다.

설렁설렁 읽어도 눈에 잘 들어오고 꼼꼼하게 봐도 재미있습니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칼의 파트너로 공부하면서 투자합니다. 그렇죠. 큰돈을 투자하는데 아무렇게나 하면 안되죠. 투자를 하려니 창업자도 봐야하고 설립절차, 제품의 내용, 시장 상황, 경쟁 관계 등 모든 것을 알아야 하고 세세한 내용을 전부 담았습니다. 오랜만에 밑줄쳐가면서 보는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총 3개의 파트로
1. 유니콘 기업의 설립부터
2. 제품, 시장, 경쟁자, 그리고 제일 중요한
3. 투자자, 자본조달을 이야기합니다.
저자도 엑셀로 정리하던 자료가 이렇게 수백쪽(423p)의 책으로 나올지 몰랐다고 하네요.

전체 내용도 볼 만한데 더욱 훌륭한 부분은 각각의 장에 어울리는 성공인의 인터뷰가 총 15편이 있습니다. 이 부분만 읽어도 어디서 보기 힘든 좋은 기사입니다. 대부분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하는 것이 뭔가 자기소개서같은 느낌도 듭니다.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짜짠하고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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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의 일류, 이류, 삼류
기류 미노루 지음, 이지현 옮김 / 지상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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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영업의 일류. 이류. 삼류를 읽었습니다. 표지의 느낌도 비슷하고 너무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어 요즘 이런 제목이 유행인건가 했는데 같은 출판사였네요.
영업, 설명... 그다음은 뭐가 나올지 기대됩니다. 출판사도 다음 시리즈를 고민하고 있으려나요.

문장이 쉬워 글이 잘 읽히고 사례가 그럴듯합니다. 하지만 삼류의 행동은 너무 무책임합니다. 설명을 진짜 못하는 짓을 예로 듭니다.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애매하게 설명하고
정보를 정리하지 못하고
대략적으로 이야기하고
장황하게 이야기합니다. ㅠㅠ
너무 한심한 모습입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주변에 이런 인간이 꼭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저도 이런 어리버리한 모습을 찾고 반성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시간배정을 막연하게 설정하기도 하고, 프로세스를 먼저 고민하고, 말문이 막혀 버벅이고, 침묵하기도 합니다.
도표를 한번 만들어봐도 재미있을 것같습니다. 나의 삼류짓이 몇개이고 이류는 몇개, 일류의 행동을 세어보면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파악될 것같습니다.

각각의 행동에서 일류의 행동을 한페이지에 한줄요약을 하고 간단한 체크포인트를 덧붙였습니다. 45개의 일류의 설명만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책을 다 읽은 후에 다시 목차로 돌아와서 일류의 행동을 추측해보면 분명 헷갈리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목차에는 삼류. 이류의 행동만 나와있고 일류는 어떻게 할까?로 되어있습니다. 저는 많이 틀렸습니다. 설명하는 일류가 아닌거죠.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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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대로 하세요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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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별로 안읽는 편인데 이 책은 세익스피어의 이름이 붙었으니 안읽을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5대 희극 중의 하나라니 읽어야 할 두번째 이유. 출판사에서 자신있게 쉬운 언어로 번역했고 운율을 최대한 살리려는 노력을 기울였으며 등장인물의 대사를 좌우로 배치하여 가독성을 살렸다고 하니... 이젠 읽을 수밖에 없습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미 알고 있지만 작가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이 강렬합니다. 단순하게 1장 2장 3장으로 표시되었는데 장면별로 넘어갈 때 다음편에 도대체 이떻게 될까 하고 몰입하게 됩니다. 장별로 소제목을 붙였으면 멋진 글귀들이 나왔을텐데 그 시대에는 글을 무대에 올리려는 것이지 소설로 팔 생각이 없었으니 아쉬움이 남습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문구들이 확 눈을 끌어 이게 400년 전의 글인가 하는 놀라움을 줍니다. 마치 현대의 웹소설마냥 한장 넘어갈 때마다 다음편을 결제해야하나, 모두 몇편인거지, 좀 더 길었으면 좋겠는데 하는 설레임을 느끼게 합니다.

힘든 일을 겪여서 이리 대담하게 구는 건가.
아니면 원래 예의 따위는 무시하는 사람인가? (102)
온 세상이 하나의 무대고,
모든 남녀가 한낱 배우에 지나지 않습니다. (105)
사람은 병이 깊을수록 더욱 괴롭고,
돈과 수완 그리고 만족이 없는 삶이란 게
좋은 친구 셋을 잃은 것과 같다는 정도는 압니다.
비의 성질은 적시는 것이고,
불의 성질은 태우는 것이며,
좋은 목장이란 양을 살찌우는 곳입니다.
밤이 찾아오는 이유는 해가 사라지기 때문이지요.
날 때부터 똑똑하지 못했거나 배움이 부족해서
머리에 든 게 없는 사람들은
집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을 탓하거나,
보잘것없는 혈통을 원망합니다. (116)


줄거리에는 현 공작이 전임공작을 찾아가 전쟁을 일으킨다고 나오던데 도대체 언제 싸움이 일어날까? 시작하면 일방적으로 깨질텐데, 광대와 목동 몇명 데리고 무슨 전쟁인가 걱정하면서 읽고 있는데 확 반전이 있습니다.

세익스피어가 묵직한 비극들만 쓰다가 나도 재미있는 좌충우돌 사랑이야기도 잘 쓸 수 있어 하고 가볍게 쓴 글인듯 합니다. 희극이라 마음편히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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