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패러독스 - 스타트업 C레벨의 치열한 생존 분투기
최정우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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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이야기입니다. 옐로모ㅇㅇ이라고 한때 유니콘이네. 대기업이되네, 엄청난 투자를 받았다, 계열사가 20가 넘는다 등의 엄청난 소문을 불렀던 기업이죠. 이 회사의 관계자가 직접 책을 냈으니 안읽을 수가 없죠.
표지는 웬지 로켓이 그려져있습니다. 우주선을 만드는 스페이스기업은 아닌데, 로켓배송과도 관계가 있는걸까?
스타트업의 5년후 생존율이 30% 정도라고 합니다. 로켓의 하늘로 향해 힘차게 나가 중력과 흔들림을 겪으며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움직임을 이야기하려고 제목을 붙였다고 합니다.

재미있게 읽으면서 이거 너무 초기의 기록인데, 그 회사의 흥망성쇠는 언제 나오나 궁금했는데 그 부분은 저자의 전작에서 이미 이야기했습니다. (아 전작도 사야하나요)
이 책은 그 전의 기록으로 3명이 술먹으면서 의기투합하여 스타트업을 시작한 부분입니다. 초기의 1, 2, 3, 4차 투자를 받으면서 얽히고 섥히는 투자자와 사업가의 팽팽 도는 지분관계가 나옵니다.

내용이 흥미진진하고 종횡무진 진행되어 혹시 소설인가, 뭔 이야기가 이렇게 맞아떨어지는거야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정확하고 실감나는 회사의 현실로 읽는 내내 믾은 부분이 공감이 됩니다.

뭐든지 다하는 스타트업.
변화가 생길수록 결정할 수 있는 변수를 냉정하게 구분하는 사업가.
협상시에 간절함과 리스크를 조절하는 전략가.
이런 다양한 전술전략이 나와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각 장의 끝부분에 스타트업노트가 붙어있습니다. 총 25장이니 25개의 스타트업에서 주의해야할 충고같은거네요. 내용은 짧지만 실전경험에서 우러나는 정보들이 좋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는 주말만 지나면 새로운 안건을 만들어 온다. 어디서 들었는지, 누구를 만났는지는 모르지만 매주 월요일 아침이면 새롭게 착수해야 할 일을 가져온다.
16p 우리 회사도 월요일이면 일이 쌓이는데 여기서 엄청 공감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입사한 지 1년이 되자마자 퇴사를 알리며 바로 퇴직금을 요청했다. 예상치 못한 퇴직금 지급으로 자금 유출과 업무 공백을 동시에 맞닥뜨렸다.
사람을 채용하는 절차는 생각보다 오래 걸렸고 비용도 들었다. 실업률은 늘 올라간다는데 일할 사람을 구하기란 너무 어려웠다. 스타트업의 불확실성을 겪어보고 실력도 있으면서 다양한 업무를 보장된 퀄리티로 진행할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
83p - 이 부분은 사람을 채용해봤으면 엄청나게 공감할겁니다.

먼저 사업을 해본 사람으로서 말할게요. 살아남지 못하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어요.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건 돈이에요. 알아들었나요? 지금 저랑 금액 협상을 하며 버틸 때가 아니라고요. 투자자가 아니라 선배 사업가로서 하는 말이에요.
73-73p

사람들은 보통 위기의 순간에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면서 자기의 결정이 맞는지 확인하려고 한다. 그 결정이 옳은지 혹은 틀린지를 알아보려는 게 아니고 그저 '확인'을 원하는 거다.
10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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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 천년을 살리라 1 - 안중근 평전
이문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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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평전
이문열 (지은이) 알에이치코리아(RHK)

소설의 서평은 보통 줄거리를 요약하거나 몇문장을 적어놓고 자신의 감상을 덧붙입니다. 그런데 줄거리를 요약하면 스포일러가 되고, 결말을 빼놓으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마음에 드는 문장을 놓고 자신의 감상을 나열하는 방식인데 이것도 부족한 것이 전체적인 내용을 알 수가 없습니다. (아니. 전체내용을 모르니 책을 읽게 되는건가.)
어쨌든 주요내용과 결말을 스포일러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웬만하면 소설은 서평신청을 안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안중근 의사의 평전입니다. 우리는 하얼빈 의거와 뤼순감옥을 알고 있죠. 결론을 알고 있으니 스포일러가 아니죠. 명작이나 고전은 내용을 이미 알고 있지만 알면서도 항상 두번 세번 다시 읽을 수 있는 힘이 있죠.
게다가 이문열 선생의 이름 세글자로 안읽을 수가 없습니다. 여지껏 나온 책들 중에 재미없는게 하나도 없고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멈추지 않고 달리는게 특징이죠.
이제 아는 이야기를 책에서 어떻게 풀었을 지가 궁금합니다.

책을 받았는데 1권입니다. 깜짝. 웬지 삼국지, 초한지의 10권이 떠올라서 놀래기는 했지만 원체 글이 잘읽히고 몰입되는 분위기라 별 걱정은 안했습니다.

안태훈 진사의 전쟁 부분의 집중도가 좋습니다. 군사 전략이며 진행이 읽는 내내 숨가쁘게 만듭니다. 저 좁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이 마치 삼국지에서 수십만 대군의 전쟁 장면같습니다. 얼마 안되는 자료로 이렇게까지 풀어가는 작가님의 탁월한 능력에 감탄할 뿐입니다.

"나는 셋과 닫는 여덞(三飛八走) 가운데서도 '나는 셋'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라길래 찾아보니 논문에 "박은식과 함께 안중근의 부 안태훈은 삼비팔주라는 11명의 한 사람이었을 정도로 뛰어난 문장가였다."고 나옵니다. 삼비팔주는 우학도인, 단에 나오는 11명이 아닌가요. 엄청나게 궁금한데 이렇게 간단하게 한줄로만 언급하고 넘어가는 기법이 놀랍습니다. 궁금하게 던져놓고 넘어갑니다.

2/3쯤 읽다가 이러다가 큰일나겠다고 바로 2권을 주문해놨습니다. 책안에 2010년의 서문이 있길래 찾아보니 그때 나온 "불멸"을 다시 수정하여 출판한 겁니다. 제목이 훨씬 멋있어졌습니다.

죽어 천년을 살리라 (生無百歲死千秋) 라는 비장한 제목에 한시를 찾아봤습니다.

손문(孫文)의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글
功蓋三韓名萬國 공개삼한명만국 : 공은 삼한을 뒤덮고 이름은 만국에 떨치니
生無百歲死千秋 생무백세사천추 : 백 년을 못살아도 죽어 천 년을 살리라
弱國罪人强國相 약국죄인강국상 : 약한 나라 죄인이나 강한 나라 재상이다
縱然易地亦藤候 종연역지역등후 : 처지를 바꿔놓고 보면 이등 역시 죄인이라

원세개(袁世凱)의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글
平生營事只今畢평생영사지금필 : 평생을 벼르던 일, 이제야 마쳤다.
死地圖生非丈夫사지도생비장부 : 죽을 곳에서 살기를 도모하면 장부가 아니다
身在三韓名萬國신재삼한명만국 : 몸은 삼한 땅에 있으나 만국에 이름을 드높였도다
生無百世死千秋생무백세사천추 : 백 년을 못살아도 죽어 천 년을 살리라

양계초(梁啓超)의 추풍단등곡(秋風斷藤曲), 가을 바람에 덩굴이 끊어졌네. 단등의 표현이 절묘합니다. 전체 48연, 96구의 장문이라 멋진 대목만 따왔습니다.

1) 秋笳吹落關山月, 驛路靑燈照紅雪. 가을 밤 불어오는 피리소리는 관산의 달빛에 흩어지고, 역로의 푸른 등불은 흰 눈을 붉게 물들여 비춘다.
34) 萬里窮追豫讓橋, 千金深襲夫人匕. 만리 끝까지 쫓아오니 예양교요, 천금같이 깊이 감췄나니 사나이 비수로다.
35) 黃沙捲地風怒號, 黑龍江外雪如刀, 황사가 땅을 마는 듯 바람이 거세게 불고, 흑룡강 밖에 내리는 눈 마치 칼날 같구나.
36) 流血五步大事畢, 狂笑一聲山月高. 피가 다섯 걸음이나 흘러넘치며 大事는 끝이 나고,57) 미친 듯 호탕한 웃음소 리에 산 위 달도 높구나.
40) 男兒死耳安足道, 國恥未雪名何成. 남아는 죽어서 이에 도를 이루지만, 국치를 씻지 않는다면 명예는 이루어 무 엇 하리오라고 한다.
47) 一曲悲歌動鬼神, 殷殷霜雪照黃昏, 슬픈 노래 한 곡조에 귀신이 감동하고, 은은한 눈서리 황혼에 비친다.
48) 側身西望淚如雨, 空見危樓袖手人. 몸을 옆으로 돌려 서쪽을 바라보니 눈물이 비 오듯 하여, 공연히 높은 누대에 팔짱 끼고 서있는 나리들 바라본다.
- 양계초의 추풍단등곡 탐구, 최형욱, 동아시아문화연구 제49집, 2011. 전체 번역과 함께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다.
- 양계초의 시만 보려면 http://www.snuma.net/xe/freeboard/129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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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능력은 무엇인가? - AI 시대의 실업 공포
타사카 히로시 지음, 강은미 옮김 / 위즈플래닛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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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때에도 이제 모든 것을 기계가 대신하니 인간이 할일이 없을 것이다고 했었죠. 그래도 기계와 공존하면서 계속 살아남았습니다.
그런데 AI는 조금 다를 것같습니다. 기계야 내가 더 뛰어난 점이 있을 것같은데 인공지능이라는 말에 이것이 나보다 더 능력이 출중할 것같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 책을 읽어봐야죠.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봐야죠.

1장에서 AI의 능력을 알아봅니다.
무제한의 집증력과 지구력. 터미네이터가 떠오르는군요. 바둑도 그렇죠. 보통의 인간은 서너판만 두면 머리가 아픈데 AI는 하루에 수천번도 둘수 있답니다. 게임에서도 보통 이상의 난이도로 하면 인공지능에게 지고 마는데 문제가 있죠.
초고속의 논리적 사고력. 미국법률사무소에서 계약서의 재검토는 AI가 처리합니다.
방대한 기억력과 검색능력. 책을 많이 읽고 자료를 잘찾는 인간의 박학다식은 쓸모없습니다. AI가 더 잘합니다.
이런. 어째야힐까요?
오직 3가지 능력만이 살아남습니다.
창의력. 고객서비스 역량. 관리능력.
사실 이것들조차 AI가 이길 것같지만 아직 인간이 안맡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바로 창의력도 AI가 따라잡는다고 합니다. 렘브란트의 그림 방식을 모방하여 작품들을 그려내고 음악도 작곡해내니 창의력도 인간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혁신성이 필요하다는데 혁신은 소수의 천재만이 가능한게 아닌가요. 갸우뚱하고 있는데 4장 대인관계능력이 나옵니다.
비언어적 대화능력과 체험적 공감능력입니다. 말은 그럴싸합니다. 영화에서 AI가 못하는게 뭐냐. 이건 못할거야 하고 찾아낸 비밀같습니다. 틈새시장을 찾은 느낌입니다.
또 있습니다. 마음을 관리하고 성장하는 리더쉽입니다. 팀원들에게 공감과 협업을 촉구하여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하고 마음의 성장을 지원하는 일은.... 어려울 것같지만 아직 AI가 할 수 없는 부분이군요.

쉽지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AI는 계속 진화해나갈테니 인간이 할 수 있는 분야를 찾고 집중할 수밖에 없죠. 책을 읽기 전에는 잘 몰랐던 공포가 생긴 것같습니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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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능력은 무엇인가? - AI 시대의 실업 공포
타사카 히로시 지음, 강은미 옮김 / 위즈플래닛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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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못하는 것을 찾으면 인간이 살길이 보인다. 어더면 불쌍한 이야기지만 맞는 이야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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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사라진 스푼 - 주기율표에 얽힌 과학과 모험, 세계사 이야기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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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꼭 소설같지 않나요? 잃어버린 성배를 찾는 모험처럼 주기율표를 둘러싼 모험의 세계일 줄 알았습니다. 서문에서 자신에게 일어났던 수은의 역사, 어원, 연금술 등을 이야기하길래 살짝 이상한걸 했는데 바로 나오는 목차를 보니 과학에세이입니다.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있는 팩트를 말할 것이니 오히려 더 좋습니다.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주기율표의 탄생을 읽고는 다시 한번 표지를 봤습니다. 이게 청소년을 위한 책인가. 내 과학적인 지식은 청소년 이하인가. 괜히 표지 사진 한번 보고... 일러스트로 귀엽게 그렸네요. 앗. 이 분 카이사르의 마지막 숨의 저자였나요. 그 책을 재미있게 읽고 좋아서 이 책을 골랐는데 이제 어째야하나요.

할 수 없죠. 어려운 책은 논문이라고 셍각하고 띄엄띄엄 읽어야죠
맘편히 읽으니 그나마 읽히기는 합니다. 읽히는데 주기율표와 끝없이 나오는 원소들의 이야기입니다.

1부. 주기율표의 탄생과 2부 원자 창조와 분해까지 읽고는 저자가 독자를 미워하나. 도대체 왜 이렇게 어렵게 이야기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청소년을 뭐라고 생각하나. 투덜투덜 거리다가 3부. 실수와 경쟁부터 재미있어집니다. 역시 일화로 풀어야 재미있죠.

프리츠 하버가 질소를 재료로 비료를 만들었습니다. 인류의 식량부족을 해결한거죠. 그다음에 독가스도 만들었습니다. 약주고 병주는 건가요.
은을 먹으면 피부가 파랗게 된답니다.
슬링키, 포스트잇, 전자렌지 모두 우연히 일어난 행운의 사고로 태어났습니다.
정치, 화폐, 예술, 광기와 관련된 원소까지 재미있습니다.

다 읽고 나니 샘 킨. 이 사람 참 아는게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번역한 이충호 선생도 놀라운 것이 샘 킨의 다른 저서도 전부 번역했습니다.

* 청소년을 위한~ 이면 그림을 좀 넣어주지 너무 글자일색입니다.
* 부제로 청소년을 위한 이 붙어있는게 수상해서 찾아보니 청소년이 안붙은 "사라진 스푼"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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