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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 학교의 탄생 - 스마트폰 종족을 위한 새로운 학교가 온다
최승복 지음 / 공명 / 2020년 11월
평점 :
초등학생, 중학생의 부모로 지금의 학교과정을 보면 35년전에 내가 다니던 때와 그다지 차이가 없는 것에 깜짝 놀란 적이 많습니다.
다른 점이라고는
우리 때는 인구가 많아 한반에 60명씩 있었지만, 지금은 10여명 내외가 한반이라 참여도가 더 많은 점.
우리 때는 선생님이 일단 떄리고 시작했는데 매질이 사라졌다는 점.
그외에는 아직도 교육환경이 여전한 점이 어떻게 이렇게 변화가 없을까 궁금해집니다.
혹시 학교에 소리부터 지르는 선생 있지 않니? 하면 어김없이 있고,
전날 숙취로 피곤하다느니 인간관계 힘들다고 학생에게 하소연하는 선생은 없니? 하면 역시 있고,
공부는 외우면 된다는 선생님은 없니? 하면 역시 있다.
어쩜 이렇게 하나도 안바뀔까? 35년이 지나도 이렇게 똑같으면 앞으로도 변화가 없는 것이 아닌건가 생각했는데,
코로나 이후로 아이들이 지난 1년간 거의 집에서 줌으로 학습을 하는 것을 보니 무언가 세상이 억지로 바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이건 아닌 것같아. 왜 학교는 변화하지 않는거지 하고 이상해하고 있는 터에.
포노 사피엔스 학교의 탄생 1부 학교의 종말을 보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근대 학교의 특징
1. 교사는 가르치고 학생들은 배운다.
2. 교사는 모든 것을 알고 학생은 아무것도 모른다.
3. 교사는 생각의 주체이고 학생들은 생각의 대상이다.
4. 교사는 말하고 학생들은 얌전히 듣는다.
5. 교사는 훈련을 시키고, 학생들은 훈련을 받는다.
6. 교사는 자기 마음대로 선택하고 실행하며 학생들은 그에 순응한다.
7. 교사는 행동하고 학생들은 교사의 행동을 통해 행동한다는 환상을 갖는다.
8. 교사는 교육내용을 선택하고 학생들은 (상담도 받지 못한 채) 그에 따른다.
9. 교사는 지식의 권위를 자신의 직업상의 권위와 혼동하면서 학생들의 자유에 대해 대립적인 위치에 있고자 한다.
10. 교사는 학습 과정의 주체이고 학생들은 단지 객체일 뿐이다.
44-45페이지
이 과정에서 우리 학교와 교육행정 제제는 불가피하게 주어진 과제에 맞춰 '위에서 이래로 기본 방향과 기본 틀이 짜여졌다. 산업에서 필요한 노동자의 능력은 주어진 매뉴얼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것에 따라 가장 빠른 속도로 정확하게 수행하는 능력이 있다. 학교와 교육제도 역시 학생들에게 주어진 상황에 맞취 주어진 정답을 이해하고, 그것에 따라 반복하여 습득하고 익혀 현장에서 그대로 따를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는 데 집중했다.
내가 군대에 갔을 때 교관으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지시사항은 “너희들의 주관적인 판단은 금지된다. 주어진 매뉴얼대로 정확하게 반복, 숙달하도록 하라!”였다. 좀 심한 평가라고 하겠지만, 사실 우리의 학교는 군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학생들의 주관적인 생각이나 판단은 중요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해롭다. 흔히 국어 문제로 주어지는 작가의 의도나 작품이 주는 의미 같은 문제들이 요구하는 것은 정작 시를 읽는 학생의 주관적 생각이나 시에서 받는 정서적 느낌을 묻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주어진 문제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객관적인 답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그에 따라 답안을 작성하고 행동하라는 것이다! 지난 60년간 우리 학교와 교육제도는 이 일을 너무도 훌륭하게 수행했다! 너무 잘해서 이제 그것을 버릴 수가 없다! 흔히 말하는 '성공의 함정'이 지금 우리 학교와 교육제도가 직면한 딜레마 상황이다. 우리는 그동안 그것을 너무 잘해냈기에 쉽게 바꾸거나 버릴 수가 없다.
143페이지
근대학교의 탄생의 이유와 1819년부터 시작된 역사를 설명해줍니다. 개인적인 경험이나 지적이 아닌 근거와 문헌에서 찾은 내용을 정리해주는데, 1부를 읽고 나면 그렇구나. 그래서 이 모양이구나 하고 이해하게 됩니다. 정말 인상적인 부분은 야후가 왜 망하고 구글이 살아남았는지 설명해주는 부분. 기가 막힌 통찰입니다. 110 - 111페이지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꼭 책을 찾아보세요 ^^)
25년간 교육공무원을 한 경력으로 학교의 부족한 면, 아쉬운 면을 군더더기없이 깔 것은 까고, 왜 이렇게 되었는지 시원하게 설명하는 책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13/pimg_7637321732800368.jpg)
구글이 등장한 때는 야후의 검색방식에 대한 불편함과 불만이 한창 고조된 시기였다. 구글의 검색엔진은 검색 결과를 디렉토리 방식이 아니라 관련도, 유사도, 최신성 등을 참조하여 랭킹을 부여하고 색인을 첨부하여 제시함으로써, 검색자가 찾고자 하는 내용에 가장 가까운 사이트를 상위에 제시하는 방식이었다. 처음에는 야후 방식에 비해 우위가 있어 보이지 않았으나, 이용자가 많아지고 데이터가 쌓이자 구글 방식의 우위는 명백한 것이 되었다. 구글은 검색 결과를 검색자의 관심에 초점을 맞춰 제시하는 방식이었다면, 야후의 방식은 기존의 학문이나 개념 분류체계에 맞추는 방식이었다. 야후의 방식이 ‘인쇄-지식‘에 기반한 분류방식이었고, ‘인쇄-지식‘을 관리하는 데 적합한 방식이었다면, 구글은 디지털 네트워크 지식에 적합한 검색과 결과 제시 방식을 새롭게 창안한 것이었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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