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 - 독송과 다라니 기도를 위한
상욱.현안 옮김 / 위앙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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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송과 다라니 기도를 위한
상욱, 현안 (옮긴이) 위앙북스 2025-05-31

불경은 우주 공간으로 넘어가는 스페이스 오페라입니다.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끝없이 펼쳐지는 우주 어딘가의 대세계를 찾아갑니다. (그런 생각으로 접근하면 층층히 쌓여있는 구조의 불교그림이 조금 이해되지요) 약사경 역시 비범합니다.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입니다. 하고싶은 말을 전부 제목에 적어놓는 것은 웹소설만의 일이 아닙니다. 약사불이 약사유리광여래입니다. 시작부분에 10대 명호도 나옵니다. 여래 응등정각 명행원만 선서 세간해 무상장부 조어사 천인사 불 박가범 전부 들어있습니다. 본래 서원한 공덕이 가득한 경전입니다.

부처님은 그저 광음성 낙음수 아래에 앉아계시는데, 8천명의 비구만이 아니라, 삼만육천의 보살, 국왕, 대신, 바라문, 거사, 천룡팔부, 인간, 비인간들이 빼꼭하에 말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팔로워가 일단 44000(비구 8천, 보살 3만6천) 입니다. 거기에 한량없는 대중들이 에워싸고 있으니 웬만한 공연장 이상의 화려한 시작입니다.

약사불이 계시는 곳은 동쪽입니다. 부처님이 앉아있는 곳을 기준으로 동쪽 10항하사만큼 불국토를 지나갑니다. 항하사(恒河沙)에서 ‘항하’는 갠지스강이고, ‘사’는 모래입니다. 길이가 2000km가 넘는 모래알 수입니다.

이런 거창한 세계가 있음에도 중생들은 답답합니다.
어떤 중생들은 선악을 알지 못하고, 오직 탐욕과 시기만을 품고 있으며, 보시과 과보에 대해 알지 못한다. 우치하고 무지하며 신심의 뿌리가 부족해서 많은 재물을 모아 열심히 지키고만 있다. 또한 구걸하는 이가 오면 그 마음이 기쁘지 않고, 마지못해 억지로 보시를 행할 때도 마치 자기 살을 베는 것처럼 깊은 고통을 느낀다.
40p,
반성하게 만드는 구절입니다.

삼국유사에 약사불, 약사경이 17번 언급됩니다. 굉장하지요.
경덕왕이 을미(乙未)에 분황사(芬皇寺)의 약사여래동상[藥師銅像]을 주조하였는데 무게가 30만 6천 7백 근이요, 장인은 본피부(本彼部) 강고내말(强古乃末)이었다.
경덕왕(景德王)이 백율사(栢栗寺)에 행차하여 산 아래에 다다랐을 때 땅속에서 염불하는 소리가 들리므로 사람을 시켜서 파보라고 하니 큰 바위가 있는데, 사면에는 사방불(굴불사의 사방불은 동쪽에 약사여래, 남쪽에 석가여래, 서쪽에 아미타여래, 북쪽에 11면6비의 관음상)이 조각되어 있었다.
밀본최사(密本摧邪) ; 선덕왕(善德王)이 병에 걸린 지 오래되었는데, 흥륜사(興輪寺)의 중 법척(法惕)이 조칙에 응하여 병시중을 들어 오래 되었으나 효험이 없었다. 이때에 밀본법사(密本法師)가 덕행(德行)으로써 나라에 명성이 높아서 좌우에서 그를 대신할 것을 청하니 왕이 조서를 내려 궁궐 안으로 맞아 들였다. 밀본은 신장(宸仗) 밖에서 약사경(藥師經)을 읽었다. 권축(卷軸)이 한번 돌자, 가지고 있던 육환장(六環杖)이 침전 안으로 날아 들어가서 한 마리 늙은 여우와 법척을 찔러 뜰 아래로 거꾸로 내던졌다. 왕의 병이 이에 나았는데, 이때 밀본의 정수리 위에 오색의 신광(神光)이 발하니 보는 사람이 다 놀랐다.

이 책을 엮어낸 상욱, 현안 스님은 영화스님에게서 배우고, 그 위에 선화상인, 그 위에 허운스님이 계십니다. 그런데 남회근 선생의 책에 가끔 나오는 원환선선생과 허운스님이 보이던데 같은 사람인지 궁금합니다. 같은 사람이라면 놀랄 일입니다.

영화 스님의 책들은 번역된 것은 다 읽었는데 너무 좋아서 주변에 선물로 줘서 남아있는 것이 없습니다. 전자책으로 사고 싶은데 종이책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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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여행 2 - 전생퇴행 최면치료, 영혼의 치유와 회복 ㅣ 전생여행 2
김영우 지음 / 전나무숲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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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여행 2
전생퇴행 최면치료, 존재와 내면의 치유
김영우 (지은이) 전나무숲 2025-06-24

2권입니다. 1권을 읽을 때는 25년전의 추억을 되살리느라 그럭저럭 읽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새로운 2권은 1권에서 못다한 숨은 이야기들이 있을 것같아 기대가 가득합니다.

모두 3부의 구성인데, 1부는 치유의 이야기입니다.
폐소공포증인데 전생으로 가보니 동굴탐험 중에 다리가 부러져 17일만에 죽었습니다. 질병의 원인이 되는 장면들을 회상하고 나서 증상이 없어졌습니다.
야뇨증인데 전생으로 가보니 친구가 파티에서 진흙탕으로 밀어버립니다. 바람에 모자가 날라가 강물에 빠집니다. 흔치 않은 경험입니다. 몇달만에 증상이 좋아집니다.
만성 우울증과 공포 증상을 가지고 있는데 전생에 남의 집에 하녀로 들어가 3년간 갇혀 죽습니다. 17세기 데이비드의 삶에서 실의에 빠져 자살을 하고, 조선 시대의 삶에서 목을 매어 자살합니다. 3번의 아까운 죽음입니다. 이런 기억(?)들을 떠올린 후 증상이 사라집니다.
조현병, 인격장애, 편집증인데 자궁 속의 기억을 되찾습니다. ‘이 삶에서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라고 하면 최면상태에서 찾아냅니다. (어쩌면 모든 답은 우리 안에 있는걸까요)
다리에 결절이 생기는 증상인데 전생으로 보니 감옥에서 20년간 갇혀있었습니다. 마지막은 화형을 당합니다. 그래도 기억을 보고 나니 증상이 완화됩니다.
10년간 같이 산 남편이 거북하고 불편하게 생각되는데 전생에 자신을 짝사랑하며 엿보던 스토커였습니다. 전생을 말하고 나니 부부 사이가 좋아졌습니다.
동성애, 벌레공포증 등도 모두 전생에 원인이 있습니다.

내면의 상처는 세월이 흐른다고 저절로 낫는 법이 없다. 반드시 어떤 식으로 치유 과정을 거쳐야 낫는 것이다. 어린 시절이나 아주 오래된 과거의 상처를 제대로 치유하지 못해 평생 괴로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듯 과거 다른 삶에서의 상처도 똑같이 현재의 우리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 우리 내면에는 과거라는 시간 개념이 존재하지 않으며 과거의 모든 경험은 에너지의 형태로 축적되어 현재 속에서 그대로 살아 움직이기 때문이다...
축적된 부정적이고도 파괴적인 에너지가 큰 기억들은 그 힘이 완전히 소진될 때까지 치료 시간마다 반복적으로 떠올라온다. 내 경험상 이런 상황을 제대로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수십, 수백 번이라도 같은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매번 성실하게 계속 치료해가는 것뿐이다.
153p,
전생의 화면을 본다면 바로 치유되는 것은 아닙니다. 원인을 인식하고 해소가 되어야 이제 시작입니다. 몇번의 전생체험 후에 21년간 별 문제없이 살아가는 후일담도 붙어있습니다.

2부는 이 책의 핵심 ‘목소리‘의 이야기입니다.
벌레조차도 마음대로 죽여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생명의 존재 이유가 있으니 이유가 소멸된 이후에 죽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자살은 옳지 않습니다.
통합을 이루려는 종교가 늘어나는데 비타협적인 종료는 변질된다고 합니다. 그들은 오징어, 문어입니다. 다른 동물을 붙들어 도망가지 못하게 하고 빨아먹습니다. (무슨 비유가 이렇게 절절한지...)
나무에 붙은 벌레집이나 썩은 나뭇잎을 제외하고 봐야하듯이 진리는 생명을 가진 본체입니다.
전생퇴행으로 들은 마스터들의 목소리를 모아봐야 다 먼지가 됩니다. 쌓아두려 하지 말고 때가 되면 버려야 된다고 충고합니다. 수단이고, 과정인거지 목적이 아니랍니다. 달을 봐야지, 가리킨 손가락에 집착하지 말라는 가르침이 떠오릅니다. 시간이 지나면 죽은 지식에 집착하지 말라고 합니다. 고정되고 화석화하지 말라고 합니다.

녹음을 풀어쓴 것이라 글이 다소 어지럽지만 내용들이 상당히 좋습니다. 명상을 하라느니, 체력단련도 필요하다고 자상하게 조언합니다. 무엇보다 상징으로 보여주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고속도로의 톨케이트, 오징어, 갑옷, 물레방아 등등 눈에 보이는 것들의 상징을 알아차려 배움의 내공을 키울 수 있겠습니다. 사실 밤새 꾸는 꿈도 이런 상징의 연속이죠. 어디서든 배울 수 있고, 그릇을 키울 수가 있습니다.

1권 2권을 다 읽고 나니 이 책이 맞다, 틀리다는 의미가 없는 것같습니다. 믿든 안믿든 간에 하나라도 배울 점이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닐까요. 게다가 앞뒤가 잘 들어맞으니 재미있기도 합니다.

저자도 멋지게 마무리합니다.
이 기억이 사실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떤가? 나중에라도 전생의 기억이 아닌 환상이었다고 판단되면 ‘전생요법‘ 대신 ‘환상요법‘이라고 하면 되지 않는가?
242p, 최면과 전생퇴행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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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여행 1 - 전생퇴행 최면치료, 존재와 내면의 치유 ㅣ 전생여행 1
김영우 지음 / 전나무숲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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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여행 1
전생퇴행 최면치료, 존재와 내면의 치유
김영우 (지은이) 전나무숲 2025-06-24

추억이 가득한 책입니다. 1999년에 이 책을 읽었으니 어느새 25년이 넘었습니다. 당시의 책이 어디 있을까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습니다. 뭐 찾은들 세월감만 가득 남아있겠죠. 이렇게 깔끔한 새 책으로 봐야 기분이 좋습니다.

모두 11가지 이야기로 전생여행을 떠납니다.
1번은 가볍게 조선시대 비구니의 삶입니다. ‘집단무의식은 공통의 경험과 문화로 형성된 기억창고가 있고, 구성원은 누구나 그 창고에서 기억들을 꺼낼 수 있다‘는 이론이 마음에 듭니다. 가끔 이것은 나의 두뇌가, 감정이, 무의식이 아닌 생각같은데 하는 번뜩임이 있지요. 그런 부분인가봅니다.
2번은 스페인, 인도에서의 전생입니다. 갑자기 외계의 목소리가 등장합니다. (이런 이세계스러운 부분이 30년전에도 좋았습니다)
희생해야 사랑이 오고, 희생해야 자유가 온다는 그럴싸한 엄숙한 말이 나옵니다.
3번은 조선의 아녀자, 고구려의 벼슬아치, 스코틀랜드의 양치기입니다. 시시한 인생을 살다가 남에게 죽임을 당하는데도 목소리가 등장합니다. ‘김동을 가지고 사십시오. 눈을 뜨십시오‘라는 받으들이지 못할 좋은 충고를 합니다.
4번에서 첫번째 나온 청나라군대에 당한 일로 화냥년소리를 들었고 청나라를 미워했던 혐오감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전생의 분노가 말로 하고 머리속에 인식한 이후에 저절로 풀리는 걸까요. 조금 어려운 부분입니다.
마사이 전사의 삶이 끝나고 죽음의 강을 건너는 기억이 나옵니다. 나를 괴롭히는 자, 해치려는 자에게 대응하지 말고 영혼의 자유로 나아가라고 합니다. 악한 영은 우리의 영적인 완성을 위해 잠시 사용하는 도구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경지의 가르침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악을 이길 수가 없고 다만 나아갈 뿐이라는‘ 충고는 놀랍습니다.

5번은 1800년 초반의 금강산의 승려입니다. 그러고보니 시대순으로 몇번이나 다시 태어난 건가요.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동안에 그 영혼은 하나였다는 인상적인 말이 나옵니다. 종교의 통합이나 국경의 의미가 없어진다는 예언이 나오지만 두루뭉실합니다.
6번은 최면술사 저자의 전생이 나옵니다. 3세기 이집트에서 둘이 형제였답니다. (아니 조선 금강산에서 갑자기 이집트가...) 고 13세기 프랑스에서 부부였습니다. 통일이 되고 시베리아를 정복한다는 예언이 나옵니다. 용서와 사랑으로 때리면 맞으라더니...
7번은 최면방법에 대한 충고를 목소리가 합니다. 호흡과 부드럽게 터치하여 아카식레코드에 들어갑니다.

빙의 현상이 일어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자기 자신을 용납하지 않는 것, 또는 너무 강하게 집착하는 것입니다. 빙의는 어떤 영들이 그 사람을 괴롭히기보다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집착과 애증이 우주 가운데 있는 그런 기운들을 불러모으는 것입니다…. 서로 고통을 주고받는 것이지요.
자기가 물리치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선한 기운, 곧 성령이 들어올 때 그 더러운 기운들은 나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123p, 일곱번째 만남

8번은 동물, UFO, 정치인, 정신병을 말합니다.
9번은 다시 기원전 3세가 이집트입니다. 전생으오 가는 것이 시간 순서대로가 아닙니다. 채찍으로 때린 부하가 지금의 직장상사입니다. 저런. 그런데 그 사람에게 칼에 찔려죽습니다. 그런데도 현생에 이어지는 인연이 남아있군요.

그런데 읽는 내내 기억은 안나고 전부 새로운 느낌입니다. 혹시 전면 개정을 한건가 하고 옛날책의 목차를 보니 장별 소제목들이 같습니다. 25년이 지나면 모든 기억이 사라지나봅니다.

1부에는 모두 11편의 재미있는 추억의 이야기들입니다. 다만 웃긴 부분은 참고문헌이 전부 1996년 이전 것들뿐입니다. 지난 30년간 최면퇴행의 책이 하나도 안나온걸까요. 2권을 읽어보면 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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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부터 뇌가 젊어지는 습관 - 전두엽이 살아나는 63가지 생활습관 ㅣ 50의 서재 7
와다 히데키 지음, 이현주 옮김 / 센시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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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부터 뇌가 젊어지는 습관
전두엽이 살아나는 63가지 생활습관
와다 히데키 (지은이), 이현주 (옮긴이) 센시오 2025-07

책을 천권이나 썼다고 하는 와다 히데키 선생. (출판된 것만 보면 국내 번역 133, 해외 440권입니다) 또 어김없이 재미있을 것같은 제목을 들고 나왔습니다. ‘50부터 뇌가 젊어지는 습관, 전두엽이 살아나는 63가지 생활 습관‘ 평범하게 뇌가 젊어진다 하면 와닿지가 않습니다. 어차피 뇌가 젊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50대를 꼭 집어 노리고, 2, 30가지 정도가 아닌 63가지나 되는 습관을 들고 왔습니다. 제목과 부제에서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바로 ‘전두엽‘이 등장합니다. 감정 제어, 자발성, 의욕, 창의력 등을 관장하는 부분이 뇌의 전두엽. 감정이 늙으면 육체도 늙습니다. 나이들면 젊을 때와 달리 사소한 것에서 슬픔이 느껴지는데 그것과 다른가 봅니다.

1장은 가볍게 주목해야 할 내용들을 언급합니다. 뇌를 생각하자, 갱년기도 극복하자, 혈관도 신경써라, 결국은 전두엽입니다.
뇌의 주요 기능을 4등분할 수 있습니다.
전두엽 : 자발성, 의욕, 기분 전환의 스위치. 창의력, 감정 제어
측두엽 : 언어 이해, 형태 인지
두정엽 : 계산 기능, 공간 등의 인지와 구성
후두엽 : 시각 정보의 이해
40p, 업무분장이 확실한 우리 뇌
보기에 한덩어리인데, 영역별로 역할이 있습니다. 소뇌와 뇌간은 무얼 하는지 궁금합니다.

2장은 50에 해야할 것들을 이야기하는데 소제목으로 ‘입력보다 출력이 중요한 나이‘라고 합니다. 결국은 출력입니다. 계속 소중히 간직하고 있어봐야 희미해지기만 합니다.
이거, 저거, 그거 같은 지시대명사를 쓰지 말고 정확한 단어를 말하라.
침묵은 독이다. 대화하라, 물어봐라.
일기를 써라. 아무것도 아닌 일에서 특별한 일상의 조각을 건져라.
꺼내 쓰는 힘을 키우자.

그런데 추억의 지도, 단어장, 도감, 카탈로그를 꺼내 ‘따뜻한 추억에 잠겨보는 일은 뇌에 기분좋은 흥분을 불러‘온다고 합니다. 새로운 일에만 자극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늙어 과거의 추억에만 빠져 계속 반복하는 어르신들이 있지요. 그것과 뭐가 다를까요. 어쩌면 전두엽이 누군가에게 녹음기처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발성‘을 가진 작업에 반응하는 것일까요. 더욱 전두엽의 신비에 빠집니다.

3장은 변화에 대응하는 전두엽이 해야할 일들입니다. 가슴설레는 일을 해라, 주식을 차트를 보고 두뇌를 풀가동하라, 로또 번호를 고민해라, 무엇보다 좋은 충고는 ‘플레이리스트에 새로운 가수를 영입해보자‘고 합니다. 이건 정말 맞는 말같습니다. 출퇴근길 2시간을 운전하는데 플레이리스트가 몇년째 똑같아서 다음곡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습니다. 우리 몸은 익숙한 소리를 선호하나봅니다. 그렇다고 최신가요 리스트를 열면 시끄러워서 괴롭고 클래식리스트를 열면 운전중에 졸립니다. 난감하네요.
책의 제목을 지어야 하는데 직원들에게 30개씩 제출하라고 합니다. 직원이 백명이라면 3천개의 제목이 나오겠네요. 검토하는 직원을 고용해야하나요.
또 미래를 예측하고 전망해보는 일도 추천합니다. 전두엽이 다양하게 자극을 받습니다.

4장은 아이디어가 떨어졌는지 꼰대같은 소리만 합니다. 커피믹스, 가족회의, 삐딱한 것을 하고싶은 것을 마음대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답답하다가 (어쩌면 웹소설의 고구마인가) 독서에 대한 새로운 생각이 나옵니다. 좋아하는 취향의 책들만 읽는 것이 나이들수록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새로운 사고를 열어주고 생각의 근육을 자극하는‘ 독서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전혀 다른 낯설고 울퉁불퉁한 독서와 산책길을 즐기라고 합니다.

5장은 뇌가 젊어지는 습관입니다. 행동이 마음을 규정합니다. 말투, 표정, 옷차림, 습관에 의식적으로 변화를 줍니다. 생각하지 말고 아무 거나 행동으로 움직여봅니다. 이건 멋집니다. 앞부분의 하고싶은 것을 다하렴하고 조금 결이 다릅니다.

이렇게 모두 63가지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매편의 시작에 나오는 꼰대유머가 처음에는 어색하다가 끝에 가서는 익숙해집니다. 무서운 습관의 익숙함입니다. 크게 배운 점은 변화, 새로움을 더하라는 좋은 충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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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랜드 라이큰의 천로역정 가이드
릴랜드 라이큰 지음, 오현미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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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랜드 라이큰의 천로역정 가이드
릴랜드 라이큰,오현미 (옮긴이) 도서출판CUP(씨유피) 2025-06-05
원제 : Bunyan‘s The Pilgrim‘s Progress

천로역정. 제목은 많이 들었습니다. 원제목은 순례자의 여정 Pilgrim‘s Progress입니다. 17세기말, 1678년 1부, 1684년 2부가 발간되었습니다. 상징과 원형으로 가득한 우리가 사는 세상의 특질을 다소 갖고 있는 가상의 영역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랍니다.
플룻은 한페이지로 정리됩니다. 한줄로 하면 ‘멸망의 도시에서 천상의 도시까지 이어지는 여정‘입니다. 크리스천이 먼저 떠나는 여행이 1부이고, 부인 크리스티아나와 자녀들이 다시 같은 길을 가는 것이 2부입니다.
1장에서 대략 40여페이지 정도를 해설하는데... 이 부분만 읽으면 재미있어 보입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왜 안읽었을까요. 바로 2장에서 첫번째 이야기의 해설이 나옵니다. 묵상과 토론을 해야 내면으로 들어오는 이야기입니다.

이 세상 광야를 두루 다니던 중, 우연히 동굴이 있는 어떤 곳에 이른 나는 그곳에 몸을 눕히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잠을 자던 중 꿈을 꾸었다.
45p, 천로역정의 첫문장
평범한 첫 문장인데, 저자 라이큰은 ‘누추한 이미지들을 초월하는 차원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풍유나 상징주의의 호소력과 전율까지 경험하는‘ 첫 구절이라고 합니다. (아니, 해설가와 독자가 같은 문장을 읽고 있는 걸까요)

시작부터 옹고집과 팔랑귀라는 걸림돌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영적 여행을 방해하는 목적지에 이르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입니다. 옹고집은 도시를 떠나야 할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팔랑귀는 같이 도시를 나오지만 낙심의 늪에서 모험에 대한 의지를 잃어버립니다. 이런 상징과 이야기에서 ‘신학적 진리의 뉘앙스‘를 이해해야 합니다. 묵상과 토론이 필요합니다.
아직 시작도 안했답니다. 현인과 율법주의의 덫을 피해 첫 번째 ‘해석자의 집‘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 욕망과 인내의 아이 둘을 만납니다.

버니언이 많이 배운 사람이 아닌데다가 책의 문체가 단순하고 솔직해 보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천로역정은 읽기 쉬운 책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2장을 읽어 나가다 보면 그런 생각은 사라진다.
57p, 좁은 문을 지나 해석자의 집으로
맞습니다. 단순한 여행의 이야기려니 했더니 아닙니다. 상징과 이야기로 이어지는 정신적인 여행입니다. 일단 시작부터 꿈이라고 시작하니까요. 그런데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이 쓸 수 있는 글일까요. 감옥살이가 사람을 변형시킨 듯합니다.

생명의 강, 지상의 낙원, 곧고 좁은 길, 길을 가지 못하게 하는 풀밭, 허영 시장, 시기, 미신, 불량, 악의, 무자비, 선 싫어, 사심, 변절, 두 인생 살기, 세상을 내품에, 돈 사랑, 절망 거인, 성, 지하 감옥... 온갖 등장인물과 새로운 장소로 어지럽게 만듭니다. 저자 버니언 자신이 감옥에 12년간 수감되었다고 하는데 그 안에서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그다지 죄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허가받지 않은 설교를 한 죄라고 합니다.

2부는 1부의 재현이 아니고 짝을 이루는 이야기라고 깨달아야 즐겁게 읽을 수 있다고 합니다. 같은 길을 가는데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대단한 재주입니다.
천로역정은 그리스도인의 영적인 여행기이며 올바른 신앙을 간직하는 가이드라는 것은 알겠습니다.

가이드편을 다 읽고 나니 왜 그동안 천로역정을 읽을 수 없었을까 하는 의문이 풀립니다. 상징과 신비의 영적인 여행입니다. 우리가 꿈을 꾸면 대부분 기억이 나지 않지요. 마치 남의 알 수 없는 꿈나라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묵상과 토론‘ 코너가 모든 편마다 붙어있어 (19개. 1장에는 요약이 붙어있습니다) 아하, 어라, 그렇구나 하고 조금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역시 천로역정 가이드! 좋은 해설서를 읽고나니 원전은 굳이 안읽어도 될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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