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 스러운 하루 - 콘크리트 숲을 떠나 흙 내음 가득한 마당에 뿌리내리기
유지연 지음 / 지콜론북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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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촌, 스러운 하루
콘크리트 숲을 떠나 흙 내음 가득한 마당에 뿌리내리기
유지연 (지은이) 지콜론북 2026-05

그동안 화면으로 보는 자연인만이 시골(산골) 감성을 일으킬거라 생각했습니다. 활자로도 충분히 촌의 향기를 맛볼 수 있고 중간에 나오는 사진들로 더욱 가보고 싶게 만듭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친구로 두고 계절을 따라 움직였다 . 봄이 오면 엄마를 따라 논둑에서 산나물을 캐고, 한 여름 뜨거운 햇볕이 데운 개울물에서 다슬기와 물고기를 잡았다. 노랑게 물든 벼가 고개를 숙이면 장작불에 알밤을 구워 먹는 것도 좋았고, 한겨울 무릎까지 눈이 쌓이면 아침부터 달려나가 눈사람을 만드는 일이 어찌나 재미있던지. 사계절 내내 밤하늘을 가득 채운 별들을 바라보며 자연이 주는 기쁨과 낭만을 한껏 누리며 자랐다. 빗소리, 새소리, 물소리, 자연이 들려주는 온갖 소리를 귀에 담고, 자연이 보여주는 고운 색을 눈에 담았다.
15p, 엄마가 너만 했을 때
대한민국에서, 지구에서 가능한 일인가요. 이거 SNS에서 심하게 편집된 결과물아닌가요. 야닙니다. 몇페이지만 읽어보면 사계절의 흐름과 함께 비밀이 공개됩니다.

1장은 봄입니다. ‘봄, 눈으로는 꽃을 담고 손으로는 흙을 파자‘고 합니다.
봄은 평범한 계절이 아니지요. 싸리빗자루, 호미, 나물, 초록, 화전, 두릅, 달래, 죽순, 쑥떡, 나비 별별 것이 다 살아납니다. 읽다보면 책 속의 글과 함께 굳어있는 대지와 신체가 함께 깨어납니다. 18편의 이야기를 읽으면 봄날의 대지가 주는 따뜻함으로 웬지 손끝에 흙내음이 배어나오는 기분이 듭니다.

2장은 여름, ‘매미 소리에 취했다가 모기 소리에 깨다‘입니다.
여름은 시골이 끔찍할 것같습니다. 모기가 괴롭고 모기향냄새에 어지러운데 저자는 모기향의 ‘달팽이처럼 말린 나선 안에 오래된 여름의 기억‘을 떠올립니다. 참 글을 읽으면서 폐쇄된 서울이 안락합니다.
거기에 뱀, 벌, 두꺼비도 독이 있습니다. (불쌍한 옆집 황구)
트럭 30대분의 흙을 구입하여 쏟아붓고 잔디를 사서 내리고 붙입니다. 그렇게 고생한 집앞 마당입니다. (어쩐지 우리 시골은 온통 흙과 돌밖에 없었는데 아무도 구입하거나 관리하지 않은겁니다)
감자, 미나리, 온갖 작물들이 다 있습니다.

도시에서는 돈을 내야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시골에서는 땅에서 찾을 수 있다. 직접 키우고 거둔 것들이니 이보다 더 안전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도 자연에서 먹는 것을 발견하는 경험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벅참과 홍미로운 감각이다. 먹거리를 구하기 위해서는 흙을 밟아야 하는데, 같은 흙이라도 날마다 다르다.
113p, 뱀, 벌레가 싫어 멀리 하고 싶은데 이런 표현을 읽으면 참 흙을 만져보고 싶어집니다. 여름의 시골은 생명력이 솟구치는 활력의 공간이면서 자연의 불편함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계절입니다.
한페이지 읽으면 가고싶고, 또 한페이지 읽으면 가고싶지 않습니다.

3장 가을, 떨어지는 낙엽 밟으며 밤을 찾아 헤매기
봄, 여름의 성장은 끝나고 수확의 계절입니다. 장날의 시장풍경에 같이 녹아들어갑니다. 마당의 거대한 아궁이도 부럽습니다. 논두렁 방죽으로 가서 고기를 잡아냅니다. (완전히 잊었던 기억이 살아납니다. 학교끝나고 걸어 이상한 냇가에 가서 발담그다 수영을 하고 뭔가 잡았습니다. 방죽 한단어에 전혀 몰랐던 기억이...)

4장 겨울, 하얀 눈 덮인 언덕과 고봉밥 한 그릇
겨울은 좀 부럽습니다. 저 광활한 눈밭이 전부 놀이터입니다. 눈사람도 하나가 아니라 대량생산합니다. 상당히 부러운 장면입니다. 시골의 겨울은 멈춤과 휴식으로 천천히 흘러갑니다. 추위 속에서 더욱 대조되는 인간적인 온기와 소박한 밥상, 다음 계절을 준비하는 대지의 기다림이 보이는 듯합니다. (글을 읽는데 보입니다. 저자가 적절한 사진들을 실어 잘 보입니다)

읽을수록 도시의 차가움이 날카로와지면서 시골의 싱싱한 감각들이 깨어납니다. 자연과의 교감일까요.
그저 시골의 풍경을 멀리서 관조하는 것이 아니고 호미를 들고 흙을 파고, 싸리 빗자루로 마당을 쓰는 노동요를 읽으니 실감이 납니다.
봄날의 싱그러운 흙내음, 한여름 밤의 매미 소리, 등목할 때의 짜릿함, 가을날 바스락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와 밤송이 까는 촉감, 겨울날 아궁이에서 피어오르는 장작 타는 냄새가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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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방정식 - 세상을 바꾼 12개의 공식
카르노(장기현) 지음 / 처음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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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방정식
세상을 바꾼 12개의 공식
카르노(장기현) 처음북스 2026-05

엄청난 책입니다. 방정식 12개로 역사를 살펴봅니다. 이건 과학인가, 역사인가. 두세가지를 합쳤습니다. 사실 방정식의 이름만 알고, 저것이 현실에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는 모릅니다. 그것을 정의, 설명, 관련 이야기에 역사의 흐름까지 짚어줍니다. 대단한 구성입니다.

1. 열역학 ; 증기기관 : 인력에서 동력으로
열역학 1법칙이 있습니다. 열을 가하면 온도가 올라가서 일을 합니다. 열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석탄을 캐야 하는데 광산펌프를 돌리는 말의 사료, 마구간, 마부 등의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한 광산에 500마리의 말이 필요했습니다. 여기서 천재의 등장. 제임스 와트, 매튜 볼턴, 존 윌킨슨이 증기기관을 탄생시킵니다.

2. 기하학·운동학 ; 방적기 : 기계가 인간의 정교함을 대체하다
면직물 수요가 폭발하던 영국에서 인간의 손기술은 생산성의 병목이었습니다. 장인의 손놀림과 미세한 힘 조절을 기계가 따라할 수 있을까요.
방적기술은 과학입니다. 비대칭운동에 양손을 사용하고 발판도 이용합니다. 엄지손가락변형까지 일어납니다. 하지만 다양한 방적기들이 개발됩니다.
인간을 그대로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기하학적 회전과 롤러와 스핀들을 활용해 기계적 움직임을 만들어냅니다. 기계공학으로 전환됩니다.

3. 정역학·미적분학 ; 철도·교량 : 최초의 근대 산업혁명을 완성하다
항상 궁금했습니다. 미적분을 공부해서 도대체 어디에 쓰는건가. 바로 3장에 비밀이 밝혀집니다.
증기기관과 방적기로 생산량이 늘어나니 전국으로 나를 물류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정역학을 통해 구조물 내부의 응력과 힘의 평형 상태를 계산하고, 미적분학을 통해 움직이는 열차가 교량에 가하는 변화를 예측합니다. 철도망과 교량으로 전국을 연결하고 시공간이 압축됩니다.

4. 전자기학 ; 전력망 : 보이지 않는 힘, 잠들지 않는 세계
맥스웰방정식부터 수식이 어려워집니다. 폰트가 이뻐 보고있는데 무슨 소리인지...
불이 없던 어둠의 시대에 잭더리퍼가 활약합니다. 에디슨, 테슬라, 패러데이, 맥스웰도 활약합니다.

맥스웰의 통찰은 달랐다. "전기는 물질처럼 옮기는 대상이 아니라 파동처럼 공간을 통해 전달되는 에너지다." 파동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파동은 성질을 바꿀 수 있다. 소리의 높낮이를 바꾸듯 전기의 전압과 전류도 조절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원리를 이용해 탄생한 기계가 바로 변압기다.
131p,
왜 달라지는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합니다. 변압기가 나왔습니다.

5장. 통계학 ; 조립 라인 : 대량 생산과 개인 이동의 시대
1880년 한해에만 뉴욕에서 말이 15000마리가 죽었습니다. 표준화와 통계학이 등장할 시기입니다. 헨리 포드는 통계학적 품질 관리와 부품의 표준화로 자동차 제조 공정을 단순화했습니다. 대량 생산의 시대입니다.

6. 화학 평형 ; 비료 : 같은 방정식에서 나온 빵과 화약
프리츠 하버는 화학 평형 이동 법칙을 활용하여 대기 중의 질소와 수소를 결합해 암모니아를 합성하고, 카를 보슈는 이를 공장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로 구현했습니다.
인공 질소 비료의 발명으로 식량 생산량이 증대하여 굶주림에서 해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화합물은 폭약의 원료로도 쓰여 전쟁의 무기가 됩니다.

7. 불 대수 ; 컴퓨터 : 생각하는 기계의 탄생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암호 에니그마는 인간의 작업 계산으로는 도저히 해독할 수 없을 만큼 복잡했습니다. 앨런 튜닝과 수학자들은 참과 거짓이라는 2진법 논리 체계인 '불 대수'를 활용해 암호 해독에 성공했습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8 네트워크 이론 ; 인터넷
9 선형대슈. 제어이론 ; 자동화 로봇 : 움직임의 방정식
10 최적화 이론 ; 인공지능 : 데이터의 복잡성과 기계학습의 등장
11 네트워크 과학 ; 행성 신경망 : 분절된 데이터를 연결하는 방정식
12 양자역학 ; 신뢰 위기와 재창조 기회
까지 끝없는 방정식의 향연입니다.

단편으로 알고 있던 역샤의 흐름을 방정식의 관점으로 보니 이해가 됩니다. 역사적 사건이나 과학적 발견을 다룬 책들은 대개 특정 인물의 영웅담이나 기술의 나열에 그치게 됩니다. 증기기관은 제임스 와트의 천재성으로, 컴퓨터는 앨런 튜닝의 비극적 삶으로 파편화되어 기억되는 식이지요. 하지만 혁신의 방정식에서 수백 년에 걸친 인류의 기술 문명사를 '하나의 거대한 유기적 진화 흐름'으로 꿰어내는 점이 놀랍습니다.
1부에서 인간의 육체적 노동을 해방한 기계화의 역사가, 2부에서 규격을 맞추고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표준화로 이어집니다.
3부에서 인간의 판단과 경험을 코드로 옮기는 프로그램이 탄생하고, 4부의 '개인화'로 인공지능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상을 바꾸는 시대로 이어집니다. 다음은 뭐가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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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 바꿔도 인생이 바뀐다 인생 시리즈 2
김태환 지음 / 새벽녘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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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 바꿔도 인생이 바뀐다
김태환 (지은이) 새벽녘 2026-05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생각을 하나 바꾸면 하나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많이 바뀝니다. 그렇게 바꿀 수 있는 생각이 30개나 들어있습니다. 매일 하나씩 바꾸다보면 30일만에 다른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0 생각을 바꾸고 싶으면 환경을 먼저 바꿔라
생각은 정신력으로 바꾸기 힘듭니다. 의지로 생각을 바꾸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나를 지배하는 환경, 만나는 사람, 공간의 분위기를 먼저 변화시켜야 생각도 자연스럽게 변화할 수 있습니다. 변화의 시작은 물리적 환경의 정리, 재배치입니다.

2 세상은 내 마음의 안경만큼만 보인다
세상은 지금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내가 가진 편견과 안경으로 편집해서 보는 정보입니다. 부정적인 필터를 계속 끼우면 점점 두꺼워지고 나중에는 필터 밖의 세상을 잊게 됩니다. 생각의 균형을 잃으면 두 가지 질문을 생각합니다.
이게 정말 확실한 사실인가, 아니면 내 해석인가?
내가 놓치고 있는 다른 면은 없을까?
31p,
항상 안경을 닦고 세상을 봐야합니다.

5 ‘없다’라고 말하는 순간, 있던 것도 점점 사라진다
돈이없여, 시간이없어, 할줄 아는 게 없어. 하는 순간 예언은 실현되어 인생의 방향마저 없어집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없다를 ‘아직‘으로 바꿔봅니다. 아직이라고 생각하면 다음은 ‘어떻게 채울 수 있는‘ 지로 넘어갑니다. 다음스텝으로 갈 수 있습니다.
두번째, 결핍에 집중하면 부족한 것이 점점 확대됩니다. 이미 가진 것에 집중합니다. 움직일 수 있는 몸, 책을 읽을 수 있는 눈, 더 나은 삶을 꿈꾸는 마음 등 지금 가진 것 3가지를 생각합니다.

7 남과 나를 비교하는 건 나를 무너뜨리는 지름길이다
타인의 하이라이트와 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비교하지 말아야 합니다. 저들은 (SNS) 가장 화려한 모습을 편집하고 보정해서 올립니다. 비교하는 것은 공정한 비교가 아니고 비교할수록 부족하고 무기력하게 됩니다. (어쩐지, 계속 보다보면 피로해지는 것이 그런 이유였습니다) 비교할 것은 오직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합니다. 아니, 그것도 쉽지 않은데요. 하루 젊은 어제는 생생했는데, 오늘은 하루 늙어 피곤해졌는데요. 뭐. 핵심은 ‘자체로 충분히 귀하다‘고 인식하는 것입니다.

9 바꿀 수 없는 일에 마음을 낭비하지 마라
불행에 가까운 사람들은 바꿀 수 없는 일에 시선을 향합니다. 과거의 실수에 빠져있어봐야 소용없지요. 날씨, 지난일 등은 수용하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봅니다. 타인의 생각, 지나간 과거는 아무리 생각해도 되돌릴 수 없습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반응과 행동에 집중해야합니다.

11 인간관계를 망치는 무서운 생각 ‘하나’
타인의 애매한 행동에서 거절의 신호를 읽어내고 확대 해석하는 것이 ‘거절 민감성‘이라 한답니다. 다음 스텝은 상처받지 않게 위해 먼저 거리를 두기 시작합니다. 표현하지 않은 마음은 알 길이 없습니다.

‘안 된다’가 아니라 ‘아직 안 해봤다’
이미 성공한 눈으로 오늘의 나를 바라보라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 하지 마라
나와 다른 생각은 삶에 굉장히 유익하다
생각이 막힌다면 당장 몸을 움직여라
내가 열심히 살고 있다는 착각은 나를 망친다
지나친 강박은 괜찮은 삶을 불편하게 만든다
나의 한계를 규정짓는 ‘나이’에서 벗어나라
이렇게 목차만 봐도 인생의 여유가 생깁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가지의 생각을 합니다. 그런 생각들을 적어보면 대부분이 어제 했던 생각의 반복이나 부정적인 내용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왜 특정한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는지, 왜 타인과의 관계에서 끊임없이 상처를 받는지 이유를 모른 채 살아갑니다. 바로 그런 쳇바퀴와 부정에서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세상을 바라볼 때 어떤 색깔의 ‘안경‘을 쓰고 있는지 점검합니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과거의 상처, 타인과의 무의미한 비교, 100점이 아니면 실패라는 완벽주의 강박의 렌즈를 통해 왜곡되어 있습니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이나 불안이 밀려오면 구체적으로 글로 쓰고 객관화하여 알아차리는 방법이 좋습니다. 세상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 생각이 세상을 힘들게 보고 있네 하는 전환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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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 코드 - AI 시대 인간의 성장 법칙
맷 빈 지음, 이희령 옮김 / 청림출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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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 코드
AI 시대 인간의 성장 법칙
맷 빈, 이희령(옮긴이) 청림출판 2026-05

AI의 탁월한 재능에 놀라고, 새로운 실력에 두려움을 느끼는 시대입니다. AI와 자동화 기술이 인간의 업무를 대신하면서 인간의 스킬과 전문성은 위기를 맞이합니다. 인간은 어디로 가야할까요.

서문. 인간을 구원할 마지막 희망, 스킬 코드
옛날부터 인류는 도제 학습으로 기술을 전수해왔습니다. 기초적이고 사소한 업무부터 시작해서 고도의 정밀한 작업까지 올라가는 방식인데, 이 기초 업무를 이제 AI가 대체합니다. 초보자가 실전 경험을 쌓으며 성장할 기회 자체가 사라지는 단절이 생깁니다.
스킬의 성장을 도전(Challenge), 복잡성(Complexity), 연결(Connection), 3가지로 정의합니다.

1. 도전 (Challenge): 한계를 넘어 어려운 일을 해내는 원동력
학습은 도전입니다. 인간이 성장하기 위해 적절한 어려움이 필요합니다. 도전이 너무 과하면 번아웃이 되고 너무 적으면 정체됩니다. ‘바람직한 어려움(Desirable Difficulty)‘이 중요합니다. 인간은 쉬운 일을 반복할 때는 느슨해지고 자신의 한계를 살짝 넘는 과제에 부딪힐 때 폭발적으로 학습합니다. AI가 모든 문제를 대신 풀어주면 인간의 역량은 부족해집니다. AI의 학습에 적대적 훈련이 있습니다. 도전과 실패를 통한 학습 과정을 거치면 성과 수준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인간이나 AI나 도전을 통해 성취하고 성장합니다)

2. 복잡성 (Complexity):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의 기회를 찾는 지혜
학습과 성찰을 거쳐 성장합니다. 암묵적 학습은 복잡한 실제 상황을 관찰하고 다루는 과정에서 체득됩니다. 성찰의 과정이 없으면 경험은 지혜가 되지 못합니다. 의도적으로 멈추고 성찰할 수 있는 여유와 복잡성을 보존하는 것이 성장의 길입니다.

3. 연결 (Connection): 신뢰와 존중이 바탕이 되는 관계의 가치
인간적 유대와 멘토링으로 학습의 속도를 진행됩니다. 심리적 안전감 속의 연결로 초보자는 과감하게 도전하고 복잡성을 수용합니다. 선후배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서로의 업무를 관찰하고 도울 수 있는 연결망이 형성됩니다. (너무 아름다운 묘사입니다. 이런 세상이 어디 있을까요)

4. 위협: 다음 세대의 학습자들을 방해하는 요소들
초보자의 자리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숙련된 전문가 한 명이면 초보자 세 명의 몫을 합니다. 초보자들이 갈 곳이 없습니다. 데이터 입력, 기초 코딩, 초안 작성 등을 도제식으로 배우며 거쳐 갔던 단계를 기술이 장악합니다.
오늘 기술을 써서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면 당장 생산성은 높아집니다. 그러나 스스로 해결해 보지 못한 다음 세대의 인간은 내일 더 무능해집니다. 오늘의 효율성이 내일의 무능을 낳습니다.

5. 그림자에서 배우기: 인간의 암묵지로 문제를 돌파하다
인간은 이제 그림자 학습으로 배웁니다. 어떤 개선이나 돌파하기 위해 ‘행동‘을 시도합니다. 실패하고, 배우고, 고안하고, 적용하고, 가르치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조지프 리스터가 방부법을 발명하여 사먕률이 46%에서 5%로 떨어졌습니다. 인간은 대단합니다. 그 기술이 지금까지 계속 발전하는 것입니다.

6. 다시 스킬 코드로: 변화하는 세상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전략
스킬 코드 재작업을 위한 3가지 열쇠가 있습니다. (아직 3가지 성장의 비밀도 파악못했는데...)
1. 발견 ; 현장에서 질문들을 생각하면서 시간과 자원을 투자합니다.
2. 개발 ; 역할을 재조정하고, 재작업하며 일선의 노하우를 활용합니다.
3. 배치 ; 발견, 개발 후에 계획을 현실에 가져옵니다.
243-269p,
이 3가지도 같이 활용한다고 합니다. 도전, 복잡성, 연결이 관여하는 업무를 지원하는 발견, 개발, 배치 작업을 진행합니다.

7. 스킬의 미래: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인프라 구축
키메라 시스템과 디지털 도제제도를 예측합니다. 인간과 AI가 서로를 보완하는 미래입니다. 초보자에게 맞춤형 도전을 제공하고, 복잡한 맥락을 시각화해 주며, 전문가와 긴밀히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도제제도를 구축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기술발전의 흐름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전문성과 능력을 유지할 것인가는 질문이 계속 떠오릅니다. 3가지 스킬 코드(도전, 복잡성, 연결)를 고심해야 합니다. 인간의 생존력을 가져야 합니다. AI 시대의 교육과 기술을 생각해보는 좋은 책입니다. 지식의 암기는 AI에게 맡기고 편리해진 디지털 리허설, 도제 시스템을 구상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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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살인사건 - 약이 독이 되는 위험한 화학의 역사
백승만 지음 / 해나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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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살인사건
약이 독이 되는 위험한 화학의 역사
백승만 (지은이) 해나무 2026-05

분자조각가이자 과학작가인 백승만 선생. 기존의 책들도 재미있었는데 이번 책은 굉장합니다. 사람들을 살리는 의약품이 어떻게 독극물과 범죄의 도구로 사용되는지, 그 속에 있는 화학적 원리와 시대의 기록을 추적합니다.
이 책은 한번 읽으면 스토리인가 논픽션인가 헷갈립니다. 너무 많은 정보로 마취제, 독극물, 화학무기, 바티민의 세계에 매몰됩니다. 두번 읽을 때 비로소 이야기와 과학추리가 분리되면서 흥미가 배가됩니다. 세번쩨에 추리소설마냥 같이 범인과 탐정의 자리에서 여유롭게 지켜볼 수 있습니다.

1. 마취제 살인사건
유명한 마취제, 프로포폴이 나옵니다. (이 제품의 연간 매출액이 1조 원입니다) 이걸 고마워하는 사람들이 참 많이 있죠. 하지만 한끗 차이로 죽음에 이르는 약이 될 수 있습니다. 정맥 마취제로 회복이 빠르고 깔끔하지만, 계속 맞고 싶어 중독을 유발합니다. 마이클 잭슨의 사망 원인 약물입니다. (상황을 읽어보면 의사가 옆에만 있었어도 살아났겠습니다) 전세계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 마약류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케타민은 PCP 유사체에서 나와 흥분, 환각, 임사체험을 일으키는 악마의 약입니다. 그런데 제대로 사용하면 허가받은 마취제에 신규 우울증 치료제로 쓰입니다. 동전의 양면도 아니고 의료진 입회하에 투여하고 두 시간 경과를 관찰하면 사용 가능합니다.
비록 마약이어도 ‘설명서대로 복용한다면 문제없이 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2. 의약품 살인마와 과학 수사
남미의 동물 사냥에 사용하는 쿠라레는 소화관을 통해서는 흡수되지 않지만 혈액 속으로 들어오면 치명적입니다.
말로에티아 식물즙에서 나온 과차마카라는 식물독도 근육마비에 이용합니다.
독극물을 이용하는 범인들과 이를 밝혀내기 위한 과학자들의 숨막히는 (사실 읽기만 하면 되지만 손에 땀이 나는) 추격전이 재미있습니다. 역시 분자조각가들!!

3. 독살과 학살 사이
흰독말풀에서 스코폴라민이 나오고, 벨라돈나풀에서 아트로핀이 나옵니다. 아트로핀은 미용, 무통분만, 해독제로 다양한 재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내 살해시도인 폴 애거터는 아트로핀을 잘 먹이기 위해 토닉워터와 진을 섞어 시원하게 만듭니다. 이런. 탄산수를 이제 못먹겠는데요.
청산가리가 독극물의 대표인줄 알았는데 이미 히틀러 시대에 청산가리보다 강력한 타분이 개발되었습니다. 1936년. 게르하르트 수페이더는 청산가리와 인을 혼합하였습니다. 콧물, 눈물, 구역질, 시력저하, 호흡곤란... 20분만이 죽일 수 있답니다. 나치 독일은 타분, 사린을 개발해놓고 다행히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히틀러조차 사용하기를 꺼렸는데 영국 연구팀은 사린 실험을 하여 젊은 청년 매디슨을 죽입니다.
일본 제약회사는 사람을 죽이는 기전을 연구하여 살리는 방법을 찾아냅니다. 정말 ‘세상 일은 알 수 없는 법‘입니다.

4. 기만과 광기의 비타민
비타민은 필요하지만, 비타민A를 과다 섭취하면 간 손상, 피부 괴사 등 독성을 유발합니다. 북극곰의 간을 먹은 탐험가들이 비타민A 중독으로 사망한 경우도 있습니다. 약이 독이요, 독이 약입니다.
교도소 임상시험, 터스키기 매독 실험 등 슬픈 역사가 있습니다.

5. 이게 다 돈 때문이다
보톡스, 희귀약, 복제약, 모든 분야에서 거대 자본과 제약 산업은 특허권을 가지고 할 수 있는 한 탐욕과 암투를 일으킵니다. 모두 돈 때문이죠. 약값을 낮추어 환자를 도우려는 복제약 시장의 의적도 등장합니다.

6. 불법 제조약 살인사건
기존 마약은 불법이니 새로운 마약을 개발합니다. 메페리딘, 엑스터시, 모든 약은 스토리가 있습니다.
알렉산더 슐긴의 마약연구를 막기 위해 정부는 마약류 취급 자격을 박탈합니다. 복수하기 위해 자신의 연구를 인터넷에 공개해버립니다. 누구나 엑스터시를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악순환입니다.

이 책을 읽고 제일 놀란 점은 타이레놀을 술 먹은 뒤에 먹으면 안된다는 사실입니다. 다행입니다. 술을 안먹어서요.
입만이 아니라 피부를 통해 우리 몸으로 들어가는 모든 물질은 잘못 쓰면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마취제, 비타민, 치료제들이 살인마의 도구나 살상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조심해야겠네요.
기호만 봐도 어지럽고 눈이 침침해지는 화학 개념들을 살인 사건, 역사적 사실, 업계의 암투, 연구자의 의지로 흥미롭게 풀어갑니다. 분자조각가의 관점을 살짝 옆에서 엿보는 듯한 재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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