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탈 없이 화내는 법 - 화를 참지 못하는 당신에게
모리세 시게토모 지음, 이지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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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탈 없이 화내는 법
화를 참지 못하는 당신에게
모리세 시게토모 (지은이), 이지현 (옮긴이)
알에이치코리아(RHK) 2023-03-30

화를 내는 이유가 뭘까요, 화를 내면 잘되더라는 착각이 있다고 합니다. 어라, 그러고보니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면 금방 해결이 된 것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잘못된 경험이 악순환을 만드는 모양입니다.

가정에서 자녀가 부모를 화나게 했을 때 “왜 엄마(아빠)를 화나게 하는 짓만 골라서 하니!˝라며 윽박지르다가도 담임 선생님에게 전화가 오면 곧바로 목소리를 바꿔서 차분하게 전화를 받지 않는가?
우리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분노의 감정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고 상대방에 따라서 분노를 조절할 수 있다.
…
이는 과거에 분노를 통해서 일이 잘 해결되었던 경험이있어서 그런 유형을 고집하는 것이다.
갑자기 화를 냈을 때 상대방이 자신의 요구를 잘 들어주는 등의 성공 체험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분노를 표출하는 버릇이나 유형을 스스로 구축한 것이다.
30p.
날카로운 통찰입니다. 자기 아래라고 생각하면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죠. 어찌 보면 비겁합니다. 조절가능하면서 하지 않는 겁니다.

화를 내면 기뷴이 풀리는 것같지만 결국 자신의 손해입니다. 분노표출 외에 다른 해결책을 몰라 사고 정지의 늪에 빠집니다.

분노가 생기는 4가지 원인으로 수면, 운동, 영양, 공부를 듭니다. 수면과 영양은 부족해지면 바로 나타나니 쉽게 이해가 되는데 운동과 공부? 이유가 있습니다.
운동은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교감신경을 활성화하여 운運을 옮겨줍니다. 하지만 화가 날 때 운동을 할 생각은 하기 힘들죠. 그래서 가벼운 산책이나 국민체조를 해보라고 함니다. 화가 나면 움직여보라는 겁니다.
공부는 6분간 독서로 스트레스를 68% 경감시킨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그밖에도 글이 짧지만 일리있는 충고들이 많이 있습니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화내는 상대를 별명으로 부르자, 감정을 퍼부어봤자 상처만 남는다...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야한다고 하는데 안하면 화가 납니다. 나라면 이렇게 하겠다고 말을 해보라고 합니다.

자기 딴에는 기껏 생각해서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고 조언했는데 상대방이 자신의 조언대로 따르지 않으면 속상하기도 하고 화가 날 수도 있다. 애초에 나는 이를 잘 알기에 처음부터 강요하거나 명령하지 않는다.
…
이때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더라도 일단 ‘나는 옳다‘, ‘나는 틀리지 않다‘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분노는 물론 다툼이나 언쟁 등은 대개 ‘나는 옳고 틀리지 않다‘라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당신이 ‘정의‘를 꺼내들면 반드시 상대방은 ‘악‘으로 치닫게 되므로 주의하자.
84p.
내가 옳고 정의라면 상대방은 틀리고 악이 됩니다. 왜 정치의 논리가 극단적으로 가는가 했더니 이런 이유였습니다.

읽고나니 뒷장에 분노를 날려버리고 활력을 되찾는 42가지 법칙이라고 합니다. 42개의 에세이와 4컷만화가 어우러진 멋진 구상입니다. 각각의 장마다 네컷 만화로 아무렇게나 설명해주는데 은근 재미있습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인데 웃자고 만든거라 이 부분만 따로 읽어도 웃깁니다.

이 책은 글이 쉬워 처음 읽으면 말도 인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컷만화도 유치하고 어설프게 보입니다. 2번 읽으면 그렇게 볼 수가 있구나 하는 이해가 생깁니다. 3번 읽으면 글귀들이 마음속 깊이 스며듭니다. 유치했던 면이 오히려 적절하디고 느껴집니다.
화날때마다 펼쳐서 읽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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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실전 마케팅 - 네이버 상위노출부터 SNS 활용까지, 최신 개정판
최재혁 지음 / 다온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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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실전 마케팅
네이버 상위노출부터 SNS 활용까지, 2023 최신 개정판
최재혁 (지은이) 다온북스 2023-03-22

우리 회사도 스마트스토어를 하고 있어 매월 마케팅회의때마다 참석합니다. 몇년째 하고 있으니 그정도수준이면 이 책을 참고로 활용할 수 있을 거라도 생각했습니다. 오산이네요. 전혀 몰랐던 부분들이 가득 있습니다.

키워드, 트렌드를 알아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네이버 광고 관리 시스템, 네이버 트렌드 데이터랩, 소셜 트렌드 키워드 검색 등을 알려줍니다. 이런 것을 아예 몰랐습니다. 마사지건이 점점 관심에서 사라지고, 과매기를 어떻게 조합해야하는지 공개합니다.

쇼핑할 때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이것저것 따지면서 제품을 비교하지만, 어느 순간 비교하는 것에 지쳐 가장 무난한 상품 즉, 기존에 알고 있던 브랜드나, 남들이 추천해주는 상품을 고른다. 그래서 고객들은 상품의 상세설명보다는 제품 후기를 먼저 보고 빠르게 구매를 결정한다. 이렇듯 고객을 유혹하기 위해서는 뇌가 쉽게 생각하도록 유도하고 다양한 구매 동기를 부여해줘야 한다. 마케팅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판매자가 아닌 주변 지인이 보았을 때도 제품구매 욕구와 결제까지 이어질 만한 매력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109-110p. 3장. 네이버 마케팅, 그것이 문제로다
이 내용이 와닿습니다. 우리도 브레인스토밍을 하면서 어떻게 제품을 더 많이 설명할건가를 고민했는데 사실 고객이 원하는 말을 들려줘야죠.

상세페이지를 세세하게 신경쓰는 방식도 좋습니다.

1. 고객의 관심을 불러일으킬만한 화두를 던진다.
2. 문제점을 강조하고 고객과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3.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4. 상품 혹은 서비스에 대해서 보증을 제시해 준다.
5. 구매에 따른 고객의 이익을 보여준다.
6. 고객후기 또는 체험단의 스토리를 통해서 고객과의 신뢰성을 형성한다.
7. 구매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 낼 수 있도록 보장을 한다.
8. 제품에 대한 희소성을 느끼게 해 준다.
9. 행동(구매유도)을 유발할 만한 광고문안을 보여준다.
10. 핵심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마무리를 짓는다.
120p.
이렇게 만들어 보여주면 저도 혹해서 구입할 것같습니다.

더 놀라운 부분은 검색키워드는 돈으로만 사는 줄 알았습니다. 노동과 수고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네이버쇼핑에서 상위로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접합도를 올리는 것이다. 우선 노출 키워드를 잘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세부 키워드로 결정해야 하고 현재 노출중인 상품의 카테고리, 상품명, 상세 상품정보 태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카테고리, 상세 상품정보 태그를 동일하게 맞추고 상품명에 포함된 키워드를 포함해 똑같이 입력해주면 된다.
147p.
이런 디테일이 없었습니다. 그저 상세페이지 그림을 더 길게, 더 많이 잇는 것만 봤습니다.

4장은 돈을 쓰는 광고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알짜 정보를 줍니다.

5장에는 네이버 원쁠딜, 원쁠템, 무료체험단 소개가 있습니다. 가끔 봤는데 저건 몇백만원짜리일까 히고 엄두도 못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선정이 어려운 거지, 구성과 할인을 조절하면 가능할 수도 있겠습니다. 한번 도전해볼만한 부분립니다.
쿠폰발행, 알림메시지 전송 등의 팁도 솔깃한 정보입니다.

읽고나니 제대로 된 스마트스토어 운영을 하나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세상에.
참고하려고 잡은 책인데 정독하여 공부해야 할 내용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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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다정하게 만드는가 - 타인을 도우려 하는 인간 심리의 뇌과학적 비밀
스테퍼니 프레스턴 지음, 허성심 옮김 / 알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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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이타적인 면과 이기적인 면 두가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에 대한 심도있는 고찰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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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다정하게 만드는가 - 타인을 도우려 하는 인간 심리의 뇌과학적 비밀
스테퍼니 프레스턴 지음, 허성심 옮김 / 알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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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다정하게 만드는가
타인을 도우려 하는 인간 심리의 뇌과학적 비밀
스테퍼니 프레스턴 (지은이),허성심 (옮긴이)
알레 2023-03-30 원제 : The Altruistic Urge

글이 어렵습니다. 이런 느낌의 서술 형식이 가끔 나옵니다. 글이 끊어지지 않고 꼬리를 물고 의문과 연결로 이어집니다. 아, 이런걸까 하면 바로 다음 의혹을 제시하고 그렇다면 그건가 하면 또 반론이 나옵니다.

책을 덮을 때쯤이면, 돌봄 기반 행위를 기준으로 여러 종의 이타주의를 바라보는 관점을 받아들인 독자들은 내가 제안한 설명 모형을 통해 이타주의의 구체적인 측면과 다른 이론과의 미묘한 차이를 찾게 될 것이다. 반면에 이 관점을 받아들이지 않은 독자들은 경험이 뒷받침된 비교적 합리적인 관점 정도로 판단할 것이다.
78p.
과연 그렇게 될까요? 당장 책장을 덮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만... 계속 읽고 있습니다.
웬지 이타주의의 구체적인 면과 다른 이론과의 미묘한 차이를 알고 싶어집니다.

1969년 윌리엄 윌슨크로포트의 실험이 있습니다. 어미 쥐가 갓 태어난 자기 새끼를 회수하는 동기에 관한 연구입니다. 어미 쥐는 보상이 없는데도, 심지어 전기격자판을 건너는 희생을 마다않고 같은 시기에 태어난 다른 쥐의 새끼까지 보금자리로 데려놓습니다. 어미 쥐는 쉬지 않고 계속 자신과 무관한 새끼 쥐를 구조했다고 합니다.
동물의 새끼회수 행동과 인간의 이타주의 사이의 유사한 면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미 피해자가 어른일 때보다 아기나 어린아이일 때, 특히 즉각적인 도움과 애정 어린 돌봄이 요구되는 상대일 때 사람들이 기부금을 기꺼이 내려고 한다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113p.
그러고보니 우리 회사에서도 고아원이나 양로원에 기부를 한 후에 반응을 들으면 압도적으로 고아원을 선호합니다. 뭔가 유전적으로 아이들에게 더 마음이 가는 것이 맞는 것같습니다.

한때 과학자들은 모든 행동은 아닐지라도 어떤 행동들은 동물의 DNA에 부호화되어 있어 훈련 없이도 표출된다는 의미에서 ‘각인된hardwired‘ 행동이며, 외부 자극이 없을 때는 완벽하게 내부에 압축되어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에 이 생각을 바로잡는 증거가 하나둘 쌓이기 시작했다.
151p.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아니랍니다. 얼마 전에 읽은 토론수업처럼 A는 사실 A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면 B인가,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너는 왜 그렇다고 생각하니... 이런 느낌입니다. 모호한 안개 속을 걷는듯한 재미를 줍니다.

이타적 반응 모델에서 가장 강렬한 목격자 특성은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영웅적 행동의 경우에는 성공할 수 있다는 암시적 · 명시적 예측은 운동 전문성과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의 기부가 변화를 가져오리라는 믿음 아래에서 제공하게 되는 보다 일반적인 유형의 돕기 행동에는 ‘자기효능감‘도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이타적 반응은 중대하고 어려운 문제일지라도 개인의 작은 행동을 통해 구체적인 방식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촉진되어야 한다.
312p.
저는 사실 10번 이상 읽고 이해했습니다. 저자 스테파니 프레스턴은 미시간대 심리학과 교수에 생태신경과학연구소 소장입니다. 이 책이 첫번째 대중 교양서라고 합니다.

이타적 반응 모델은 외현적 운동 반응을 유일하게 강조한 이론이다. 공감과 이타주의는 흔히 대대적인 명시적 사고와 숙고가 요구되는, 고차원적이고 추상적인 인지 능력에서 나오는 것으로 묘사된다. 우리는 분명 누군가를 도울지 말지에 관해 열심히 그리고 오래 생각한다. 그러나 뇌는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재빨리 결과를 예측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특히, 운동계는 우리의 몸이 무엇을 성취하고 무엇을 성취할 수 없는지, 반응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무엇인지, 얼마나 빨리 반응할 수 있는지에 관한 전문가적 지식을 암암리에 자연스럽게 생산하는 ‘전문성’에 의해 정의된다. 운동계는 예측을 상당히 잘하고 정확하며, 의식적 숙고 없이 그 순간 행동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릴 때 핵심을 이룬다. 이타적 반응은 행동, 즉 운동계가 관여하는 엄밀한 의미의 운동 행위로 이해되어야 한다.
373-374p
에필로그입니다. 최종장이죠. 결론입니다. 이건 여러번 읽어도 모르겠습니다. 읽어도 읽어도 이해가 안되는 문장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생각이 이렇게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을 줄이야 누가 생각했겠습니까. 앞부분의 추천사가 정말 딱 이 책을 설명합니다.

이 책은 우리의 이중인격적인 면을 설명할 수 있는 이타주의 가설을 정립하고 검증했다. 혀를 내두를 정도로 이기적이었다가 박수갈채가 쏟아질 만큼 한없이 다정해지는 인간의 이타적 행동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필수 불가결한 이 이론을 우리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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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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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죽음 (러시아어 원전 번역본) - 죽음 관련 톨스토이 명단편 3편 모음집 ㅣ 현대지성 클래식 49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윤우섭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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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죽음 (러시아어 원전 번역본)
죽음 관련 톨스토이 명단편 3편 모음집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은이), 윤우섭 (옮긴이) 현대지성 2023-03-24


두번째 단편 주인과 일꾼은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70년대 어느 해 성 니콜라우스 겨울 축일 다음날이었다. 교구에선 축제가 열렸다.
95p.
70년대라, 뭐 50여년 전이군. 그당시에 우리나라는 새우깡, 바나나맛우유이 나왔던가. 그쪽나라는 후루시쵸프인가 브레즈네프인가. 어라, 톨스토이는 러시아 사람 아닌가. 하고 보니 1870년이었습니다.
150년전의 이야기였습니다. 옛날 이야기인데 전혀 어색하지 않고 글이 흘러갑니다. 인간들의 마음과 죽음을 설명하는 거라 그럴까요.

중얼중얼 이야기를 끌고가는데 묘사력이 대단합니다. 마치 영화를 보듯이 장면이 눈앞에서 보이는 것같이 느껴집니다. 마지막에 죽어가는 인간을 앞에 두고 생명을 살리려는 간절함이 안타깝습니다.

그에게는 자기가 니키타고 니키타가 자기이며, 자기생명이 자기 자신이 아니라 니키타 안에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는 청각을 집중하고 니키타의 숨소리를, 심지어 코 고는 소리까지 듣는다. ‘살아 있구나, 니키타. 그것은 나도 살아 있다는 뜻이야.‘ 그는 환희에 젖어 속으로 말한다.
…
이미 그를 소리 내어 부르던 사람의 부름을 다시 듣는다. ‘가요, 가!‘ 그의 전 존재가 기쁨에 차서 상냥하게 말한다. 그리고 그는 자기가 자유롭고, 그 무엇도 자기를 더 이상 붙들지 못한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이미 바실리 안드레이치는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느끼지 못했다.
162p.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해주는 것이 결국 삶을 이어간다는 비밀이 숨어있습니다. 어떤 죽음이 값진 희생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톨스토이는 1828년 귀족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1828~1910) 두 살 때 어머니를, 아홉 살에 아버지를, 14세에 후견인인 큰고모를 여읩니다. 27세에 셋째 형이, 31세 때는 맏형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항상 죽음이 근처에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1886년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씁니다. 59세에 저술한 것입니다. 러시아의 평균연령이 어떤지 몰라도 그정도면 인생의 마지막 자락에서 죽음을 정리하는 기분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20여년을 더 살았습니다)

처음은 이반 일리치의 부고 기사에서 시작합니다. 장례식에 참가하고 위로를 건네고 미망인의 고충을 들어줍니다. 그리고는 게임을 하러 갑니다. (이 대목이 참 인상적입니다. 죽은 사람은 죽은거고, 산 사람은 삶을 살아가는 거죠. 그것이 비록 게임이라도...)
장면은 다시 이반 일리치의 인생이 펼쳐집니다. 결헌을 하고 계속 성공하여 고위직 판사까지 올라간 이반 일리치는 더이상 권력을 구가하지 못하고 병상에 누워 죽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얼마나 억울할까요. 이제 모든 것을 누릴 시점에서 눈앞에 죽음이 다가왔습니다.

‘신장의 문제가 아니고, 맹장의 문제도 아니고, 삶 그리고 … 죽음의 문제야. 그래, 삶이었어. 그리고 떠나는구나, 내게서 떠나는구나. 그런데 난 그걸 막을 수 없고. 그래, 날 속일 필요가 있을까? 내가 죽어가는 것이 나 빼고 모두에게 분명한걸. 문제는 몇 주, 며칠이 남았느냐는 거잖아. 어쩌면 지금 당장일 수도 있고, 한때는 빛이 있었지만, 지금은 온통 어둠뿐이구나. 한때 나는 여기 있었는데 지금은 그리로 가겠지! 어디로 가는 걸까?‘ 한기가 엄습했고, 호흡이 멈췄다. 오로지 심장 고동치는 소리만 들렸다.
‘내가 없어진다면, 무엇이 있을까? 아무것도 없겠지. 내가 없다면, 나는 어디 있을 것인가? 이것은 정말로 죽음인가? 아냐, 나는 싫어.‘ 그는 벌떡 일어나 양초에 불을 붙이려고 떨리는 손으로 더듬다가 초와 촛대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는 다시 베개 위로 쓰러졌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아무 상관 없어.‘ 그는 눈을 크게 뜨고 어둠을 바라보며 속으로 말했다. ‘죽음? 그래, 죽음이야. 그런데 그들은 아무도 몰라. 알려고도 하지 않고, 안타까워하지도 않아.‘
54p.
대단한 흡입력아닙니까. 다른 이의 죽음의 순간에 같이 빠져들어갑니다.

죽음에 대한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마지막의 주인공처럼 체념하고 인정하는 기분도 들고, 어떻게든 안아프게 조금이라도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죽지 않고 죽음에 대한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이 행복한 독서였습니다.

뒷부분에 번역하신 윤우섭 교수님의 해제가 훌륭합니다. 작품들의 뒷이야기와 평가들을 깔끔하게 정리해줘서 충분한 정보로 만족감을 줍니다. 게다가 해설, 요약, 정리를 해서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덤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뭔가 번역가의 자신감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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