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주식해드립니다 - S대 경제·심리 전공 17년 차 감성 투자자의 손실 방지책
이민수(입금완료)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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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대신 주식해드립니다
S대 경제·심리 전공 17년 차 감성 투자자의 손실 방지책
이민수(입금완료) RHK 2026-02

주식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이 참 많이 있습니다. 신문에 나오는 대박 기사를 보고 사면 떨어지면서 어지럽죠. 10, 20% 떨어지면 물타기를 하는데, 40, 50% 떨어지면 좌절, 우울 모드로 들어갑니다.

항상 대박나서 열배 이하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책을 봐도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10년, 20년을 가지고 있어 가치 투자를 한다고 해도 10년을 가지고 있다가 상폐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이민수 선생은 대박 주식 인생이 아닙니다. 그래서 더욱 애뜻하고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오르락 내리락하는 주식을 (그게 인생이죠) 17년간 사고 팔아왔습니다.

각각의 글 뒤에 붙어 있는 세줄 요약과 정리가 좋습니다. 한줄, 두줄보다 세줄 정도가 적당하죠.
적극적으로 수익을 내고 싶다면 직접 매수를 고려할 수 있음 (28)
가치 분석으로 현재 가격이 저평가인지 여부를 따져 볼 수 있음 (47)
모두에게 공개된 정보는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지만, 손실에 대한 책임도 지지 않음 (64)
위험 분산을 고려하기 위해 기댓값의 개념을 잘 적용해야 함 (97)
이런 식으로 정리와 함께 반성문이 있습니다. 이 대목을 보고 저도 반성했습니다. 어느날 주식계좌에 들어가니 마이너스 50%의 주식이 눈에 띄거나 도대체 왜 이 주식을 가지고 있는지, 심지어 언제 샀는지도 모를 종목이 있습니다. 오늘부터라도 주식 종목과 매수한 이유, 매도 시기를 적어야겠습니다.

1부는 사례편입니다. 개미의 매수라고 부제를 붙였는데 온통 실패의 기록입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시행착오를 낱낱이 고백합니다.
직접 매수법 ; 남이 해주는 투자는 그만, 직접 하고 싶어합니다.
좋아 매수법 ; 내가 써보니 좋다고 생각해서 투자하는 소비자적 관점의 매수입니다. 하지만 소비와 투자는 다릅니다.
솔깃 매수법 ; 세상에는 온갖 정보가 떠돌고 있죠. 지인의 정보나 뉴스에 의존합니다. 네오위즈 투자를 통해 남들도 다 아는 정보가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줍니다.
적금 매수법 ; 적금을 들듯이 매월 매수합니다. 이 것은 솔깃하네요. 하지만 계속 추락하는 종목이라면...
박쥐 매수법 ; 이거 웃깁니다. 우리 회사의 라이벌 주식을 삽니다. 그다지 성과는 없습니다.
물타기 매수법 ; 손실을 최소화하는 물타기가 위험하다는 소문만 들었는데, 사례와 함께 들으니 위험하군요. 역시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힘이 있습니다.
복습 매수법 ; 지금까지 나온 매수법을 다시 반복합니다. 인생이 그런거죠. 적어보니 이것저것 다 해봤습니다. 결과는 저자와 비슷합니다.

2부는 유형편으로 개미의 마음입니다. 투자 성과를 결정짓는 것은 지식이 아닙니다. 감정입니다. 아니, 어떻게 저는 이 모든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마음이 넓어 그럴까요.
불안형 ; 주가가 떨어지거나 오르거나 불안합니다. 오르면 수익을 잃고 싶지 않고, 내가 틀리고 싶지 않은 마음입니다. 확신형 ; 살다보면 확신이 생겨서 자신있게 지를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근거 없는 확신입니다. 등이 간지러워서, 눈이 밝아져서 매수하고는 모래성처럼 무너집니다. ​
감정형 ; 주식을 사랑하게 됩니다. 마이너스 50이 넘어가면 애국심도 생기고 이 회사가 이대로 망할 리가 없다는 애뜻한 마음이 생겨납니다. 기업을 응원하다가 손절 타이밍을 놓치고 배신감만 쌓여갑니다.
쇼핑형 ; 주식을 사는 일이 직업입니다. 이들은 아예 주식 투자를 하지 말라, 재무제표나 차트를 공부해라, 내면의 소리를 경계해야 합니다.

이 책의 장점은 누구나 10억, 100억을 번다는 이야기를 할 때에 ‘어떻게 하면 덜 망하는가‘를 가르쳐줍니다. 온갖 유형과 감정으로 정리합니다. 거기에 단순 경험담만이 아니라 왜 인간이 고점에서 사고 저점에서 파는지, 왜 그런 실수를 하는지에 대한 근거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현실에 바탕한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이루어져서 공감하고 반성하며... 울부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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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한 날들의 기록
손은수 지음 / 헤이수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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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한 날들의 기록
손은수 (지은이) 헤이수북스 2026-01-05

지나가는 일상의 순간들을 그 자리에서 차분하게 바라보는 내용입니다. 하루에 있었던 일을 그저 기록하는 것은 일기일 뿐이죠. 여기서 의미와 기억들을 첨가하면 멋진 에세이가 됩니다. 중간중간 추임새를 넣어주는 사진들이 글의 의미와 나의 과거를 되새길 수 있게 여유로움을 주는 포토에세이입니다.

각각의 장 앞의 소제목들이 인생을 살면서 무심코 지나가는 장면들입니다.
사람에게도 무늬가 있다, 흡족한 삶에 대하여, 봄을 살기, 꿈은 나보다 솔직하다, 꽃을 사는 나는 행복했다...
남과 내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 상처받고 감정의 흠이 생깁니다. 순간에 잠깐 멈춰서는 기술이 좋습니다.
거기에 나뭇잎, 열매, 창밖 풍경, 정원의 탁자, 안개낀 도로 등의 사진이 마음을 편하게 해줍니다. 하나하나는 자체로 아무것도 아닌 것이지만 글과 함께 이어진 사진은 괜히 독서중에 아련한 세계로 이끌어줍니다. 순간을 기억할 만한 가치 있는 날들로 바꾸어줍니다. 글도 이야기를 이어가지만 사진이 있으면 같이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사진 속 장면들은 정적이죠. 움직이는 게 거의 없고, (당연한가?) 등장인물도 없습니다. 그런데 정적 속에는 미묘한 세계가 들어있습니다. 온도가 다릅니다.
어쩌면 저자 자신이 사진을 찍고는 그날 있었던 일과 자연스럽게 연결된 이야기를 풀어가는건가 생각도 듭니다.
(이런 글쓰기도 좋겠습니다. 사진을 찍고 괜한 추억과 기억을 되살리는거죠)

우리가 에세이를 읽는 장점은,
1 언어로 마음을 정리하는 경험을 읽고 같이 정리되는 느낌이 첫번째일 겁니다. 생각이 많아질수록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지고, 감정이 복잡할수록 어떤 이름을 붙여야 할지 모릅니다. 타인의 언어로 쓰인 글은 아, 이런 생각을 미처 못했구나, 나도 이런 마음이 있는데! 하고 안심이 됩니다.
2 보통의 내용이 자기 고백, 참회의 성격이 들어있어 나도 그런데! 하다가 문득 답답함이 해소되고, 깔끔해진 머리 속을 경험합니다. 다른 사람의 세계를 통해 나를 다시 보는 즐거움이 됩니다.
3 평범한 일상 속에서 존재와 의미를 발견하는 기쁨입니다. 인생에서 거창한 사건이 어디있겠습니까. (아, 있군요. 급성위경련으로 아파서 술자리에서 즐기던 남편이 바로 돌아옵니다)
그 것 외에 동틀 녁에 창문을 바라본다든가, 비오기 전에 석촌호수를 거니는 여유, 한강변 산책, 길가의 나무 잎사귀 등 누구나 할 수 있는 가벼움 속에서 충실한 현재와 다가올 미래를 기대합니다.

독서를 다 하고 나서 배운 점은 나는 오늘 어떤 작은 장면을 기억하고 싶은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점심에 먹는 시시한 반찬 하나에도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하루의 시간들을 소중히 여기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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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주의 라이벌로 읽는 한국사 -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 한국사를 바꾼 31번의 선택
신병주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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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주의 라이벌로 읽는 한국사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 한국사를 바꾼 31번의 선택
신병주 한스미디어 2026.01.30

이 책의 장점은 많이 있습니다.
1. 재미있습니다. (저만 그럴까요?) 아닙니다. 삼국시대부터 조선까지의 인물열전입니다. 그 당시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듷의 이야기인데 재미없을 수가 없죠. 거기에 맛보기로 춘향전vs흥부전, 경복궁vs창덕궁... 웃긴 라이벌전이 있습니다.
2. 내용이 방대합니다. 모두 31편의 라이벌들이 전개됩니다. 라이벌이니 대충 따져도 62명의 인물이 나오겠네요. 가끔 3명, 5명도 나오니 더욱 늘어납니다.
3. 역사가 재미있어도 좋아하는 대목만 읽고, 답답한 장면이 나오면 넘어갑니다. 그러나 시대별 라이벌이 나오니 관점의 전환이 이루어져 읽을 수 있습니다. 역사가 항상 승자의 입장에서만 읽을 것이 아니라 패자의 입장도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방향을 제시해줍니다.
4. 정치인만이 아니라 여성의 라이벌전도 있습니다. 문정왕후, 인현왕후 등의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역시 ‘왕비로 산다는 것‘을 쓰는 신병주 선생!입니다.
5. 새로운 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한 사람의 인물만 놓고 탄생에서 죽음까지 길게 이어지면 지루하죠.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순간과 역사의 갈림길에서 반짝이는 대목을 이야기하니 책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6. 짧아서 좋습니다. 한 장이 10-14페이지로 끝납니다. 31장, 375페이지입니다. 불면증의 원인, 기원, 증상, 에후, 치료, 처방약... 등을 읽다보면 어라, 앞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더라 가물가물해집니다. 그러나 ‘신병주의 라이벌로 읽는 한국사‘는 재미있는 옛이야기인데 빨리 끝납니다. 그렇게 읽고 나면 31가지 이야기가 머리 속에서 맴돌아 공부한 듯한 느낌이 들어 든든합니다.
7. 꼬리를 물고 신병주 선생의 다른 책들도 살펴보게 됩니다. (책 많이 쓰셨네요)

조선 초기의 문신인 성현이 쓴 《용재총화》에는 강감찬이 몸집이 작고 귀도 작았다고 전한다. 그의 관상이 실제로 어땠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강감찬의 얼굴에는 귀인의 기운이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송나라 사신이 찾아왔을 때 강감찬이 키 크고 잘생긴 선비에게 관복을 입히고 자신은 허름한 차림으로 뒤에 서서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송나라 사신은 한눈에 강감찬을 알아보고는 가난한 선비에게 “자네는 용모는 비록 크고 위엄이 있으나 귀에 성곽이 없으니, 필연코 가난한 선비다˝라고 말하고는, 뒤에서 있던 강감찬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염정성(북두칠성의 다섯 번째 별)이 오랫동안 중국에 나타나지 않더니 이제 동방에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엎드려 절했다.
81p, 노장군 강감찬의 활약
저는 왜 이런 숨은 이야기가 좋을까요. 북두칠성의 7개 별 중에 다섯 번이라니 굉장하지요. 나머지 6개의 화신은 중국에 있단 말인가요. (용재총화도 읽어보고 싶네요)

그렇게 재미있었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1. 같은 말이 반복됩니다. 2000년 김대중의 만남이 25p, 28p 반복됩니다. 교정을 미처 못보았을까요.
2.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에 나오는 인물이라면 꼭 언급합니다. 그다지 이상하지는 않지만 이 노래가 언급이 되면 갑자기 귓전에 음악이 들리는 것같아 피곤해집니다.

딱 두 가지 문제를 빼면 정말 두고두고 펼쳐보고 생각할 좋은 책입니다. 두 사람의 승부 사이에서 힘을 내어 의욕을 일으킬 수 있을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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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순례
헤르만 헤세 지음, 육혜원 옮김 / 이화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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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순례
헤르만 헤세, 육혜원 역 이화북스 2026.1.15. 원제 Die Morgenlandfahrt

얼핏 보기에 결맹이라는 비밀 조직의 여행입니다만, 전문적인 평가는 인간의 정신적 성숙과 믿음, 예술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적 여행이라고 합니다. (얼핏 본 내용이 맞는 것같은데요)

이 책을 처음 읽으면 미친 소리처럼 느껴집니다. 글이 어렵고 알 수 없는 세계로 갑니다. 댜 읽고 나면 이거 헤세가 맞는걸까, 재미없으니 헤세가 맞는 것같아 투덜거립니다.
두번째 읽을 때가 진짜입니다. 결맹에 참여하고 쫓겨나고, 작은 실마리를 찾아 헤매이고, 결맹을 다시 가서 ‘세상의 기록‘을 확인합니다. 나름 기막힌 전개입니다.
세번째 읽을 때는 여유가 생깁니다. 이런 애매한 묘사가 복선으로 숨긴거네, 이 사람 천재구나 감탄하면서 읽게 됩니다.

1부 결사와의 만남과 여행의 시작
주인공은 비밀 결사단(결맹)에 가입하여 ‘동방‘으로 순례를 시작합니다. 결맹에는 역사적 인물, 문학 속 주인공, 예술가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그들에게 동방은 지리적인 장소가 아니라 영혼의 고향이고 빛의 근원입니다. 순례자들은 계속 움직입니다.

2부 모란테의 위기와 붕괴의 전조
순례단이 스위스 모란테(Morante) 협곡에 이르렀을 때, 하인 레오가 갑자기 사라집니다. 레오는 하인이지만 동물과 대화하고 노래를 부르며 순례단의 분위기를 유지했습니다.
하인 하나가 사라져서 순례단이 와해됩니다.

3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나는 내 의지를 관철시키기로 결심했다. 말할 수 없는 이야기를 열 번이고, 백 번이고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하고 매번 같은 심연 앞에서 멈추게 되더라도, 나는 백 번이라도 새로이 다시 시작할 것이다. 비록 그 모든 장면들을 하나의 의미 있는 전체로 다듬어 내지는 못하더라도, 장면의 작은 과편 하나하나라도 가능한 한 충실히 붙잡아두려 한다.
77p, 3부
이런 대목은 뭔가 일기장같으면서도, 비장함이 느껴지지요.
기억을 기록하려고 하지만, 과거의 찬란한 경험은 (아직 안써서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파편이 되어 글로 옮겨지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에 사라진 하인 안드레아스 레오의 정보를 알게 됩니다.

4부 레오와의 재회와 심판
결국 레오를 찾아갑니다. (헤세의 소설에서 동료는 참 특이하게 등장합니다) 휘파람 소리를 듣고 과거를 기억합니다. 레오와 대화를 하게 되었지만 레오는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러면서도 서로 간에 대화는 됩니다. 이런 분위기가 좋습니다.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모르고, 모르는데 대화는 합니다.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주인공은 계속 괴로워합니다. 괴로움 끝에 집에 돌아와 스무 장이 넘는 편지를 씁니다.
(그거 쓸 시간에 3부에서 못한 기록을 남기라고...)

5 자아의 소멸과 결합
레오가 다시 찾아와 받은 편지를 결맹에 전한 일을 알려줍니다. 결맹에 참석하여 소명해야합니다. (아니. 신비결사에도 이런 번거로운 일이...) 상황은 급박하게 흘러갑니다. 재판이 열리고 하인 레오는 알고보니 최고 지도자였습니다. 여전히 몽환적인 분위기에서 이야기는 계속 전개됩니다.

끝도 없는 상징들로 이어진 이야기입니다. 다양한 현실의 인물과 소설의 주인공들이 모두 존재하는 세계입니다. 특정 종교를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동방‘이라는 여기가 아닌 다른 세계의 이야기입니다. 거기에 순례라고 하니 육체적인 여행, 정신적인 여행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평범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방황도 있습니다. 꿈을 잃고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살아가는 인간들은 항상 결맹에서 벗어나려고 하면서 쫓겨났다고 느끼는 거죠.

이 책 동방순례(1932)에서 버전업하여 유리알유희(1943)가 나왔다고 하는데, 그것 역시 이렇게 알 수 없는 상상과 현실을 오가는 듯한 기억입니다. 제 기억도 역시 과거와 상상이 혼재되어 전혀 다르게 인식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결맹이 무슨 공동체로 변화하고, 하인 레오가 명인 크네히트 아닌가요. 그래도 짧아서 재미있게 몇번을 다시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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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서 시골에 왔습니다
안효원 지음 / 밤나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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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아파서 시골에 왔습니다
전직 기자의 유쾌발랄 농부 도전기
안효원, 밤나무 2026.01.15

제목이 좋습니다. 언젠가는 시골에 가고 싶은 마음인데 바로 그 제목에, 아픔에 대한 요양, 치유의 이야기가 들어있을 것같지요. 그렇습니다. 귀농하여 편하게 살 줄 알았는데 복잡해져가는 시골생활입니다.

책은 2부 구성으로 우렁이와 반딧불입니다.

1부 우렁이 ; 초보 농부의 생존 투쟁입니다.
15년간 가열차게 살아온 도시 직장인이 50만명에 하나 걸리는 ‘중증 근무력증‘으로 귀농을 결심합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기자 대신 농부가 되었는데 다시 작가입니다.
농사는 이론처럼 되지 않습니다. ‘논두렁 햄릿‘처럼 매순간 고민하고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마을은 경기도 포천인데, 고라니, 멧돼지, 뱀이 나옵니다. 더 나아가 개구리, 두꺼비, 꿩, 너구리, 두더지, 까치, 까마귀, 두루미, 기러기... 그야말로 삼율리 동물농장입니다. (고라니, 너구리는 보고 싶습니다)
농사를 열심히 즐기다 보니 어느새 자신의 삶을 변호해 주는 변호사(벼농사)가 자랑스러워집니다. (뒤에 스소로 변호하는 이야기, 단막극도 나옵니다)
왜 자신의 별명을 우렁이라고 했는지 시골 농사에 도움이 되는 이름입니다.

2부 반딧불 ; 논두렁 우렁이에서 빛을 찾아 스스로 빛나는 반딧불로 전환됩니다.
2부는 자신에서 나아가 마을과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면서 계속 존재의 의미를 찾습니다.

‘시골에서 잘 살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행여 누군가 물어올까 싶어 10년 넘게 고민했지만, 아무도 묻지 않는 질문이다. 그 공이 아까워 굳이 답하자면 음악, 글쓰기 그리고 사람이다. 음악은 풍경에 더해져 휴식을 주기도 하고, 신나게 달리게도 하며, 일상을 다채롭게 만든다.
135-136p, 귀한 이름, 일상
어디에 있든 자기 존재를 찾아야 하지요. 좋아하는 것을 3가지나 찾아 다행입니다.

배운 것이 글쓰는 거라 시골 삶의 현장에 있어도 책동네 임원 대상 교육을 합니다. 재주가 있으면 어디서든 실력이 나옵니다.

15년 전에 제가 아는 언어를 총동원해 정성껏 쓴 책이 있어요. 그런데 저는 아직도 그렇게 살아내고 있지 못해요. 글에 나를 담기보다 내가 글을 닮기를 원한 것인데, 그건 신앙이거나 거짓일 거예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정확하게 담아내는 글쓰기‘라고 생각해요
191p, 반짝반짝 눈빛들

2012년 책 한권 내고 귀농했는데 부인이 적극 권유하여 이 책이 나왔습니다. 부인이 귀인이군요. 부천댁이 아니라 부천마님으로 승격시켜야죠.
마지막 장에 부천댁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밤나무 북스테이를 계획합니다. 15년 시골생활을 책으로 만들고, 얻은 위로와 깨달음으로 타인과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50만명 중에 한명 걸린다는 희귀병으로 심각할 투병기일 수 있는데 저자 특유의 재미있는 문체로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웃다가 도시에 있어 다행이야 하는 생각과 한번쯤 체험을 해도 좋겠는데 하는 마음이 계속 줄다리기합니다.
그런데 왜 시골 생활의 글을 읽으면 생생한 삶이 느껴질까요. 어딘가 마음의 고향같은 시골동네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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