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정의 소설 문득 시리즈 4
김유정 지음 / 스피리투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유정 선생의 소설은 학교 다닐 적에 교과서에 접한 기억이 있어 즐겁게 책을 잡았습니다. 30년 전에 읽은 것이라 동백꽃과 봄.봄이 제 머리속에 혼재되어있더군요.

아니 봄.봄은 데릴사위로 들어가는 거고, 동백꽃은 닭싸움 (이 닭싸움이 소설의 크라이막스였습니다. 고구마에서 시작된 갈등이 증폭되다가 여기서 폭발한다 뭐 그런 식으로 배웠던 것같습니다) 하다가 동백꽃 사이로 살짝 넘어지는 이야기인데 도대체 왜 머리속에 이헐게 섞여있는걸까 하고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둘다 여주인공 이름이 점순이여서 합쳐진듯 합니다.

 

제 머리속에는 이 두 소설이 섞여서 점순이가 고구마를 주는데 안먹고, 장인에게 가서 왜 성혼시켜주지 않느냐, 점순이는 답답해서 닭으로 괴롭히고, 괴롭히다가 넘어지고, 마지막에 장인이 때리는 걸 멀뚱멀뚱 쳐다보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이 모든 오해는 같은 이름 점순이 탓입니다.

 

또 하나 놀랬던 점은 김유정 소설의 특징은 해학과 유머가 있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떡을 다 읽고 보니 해학이 아니라 슬픔과 안타까운 현실에 마음이 저며오는 것입니다. 하루에 겨우 죽한그릇 겨우 먹는 옥이가 잔치집에 가서 고깃국과 밥을 먹고, 시루떡, 팥떡, 시루떡을 먹다가 체해서 구르다가 경을 외우고, 침을 맞아 겨우 살아나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는 내용을 술술 풀어나가는데 마치 티브이의 드라마를 보듯이 저런 못된녀석, 자식을 굶기면 되나, 아이고 저리 굶다가 마구 먹으면 안되는데, 떡은 소화도 잘 안되는데 먹다가 죽는거 아냐 하고 가슴졸이게 되는 소설가의 내공이 있습니다. 이렇게 잘 쓰니 그당시에 천재로 알려졌던 것이겠죠. 단편이라 다행입니다. 장편이었으면 답답해서 숨막혔을 겁니다.

 

김유정 선생을 검색하다가 재미있었던 점은 한때 스토커 생활을 했었더군요.


1928년 봄, 조선극장에서 열린 8도 모창대회에 박녹주 명창이 출연한다는 소식을 접한 김유정은 대회가 끝난 후 수소문하여 그녀의 대기실에 찾아갔다. 박녹주와 대화를 나눈 이후 김유정은 본격적으로 편지를 통해 정식으로 그녀에게 고백을 했고, 이미 1920년에 원산의 부호 남백우와 살림을 차렸던 박녹주는 깜짝 놀라 김유정을 집으로 불러 "당신은 학생이고 나는 기생(연예인)이니 쓸데없는 생각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며 점잖게 타일렀다. 그러자 김유정은 "학생과 소리하는 사람이 사랑해서 안된다는 규정이 어디에 있냐"고 대들며 "사랑이란 국경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때의 일로 그녀의 동생 태술과 친해진 김유정은 그를 통해 각종 선물이나 레코드판에서 뜯어낸 박녹주의 사진 밑에 ‘당신을 연모합니다. 저의 사랑을 받아주옵소서’ 라고 적힌 편지 등을 박녹주에게 보내기 시작한다.
https://namu.wiki/w/%EA%B9%80%EC%9C%A0%EC%A0%95(%EC%86%8C%EC%84%A4%EA%B0%80)

 

이정도만 했으니 좋은 팬으로 남았을 것인데 더 나아가서 나중에는 혈서도 보내고 상당히 심하게 했더군요.

 

돌아가시기 11일 전에 친구 안회남에게 쓴 편지가 애뜻합니다. (안회남에게 보냈는데 왜 이름이 필승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필승아.

나는 날로 몸이 꺼진다. 이제는 자리에서 일어나기조차 자유롭지 못하다. 밤에는 불면증으로 하여 괴로운 시간을 원망하고 누워있다. 그리고 맹렬이다. 아무리 생각하여도 딱한 일이다. 이러다가는 안 되겠다. 달리 도리를 채리지 않으면 이 몸을 일으키기 어렵겠다.
필승아.

나는 참말로 일어나고 싶다. 지금 나는 병마와 최후 담판이라 흥패가 이 고비에 달려 있음을 내가 잘 안다. 나에게는 돈이 시급히 필요하다. 그 돈이 없는 것이다.
필승아.

내가 돈 백원을 만들어볼 작정이다. 동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네가 조력하여 주기 바란다. 또다시 탐정소설을 번역하여 보고 싶다. 그 외에는 다른 길이 없는 것이다. 허니 네가 보던 중 아주 대중화되고 흥미 있는 걸로 한둬 권 보내주기 바란다. 그러면 내 50일 이내로 번역해서 너의 손으로 가게 하여주마. 허거든 네가 적극 주선하여 돈으로 바꿔서 보내다오.
필승아.

물론 이것이 무리임을 잘 안다. 무리를 하면 병을 더친다. 그러나 그 병을 위하여 엎집어 무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나의 몸이다.
그 돈이 되면 우선 닭을 한 30마리 고아 먹겠다. 그리고 땅군을 들여, 살모사 구렁이를 십여 마리 먹어보겠다. 그래야 내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 그리고 궁둥이가 쏙쏙구리 돈을 잡아먹는다. 돈, 돈, 슬픈 일이다.
필승아.

나는 지금 막다른 골목에 맞딱뜨렸다. 나로 하여금 너의 팔에 의지하여 광명을 찾게 하여다우. 나는 요즘 가끔 울고 누워있다. 모두가 답답한 사정이다. 반가운 소식 전해다우.
https://ko.wikipedia.org/wiki/%EA%B9%80%EC%9C%A0%EC%A0%95_(%EC%86%8C%EC%84%A4%EA%B0%80)

 

책 뒷편에 이순원작가의 말이 상당히 감동적이어서 몇번을 읽었는데 시대가 안맞더군요. 김유정 선생은 1937년 3월 29일 30세에 돌아가셨는데, 이순원작가는 1957년생이네요. 그래서 동상앞에서 물어봤더라는 단서가 있습니다. 내용이 상당히 절묘해서 진짜 만나뵙고 이야기를 들은줄 알았습니다.

 

 

그나저나 김유정문학상에 갈등이 있는걸 보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01012157400062?input=1195m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다르, 디테일을 입다 - 애슬레저 시장을 평정한 10그램의 차이
신애련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성공스토리는 항상 즐겁습니다. 결론이 성공이기 때문이죠. 웬지 판타지나 무협지를 보는 편안함이 있습니다. 이 주인공이 이렇게 고생을 하지만 결론은 해피엔딩일테니 마음편히 보게 됩니다. 

최근 자기계발서나 성공스토리를 보면 책을 출판한 것이 성공으로 보는 것도 있습니다. 책 한권 내서 몇푼이나 번다고 그게 성공의 결론이면 안되죠. 또 자기계발 세미나를 많이 해서 돈을 번 것도 성공은 아니죠. 
그래서 "안다르, 디테일을 입다"처럼 회사를 만들고 제품을 생산하여 성공한 이야기를 올바른 성공스토리같습니다. 

나 고생많이 했어, 제조공장에서 상대를 안해줘, 거래처 만나는게 너무 힘들어, 개발 초기 단계에서 아무도 안만나줘, 중얼중얼... 여러가지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최종적으로 매출 721억!! 좋은 결론이 나옵니다.  
사실 이렇게 고생하는데 결실이 없으면 얼마나 끔찍하겠습니까. 그건 비극이죠. 

주인공이 성공하여 어느 지점에 도달했을 때 도대체 여기까지 어떻게 왔지? 스스로도 궁금해하며 지난 세월을 정리한 듯한 책같습니다.  

중간중간 고생한 스토리가 너무 현실감이 있어 삶을 다시 돌이켜보게 합니다. 
나이가 어리다고 진짜 대표가 맞냐는 의심,
여자가 대표라서 대출을 안해주기도 하고,
안다르의 광고이미지가 선정적이지 않냐는 비판... 
등등 사업을 하면서 숱하게 경험하는 오류와 비난들이죠. 

그럼 주인공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해결못합니다. 대출은 못받고, 비판은 비판대로 원래 옷이 그런걸 어떻게 해 하고 변명합니다. 이 점이 더욱 현실감을 자아냅니다. 사업한다고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되는 건 더 열심히 하고, 안되는건 포기해야 하는거죠. 


첫 번쩨는 앞서 말한 인터넷 쇼핑몰에서만 살 수 있는 국산 브랜드 옷을 입는 것. 
두 번째는 요가 센터 내에서 판매하는 요가복을 사 입는 것. 나도 사 입었는데 재질이 좋지 않아서 금새 보풀이 일어나는 데다 땀에 젖으면 잘 마르지 않아서 하루에 몇 번씩 갈아입어야 했다. 그래서 강사들은 요가복을 두세벌씩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많았다. 그에 비해 가격은 6만~9만원대로 그리 지렴하지도 않았다. 

세 번째는 착용감이 훨씬 좋은 해외 브랜드의 요가복을 사 입는 것. 그 브랜드는 해외 직구를 통해서만 구할 수 있었는데 당시엔 해외 직구를 하면 3주는 기다려야 했다. 더 큰 문세는 니무 비싸다는 것이었다. 개인차는 있으나 나의 경우에는 당시 한 달 수입이 200만 원이 안 되있는데 한 벌에 30만 원짜리 요가복을 사기란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었다. 온종일 입는 '작업복'이 이렇게 불편해서야, 요가를 너무나 좋아하는 나였지만 요가복을 입고 벗는 일이 매일의 짐이었다.

23페이지

내가 생각한 디자인은 외적인 면만 의미하지는 않았다. 겉으로 보기에 아무리 아름다워도 불편한 옷을 일상적으로 입기엔 한계가 있다. 특히 기능성 웨어는 몸에 밀착되는 특성상 피부로 느끼는 착용감이 곧 디자인이라고 생각했다. 즉 착용해을 때 편안한 느낌을 주는 형태가 내가 생각하는 디자인의 시작이다. 아무리 보기에 좋고 예쁘더라도 입어서 불편하면 그건적어도 기능복에 있어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본다. 누구든입었을 때 마음에 들어야 하고 편안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불편함을 당연하게 여긴다. 예를 들어 레깅스는원래 불편하고 답답한 것이려니 생각하고, 운동할 때 입는 브라탑도 가슴을 잡아줘야 하니 불편한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운동을 하는 시간은 나 자신에게 가장 집중해서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온전히 나에게 집중해서 몸을 움직인다. 평소 하지 않는 동작을 하고 쓰지 않는 근육을 쓰면서 하루 증크게 움직이는 시간이기도 하다. 24시간 중 단 한두 시간에 불과한 이 짧은 시간은 그래서 소중하고 특별한 시간인데, 이때입는 옷이 당연히 불편하다는 생각은 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 불편한 게 당연하다는 건 또 누가 정한 것인가. 나는 그당연함의 개념을 바꾸고 싶었다. 진짜 당연한 건 이런 거라고, 이렇게 입었을 때 편안해야 하는 거라고.


 

 



제품에 만족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언제나 달콤하다. 하지만 99명이 만족해도 불만족한 한 사람의 컴플레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런 점들을 개선하며 점점 더 좋은 제품이 나올수 있다. 현재 안다르의 온라인 쇼핑몰에 누적된 리뷰만 해도 제품당 5만-6만 개가 되는데 여기에 쌓인 데이터 양이 실로 어마이마하다. 시간과 노력을 써서 리뷰를 작성해주는 분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이런 리뷰 하나하나가 제품을 만드는 데 방향성을 잡아주고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제품이 나오기 전에 반드시 각 분야의 운동 전문가들과일반 소비자들이 안다르 옷을 입어보게 하고 피드백을 받는다. 임부 레깅스가 나왔을 때도 임산부들을 모셔서 2주 넘게 옷을입어보게 해서 피드백을 받고 수정해서 출시했다. - P9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마디 먼저 건넸을 뿐인데 - 아무도 몰라주던 나를 모두가 알아주기 시작했다
이오타 다쓰나리 저자, 민혜진 역자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가 이쁩니다. 너무 깔끔하게 그려서 일본서적의 표지를 그대로 가져왔을까 찾아봤는데, 오히려 일본책은 글자로 승부했군요. 우리나라 번역서가 더 예쁘게 잘 만들었습니다. 




이오타 다쓰나리의 다른 책도 기존에 하나 번역되어 있습니다. 표지를 같이 보면 이 느낌을 충분히 살려서 한층 버전업한 느낌입니다. 



종이책은 표지가 중요하죠. 표지가 깔끔해야 일단 손이 갑니다. 손이 가면 그다음은 쭉 읽어나가는거죠. 전자책이 따라올 수 없는 감성이 종이책의 표지에 있는 듯합니다. 

보통 우리는 두 종류의 대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한 사람들과 하는 사적인 대화, 업무 영역에서 통하는 공적인 대화. 그런데 그 중간의 잡담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잡담은 바로 미묘한 관계의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만드는 섬세한 대화입니다. 

잡담이 물흐르듯이 편안하게 이야기를 이어 나가기에 자칫 삐뚫어질 수 있는 문제들을 지적합니다. 이 부분은 저도 깜짝 놀랬습니다. 

애매한 질문을 던진다. 
공통 화제를 찾으려고 한다. 
자꾸 해답을 주려고 한다. 
의견 위주로 말한다. 

그렇지. 내가 주로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했었지. 해결은 공적인 대화이지, 잡담이 될 수 없는거구나. 그동안의 세월을 되돌이켜보면 내가 그 이야기를 했을때 어리둥절한 눈빛이 그거였구나! 상대는 대답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이어나가려고 했을 뿐이었구나 하고 반성을 하게 됩니다. 

43개의 소제목이 목차에 나와있습니다. 하나씩 보면서 나는 어느쪽인지 확인해보는것도 재미있습니다
저는 제가 잘못하고 있는것이 19개나 됩니다 ㅠㅠ 거의 반에 육박하는데 목차만 보고 아니다 (X)에 해당하는 것이 10개가 넘는다면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세부적인 내용을 읽으면 처음에는 뭐 이렇게까지? 하는 거부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엑스를 선택했을 때의 상대의 서먹한 표정이 생각나며 아차, 이건 내가 너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었지 하고 반성하게 됩니다

보통 독서를 할 때 문장이 어려우면 세번 네번 다시 읽으면서 이해할 때까지 읽어봅니다만 이 책은 문장이 너무 쉽습니다. 그런데도 다시 몇번을 읽어보고 반성을 하게됩니다
본인이 엑스로 표시된부분반 표시해서 다시 읽어보면 잡담력이 향상되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잡담하는 법도 배워야 실력이 늡니다.



쿨다운이란 이렇게 지금까지 했던 대화를 긍정적으로 돌아보는 일입니다. 그러면 자신의 이야기만 하던 상대방도 정신을 차리고, 당신에게 대화의 바통을 넘겨줄 겁니다. 또는 그 타이밍에서 ‘감사합니다. 다음번에도 잘 부탁드려요‘라고 말하면 대화를 끝낼 수도 있습니다. ‘이제 슬슬...‘ 이라고 말하며 은근슬쩍 끝내는 것보다는 떳떳하고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기억해두면 좋을 거예요.

POINT 잡담의 비율은 나의 이야기 30퍼센트, 상대방의 이야기70퍼센트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이상적이다. - P13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대면 비즈니스 트렌드 - 아주 오래된 미래, 언택트 쇼크
김동현.마정산 지음 / 정보문화사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으로 바뀐 현실에서 과거를 조망하고 미래까지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접근한 책입니다. 사실 이런 최근의 모습을 설명하는 방법으로 신문기사를 스크랩하면 몇천개의 기사가 나올거고 그것만 적절하게 배치만 해도 2, 300페이지는 뚝딱 나올텐데 저자 둘은 단호하게 이야기합니다.

현재 벌어지는 현상을 신문기사를 인용해 전달하는 방식은 사용하지 말자” (7페이지) 라고 합니다.

시작부터 멋지군요.

1부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우리의 반응과 이미 지난 역사에서의 모습을 확인합니다.

영화에서 무섭게 나오는 새부리마스크가 일부러 그런 모습을 한 것이 아니라 감염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고안된 역병의사 (plague doctor) 였습니다.

코로나로 갑작스런 재앙이 닥쳐 종말로 가는 것이 아니라 지난 세월 비슷한 경험이 (물론 우리나라는 아니지만) 다소 위안을 줍니다.

코로나의 대응하는 세 가지 유형도 부분적으로 느꼈던 부분은 순서대로 잘 설명했습니다.

분노하고 당황하는 단계 (생존)

탐색 단계 (생활)

적용 단계 (선택하고 적용)

2부에서는

악수를 할까? 모임은 어떻게 되지? 집의 역할이 커지는가 등 자잘한 변화부터, 자전거사업의 성장, 휘트니스의 고급화, 홈가드닝의 확장, 여행방식의 변화 등을 이야기합니다.

삼천리자전거, 펠로톤, 즈위프트의 성장 이야기는 핵심을 잘 정리했습니다

마지막의 비즈니스의 방향도 지금 짚어 봐야하고 변화를 도입해야 한다는 흐름도 알기 쉽게 잘 설명해놨습니다. 막연한 미래에 가이드를 제시하는 좋은 내용입니다.

코로나가 변화시킨 세상은 우리가 당대에 겪어보지 못한 현실이라 이렇게 놀라운 변화는 새롭게 배우고 알아나가야 항것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데카메론을 다시 읽고 싶어 찾아놨습니다.

 

현재 코로나19가 오프라인 커뮤니티에 전달하는 메시지는 매우 간단하고 강력하다. ‘사람끼리 모이지 말라’는 것이다
- P1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패자의 게임에서 승자가 되는 법 - 내 돈을 지키는 성공 투자 전략
찰스 D. 엘리스 지음, 이혜경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이미 85년에 초판이 발행되었고, 현재까지 개정7판이 나와있는 상태에서 최종판을 번역하였다고 한다. 존 보글이 책 뒷표지에서 한마디 덧붙입니다. "1985년 초판이 나온 이후 이 명저는 필요한 시기마다 더욱 알찬 내용으로 개정판이 나왔다. 그중에서도 이번 개정판은 최고다" 추천사가 기가 막히죠. 

책의 제본은 하드카바입니다. 어려운 책일수록 하드카바로 나와야 합니다. 여러번 다시 읽어도 튼튼하거든요. 

그 전에도 우리나라에서 3번이나 번역되었습니다. 물론 시대에 맞춰서 계속 개정판을 냈겠지만 35년이나 지난 책이 아직까지 생명력이 있다는 것은 뭔가 비밀이 있다는 거겠죠. 
첫째로 중요한 사실은 저자 찰스 엘리스가 아직 안망했다는 점! 두번째 35년간 개정되면서 아직도 팔리는 내용이라면 정말 요긴한 정보가 있을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책은 좀 어렵습니다. 주식은 그래도 90년대말부터 해왔으니 내가 이 바닥에서 20년은 버텼으니 (물론 지금까지 수익율은 별로이고, 가끔 손맛만 느낀 수준입니다. 요즘 동학개미만도 못해요 ㅠㅠ 올해초에 코로나때문에 무서워서 못들어갔는데... 그때 아무거나 사도 지금 50% 이상은 먹는건데, 투덜투덜) 내용을 보면 대충 알아먹을거야 생각이었지만 오산이었습니다. 
인덱스 펀드와 액티브 펀드 이야기가 주구장창 나옵니다. 뒷부분에는 미국에서 통용되는 절세 방법도 나옵니다. 이게 도대체 뭐람. 35년 전 이야기인가? 이게 지금도 통용되는 이야기 맞아? 궁시렁거리면서 다 읽었습니다. 
정말 딱 3% 이해했습니다. 아니 돈버는 이야기만 들려주면 되지, 왜 이리 철학과 논리로 날 설득하려 드는거냐. 
 
이렇게 이해가 안되는 책은 읽는 법이 있습니다. 무작정 읽은 후에 다시 읽습니다. 이번에는 좀 더 가볍게 읽어봅니다. 큰 흐름을 보면서 갑니다. 
큰 제목과 소목차 위주로 읽어봅니다. 

어리석은 펀드 매너저는 시장을 이기려 든다.

지지 않는 투자가 곧 이기는 투자다. 
널리 사용된다고 좋은 전술은 아니다. 
수익률에 대한 이해를 높여라
우리 내면의 탐욕을 줄여라.
부족한 실력을 숫자로 감추려는 사람들.

승자의 게임으로 이끌어주는 세 가지 전략

아하. 이 사람 핵심을 파악하고 있구나. 이 바닥에서 웬만한 경우의 수를 다 경험하고 실수하거나 속아넘어가지 않는 비법을 알려주려는 것이구나를 알 수 있습니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3번까지 읽었을 때는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5번 정도 읽어보니 큰 흐름이 잡힌달까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예전에 7번읽기 독서법인가 그런 책이 있었는데 정말 여러번 읽으면 모르던 내용도 파악되는 것이 맞습니다. 
 
이 책은 주식을 해서 부자가 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닙니다. (깊게 들어가면 잃지 않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같습니다.) 주식을 하면서 할 수 있는 바보같은 실수를 방지해주는 책입니다. 꼭 주식만이 아니죠. 인생사 협상을 하는 과정에 일고 당기는 과정에서 승자가 되는 비밀이 요소요소에 숨겨져 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평생에 한번 읽어볼만한 좋은 책입니다. 
 
저는 105-106페이지가 가장 감동적이었습니다. 문구 하나하나가 전부 제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는 평균 회귀라는 강력한 힘을 인식하지 못한다. 

우린는 일반적인 경험 패턴을 무시한다. 
우리는 뜨거운 손 현상과 연전연승, 심지어 동전 던지기조차 최근의 사건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닌 영역에서 권고하는 경우에도 후광효과에 반응한다. 
우리는 자신의 기량과 지식을 과대평가한다. 

우리는 알고 있거나 이해하는 것을 익숙한 것으로 착각한다. 


이 무슨 심리학자와 같은 말인가요. 어느 분야든지 그 분야의 정점을 가본 사람은 생각하는 방향이 엇비슷한가 봅니다. 


패자의 게임인 이유는 앞부분에 설명이 나옵니다. 30페이지부터 34페이지까지 충분히 설명을 해줍니다. 
예전에 기관투자자들이 시장을 좌우할 때는 ‘승자의 게임’이었는데 지금은 환경이 변화하면서 ‘패자의 게임’이 되었습니다. 
승자의 게임과 패자의 게임은 어떻게 다를까요? 
라모 박사의 책에서 나온 연구결과를 인용하는데 테니스를 예로 듭니다. 테니스 경기는 프로선수의 게임이 있고 아마추어의 게임이 있습니다. 프로의 게임은 승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정해집니다. 프로는 점수를 얻지만, 아마추어는 점수를 잃습니다. 아마추어의 시합은 게임 방식이 다릅니다. 공이 네트에 맞거나 튕겨나가고, 더블 폴트도 흔합니다. 이 게임에서 승리는 패자가 점수를 많이 잃기 때문입니다. 승자의 게임에서는 승자의 우수한 실력에 의해 승패가 결정된다. 그러나 패자의 게임에서는 패자가 저지른 실수로 인해 승패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전략적 실수를 가장 덜 하는 쪽이 전쟁에서 이긴다.” - 새무얼 엘리엇 모리슨 제독
“승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쁜 샷을 덜 치는 것" 토미 아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