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편해지는 최고의 휴식법
가토 히로아키 지음, 김소영 옮김 / 빅마우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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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편해지는 최고의 휴식법
가토 히로아키, 김소영 빅마우스 2026-01-27

뇌가 편해지는 방법이 상당히 많습니다. 모두 100개나 되는 비밀을 알려줍니다. 뭐하는 사람이길래 이렇게 많은 지식을 알려주는 걸까요. 가토 히로아키. 디지털 할리우드 대학 특임교수입니다. 그저 아는 것이 많은 아저씨인가 했더니 의대를 나왔습니다. 안과 전문의로 수술도 많이 하고 (그래서 중간에 안과 환자 이야기가 나옵니다) 공무원도 하다가 회사창업을 하는 다재다능한 사람입니다.
12장에 프롤로그, 에필로그까지 있지만 술술 읽으면 잘 넘어가는 백편의 이야기입니다.

01 나에게 맞는 휴식은 직접 부딪쳐보며 찾아라
02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침대에서 나와라
03 베개와 침대를 맞추라
04 새벽에 잠이 깨도 스마트폰을 보지 말아라
05 너무 뜨겁지 않은 물에 몸을 담가라
06 잠자기 전의 루틴을 만들어라
08 몸을 자유롭게 뒤척일 수 있는 침대에서 자라
10 침실의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라
11 너무 오래 몸을 담그지 마라
12 목욕 시간을 ‘나만의 시간’으로 만들어라
14 사우나로 뇌의 피로를 풀어라
17 입욕을 통해 열충격 단백질을 늘려라
소제목만 봐도 상식적이며 끄덕이게 됩니다. 최상의 수면을 하려면 잠들기 전 준비에서 결정됩니다. 잠이 안 오면 억지로 누워 있지 말고 침대 밖으로 나와 뇌의 각성을 풀어야 합니다. 스마트폰 차단, 일정한 온습도 유지, 나만의 입욕 루틴이 중요합니다.
목욕은 단순히 씻는 것만이 아니라 뇌의 피로를 푸는 시간입니다. 뜨겁지 않은 물에 적당히 몸을 담가 열충격 단백질(HSP)을 활성화하고, 사우나와 냉온욕을 적절히 활용해 자율신경의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참 당연한 말인데 일관되게 이어지는 흐름이 좋습니다.

뇌의 원료가 되는 식사도 중요합니다. 뇌와 몸의 컨디션은 혈당 조절에 달려 있습니다. 식후 졸음을 막으려면 당질을 조절하고 단백질과 좋은 기름을 챙겨야 합니다. 장내 환경이 뇌 건강과 직결되므로 발효 식품을 섭취하고, 매일 같은 메뉴만 고집하지 말고 다양한 영양소를 천천히 섭취하는 습관을 만듭니다. 적고 보니 쉽습니다.

운동도 열심히 할 필요없습니다. 주 2~3회 가벼운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뇌는 활성화됩니다.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걷기, 계단 이용 등 일상 속 운동으로 스트레스 내성을 키우고 업무 생산성을 높입니다.

괜찮은 방법이 나옵니다. 스트레스 관리는 눈에 보이는 것에서 시작되니 ‘결정한 일은 종이에 적어 뇌의 부하를 덜어줍니다.‘

백개의 글을 읽고 나면 나는 휴식에 대해 10%도 알지 못했구나 반성하게 됩니다. 휴식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거나 정신없이 게임이나 웹소설을 읽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좋은 책을 읽고 이걸 하면 나의 몸은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생각해보면 잔잔하게 휴식의 의미가 떠오릅니다.
(그동안 내가 했던 주말 휴식은 휴식이 아니었습니다)
수면, 식사, 운동, 멘탈, 특수성(생리, 갱년기)까지 인생의 모든 영역을 ‘휴식‘으로 이어지는 통합적 휴식입니다. 몸의 통증이나 영양 불균형은 바로 뇌의 기능 저하로 연결됩니다. 몸의 불편함이 사라질 때 뇌는 온전히 자기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며, 삶의 질은 향상됩니다.
‘뇌가 편해지는 최고의 휴식법‘은 무작정 쉬는 법이 아니라 인생을 활기차게 운영하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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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따위가 삶을 멈출 수는 없다 - 암에 흔들리지 않고 일상을 사는 습관 30
곤도 마코토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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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따위가 삶을 멈출 수는 없다
암에 흔들리지 않고 일상을 사는 습관 30
곤도 마코토, 홍성민, 더난출판사 2026-02-27

암 따위가 삶을 멈출 수는 없다! 웬지 느낌표가 붙어야 할 것같은 제목입니다. 저자 곤도 마코토 선생은 73년에 대학을 졸업했다니 상당히 옛날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참신한 글을 쓰다니 나이와 생각은 다른겁니다. 모두 30가지 암과 관련된 비밀을 공개합니다. 생활 습관, 장수 지혜, 대처 방법입니다.

1장은 ‘암에 걸리지 않는 생활 습관‘ 10가지 입니다.
1 의사를 멀리한다
2 검사를 받지 않는다
3 유사 암에 당황하지 않는다-
4 약을 먹지 않는다
5 살을 빼지 않는다
8 CT피폭으로부터 도망친다
10 항암 보조제나 민간요법을 믿지 않는다
무시무시한 문장입니다. 의사를 만나면 안된다는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할까요. 다른 대안으로 자연치료가 있지만 그건 좀... 일부러 의사를 찾아가서 ‘암‘이 발견되고, 치료하면 수명이 단축됩니다. 마치 ‘암은 치료했지만 환자는 죽었습니다‘네요. 무작정 의사만 믿을 것이 아니고 진단, 검사, 검진해봐야 그저 숫자일 뿐입니다.

미국이나 유럽 의학계에서는 가짜 암의 존재가 자주 화제에 오르며 사람을 죽이지 않는 암에는 다른 이름을 붙이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서구에서든 일본에서든 암이 발견되면 의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제거하면 거의 100퍼센트 낫는다. 치료하지 않으면 손해다‘, ‘항암제로 없애자‘며 치료 의욕에 넘진다. 의료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31p, 증상이 없는데 발견되는 암의 90%는 ‘유사 암‘
저들도 먹고 살아야 하지만 비즈니스로 포장해도 참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유사 암이라는 용어를 배웁니다.
핵심은 인위적인 의료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고라는 거지요. 제 나이쯤 되면 약을 십수개 정도 복용합니다. 약을 끊고, 담배도 끊어야 합니다. 술은 적당하게 마십니다. (저자가 술은 못끊는거겠죠)

2장은 ‘암으로 일찍 죽지 않는 장수 지혜‘입니다.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고, 7시간 숙면을 취하고, 고기, 당질, 염분 섭취도 합니다. 건강에 해롭다고 구박하던 것들이 사실 그렇게 해로운 것이 아닙니다. 매사에 무리하지 않고 약은 줄여가며 햇빛도 쐬고 근력을 키우면 됩니다.
무서운 이야기가 나옵니다. ‘80대 이상의 고령 사망자를 해부하면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암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앗. 앞에서 했다고 하네요. 다시 읽어봐야하나요)
더 무서운 것은 당뇨병의 기준수치가 140이었는데 1989년에 세계보건기구가 126으로 내렸다고 합니다.
혈당을 약으로 낮추면 위험한 것이 3가지나 있습니다.
1. 저혈당 발작이 있다.
2. 낙상 위험이 있다. 낙상률이 높아져 골절 상태에서 누워만 지내게 된다.
3. 약의 부작용이 있다. 적기도 괴로운 수많은 부작용이 있습니다.

3장은 ‘암 치료로 살해당하지 않는 병원 대처 방법‘입니다.
21 검사 수치에 주눅 들지 않는다
22 표준 치료를 믿지 않는다
23 암을 잘라내지 않는다
24 의사가 하라는 대로 하지 않는다
25 의사의 으름장에 겁먹지 않는다
26 시한부라는 말에 휘둘리지 않는다
27 항암제에 손대지 않는다
28 ‘기적의 신약’을 믿지 않는다
옳은 소리만 합니다. 소제목을 읽으면 정말? 하지만 해설을 읽으면 끄덕이게 됩니다. 무서운데 맞는 말같습니다.

지금 그 암을 잘라내도 수명이 줄어들 뿐이다 (137)
치료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가 의사의 입버릇 (144)
치료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의사 대부분은 모른다 (148)
혼자서도 즐겁고 자유롭게 살면 편하게 죽을 수 있다 (162)
매일 병원에 가는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그저 의사를 만나면 마음이 편한거죠. 그게 무슨 인생인가요.

책을 읽다 보면 암의 치료가 암보다 위험해보입니다. 병원에서 선호하는 수술, 항암제, 방사선 치료가 환자 삶의 질을 파괴하는 것을 주변에서 많이 봅니다. 의사의 시한부 선고나 경고에 겁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기적의 신약‘이라는 환상도 자기네들이 부르는 이름입니다.

마지막 4장은 꼭 알아야 할 암에 관한 Q&A 모음입니다. 워낙 앞에서 강렬하게 말해서 조금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병에 걸리면 어느 의사를 찾을까, 어디 병원을 갈까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를 객관적으로 놓고 병과 같이 살아가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의학의 기계적인 수치와 약물치료로 숫자는 줄어들지만 몸은 망가질 수 있습니다. (그것도 맞는 소리인게 혈당치만 내리는 것이 해결책이 아닙니다. 어쩔 때는 고혈당인데도 아무 문제없을 때가 있습니다)
책을 다 읽으면 과잉 진료, 필요없는 의사의 경고에서 조금 자유로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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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브랜드는 이렇게 팝니다 - 좋아하는 것을 비즈니스로 바꾸는 브랜딩 전략
채주석(그로스존) 지음 / 유엑스리뷰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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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브랜드는 이렇게 팝니다
좋아하는 것을 비즈니스로 바꾸는 브랜딩 전략
채주석(그로스존) (지은이) 유엑스리뷰 2026-02-10

작은 브랜드라니 정말 작은 브랜드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닙니다. 시작이 작지만 다들 엄청난 성장을 이룬 회사, 제품들입니다. 들어보지도 못한 것들의 시작, 전개, 성장, 성공 스토리가 나옵니다. 마무리로 세줄요약이 기막힙니다.

구성도 좋습니다. 불편을 기회로 바꾼, 창업자의 취향을 파는, 제품이 아닌 철학을 파는,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 브랜드입니다. 각각 9개 정도의 회사가 나옵니다.

1. 불편을 기회로 바꾼 브랜드는 문제를 해결합니다. 일상의 불편이나 불만족을 기회로 전환합니다. 세상에 불편함이 있다면 비즈니스 기회가 있다는 겁니다.
운동을 하면서 모래주머니를 차면 효과가 배가될 것같다는 생각을 하지요 (나만 하나, 저는 자전거파면서 모래주머니를 차봤는데 불편해서 버렸습니다) 발라Bala는 이쁜 모래주머니옷으로 7년째 팔고 있습니다.
요리를 전혀 모르는 두명이 아시안푸드 옴솜을 만들어 제품을 완판시키고 4년만에 회사를 매각하였습니다.
러시의 천연비누는 유명하죠. 하지만 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러쉬의 천연 비누를 구매하지 않을 만한 사람들을 타깃으로‘ 남성용 비누를 만들어 구독으로 팔아냅니다. 메이저 비누보다 6배 비싼데도 연매출 2,500억을 팔고 있습니다. (참 부럽네요)

2. 창업자의 취향을 파는 브랜드랍니다. 사장의 마음을 따르면 망하는길인데 이건 어찌 된일까요.
회사 이름이 조니 컵케이크(Johnny Cupcakes)인데 티셔츠를 팝니다. 물론 빵냄새를 풍기며 컵케이크도 사은품으로 줍니다. 지금은 꺽였다지만 23년간 버텼으면 성공이지요.
19살 소년 짐샤크는 이미 6번의 연쇄창업 후에 피트니스 브랜드를 성공합니다. 물건 떼와서 하는 위탁판매로 시작해서 ‘자신이 입고 싶은 운동복을 직접 만들어‘ 갑니다. 핵심은 시청하는 헬스 유투버들에게 제품을 협찬하며 회사를 키워갑니다.

3. 제품이 아닌 철학을 파는 브랜드는 소비자들이 이제 필요한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가치관’을 구매하는 시대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뭐든지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이번 장이 제일 재미있습니다.
보스턴 중심가 공원에 나무수레를 세우고 피클을 판매하는 그릴로스 피클. 갑자기 길거리 피클에서 ‘프리미엄 신선 피클‘이 됩니다. 나이키 면접을 4번이나 떨어졌지만 할아버지의 피클레시피로 힙하게 시작헀답니다.
단백질바. 참으로 맛이 없지요. 맛이 없어 먹다 마는데, ‘단백질층과 초콜릿층을 분리한 2중 구조로‘ 맛없음을 해결했다고 합니다. 27번의 거절, 직접 제조, 허쉬의 소송., 이 모든 것을 마케팅에 이용합니다.
어떻게든 SNS에 올려보다보면 어딘가에 걸립니다. 뭐랄까요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된다는 느낌입니다.

4.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 브랜드는 기존 시장에 균열을 내고 새로운 제안을 합니다.
반자(Banza)는 파스타의 탄수화물 대신 병아리콩으로 만든 대체 파스타로 밋과 감성을 잡았습니다.
그라자(GRAZA)는 올리브유를 케첩통에 담아 사용하기 쉽고 디자인도 있습니다.
기아(Ghia)는 술을 마시지 않은 지금 시대에 분위기를 즐기는 무알코올 음료를 만듭니다.
이미(immi)는 저탄수화물 라면을 개발합니다. (이제 시대는 저당저탄인가!)
듀드 와입스(DUDE Wipes)는 남성용 물티슈로 틈새시장을 노렸습니다. 이거 좋은 아이디어네요. 물티슈에 항상 아기그림이 그려져있어 내가 써도 되는지 살짝 죄책감이 드는데 딱입니다.
시장이 바라는 혁신은 대규모 투자나 압도적인 기술이 아니라 살짝 변화를 주는 감각입니다.

들어있는 내용들이 교과서의 이론이 아니라 현재 살아 숨쉬는 실전 사례집입니다. 40여개의 사례 중에 알고 있었던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세상과 단절하고 살았던걸까요. 저자가 신선한 재료들을 가져온 덕이겠지요.
가벼운 브랜드 소개로 시작해서 관찰, 문제, 실행, 스토리 등의 생생한 요소들이 나옵니다. 웬지 하나씩 따라하다보면 나도 투자받아 성공할 것만 같습니다. 거이에 각각의 장 말미에 브랜드 만드는 워크시트는 이것만 따로 봐도 좋을 구성입니다.
성공한 부자의 자기자랑이 아니라 관찰자의 시점으로 아하, 저렇게 진행했구나 하고 안내해주니 책을 거듭 다시 읽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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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 - 내려놓음의 마음 공부 고요하고 단단하게
권민수 엮음 / 리텍콘텐츠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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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고요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
내려놓음의 마음 공부
권민수 (엮은이) 리텍콘텐츠 2026-02-25

이렇게 글이 많으면 새어보고 싶습니다. 다행히도 목차에 숫자를 적어놨습니다. 245편입니다.
법정 스님의 어록으로 시작합니다. 얼마전 (물론 무슨 책인지 기억이 안나지만) 스님의 법문집에서 스님의 글은 소리내어 읽을 때에 더욱 가치가 드러난다고 읽었습니다. 글이든, 법문이든 적혀있는 것을 그대로 읽으면 아름다운 문장으로 마음을 푹푹 건드립니다.
‘고요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을 펼쳐 몇줄 안되는 문장을 소리내어 읽다보면 어느새 깜짝 놀랄 변화가 찾아옵니다. 스님의 책을 읽을 때는 그냥 편안하니 안정이 되는 기분이었는데, 좋은 문장만 가져와서 핵심을 읽으니 놀라서 뒤를 돌아볼만한 선가의 언어입니다.

엮은이 권민수 선생은 변화를 구체적으로 명시했습니다.
1. 마음의 소음을 줄이는 능력이 생긴다.
2. 삶의 우선순위가 또렷해진다.
3. 관계가 상대에서 나로 옮겨간다.
4. 슬픔과 상실 앞에서 무너지지 않는 중심이 생긴다.
5. ‘열심히‘가 아니라 ‘제대로‘ 사는 감각이 돌아옵니다.
6-8p, 이 책의 구성
두세줄의 짧은 문장인데, 서너장만 읽으면 책을 놓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283p의 책은 보통 2시간이면 뚝딱 읽어버리는데, 계속 멈추고 반성하고 호흠이 길어지게 됩니다. 몇일을 계속 읽었는지 모릅니다.

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라기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나 자신이 거두어들이는 일이 아닐까 싶었다. (29p, 탁상 시계 이야기, 무소유)
오늘 내가 겪는 불행이나 불운을 누구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남을 원망하는 그 마음 자체가 곧 불행이다. 행복은 누가 만들어서 갖다주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만들어간다. (37p, 꽃에게서 들으라, 홀로 사는 즐거움)
이백여 개의 글귀가 바로 살아있는 문장들입니다. 펄펄 끓는 선지식의 말처럼 왜 나는 이렇게 흔들릴까, 오늘도 다른 사람을 원망했을까 반성하게 만듭니다.

스님의 글만 좋은게 아닙니다. 스님의 글 밑에 대충 세꼭지 정도로 엮은이의 해설이 붙어있습니다. 한번에 읽기도 좋고, 앞의 내용과 상호 보완이 되어 더욱 깊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노파심에 아래에 ‘우리의 고민들‘까지 붙여놨습니다.
그걸 보고 나니, 모두 7개의 장으로 비움과 자유, 두려움과 신뢰, 일과 삶, 관계, 슬픔의 치유, 자연의 가르침, 단련과 실천으로 분류가 이해됩니다. (어쩐지 읽다보면 비슷한 느낌으로 전개됩니다)

이런 구성이 참 괜찮습니다. 먼저 공부한 사람이 자신이 얻은 지혜를 다른 사람에게 소중하게 건네주는 듯합니다.

다 읽고 나면 ‘맑고 향기롭게‘ 재단에서 올린 법정 스님의 책을 다시 찾아 읽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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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 세상의 중심이 된 바다의 역사
찰스 킹 지음, 고광열 옮김 / 사계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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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 세상의 중심이 된 바다의 역사
찰스 킹, 고광열, 사계절 2026-01-30

우리는 보통 역사를 나라별로, 민족별로 살펴봅니다. 그런데 이 책은 흑해라는 특정 지역을 기준으로 지나간 긴 역사를 살펴봅니다. 흑해에 연관된 그리스, 로마, 비잔티움, 오스만, 러시아가 무엇을 했는지, 어떻게 흑해를 통해 연결되고 충돌했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기껏해야 저쪽에 있는 커다란 호수 아닌가 생각했는데 세계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지역입니다. (어쩌면 역사를 이렇게 강과 호수를 중심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1장 장소의 고고학
흑해는 지중해와 연결된 통로이고 거대한 강들이 흘러드는 종착지입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흑해를 세상의 끝이고, 신화 속 괴물, 반인반수, 영웅들이 사는 곳으로 인식합니다. 기원전 1세기 디오도로스는 흑해에서 잃어버린 문명의 잔해들인 대리석 기둥 조각들을 어부들이 발견한다고 합니다. 기원전 1세기에도 잃어버린 문명이 있었습니다.

2장 폰투스 에욱시누스 (기원전 700~기원후 500년)
기원전 1천년에 그리스인들은 흑해를 아킬레우스, 헤라클레스, 프로메테우스의 무대로 보았습니다.
기원전 8세기 초기 정착인 킴케르인들의 기록은 성경 창세기, 예레미야에 나옵니다.
밀레토스 도시국가, 스키타이인의 진출, 아폴로니오스의 기록, 로마의 절정기에 흑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3장 마레 마조레 (500~1500년)
큰 바다(마레 마조레, 이탈리어어)의 시대입니다. 비잔티움제국 시절에 흑해는 야만인들이 가득한 지역입니다. 사마르티아, 훈, 아바르, 마자르, 페체네그, 쿠만인들이 들어오고, 하자르, 로스, 불가르, 튀르크인들이 이어나갑니다.
흑해를 지켜보던 비잔티움제국은 1204년에 막을 내립니다. 이 시기에 여행을 떠난 마르코 폴로는 아쉽게도 흑해 주변의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매일 이야기하는 것을 다시 말하는 게 지루할 것 같기 때문이라‘ 합니다. 뒤를 이어 몽골 제국이 융성하고 실크로드로 무역을 활발하게 하지만 흑사병이 도래합니다.

4장 카라 데니즈 (1500~1700년)
검은 바다(어두운 바다, 튀르크어)의 시대입니다. (은근 저자가 자기용어를 만들어갑니다)
1525년 유명한 피리 레이스가 오스만 제독과 지도 제작을 했던 시기입니다. 노예무역의 무대가 됩니다. 16세기 노예판매세는 세입의 29%를 차지합니다.
오스만 술탄의 통제 아래이지만 코사크 해적들의 습격도 있습니다. 겉으로는 평화롭고 번영했지만 이 시기에 거래된 노예인구가 1만 명을 넘은 어두운 바다였습니다.

5장 초르노예 모레 (1700~1860년)
여전히 검은 바다(초르노예 모레, 러시아어)입니다. 러시아 제국의 남하로 흑해는 다시 거대한 변화를 맞이합니다. 표트르, 예카테리나 대제의 야망이 투사된 시기입니다. 흑해 북부 스텝 지역을 정복하고 오데사와 같은 항구 도시를 건설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벌어진 크림 전쟁은 흑해가 지역 바다가 아니라 세계 패권을 다투는 격전지가 되었습니다.

6장 흑해 (1860~1990년)
제국은 무너지고 국가들이 들어섭니다. 증기선, 철도, 석유의 발견으로 흑해의 가치를 올라갔지만 인종 청소, 인구 이동을 만듭니다. 냉전 시기 흑해에는 서구 진영(터키)과 공산 진영(소련, 불가리아, 루마니아)이 맞서는 긴장의 바다가 됩니니다. (의외로 짧은 130년 기간인데 내용이 많습니다. 역시 남은 기록이 많으니 할 말이 많은듯 합니다)

7장 물과 마주하기
아널드 토인비는 제1차 세계대전의 후폭풍에 관한 역작인 ‘그리스와 튀르키예의 서방 문제‘에서 동부 지중해와 흑해를 바라보는 서양인 대부분의 머릿속에 박힌 잘못된 이분법 세 가지를 지적했다. 첫째는 기독교와 이슬람 사이의 이분법이고 둘째는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이분법이며, 셋째는 문명과 야만 사이의 이분법이다. 이렇게 대립하는 범주 사이의 경계는 멀리서 보면 충분 명확해 보일 수 있으나, 토인비는 이스탄불이나 오데사나 바투미에 도착해 배에서 내리거나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그 범주는 그야말로 우스광스럽게 보이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418p, 물과 마주하기
7장이 마무리입니다. 끝이 끝이 아닙니다. 여전히 흑해를 둘어싼 국가들은 다툼이 끊이지 않습니다. 결국 역사를 끝없이 이어지는 과정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

단순하게 사건 나열의 기록이 아닙니다. 슬쩍 저자의 식견이 들어가고 (특히 각장의 처음에 나오는 인용구만 읽어도 흑해에 대한 관심도를 알 수 있습니다) 사실과 기록의 대조가 돋보입니다. 거기에 읽고 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크림반도 갈등, 튀르키아의 행보 등을 얼핏 이해할 것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역사를 보는 체력이 조금 향상되는 기분입니다.

본 서평은 부흥카페 서평 이벤트(https://cafe.naver.com/booheong/236420) 에 응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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