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의 '철학'을 3시간 만에 배우는 책 -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오가와 히토시 지음, 한세희 옮김 / 새로운제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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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일상 속의 ‘철학‘을 3시간 만에 배우는 책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오가와 히토시, 한세희(옮긴이) 새로운제안 2026

철학을 3시간 만에 배울 수가 있을까? 궁금하게 만드는 책 제목입니다. 일상 속 궁금한 생각의 원리를 철학자들의 이론으로 설명합니다. 모두 38인의 철학자가 등장합니다. 물론 3시간 만에 뚝딱 배울 수 있습니다.

1장은 선택과 발견입니다.
상품진열대에서 물건을 고를 때 선택하는 자유와 결단하는 불안을 만납니다. 인생이 항상 그렇죠. 사르트르 선생이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과정을 통해 나를 만들어‘ 간다고 충고합니다.
출근길 매일 같은 풍경을 보며 느끼는 막연한 불안감에서 ‘과거의 기억, 현재의 감각, 미래의 기대가 쌓여 지금 여기에 있는 나를 만든다‘고 하이데거 선생이 속삭입니다.
저녁 무렵에 잠깐 열어본 스마트폰에 3시간을 순삭하고 좌절할 때 ‘욕망하는 나와 판단하는 나를 구분지어‘ 보라고 데카르트 선생이 위로합니다.
문득 거울을 보고 나보다 젊은 내 이미지를 보면서 머리 속의 ‘관념은 인상의 희미한 복사본에 불과하다‘는 데이비드 흄의 통찰에 감탄합니다. 거울 속의 내 모습과 비교하는 내 상상의 모습은 지나버린 관념입니다.
친구의 말에 맞장구치고 있는 자신을 피곤하게 생각하나요. 아닙니다. ‘사람은 타인의 인정을 받아야 비로소 진정한 내가 된다‘는 헤겔 선생의 조언이 있습니다. 의미없는 행동은 없는 거지요.
길을 걷다가 불현듯 찾아오는 낯선 장소의 느낌, 어지러운 불안감은 ‘인간이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으로 마음 속의 지도와 현실이 다르기 때문에 경험한다고 규칙의 인간, 칸트 선생이 이야기합니다.
흐린 날씨에 우산을 챙겨야 할까 고민할 적에 파스칼 선생은 ‘손실과 이득을 재어 보면 우산을 가져가는 편이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일깨워줍니다. 불확실성 속에서 확률을 계산하여 위험을 영가하고 판단하면 됩니다.
좋은 꿈을 꾸고 일어나서 꿈속의 나가 진짜인가, 침대에 누워있는 나가 진짜일까 어리둥절할 때 장자께서 ‘모든 것은 본질적으로 평등하며, 우열이나 진위 구별은 인간이 마음대로 정한 것‘이니라고 알려줍니다.
이런 식으로 나의 결정과 고민에 철학자들이 슬쩍 거들어줍니다. 저들도 모두 선택의 기로에서 방황했습니다.

칼럼에서 마치 워크북처럼 ‘나‘를 고민합니다. 빈칸을 채우고 철학자의 충고를 되새겨보면 재미있습니다.
나의 중심에 있는 것은 (주역책 원형리정)이다.
남들이 나를 편안하게 보는데 실제 나는 (제멋대로다)
선택지가 많으면 {쉽게 포기하고), 자유로우면 (책을 꺼내 읽는다)
(하한가에) 휩쓸릴 때 나는 나답지 않다.
현실과 거리를 두고 싶을 때, 나는 (자주 눈을 감는다)
(상한가에 매도하고 싶은 마음)을 극복하면, 한층 성장할 것같다...
적고 보니 나의 고민은 주식과 독서였습니다. 주식책을 읽어야겠습니다. 혹은 명상 연습을? 이 내용을 워크북처럼 만들어서 가끔 적어봐야겠습니다.

2장은 타인과 나 사이의 관계를 파악합니다.
SNS에서 ‘좋아요‘를 받겠다고 헤매이는 것은 아들러의 ‘승인 욕구‘의 함정입니다. 저만 이상하다 생각했지요.
회의실의 침묵은 하이데거의 대화, 공간에서의 틈입니다.
메시지에 답장이 오지 않는 불편한 감정은 2400년 전 플라톤의 ‘없는 것을 추구하는 감정‘입니다.
공자의 ‘인‘과 ‘예‘를 통해 진심을 담은 예절이 관계의 윤활유가 됩니다. 타인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깊이 있게 연결되는 법을 철학적 토대 위에서 제시합니다.

3장은 환경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사는 법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물건, 디지털 환경을 다시 보고 소비 사회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로크의 사유재산론으로 노동의 가치를 확인하고, 마르크스의 소외 이론으로 기계에 주객이 전도된 현대인을 진단합니다. 에피쿠로스의 쾌락주의로 미니멀리즘과 행복의 조건을 확인합니다. 비트겐슈타인의 언어 게임으로 유행어 속에 숨은 규칙을 이해하며, 베이컨의 우상론으로 정보 홍수 속 가짜 뉴스를 구별하는 사고를 배웁니다. 소유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존재와 관계에 집중하는 삶의 태도를 생각합니다.

4장은 나의 버릇을 객관적으로 바라봅니다.
아침 알람을 끄고 싶은 욕망에서 쇼펜하우어의 인간 의지를 성찰합니다.
아는 척하는 태도를 버리고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지‘로 배우는 자세를 다잡습니다.
실패를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는 법을 듀이의 경험주의로 공부합니다.
스피노자의 결정론적 위안과 아우렐리우스의 스토아 철학은 어떤 고난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마음을 견고하게 합니다. 자신의 나쁜 습관을 객관화하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일관되게 합니다. (역시 스토아학파!!)

5장은 사람과 잘 지내기 위한 항목입니다.
조직과 사회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합니다. 키르케고르를 통해 군중의 익명성에 숨지 않는 단독자의 용기를, 루소를 통해 민주주의의 불편함 속에 담긴 일반 의지의 가치를 알아봅니다. 푸코의 규율 권력을 통해 현대 사회의 보이지 않는 통제 시스템을 들여다 보고, 애덤 스미스를 통해 이기심과 공감이 공존하는 경제 윤리를 탐구합니다. 공동체를 위해 깨어 있는 시민으로 거듭나는 철학적 여정입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철학이 주변의 현실과 연결이 됩니다. 참치마요를 고르는 일이 사르트르의 철학과 연결이 된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출근길, 스마트폰, SNS 등 누구나 겪는 일상의 일이 철학자의 일과 접속됩니다. 지금 당장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유용한 도구로 3시간 만에 배우는 철학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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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결단의 리더들 - 위기를 기회로 바꾼 역사 속 위대한 선택
유필화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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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세상을 바꾼 결단의 리더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역사 속 위대한 선택
유필화 (지은이) 쌤앤파커스 2025-12-24

역사적 인물 7인의 삶을 천천히 읽어주며 현대 비즈니스와 삶에 적용 가능한 리더십을 풀이합니다. 하냐의 키워드로 인물들을 연결합니다. (리더의 조건으로 겸양, 비전, 공정같은 키워드를 해설하기 보다 인물의 삶을 먼저 이야기하고 자연스럽게 붙여줍니다. 철썩 자석처럼 붙습니다)
겸양으로 콘라트 아데나워를, 비전으로 마거릿 대처를,
신뢰로 테레지아, 경청으로 조광윤, 공정으로 제갈공명, 전략으로 클레오파트라, 의지로 측천무후를 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은 리더들의 잠복(?) 기간이 상당합니다.
아데나워는 히틀러가 정권을 잡았던 1933년 58세였습니다. 11년간 피신생활을 하다가 1945년, 70세로 독일 정부를 15년간 이끌었습니다. (춘추시대 진문공이 19년 도망다니다가 62세에 정권을 잡은 이야기가 있긴 하지요)
대처는 1979년 53세의 나이로 10년 총리를 합니다. (이 사람들, 은퇴할 나이에 권력을 잡는군요)

반면 젊은 나이에 화려한 리더도 있습니다.
테레지아는 1740년 23세로 합스부르크 제국의 통치자가 됩니다.
조광윤이 송나라를 건국할 때가 33세(960년) 였습니다. (17년 재위끝에 50세에 사망합니다)
측천무후는 31세(655년)에 황후가 되어 잘 살다가 690년 (66세) 주나라를 세워 80세까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1 [겸양] 콘라트 아데나워, 폐허 위에 세운 신뢰
아데나워는 2차 세계대전 후 폐허가 된 독일을 재건합니다. 그의 리더십은 ‘낮은 자세와 확고한 신념‘입니다. 서방 편입 정책과 라인강의 기적으로 독일을 다시 살린 대단한 인물입니다.

2 [비전] 마거릿 대처, 신념을 지키는 강인함
‘철의 여인‘으로 알려져 있죠. 대처는 ‘영국병‘이라 불리는 침체기에 등장합니다. 복지 국가 모델을 버리고 규제 완화, 공기업 민영화, 노조 개혁을 단행했습니다. 포클랜드전쟁도 있습니다. 포클랜드 전쟁의 승리는 영국의 자존심을 회복시켰고, 냉전 종식 과정에서도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며 세계 질서 재편에 주도했습니다. 위기의 순간 리더가 제시하는 명확한 방향성과 비전을 밀어붙이는 돌파력이 조직을 어떻게 바꾸는지 잘 보여줍니다.

3 [신뢰] 마리아 테레지아, 유연함과 단호함의 조화
23세의 황제가 무슨 준비가 되었겠습니까. 주변 강대국들의 야심과 내부 반발 사이에서 인물들을 발탁해냈습니다. 거기에 헝가리 의회 연설과 전통에 나가는 케벤휠러 장군에게 보내는 편지가 명문입니다.

친애하는 충신 케벤휠러 장군님, 귀하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온 세상에서 버림받은 여왕과 그 아들입니다. 이 아이의 장래는 어떨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당신의 상관은 충실한 심복인 당신에게 부탁을 전합니다. 영웅이여, 신과 인간의 앞에서 양심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십시오. 정의를 방패로 삼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며, 거짓 맹세를 철저히 단죄하고, 이제는 신의 품 안에서 편히 쉬고 있는 오이겐 공을 본받으십시오. 그는 1709년 말플라케에서 프랑스군을, 1697년 젠타와 1717년 베오그라드에서 오스만군을 무찌른 명장이었습니다. 그의 영원불멸한 명예를 좇는다면 당신과 당신의 가문은 오늘부터 영원히 우리 폐하와 그 자손들이 베푸는 은총과 감사를 받을 것입니다. 나는 그대에게 군주의 이름으로 맹세합니다.
123p, 언어로 제국을 지휘한 군주
장군은 자리에서 일어나 서한을 소리 높여 낭독했다고 합니다. 당대의 영웅에 자신을 비교하니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말 한마디에 군의 사기가 올라가고, 부대의 충성심이 용솟습니다.

4 [경청] 조광윤, 우직함으로 일군 천하 통일
송나라를 세운 조광윤은 화도 잘 내고 성격도 급합니다. (어쩌면 황제가 된 후에 그렇게 되었을지도...) 하지만 재상 조보를 얻고는 경청과 절제의 리더십을 발휘합니다. ‘배주석병권(술잔을 주고 받으며 병권을 회수함)‘으로 군사 권력을 빼앗습니다.

5 [공정] 제갈공명, 마음을 얻는 신상필벌
제갈공명은 척박한 땅에서 원칙과 공정을 지킵니다. 신하 법정이 유방을 본받아 형벌을 완화하자고 제안할 때 (이럴때 상급자는 난감하죠) 단호하게 이야기합니다.

진은 도리에 어긋나는 폭정을 일삼아 백성들의 원한을 샀기 때문에 천하를 잃었습니다. 고조께서 너그러이 나라를 다스리고 인심을 얻을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장은 은혜를 베풀지도, 형벌을 제대로 내리지도 않아 신하들이 전횡을 부리게 되었고, 결국 나라를 잃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죄가 있는 사람에게는 법을 적용하고, 공이 있는 사람에게는 작위를 내립니다. 지금 우리 정치에 필요한 것은 바로 원칙입니다.
206p, 모두가 두려워하면서 동시에 사랑했다
진수의 아버지가 마속의 수하여서 머리털을 베는 형벌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삼국지에서 제갈량의 평가가 박한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은 그럴싸합니다.

6 [전략] 클레오파트라, 현장을 읽는 승부수
클레오파트라는 전략으로 카이사르, 안토니우스를 마음대로 다루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전투, 악티움 해전의 패배로 좌절합니다. 그후 역사가, 작가들은 비난일색입니다. 말을 잘 해서 사람들을 조정했지만 리더가 직접 전투에 참여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성공한 리더도 이유가 있지만 마지막에 실패한 리더도 이유가 있습니다. ‘현장경영 중심의 지도자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현장(전장)에 나가서 도망쳤습니다. 이 악티움 해전을 저자 유필화 선생이 마치 영화를 보듯이 진행하는데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퇴근길에 오디오북으로 듣는데 감탄과 애석함의 추임새가 절로 나옵니다.

7 [의지] 측천무후, 야망으로 빚은 치세
여성으로 황제에 오르는 불굴의 의지를 가진 인물입니다. 황궁에 들어간지 4년만에 황후가 됩니다. 저수량, 장손무기 서슬퍼런 중신들이 반대해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고종이 눈치챘을 무렵에는 이미 권력이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욕심만 가진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가치는 황제가 된 후의 치세에 있습니다. 적인걸, 요숭같은 인재들을 등용하고 과거제도도 정비합니다.

마지막 대미는 뒤에 붙은 참고문헌이 엄청납니다. 몇권 찾아 읽어야지 하고 보는데 은근 저자의 책을 홍보합니다. 책 많이 쓰셨습니다.

이 책은 서구의 리더(아데나워, 대처, 테레지아), 동양의 황제(조광윤, 측천무후), 고대의 클레오파트라, 책사(제갈공명)까지 개성이 강한 인물들을 재미있게 풀어가면서 리더십이 하나의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상황에 따라 ‘겸양, 비전, 경청, 전략‘ 등 서로 다른 도구가 필요합니다.
성공한 사람들만 다루면 단순한 위인전이죠. 비록 실패한 리더일지라도 원인과 빈구석을 찾아냅니다. (그래서 클레오파트라, 제갈공명 부분이 대단하지요) 그들의 숨겨진 의도를 알아내고 앞으로 어떻게 반성해야할지 배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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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엑소시스트 키요시 03 엑소시스트 키요시 3
우스이 쇼이치 지음 / 학산문화사/DCW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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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보다가 화려한 액션으로 태블릿을 꺼냈습니다. 결투갸 길게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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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사카모토 홀리데이즈 02 사카모토 홀리데이즈 2
오오카와 테츠 지음, 스즈키 유우토 원작 / 대원씨아이/DCW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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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가면이 너무 귀엽게 등장합니다. 원본과 결이 다른 재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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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번역가는 어때? 초등학생의 진로와 직업 탐색을 위한 잡프러포즈 56
이세진 지음 / 토크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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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출판번역가는 어때?
이세진 (지은이) 토크쇼 2025-11-27

115페이지의 얇지만 있을 내용은 다 있는 직업선택의 책입니다. 8장으로 알려주고 싶은 것들은 다 들어있습니다. 출판번역가의 세계, 되려면, 되고 나면, 매력, 마음가짐에서 저자 소개. 10문10답, 나도 출판번역가까지 여덞 대목입니다. 1장은 서문 2페이지뿐인데 굳이 하나의 장으로 뽑았습니다. 뭐, 이런 부분이 종이책 편집의 매력이죠. 45개의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서문에 왜 출판번역가를 꿈꿀까 하는 의문을 제기합니다. ‘외국어로 책을 읽는 즐거움을 평생의 일로 삼기를 꿈꾸는‘ 일이라고 합니다. 나아가 몇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직업이 우리 삶에 주는 의미가 있으면 지루한 일상에 압도당하지 않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책을 작업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고정관념이나 편견 등을 돌아볼 기회가 된다.
10p, 출판번역가 이세진의 프러포즈
그냥 월급이 나오니 출근하는 직업인줄 알았는데, 직업으로 자기계발, 자아실현이 가능합니다. 부럽습니다. 일하면서 보람도 느끼는 직업이 있습니다.

변역의 기본을 알려줍니다. (이런 부분이 좀 더 나오면 좋겠는데 그러면 지나치게 전문서적이 되어버리죠)
번역은 적절한 역어를 찾기 위한 선택의 연속 (16)
바른 표현을 사용한다 (23)
언어유희의 성격이 강한 책이 있어요. 이런 책은 형식을 번역해야 하는 거예요. (47)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배우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도 따로 나오면 좋겠습니다. (뭐가 이리 저자에게 바라는 것이 많은지... 하지만 번역 경력 27년의 노하우가 짠 하고 나오면 정말 좋을 것같습니다)
외국 출판물을 출판할 때 현지 실정에 맞게 10% 내외에서 수정이 가능하다는 조항을 둔다 (22p)
의미 전달을 정확하게 하려고 번역하지 않고 외래어를 그냥 쓰는 경우도 있다 (46)
저자가 번역가들의 지적을 통해 설정 오류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원작을 수정하기도 했죠. (62)

번역 작업을 하는 스타일은 사람마다 다르죠. 저는 번역 의뢰가 들어오면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빠르게 읽어요. 중간에 모르는 단어가 있거나 문맥이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아도 그냥 쭉 읽으면서 그 책을 파악해요. 독자의 입장에서 느끼는 글의 인상이나 리듬감이 있잖아요. 문체가 고압적인지 친절한지, 문장의 호흡이 빠른지 느린지, 작품의 분위기가 밝은지 어두운지…… 그리고 번역을 하면서 그 느낌을 가급적 가져가려고 해요. 그런데 이런 느낌이나 인상은 주관적인 거예요. 그러니까 같은 작품이어도 누가 번역했는가에 따라 결과물의 느낌이나 인상은 달라질 수 있어요.
25p. 책을 읽는 호흡을 선택하고 구현해요
이런 대목 좋지 않습니까. 번역학원 선생님을 하면 가서 배우고 싶습니다.

읽고 나니 ‘초등학생의 진로와 직업 탐색을 위한 잡프러포즈 56‘였습니다. 뒷날개의 56편 목차가 붙어있습니다. 재미있게 읽은 나는 초등 수준인건가요. 에이, 초등 고학력 아이를 위한 책이겠지요. 한동안 공황이 올 문장입니다.

출판번역이 단순히 ‘언어를 옮기는 기술‘이 아니라,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수행으로 정의합니다. 생계수단이 아니라 일을 통해 끊임없이 배우고 자신의 편견을 깨뜨리는 작업을 합니다. 자신의 직업을 소중히 여기는 부분입니다.
두번째, 현장의 실무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척하고 나오는 종이책의 이면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재미있습니다. (원래 뒷이야기가 솔깃하지요) 나오는 이야기들이 30년 경력의 노하우가 아니면 접하기 힘든 귀한 정보들입니다. 초등학생 만이 아니라 저같이 나이있는 독자에게도 충분히 통하는 부분입니다.
어쩌면 ‘초등학생 진로 탐색‘이라는 말은 어려운 개념을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게 설명헀다는 말이 됩니다.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세진 번역가가 자신의 30년 직업 인생을 명료하고 정제된 언어로 요약했다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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